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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집중력 - 자신을 컨트롤 하는
멘탈리스트 다이고 지음, 김선숙 옮김 / 글로세움 / 2020년 10월
평점 :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인데 어떤 재미 있는 책을 줘도 5장 넘기기가 너무 어렵다. 책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책뿐 아니라 뭘 시켜도 가만 앉아 뭔가 집중해서 하는 걸 어려워한다. 그런데 컴퓨터 게임은 또 앉아서 30분이고 한 시간이고 버티니 엄마로서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그런 와중에 '자신을 컨트롤하는 초집중력'에는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노하우가 어떻게 담겨 있을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일본에서 사람의 마음을 읽고 조종하는 기술인 '멘탈리즘'을 구사하는 심리전문가이자 일본의 유일한 멘탈리스트라고 한다. 어렸을 때 산만하고 주의력이 약해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였고 학교 성적은 227명 중 224등이었다고 한다. 자신이 남들보다 집중력이 없다는 것을 자각한 순간 무턱대고 공부할 것이 아니라 심리학이나 뇌과학 서적에서 집중력을 키워 나가는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고, 현재는 하루에 10~20권의 책을 읽을 수 있고, 기업의 고문, 강연, TV 출연, 유튜브 방송을 하는 등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아웃풋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저서로는 <초효율 공부법>, <끌리는 문장은 따로 있다>, <좋아하는 것을 돈으로 바꾸는 법>, <뇌가 섹시한 남자, 마음이 섹시한 여자>, <스틸> 등이 있다.
책은 총 4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집중력을 컨트롤하는 3가지 원칙, 집중력을 높이는 7가지 엔진, 효과적인 피로 회복 법 3가지, 집중하게 만드는 5가지 시간 사용법으로 각 파트의 소제목만 보더라도 집중력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
집중력이 높은 사람에게는 공통적인 행동 원칙이 있다.
집중력을 키우는 2가지 접근법을 설명하는데 첫째는 훈련을 통해 의지력의 총량을 늘리고 둘째는 일상의 행동이나 습관을 통해 의지력의 소모량을 줄이는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가 의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실험을 했는데 바른 자세만 유지하더라도 집중력이 좋아진단다. 즉, 무의식적으로 편안한 자세를 취하는 행동을 알아채고 바로잡는 행동을 되풀이하면 할수록 의지력이 단련되는데 이는 자신의 무의식 행동을 관찰하는 훈련을 하면 타고난 자질이나 성격과 상관없이 누구나 의지력의 총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책상 앞에 앉아서 일하거나 걸을 때의 자세에 신경 써서 바른 자세를 갖도록 의식적으로 고쳐봐야겠다.
일상생활 속에서 뭔가를 하거나 하지 않겠다는 선택과 결단을 되풀이할 때마다 의지력이 줄어든다고 한다. 결정해야 할 것들을 머릿속에서 하다 말거나 나중으로 미뤄두면 무의식중에 신경 쓰게 되고 결정 피로를 느끼다 결국엔 집중력 저하를 가져온다. 따라서 바로 결정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즉시 판단하는 것이 그다음 일을 집중력 있게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는 팁을 제시하는데 '일괄처리'를 시도해 보자. 잔손이 많이 가는 자질구레한 일은 하루를 마칠 때 하는 식으로 어느 일정한 시간에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이다. 모아두었다가 마지막에 하는 것, 이 점이 중요하단다. 이때 포스트잇에 그 자질구레한 일들을 모두 적기만 해도 머릿속에서 그 일들이 나간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잔일을 다음날까지 끌고 가지 말아야 한다.
집중력이 높은 사람의 공통적인 두 번째 행동 원칙은 장시간 집중하지 않는다. 의지력이 다 소모되기 전에 멈췄다가 잠시 쉬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15분 또는 30분 단위로 공부나 일을 하면서 짧게 끊어 가면 시간관리도 쉽고 하다 말았다는 느낌이 남아 '빨리 이어서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시작하는데 부담이 없다고 한다. 따라서 몰두하는 시간을 짧게 가져보라고 조언한다. 집중력은 자유로울 때보다 제한이 있을 때가 더 높기 때문이다.
두 번째 파트에서 집중력을 높이는 7가지, 장소, 자세, 식사, 감정, 습관, 운동, 명상에 대해 각각 설명하는데 먼저 실천해 보고 싶은 것이 장소이다. 독서실 책상처럼 책상을 깨끗이 비우면 자기가 공부해야 할 책과 노트만 있어 집중력이 분산되지 않을 것이다. 그 외에 물건들은 서랍이나 박스에 넣고 뚜껑을 닫아 책상 밑에 보관하는 것이다.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면서 책상 위의 잡다한 물건들에 신경이 가는 경험을 했고 하던 일이나 공부의 흐름을 깰 때가 종종 있다. 주변 정리부터 깨끗이 비워야겠다.
15분에 한 번 일어서기만 해도 뇌가 상쾌해진다고 한다. 무조건 엉덩이만 오래 의자에 붙이고 있는다고 집중해서 공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차라리 15분에 한 번 일어서서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어 집중력을 지속시키는 효과를 얻어보라고 조언한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겪는 희로애락 중 '분노'가 행동력과 문제 해결력을 높인다는 얘기는 신선했다. 분노는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감정의 전달 수단이자 방어 감정이기도 하다. 생존 본능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강한 힘이 숨어 있단다. 따라서 목표 지향 행동을 강하게 재촉한다. 그러니 분노가 일었을 때 자신이 꼭 해야 할 일이나 목표로 하는 일에 집중하게 되면 평소보다 더 빨리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습관도 중요한데, 신경 써야 할 부분에 의지력을 소모하지 않도록 습관화 시키는 것이다. 여기 스티브 잡스의 옷의 사례를 드는데, 그는 공식 석상에 올라갈 때 입는 옷이 항상 같았다고 한다. 검은색 터틀넥, 물 빠진 리바이스 청바지, 발밑 회생 뉴발란스 운동화가 그렇다. '매일 입을 옷을 고른다'라는 선택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월~ 일까지 7가지 옷을 미리 준비해 옷장에 걸어 놓는다면 뭘 입어야 할지의 선택에 고민을 덜 수 있다. 그럼 의지력의 총량이 덜 줄게 될 것이다. 또는 빈 그릇이 나올 때마다 즉시 설거지를 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나중에 미뤄놓고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이러한 하나하나의 습관은 나의 의지력에 대한 소모를 줄이고 일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책에서는 효과적인 피로 회복의 3가지를 제시하는데 특히나 충분한 수면의 시간 확보와 가장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벽 시간의 활용, 그리고 아침 식사 후의 30분에서 한 시간까지의 최고 집중력 높은 시간을 잘 활용할 것을 당부한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떨리거나 초조할 때 불안할 때의 대처법은 종이에 일단 적으란다. 그러면 머릿속에서 그 초조, 불안 등의 감정을 밖으로 보내어 적지 않았을 때 보다 쉽게 마음의 안정을 얻고 일에 매진할 수 있다고 한다. 꼭 실천해 봐야겠다.
책이 참 유용했다. 새벽시간의 활용이나, 바른 자세를 취하려는 의지에서부터 나의 의지력이 늘어난다는 것, 집중을 위해 주변을 깨끗이 비우는 것, 선택의 순간을 많이 만들지 않고 습관화해서 머리를 좀 쉬게 해 줘야 한다는 것 등등 실제적으로 집중력을 높이는데 유용한 팁 들이었다. 자신을 컨트롤하면서 나의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