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부터 시작하는 주식투자 - 우리 아이 선한 부자만들기 프로젝트
백동재.백남정.동재엄마 지음 / nobook(노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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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용돈으로 작년에 삼성전자 주식을 5주 사주었다. 5만 원대에 사서 9만 원대까지 오르다 지금은 조금 주춤하고 있지만, 그 사이 딸아이의 안목이 조금 넓어졌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대뜸 '엄마 나 애플 주식을 조금 사고 싶어' 아~ 내가 거기까지는 잘 모르는데 말이다. 요즘 동학 개미를 언급하면 언제 적 얘기냐고 할 만큼 한번 휩쓸고 지나간 용어가 된 것처럼 주식시장이고 뭐고 빠르게 뭔가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나가는 느낌이다. 어쨌든 딸아이의 이런 생각에 뭐라도 더 공부해야 싶던 차에 같은 나이 또래에 동재라는 아이의 주식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 책은 아버지의 이끎과 어머니의 뒷받침, 동재의 호기심과 신념, 행동력 등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서두에 이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에 대한 방향 제시가 있어 무작정 읽기보다는 주제를 파악하며 읽어나가도록 돕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녀들에게 어떻게 경제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 경제 관련 기초 교육에는 어떤 것이 있고 투자 마인드를 트레이닝 시키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첫 장에서 소개하고 있다. 그중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소비 통제 능력을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알려주기였는데, 우리 집 아이도 그렇지만 물건을 보면 사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다. 특히나 둘째는 얼마나 그 욕구가 강한지 사람을 질리도록 쫓아다니며 자신의 욕구가 관철될 때까지 집요하게 요구한다. 결국은 지쳐서 사주게 되는데 집요함도 어찌 보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법이긴 하지만 조금 더 효율적인 소비가 될 수 있도록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아이가 물건을 들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후 또는 온라인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한 템포 시간을 늦춰본다. 이렇게 참고 통제하고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경제교육일 수 있다.

 

 

중간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학습은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를 통해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배웠던 교과목들에 대해 나에게 정확히 알려주면 용돈을 주는 방법으로 공부는 돈을 벌 수 있는 것, 꿀처럼 단 것이라는 걸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알려주는 팁을 소개하고 있다. 돈의 필요성을 알기에 공부도 시키고 돈도 벌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아 둘째에게 사용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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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챕터가 끝나면 '다 같이 생각해 보기'로 실제 부모가 자녀와 같이 실천해 볼 수 있는 미션들을 예시와 함께 3~4문제 제시해 주어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똑똑한 경제습관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역시 독서와 토론이었다. 어린이 경제신문을 통해 원하는 기사를 읽고 부모가 같이 토론해 주는 방법이야말로 아이에게 제대로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표출해 볼 수 있는 최상의 방법 아닐까 한다. 그 외에 경제 관련 독서를 하고 독서록을 작성하는 습관이 잘 베여있는 모습에 '아~ 내 아이와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경제공부를 튼튼히 하고 있구나' 싶었다. 책에는 경제 관련 도서 목록이 실려 있어 어떤 책부터 읽히면 좋을지 팁을 얻을 수 있다.

 

그럼 도대체 이 아이는 어떻게 주식을 하고 있는데?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부모도 주식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있어야 이끌어 가겠지만, 처음이더라도 은행에서 주식 계좌를 만드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초등학생의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있으니 일단 따라가 보자. 주식계좌 만드는 방법, 증권사에서 인터넷뱅킹하기, 처음 주식하는 사람들을 위한 종목 안내 및 추천(시가총액 순위를 참고)으로 자신이 관심 있는 기업을 분석하는 데까지 동재의 시각으로 쉽게 그 과정을 풀어가고 있다. 동재에게도 투자 원칙이 있는데 아버지가 그 투자 원칙을 어기고 동재의 용돈으로 주식을 사서 크게 혼난 적이 있던 일화는 재미있었다.

