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돈을 많이 벌고 싶다. 그래서 경제적인 자유를 누리고 싶다. 여러 책을 읽어 봤으나 당장에 실천하기에는 무리수가 있었다. 다니고 있는 직장도 있고, 투자라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니며, 내 수중에 여윳돈도 없는 게 이유라면 이유일까? 그러던 와중에 아주 천천히 느리지만 돈 버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궁금했다. 느리지만 지금 당장 소소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생기게 되었다.
저자는 한국에서 지방 전문대를 졸업한 후 뒤늦게 학업에 흥미를 느껴 대학에 편입해 학사과정을 마쳤다. 그리고 취업을 했으나 기존의 회사 생활로는 비전을 못 느껴서 2000년 미국으로 이주한다. 미국 초기 생활은 만만치 않았고, 학업까지 병행하며 대학원까지 마치면서 하루 14~16시간을 일하며 보냈고 현재는 4개의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단다. 지금은 일주일에 4~5시간만 일을 하고 있지만 소득은 연 1백만 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이 책은 총 4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돈 바로 알기, 터틀 스텝 10단계 전 준비운동, 돈에는 미신이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자 되는 '터틀 스텝 10단계'를 알아보자.
책의 서두에 누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체크리스트가 있다.
부자 아빠, 부자 엄마가 없는 사람 / 돈 걱정 안 하며 살고 싶은 사람 / 부자 아빠 부자 엄마를 둔 사람을 보면 샘이 나고 화가 치미는 사람 /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다는 말을 항상 입에 달고 사는 사람 / 배우자와 함께 돈을 벌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 / 돈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 / 배우자와 일주일에 3번 이상 돈 문제로 언쟁을 벌이는 사람 / 주식과 부동산의 대폭락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등등인데 이 중에서 나는 두 번째 돈 걱정 안 하고 살고 싶은 사람에 손을 번쩍 들었다. 그리고 내 자식이 성인으로 커가는 동안 나도 부자 엄마이길 정말 희망한다.
1장에서는 돈에 대해 바르게 알기 위해 생각해 볼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돈을 좋아하는 사람과 돈을 사랑하는 사람의 차이가 뭘까? 돈을 좋아하는 사람은 돈을 버는 것으로 끝나지만 돈을 사랑하는 사람은 부를 이룩한 후 인생을 양질로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이란다.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은가? 합법적으로 월 1만 달러를 버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모방하면 된다. 그러나 저자는 돈은 '빠르게' 버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빠르게 벌리는 돈에는 힘이 없다. 빠르게 쌓은 부는 위기에 쉽게 무너진다. 돈을 다루는 경험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벌린 만큼 소중하게 다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p 65
공감된다. 특히나 로또나 그 외 복권 당첨으로 일확천금을 한 번에 얻은 사람이 더 쉽게 무너지는 것을 인터넷 기사로 많이 접했다. 길 가다 주인을 찾을 도리가 없는 5만 원권 지폐를 주운 적이 있었는데 그날로 금방 써버렸다는 지인의 얘기를 듣기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저자는 부자 되기 쉬운 방법으로 탈무드 내용을 인용해 얘기해 준다.
' 내일 할 일을 오늘하고, 오늘 먹을 것을 내일 먹어라.' 부지런히 일하고 아끼라는 의미일 것이다. 더불어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먼저 해야 할 것이 지금 버는 소득의 20%를 더 벌겠다는 목표를 세워라. 그리고 목표 달성을 위해 두 배 더 일을 하라는 것이다.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금보다 더 벌고는 싶은데 소소하게나마 조금 더 일해야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그저 작게라도 어디에 주식을 사 둬야 오를까만 궁리하다 이것저것 뒷북만 치고 있었을 뿐이었다. 소득의 20%라고 하니 금방 계산이 되고 하루 2-3만 원의 소득을 어떻게 올릴 수 있을까 하루에 얼마의 시간을 엑스트라로 더 투자하면 될까 생각의 꼬리가 계속 물려졌다. 이렇듯 저자는 목표를 세우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실천력, 그리고 목표와 밀접한 독서와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기를 당부하고 있다.
