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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를 멈추고, 동행 - 삶의 자리에서 신앙의 자리로 나아가는 길
이장호 지음 / 두란노 / 2019년 9월
평점 :
요즘 앞만 보고 질주하는 듯한 생활패턴 탓에 개인적으로 기도도 성경 말씀 읽기도 게을리 했다. 사는게 팍팍하다고 아침에 일어나 내 할일 챙기기에 바뻐 그렇기도 했고, 어쨌든 잠시 멈추고 싶었다. 그래서 더욱 책 제목이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높은뜻 광성교회를 담임하고 계신 목사님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인간이 계획하고 행동하는 것 보다도 앞서신다. 선교사로 교수로 현재 담임목사로 오기까지 모든것을 계획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과의 동행, 우리와 삶을 동행하시기 위해 예수님도 보내주셨으며 교회 공동체가 이웃과 함께 하면서 그 동행을 실천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하나님은 모세가 혈기 왕성할때 부르지 않으셨다. 광야에서 40년간 지내며 자신감도 사라지고 자존감도 잃어버린 늙고 힘없는 양치기가 되었을때 그때 부르셨다. 왜일까? 나의 모자람, 약함, 열등감을 느낄때 더욱 하나님을 찾게 된다. 자신의 부족함과 약함을 깨닫고 하나님을 철저히 의뢰하는 겸손함을 보시기 때문이리라. 우리의 약함이 하나님을 찾게하고 그분을 더욱 의지하게 된다. 그로 인해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강해진다.
갈릴리 호수를 건널때 광풍이 불어 당장이라도 배가 가라앉을것 같은 상황에서 예수님은 배 안쪽에서 주무신다. 제자들은 우왕좌왕하다가 예수님을 깨운다. '우리가 죽게 생겼다고 ' 예수님이 일어나 '잠잠하라, 고요하라' 말씀하니 물결이 이내 잠잠해 졌다. 나의 인생의 배에 예수님을 모시고 있는데 조금만 일이 안풀리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즉, 인생의 풍랑을 만날때 나는 어땠는가? 사방 팔방 정말 이리 저리 뛰면서 해결해 보려 애쓰지만 해결되지 않을때, 그때 비로소 하나님을 찾게 된다. 인생 살다 광풍도 만나고 회오리도 만날 수 있다. 이는 나의 믿음을 점검할 때요, 동시에 나를 더욱 굳센 믿음이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은혜이기도 하다.
예전에 내가 잘못했을때 엄마가 차라리 야단을 치시지 아무말 안하시는게 더욱 불안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더 지나자 서운해지기까지 한 기억이 있다.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계3:19)' 나를 회개하게 이끄시거나 징계하시는 것 역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심 때문이다.
자녀와 손주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셨던 할머니, 그리고 지금도 자녀를 위해 항상 새벽기도를 하고 계시는 우리 부모님, 그래서 내가 아직은 순탄한 길을 걷고 있다. 잘못된 길을 가더라도 금방 나의 길로 다시 되돌아 온다. 성 어거스틴 역시 어머님의 끊임없는 기도로 잘못된 길을 가다가도 되돌아 오게 되었다. 하나님은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부모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신다. 이 글을 읽으면서 자녀를 위한 기도를 그동안 게을리 했던 나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이 나의 죄를 용서해 준것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내게 용서를 구하는 이웃이나 주변 친구들에게 인색할 때가 많다. 성경에 1만 달란트 탕감받은 종이 100데나리온 빚진 친구의 빚은 독촉하는 예화가 나온다. 즉, 내가 은혜를 입은 것이 더 큼에도 내가 은혜를 베푸는것에 인색하지 말라는 얘기인데, 나의 그런 인색함으로 인해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마음고생 하고 있지 않나 다시 한번 돌아 보게 되었다.
책 후반부에 오프라 윈프리의 얘기가 나온다. 비록 가난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고 사촌 오빠에게 성폭행 당해 열네살의 나이에 아이를 낳았고, 가출과 마약, 폭식으로 몸무게가 107kg까지 나갔었으나 지금의 오프라 윈프리가 된 것은 여러 계기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가 감사일기를 쓴 것이란다. 오프라의 감사는 삶을 통해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깨닫게 했고, 외형적인 것보다 본질적인 이미 삶에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감사 그것이 진정한 행복과 삶의 힘이 되었다고 한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 주변에 인색하지 말아야 겠다는 마음, 그리고 자녀를 위한 기도 등 그동안 게을리 했던 나의 신앙을 점검하며 다시금 말씀도 열심히 읽고 기도도 쉬지 않고 해야 겠다는 마음을 다시금 갖게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