 

그 외에도 잃지 않을 투자를 하겠다는 생각, 배당주에 투자하는 방법, 비상장 주식으로 수익내기 등등의 이야기가 뒤를 잇는다. 마지막 선한 영향력 있는 부자로 키우기 위한 가족의 미래상이 나온다. 많이 벌어 여유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넘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100만 원 기부하기, 어린이 경제 교육 지식을 타인과 함께 나누려는 활동, 자기 자신을 브랜드화 시키려는 노력, 10년을 내다보는 목표,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시작은 가정이라는 내용 등등은 읽는 내내 나에게도 도전이 되었다. 

 

우리 딸에게도 있는 초등 졸업 축하금은 지금도 통장속에서 고이 숨 쉬고 있다. 나부터 선뜻 원금을 잃을까 봐 투자를 못하게 하고 있는데, 조금씩 공부하면서 실천해 보는 것이 잃을 때 잃더라도 투자와 손실, 더 나은 투자방법을 고민해 보도록 하는 기회를 주는 것으로 딸에게 더 좋은 공부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꼭 주식을 하지 않더라도 자녀에게 경제교육을 어떻게 시키면 좋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부모라면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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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뮬러가 경험한 기도의 재조명 - 뮬러의 생애가 이시대의 신앙인들에게 재조명되어야 할 이유
조지 뮬러 지음, 장광수 옮김 / 가나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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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뮬러는 고아들의 아버지로 유명하신 분이고 또 기도의 응답을 많이 받은 목회자로 잘 알려져 있다. 기도의 응답을 많이 받았다는 것 자체가 내게 방법적인 측면에서 배우고 싶은 부분이어서 책을 짚게 되었다.

 

책은 총 7장의 주제로 이루어져 있고 실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기도했고 응답을 받게 되었는지의 실제 스토리를 전개해 가면서 진행되고 있다.

조지 뮬러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기도이다.

 

' 이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과연 이 일이 주님 뜻에 맞는 것인가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해서 확인해 보았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 나는 이 일로 인해 밤을 온전히 지새우며 주님 앞에 나를 낮추어 기도하며 이 사역을 시작한 모든 동기에 비추어 나의 마음 전체를 다시 한번 점검하였다.' -p 37

 

보통 우리는 무슨 일을 시작할 때 내 의지대로 먼저 진행한다. 그리고 잘 되면 내가 잘 한양, 잘 안되면 그제서야 '아~ 하나님 제가 일을 이렇게 진행하는데 일이 잘 안 풀립니다. 도와주세요.' 할 때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 시작조차도 먼저 기도로 묻고 일의 모든 진행 상황 속에 임재하시고 선하게 인도하실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며 행동하는 모습이 역시나 기도의 용사 다웠다.

 

책을 읽는 동안 조지 뮬러가 우려한 것은 '이러한 기도 응답은 조지 뮬러나 그와 같이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이지 하나님의 자녀라고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단의 속임수에 결코 넘어가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책을 읽다 보면 '이 사람은 좀 특별하니까 이런 응답도 받고 이런 믿기 힘든 기적도 일어나는 것이다.'라고 단정 짓게 된다. 그러나 조지 뮬러는 이러한 일은 하나님을 믿는 자녀라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응답받는 기도를 할 수 있는 것인가? 보통 기도를 하는 도중 시험을 만날 수 있지만 중도 포기하지 말고 믿음에 굳게 서서 기도를 이어가보자. 이는 우리의 믿음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중도 포기하면 그 믿음 성장의 기회는 날아가는 것이다. 이때 믿음의 성장을 위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데 성경 말씀을 읽어 나가는 것이다. 가끔 본인이 좋아하는 마음에 와닿는 성경 구절이나 특정 부분만을 골라 읽는 경우가 있는데 성경 전체를 통독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말씀 안에서 이해 가지 않는 부분이 나온다면 이해를 구하는 기도를 해 가면서 읽어보자. 그 안에서 하나님의 본성과 성품을 더욱 잘 알아가게 될 것이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 11:6) 하나님께 기도하면서도 우리는 다른 돌파구를 찾아 놓는 경우가 있다. 즉, 만일 하나님이 나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지 않는다면 나는 이 일을 내 스스로 다른 사람을 통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의 제2의 차선책을 마련한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께 의지하는 기도만이 응답을 얻을 수 있다. 솔직히 나 같아도 내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굳이 내가 들어주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내가 나의 마음에 죄악을 품었더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시편 66:18) 알고 있는 모든 죄를 고백하라. 죄악을 품고 있으면서 기도를 구한다는 것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이야기이다.