빚은 무조건 빨리 갚아라. 점진적으로 갚겠다는 생각은 하지도 말란다. 죽도록, 고생스럽게, 그리고 최대한 빠르게 생활패턴의 혁명이 일어날 정도로 기를 쓰고 빚을 갚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빚을 갚을 때는 갚는 금액, 남은 금액은 물론 어떻게 돈을 절약했는지 반드시 적어 실행하라고 한다. 적는 힘은 본인의 실행 능력을 어마어마하게 상승시켜 주기 때문이란다. 나 역시 카드빚이 있음에도 외식도 하고, 멀리는 아니지만 여행도 다닌다. 옷도 사 입고, 차도 굴린다. 그러면서 무슨 부자 되기를 꿈꾸며 돈이 돈을 버는 투자를 꿈꾸는지 책을 읽으면서 뜨끔했다. 일을 하나 더 찾아 남들의 두 배로 일을 하면서 2~3년 내로 현재의 빚을 모두 없애란다. 그래야 자신이 제시하는 터틀 10단계를 밟을 수 있단다. 괜히 오기가 발동한다. 2~3년 내로 내 빚을 모두 갚아버리고 싶다.
자, 1,2,3장은 모두 4장을 위한 워밍업이자 마인드 세팅이었다. 저자가 말하는 10단계가 무엇일까?
1단계는 건강을 챙기자. 돈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전제되어야 한다.
2단계는 자가포식하라. 자가 포식이 무엇일까? 몸 안에 섭취되는 영양소가 없으면 스스로 단백질을 만들어 생존하려고 한다. 즉, 몸속의 오래된 단백질을 분해해서 새로운 단백질을 생성한다. 거북이가 멀리 경주하기 위해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한다. 부를 축적하기 위해 지금 내 수중의 빚부터 청산한다.쯤으로 이해해도 좋다. 자가포식으로 삶을 단순하고 간단하게 하면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쉬워진단다. 스티브 잡스는 매일 같은 옷을 입는 것으로 유명한데 아침마다 무엇을 입고 나가야 할까의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니 그 에너지를 다른 결정을 하는데 쏟을 수 있어 이것도 자가포식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즉, 내가 가지고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용해서 새로운 것에 쏟을 에너지나 부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정리하면 되겠다.
3단계는 지금 소득보다 20%를 늘려라. 독서를 하고, 어떻게 20%를 늘릴지 고민하고 찾아 실행해야 한다.
4단계는 최대한 빨리 빚에서 탈출하라. 빚 갚는 방법으로 '눈덩이 굴리기 빚 갚기', '산사태 빚 갚기 방법', '쓰나미 빚 갚기 방법' 이 유튜브에 있다는데 한번 찾아봐야겠다. 빚이 없다면 모두가 위기에 빠져 허덕일 때 (IMF 때나 코로나로 주가 하락, 또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어 집값이 하락할 때 등) 유유히 투자할 여유를 부릴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진짜 실력은 위기에 빛을 발한단다.
5단계는 1만 달러 즉, 1000만 원을 모으란다. 그리고 6단계부터는 이 돈을 종잣돈으로 불려나간다.
그 외에 10단계까지 거북이가 토끼를 느리지만 이겨낸 예화에 비유하며 저자가 실천한 단계들을 소개해 나가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빚을 조금씩 천천히 갚겠다는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빚에 허덕이며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만 하다가 말 것인가 말이다. 빨리 빚을 청산하고 종잣돈을 만들어 6단계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번뜩 들게 되었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 지금 소득보다 20%를 늘리는데 더 고민을 해 봐야 할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토끼와 거북이의 예화를 들어 단계별 느리지만 완벽하게 돈 버는 방법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흔히 뜬구름 잡듯 원론적인 얘기가 아닌 마인드 리셋도 해 가면서 당장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이끌어 주고 있어 유익했다. 돈은 벌고 싶으나 지금 당장 빚이 있거나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