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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내 부하 해 -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과 함께 어린이 시 쓰기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 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9년 12월
평점 :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
그 분을 직접 만나뵌 적 없으나,
그리고 이젠 만날 수도 없으나,
그래도 다행인 것은...
책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
그 분이 남긴 작품들에는,
「태양의 아이」, 「모래밭 아이들」, 「소녀의 마음」,
「우리 집 가출쟁이」, 「내가 만난 아이들」등이 있다.
지은이의 말 중에서 , 마지막 부분에
"언젠가 내가 제대로 된 어린이 문학 작품을 남긴다면,
그것은 모두 이 책에서 솟아나온 아름다운 영혼의 결정체 때문이라는 것을
지금 이 자리에서 선언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난 여전히 이 책에서 솟아나온 아름다운 영혼의 결정체...
그것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분이 느꼈을 어린아이들의 아름다운 영혼~
어린아이들의 마음을
나도 또한 조금은~ 아주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잋이 책은 선생님이 어린이들에게 시 쓰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아주 재미나게~
아주 쉽게~
아주 즐겁게~
1부 [어른 관찰 기록]
p. 24~26에 '이상한 광고'
'엄마 젖'에 대한 어린 아이들의 생각을 읽고,
조금도 웃지 않는 어린이에게는 껌 100통을,
툭하면 화내는 엄마한테 읽어 줬는데도 화를 내면 설탕 100톤을,
글짓기 시간에 수학 공부를 하는 선생님한테 읽어 줬는데도
계속 수학 공부를 하면 장아찌 100통을 각각 드립니다!!!!
ㅎㅎㅎㅎㅎ
내가 읽어보니~
껌 100통을, 설탕 100톤을, 장아찌 100통을 받을 이는 아마...
아무도 없을 것 같다!
p. 60의 "엄마"란 동시를 보며,
엄마로서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고,
p. 66의 "침대"란 동시를 보며,
푹신푹신한 침대에서 잘 수 없도록 만든~
어른들의 사회~ 환경~~
정말 어른들을 움찔~하게 만든다.
2부 [시줍기]
조금 더 쉽게 시를 쓰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p. 77의 "있잖아요 선생님"이란 시처럼~
수다에서 시가 나오기도 한답니다.
수다는 꼭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수다를 할 수 있다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시는 수다처럼, 무엇으로 보이는지 생각해보는 것에서,
또 그림일기 속에서, 때로는 낙서장에서,
가족소개, 싸움, 엄마, 텔레비전, 지겨운 공부,
어딘가에 놀러가는 것,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도 주울 수 있다고~~
시는 어디에나 떨어져 있지만,
눈을 떠야만 주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눈을 크게 뜨고~
시를 주울 마음을 활짝 열어두라고...
렌즈처럼 작고 사소한 일들도 놓치지 않는 비율 1만 배의
시를 써보도록 노력하고,
다음 단계로는 주름 없애기를 연습하랍니다.
위대한 말 발명가가 되어보고,
빗대는 말, 별명 짓기, 상상력을 도와주는 거짓말,
명곡을 듣고 이상한 시를 지어보기, 시의 림듬 익히기,
본보기 시 흉내내지 않기, 못생긴 시 쓰기, 옛날 시 읽기
등의 방법들을 쉽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씨를 뿌려야 싹이 나고, 뿌린 씨에서 시가 열린다"
...
3부 [하나님한테 방귀를]
3부에서는 몇 편의 시를 더 소개해주면서,
조금 더 좋은 시를 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의 말처럼,
시를 쓰는 것은 아름다운 마음을 쓰는 것임을,
시는 아름다운 마음에서 나오고,
시를 읽음으로 더 아름다운 마음을 갖게 된단다.
그래서 시가 필요하고, 가치가 있는 것이란다.
4부 [너는 오늘부터 꽃이야]
5학년 아이들이 쓴 이별의 시...
료코를 하늘나라로 보낸 아이들의 "이별의 말"들은...
지은이가 말한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였다.
친구를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꽃처럼 탐스럽게 피었다.
슬퍼서 흘리는 눈물은 세상에서 가장 고결한 것이었다.
아이들의 이별의 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과 함께 했던 그 아이들...
만나 본 적도 없고, 이야기를 해 본 적도 없으나,
그 아이들이 쓴 동시를 보며,
나 또한 웃고, 울고, 생각하게 하면서,
그들과 친구가 된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나도 다시 시를 써보고 싶어졌다.
국어시간에 억지로 써야하는시가 아니라,
그냥 생각나는대로,
그냥 느끼는대로,
그냥 말하고 싶은대로 써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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