하나님의 뜻에 일치되는 기도를 하라. 기도의 동기가 경건해야 하며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기도를 구해서는 안된다. 조지 뮬러의 기도들을 볼 때 고아원을 이끌어 가기 위한 재정 부분과 교사의 수급 등 긴급한 기도도 있었고, 시간을 두고 간구했던 기도도 있었으나 때를 따라 적절한 장소와 시간을 계획하시고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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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와 함께 제시된 그날의 급박했던 상황에 기도 응답을 받았던 일들은 읽는 내내 이야기의 진정성을 더했고, 계획을 가지고 꾸준히 기도해서 얻은 응답들은 기적 같지만 횟수를 거듭할수록 하나님과 동행하는 모습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그리고 어떻게 응답받는 기도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들을 읽으면서 '조지 뮬러가 이래서 하나님의 사랑과 5만 번 이상이나 넘는 기도의 응답을 받을 수 있었구나' 알게 되었다. 믿음이 참 중요한데 그 믿음 지키기가 힘들고 성장시키기가 어렵다. 책에서 응답받는 기도를 하기 위해 제시해 준 여러 조언들을 토대로 이 얘기들이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실천해 봐야겠다.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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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하루 10분 영어 일기 - 누구나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틈새 영어 공부
주혜연 지음 / EBS BOOKS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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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중 가장 안 되는 것은 글쓰기이다. 영작하는 것이 낯설기도 하고 어렵기는 더 하다. 왜 그럴까? 쓰다 보면 이게 맞는 건지 문법은 둘째치고 말하는 것이야 그냥 뱉으면 되지만 스펠링을 생각나는 대로 내 맘대로 쓸 수는 없지 않은가? 이래저래 영작은 하고 싶었는데 선뜻 시작이 잘 안되었다. 그러던 중 10분 영어 일기 쓰기로 시작해보자 마음먹었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으로 시작해야 할까의 고민을 덜어준다. 그날 써야 할 패턴을 일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 문장씩 문법이든 회화든 공부하게 하는 책들이 시중에 많이 있다. 읽고 입으로 몇 번 되뇌고 끝이었는데 패턴을 내 상황에 맞게 고민하고 쓰게 하는 게 확실히 기억에 더 남는다. 왜냐? 그 문장만 고민해서 쓰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패턴으로 응용하는 게 생각 안 나면 그냥 주어진 것을 그대로 한 번 써보라고 한다. 그러면서 내 이야기로 이어지니 며칠 쓰지 않았지만 '아~ 이거 영어공부 되네~'가 입에서 절로 나왔다.

 

영어로 생각을 표현하는 게 익숙해질 거라는 조언과 함께 자꾸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게 만드니 영어 표현이 늘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주제가 'What's the weather like today?'였다. 

그리고 아래 날씨에 대한 표현을 나타날 때의 패턴을 설명한다.

It's raining on and off today. I should take an umbrella with me.

나는 이 문장을 우선 그대로 한 번 써봤다. 그리고 이어서 일기를 쓴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비가 오락가락했다. 우산을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아이들 학교 갈 때 우산 가져가라고 말했다. 딸이 이틀 전에 시험을 봤는데 오늘 그 결과가 나왔다. 우울하더라. 성적이 좋지 못한 것 같다. 날씨와 딸의 기분이 비슷한 것 같다.

