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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셋을 스탠퍼드에 보낸 부모가 반드시 지켜온 것 - 자녀교육에 정답은 없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있다 ㅣ 엄마의 서재 7
아그네스 천 지음, 원녕경 옮김 / 센시오 / 2021년 5월
평점 :
아들 셋을 스탠퍼드에 보내려면 평소 자식들에게 어떤 생활방식과 학습방법이 몸에 배도록 가르쳤을까 궁금했다. 가르쳤다기보다는 습관이 잘 들여지도록 옆에서 잘 조력했을까 궁금했다. 자녀 둘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자녀가 올바른 학습방법, 좋은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초등, 중등 자녀를 두었기에 팁을 얻고자 부모의 입장에서 더 읽고 싶었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자녀교육에 정답은 없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서
아이의 마음은 투명한 유리 같아서 빛과 어둠을 모두 받아들인다는 사실이다. - p 5
를 얘기하고 있다.
아이는 좋고 나쁨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받아들이기에 부모가 해야 할 일과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라는 얘기이다. 아이가 경험하는 세상은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내가 오늘 어떤 말로 상처를 줬는지 어떤 용기를 북돋아 줬는지 잠깐 생각해 보게 되었다. 보통 부모가 이런 말들을 한다. '너는 도대체 누굴 닮아 이렇게 *** 하니~' 그런데 대부분의 말은 좋은 말이 아닌 실망 섞인 말들이다. 생각해 보면 그 행동조차도 부지불식간에 부모에게 배운 것이 아닐까?
가끔 딸이 얘기한다. '엄마 내가 결정 장애가 있어서 뭘 선택해야 될지 모르겠어.'
책에서 조언하기를 스스로 선택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평소 아이를 선택의 과정에 참여시켜 주라고 한다. 예를 들어 '오늘 뭐 먹고 싶니?'라고 물어 '아무거나'라는 대답을 얻지 말고 재료를 나열해서 아이 스스로 상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라고 한다. 요즘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생각할 기회조차 많이 잃어가는 아이들에게 부모가 신경 써서 실천해 볼 수 있는 팁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에 잘했다는 긍정적 반응을 주게 되면 아이는 그 선택의 영역을 조금씩 늘려갈 것이라 기대된다. 저자의 자녀는 '선택을 믿어주고 응원해 줬기에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노력해온 경험이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다'라고 회고하고 있다. 사소한 게 사소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부분이었다.
아이가 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은 부모도 하지 않는다.
너무 당연한 말인데 왜 갑자기 '내가 하는 건 필요한 것이고 네가 하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잖아'라고 했던 말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지, -자료를 찾기 위해 핸드폰을 붙잡고 있는 나는 당연한 것이고, 자녀가 유튜브 보는 행동은 시간 낭비라 내게 쓴소리를 들을만 한지- 딸 입장에서 생각해 봤다. 자료든 유튜브든 아이가 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은 부모도 하지 말라는 말이 무엇인지 제3자의 입장에서 들여다보는 계기였다. 꼭 필요한 자료수집이 아닌 이상에야 애 앞에서 내 일을 정당화시키지 말고 본이 되는 행동을 한 후에 아이에게 조언해 줘야겠다.
아이가 심리적 안정을 느끼게 하라.
얼마 전 아들이 말을 안 들었을 때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을 해 가면서 마음에 상처를 준 적이 있다. 결국 '엄마는 기분 나쁘라고 왜 그렇게까지 말을 해'라고 하는데 그제서야 나의 말이 아들보다도 내 짜증을 분출하는 데 사용되었음을 알고 후회를 했다. 저자는 엄마가 힘들 때는 아이에게 힘들다고 얘기하고 도움을 구하라고 한다. 그리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한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짜증이 날 상황도 즐거운 상황으로 바꿀 수 있다는데 내게 그런 여유가 더 생기길 바래본다.
부모의 대답은 아이의 IQ를 결정한다.
아이로 하여금 질문=좋은 것이라는 것을 심어줘야 하는데 가끔 자꾸 들어오는 자녀의 질문에 귀찮다는 내색을 할 때가 종종 있다. 내 상황이 우선인지라 귀찮은 내색을 가감 없이 드러냈던 부분에서 내가 아이의 생각을 좀먹고 있었구나 싶다. 저자는 부모가 자녀의 질문에 어떻게 반응하냐에 따라 호기심의 자극 여부, 배움에 대한 갈망, 질문을 계속 이어나갈 것인지 누구의 눈치를 계속 보게 될 것인지를 얘기하고 있다. 저자의 자녀가 어떤 환경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헤쳐 나갈 수 있고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위치에 놓인 것도 부모님께서 아이의 질문에 긍정적 반응과 격려를 해 주신 결과라고 얘기하고 있다. 좀 더 질문에 긍정적 반응을 해 줘야겠다.
그 외에도 글을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 점수보다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해 아이가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하는 방법, 아이에게 친구 같은 부모가 되지 말라는 조언, 정체성을 확립시켜 줄 세 가지 질문, 아이의 이성 교제를 막지 말라는 조언 등등이 뒤를 잇는다. 저자의 얘기 뒤에는 항상 첫째 아들의 소감이 짧게 뒤를 잇는데 부모님의 이러한 배려와 양육방식으로 지금의 위치에 있을 수 있음에 대한 그때그때의 소감과 받은 영향들은 이 글에 진정성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사소한 것이 사소한 것이 아닌 것처럼 작게 하나씩 실천하여 내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