영작을 하면서 헷갈렸던 단어도 몇 번 찾아보고 써보고, 8줄 밖에 안되니 위에 적은 문장을 쓰는데 꽉 찼다. 그리고 책 아랫부분에 날씨에 관련된 표현들이 첨부되어 있어 날씨에 있어서 내 나름대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틀이 잡혔다. 물론 더 좋은 표현들이 생기면 이 페이지를 들춰 빈 곳에 메모해 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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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으로 갈수록 표현들이 더욱 다양했고 문장의 길이도 조금씩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제가 'Is there anything you've been eagerly waiting for?'이고

주어진 패턴은 'I've been eagerly for~'

예로 표현된 문장은 'I've been eagerly waiting for the Christmas season. I love seeing Christmas trees at stores.

그리고 첨부된 관련 용어로 택배, 생일, 새해, 결혼기념일, 크리스마스 등등의 표현이 따라왔다. - Q144

 

영어로 일기를 써보라고 하면 막막했을 것이다. 시작하기도 힘들겠지만, 이렇게 그날 무엇을 써야 할지에 대한 주제와 패턴을 예로 들어 주니 그것을 시작으로 나의 생각을 조금씩 덧붙여 가는 재미도 있었다. 또 쓸 수 있는 공간이 넓지 않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부담되지 않았다. 내 일기장이니 누가 볼 일도 없을 것이고 쓰다 보면 이게 맞나 하면서 찾아보는 수고도 자발적으로 하게 되더라. 문장 형식이 맞나 궁금하게 되더라. 이게 진정한 공부 아니겠는가. 또 단어가 기억 안 나거나 필요한 용어 문구는 페이지 하단에서 참고해 쓸 수도 있어 그렇게 막막하지 않았다.

 

저자의 의도도 그렇다. 밑밥을 깔아 줬으니 하루하루 짧게 문장 패턴을 익히면서 그날 생각을 써나가다 보면 영작에 대한 두려움이 거둬지고 실력은 늘어 있을 것이다. '뭐 뻔하지 그렇겠지.'로 읽고 끝내면 남의 이야기이고, 펜을 들고 하루, 이틀 써 본 사람은 '오! 이거 계속 쓰면 뭔가 실력이 훅 늘어 있겠는데~'를 몸으로 느끼고 자신의 이야기로 계속 실천해 갈 것이다. 하루하루의 표현에 정성을 들이고 독자로 하여금 꾸준함을 잃지 않고 계속 영어 일기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편집한 내용들이 빛을 잃지 않도록 365일 다 채울 것을 다짐해 본다.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영어 일기 쓰는 것, 이 책으로 도전해 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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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교환일기 - 아이가 마음을 닫기 전에,
브랜디 라일리 지음, 김소연 옮김 / 길벗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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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친구와 교환일기를 쓴 적이 있다. 고등학교 학창 시절이 떠오르던 교환일기를 딸과 함께 쓴다는 것이 의미 있을 것 같았다. 더욱이 아이의 마음속 깊은 고민이나 사춘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엄마는 이해 못 해'라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기 전에 시작하게 되어 감사하다. 아이가 공부하고 친구사귀는데서 오는 스트레스와 고민들을 같이 나누고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 더 뜻깊었다.

 

저자는 어렸을 적 엄마가 항상 가족을 위해 열심히 애쓰시는 모습에 자기의 고민을 얘기하는 것이 엄마를 귀찮게 하는 건 아닐까 고민했다. 그러다 엄마와 깊이 있게 대화 나누는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단지 모든 비밀을 공유하는 단짝 친구의 의미와는 다르게 모녀간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노력도 필요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위해서는 깊이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 일기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서두에도 밝혔듯이 서로 주고받는 일기를 쓰다 보면 글감이 줄어들게 되는데 그래서 고안한 것이 그날 써야 할 주제, 상대를 알아가기 위한 질문을 던져 그에 맞는 내용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일기의 목적은 그날 그날의 행적이 아닌 서로에게 궁금한 것들을 하나씩 알아가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따라서 당부한다. 정말 솔직하게 써라. 그리고 매일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이어가라.

 

한 장 두 장 페이지를 넘겨 본격적으로 일기를 쓸 준비를 하는데 등장하는 것은 일기를 쓰는 1년을 시작하며 간단한 다짐, 계획 등을 쓸 수 있는 페이지를 만나게 된다.

 

1. 왜 이 교환일기를 쓰기로 했나?

2. 얼마나 자주 쓸 것인가?

3. 일기를 쓸 때 소요되는 시간을 얼마로 할 것인가?

4. 일기를 쓰고 서로 대화 나누는 시간은 언제로 할 것인가? 등등 -p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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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면서 딸아이의 요즘 학교에서 고민이 무엇인지 공부에 대한 부담은 어떤지 조언해 줄 수 있었다. 평소에도 얘기는 많이 하는 편이지만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한 번 더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더 의미 깊었다. sns에 익숙한 우리가 글로 무엇인가 남기고 그 글을 feedback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너무나 감사할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서로 대화까지 이어진다니 이 얼마나 뜻깊은 시간을 선물로 받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단답형으로 시작했던 글들이 점점 문장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예전에 일기를 쓰면서 '아 이때는 이랬지' 하며 예전 것을 들춰볼 때의 회상을 아직도 기억한다. 아직 채워가는 단계이지만 그동안 친구와의 고민, 조언, 공부에 대한 두려움, 조금씩 해야 할 실천 방안들을 얘기해 주었고, 나 또한 고민만 하고 있었던 해야 할 일들을 딸에게 선포하고 나니 더 실천력 있게 움직이게 되었다. 그리고 일기를 어떻게 써 나가야 할지 서로 고민하고 고쳐나가는 방향에서 진지한 대화, 약속의 이행 등 부수적으로 얻는 것들이 더 많았다.

 

글을 쓰는 것과 표현하는 것, 기록을 남기고 되돌아보며 반성하는 것 등등은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그 느낌과 효과를 딸과 같이 할 수 있어 좋았다. 이 일기는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날려버린다. 그날그날 엄마가 써야 할 한 페이지와 딸이 써야 할 한 페이지가 질문과 함께 준비되어 있다. 아기자기한 편집과 그림, 구성 등등 쓰는 사람으로 하여금 질리지 않고 형식적이지 않도록 돕고 있다. 간혹가다 나오는 '1cm 더 가까워지기'는 게임하듯이 잠깐 일기 쓰기를 끊어간다. 그래서 다음에 나올 1cm는 뭘까 궁금하게 만든다. 참 재미있게 질리지 않게 알차게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글쓰기, 대화하기, 상대를 좀 더 편안하게 알아가기 등등에서 봤을 때 교환일기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꼭 한 번씩 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1년 뒤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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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셋을 스탠퍼드에 보낸 부모가 반드시 지켜온 것 - 자녀교육에 정답은 없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있다 엄마의 서재 7
아그네스 천 지음, 원녕경 옮김 / 센시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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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셋을 스탠퍼드에 보내려면 평소 자식들에게 어떤 생활방식과 학습방법이 몸에 배도록 가르쳤을까 궁금했다. 가르쳤다기보다는 습관이 잘 들여지도록 옆에서 잘 조력했을까 궁금했다. 자녀 둘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자녀가 올바른 학습방법, 좋은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초등, 중등 자녀를 두었기에 팁을 얻고자 부모의 입장에서 더 읽고 싶었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자녀교육에 정답은 없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서

 

 

아이의 마음은 투명한 유리 같아서 빛과 어둠을 모두 받아들인다는 사실이다. - p 5

를 얘기하고 있다.

 

아이는 좋고 나쁨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받아들이기에 부모가 해야 할 일과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라는 얘기이다. 아이가 경험하는 세상은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내가 오늘 어떤 말로 상처를 줬는지 어떤 용기를 북돋아 줬는지 잠깐 생각해 보게 되었다. 보통 부모가 이런 말들을 한다. '너는 도대체 누굴 닮아 이렇게 *** 하니~' 그런데 대부분의 말은 좋은 말이 아닌 실망 섞인 말들이다. 생각해 보면 그 행동조차도 부지불식간에 부모에게 배운 것이 아닐까?

 

가끔 딸이 얘기한다. '엄마 내가 결정 장애가 있어서 뭘 선택해야 될지 모르겠어.'

 

책에서 조언하기를 스스로 선택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평소 아이를 선택의 과정에 참여시켜 주라고 한다. 예를 들어 '오늘 뭐 먹고 싶니?'라고 물어 '아무거나'라는 대답을 얻지 말고 재료를 나열해서 아이 스스로 상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라고 한다. 요즘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생각할 기회조차 많이 잃어가는 아이들에게 부모가 신경 써서 실천해 볼 수 있는 팁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에 잘했다는 긍정적 반응을 주게 되면 아이는 그 선택의 영역을 조금씩 늘려갈 것이라 기대된다. 저자의 자녀는 '선택을 믿어주고 응원해 줬기에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노력해온 경험이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다'라고 회고하고 있다. 사소한 게 사소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부분이었다.

 

아이가 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은 부모도 하지 않는다.

너무 당연한 말인데 왜 갑자기 '내가 하는 건 필요한 것이고 네가 하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잖아'라고 했던 말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지, -자료를 찾기 위해 핸드폰을 붙잡고 있는 나는 당연한 것이고, 자녀가 유튜브 보는 행동은 시간 낭비라 내게 쓴소리를 들을만 한지- 딸 입장에서 생각해 봤다. 자료든 유튜브든 아이가 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은 부모도 하지 말라는 말이 무엇인지 제3자의 입장에서 들여다보는 계기였다. 꼭 필요한 자료수집이 아닌 이상에야 애 앞에서 내 일을 정당화시키지 말고 본이 되는 행동을 한 후에 아이에게 조언해 줘야겠다.

 

 

아이가 심리적 안정을 느끼게 하라.

얼마 전 아들이 말을 안 들었을 때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을 해 가면서 마음에 상처를 준 적이 있다. 결국 '엄마는 기분 나쁘라고 왜 그렇게까지 말을 해'라고 하는데 그제서야 나의 말이 아들보다도 내 짜증을 분출하는 데 사용되었음을 알고 후회를 했다. 저자는 엄마가 힘들 때는 아이에게 힘들다고 얘기하고 도움을 구하라고 한다. 그리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한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짜증이 날 상황도 즐거운 상황으로 바꿀 수 있다는데 내게 그런 여유가 더 생기길 바래본다.

 

부모의 대답은 아이의 IQ를 결정한다.

아이로 하여금 질문=좋은 것이라는 것을 심어줘야 하는데 가끔 자꾸 들어오는 자녀의 질문에 귀찮다는 내색을 할 때가 종종 있다. 내 상황이 우선인지라 귀찮은 내색을 가감 없이 드러냈던 부분에서 내가 아이의 생각을 좀먹고 있었구나 싶다. 저자는 부모가 자녀의 질문에 어떻게 반응하냐에 따라 호기심의 자극 여부, 배움에 대한 갈망, 질문을 계속 이어나갈 것인지 누구의 눈치를 계속 보게 될 것인지를 얘기하고 있다. 저자의 자녀가 어떤 환경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헤쳐 나갈 수 있고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위치에 놓인 것도 부모님께서 아이의 질문에 긍정적 반응과 격려를 해 주신 결과라고 얘기하고 있다. 좀 더 질문에 긍정적 반응을 해 줘야겠다.

 

그 외에도 글을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 점수보다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해 아이가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하는 방법, 아이에게 친구 같은 부모가 되지 말라는 조언, 정체성을 확립시켜 줄 세 가지 질문, 아이의 이성 교제를 막지 말라는 조언 등등이 뒤를 잇는다. 저자의 얘기 뒤에는 항상 첫째 아들의 소감이 짧게 뒤를 잇는데 부모님의 이러한 배려와 양육방식으로 지금의 위치에 있을 수 있음에 대한 그때그때의 소감과 받은 영향들은 이 글에 진정성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사소한 것이 사소한 것이 아닌 것처럼 작게 하나씩 실천하여 내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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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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