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부터 시작하는 주식투자 - 우리 아이 선한 부자만들기 프로젝트
백동재.백남정.동재엄마 지음 / nobook(노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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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용돈으로 작년에 삼성전자 주식을 5주 사주었다. 5만 원대에 사서 9만 원대까지 오르다 지금은 조금 주춤하고 있지만, 그 사이 딸아이의 안목이 조금 넓어졌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대뜸 '엄마 나 애플 주식을 조금 사고 싶어' 아~ 내가 거기까지는 잘 모르는데 말이다. 요즘 동학 개미를 언급하면 언제 적 얘기냐고 할 만큼 한번 휩쓸고 지나간 용어가 된 것처럼 주식시장이고 뭐고 빠르게 뭔가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나가는 느낌이다. 어쨌든 딸아이의 이런 생각에 뭐라도 더 공부해야 싶던 차에 같은 나이 또래에 동재라는 아이의 주식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 책은 아버지의 이끎과 어머니의 뒷받침, 동재의 호기심과 신념, 행동력 등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서두에 이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에 대한 방향 제시가 있어 무작정 읽기보다는 주제를 파악하며 읽어나가도록 돕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녀들에게 어떻게 경제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 경제 관련 기초 교육에는 어떤 것이 있고 투자 마인드를 트레이닝 시키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첫 장에서 소개하고 있다. 그중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소비 통제 능력을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알려주기였는데, 우리 집 아이도 그렇지만 물건을 보면 사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다. 특히나 둘째는 얼마나 그 욕구가 강한지 사람을 질리도록 쫓아다니며 자신의 욕구가 관철될 때까지 집요하게 요구한다. 결국은 지쳐서 사주게 되는데 집요함도 어찌 보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법이긴 하지만 조금 더 효율적인 소비가 될 수 있도록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아이가 물건을 들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후 또는 온라인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한 템포 시간을 늦춰본다. 이렇게 참고 통제하고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경제교육일 수 있다.

 

 

중간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학습은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를 통해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배웠던 교과목들에 대해 나에게 정확히 알려주면 용돈을 주는 방법으로 공부는 돈을 벌 수 있는 것, 꿀처럼 단 것이라는 걸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알려주는 팁을 소개하고 있다. 돈의 필요성을 알기에 공부도 시키고 돈도 벌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아 둘째에게 사용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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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챕터가 끝나면 '다 같이 생각해 보기'로 실제 부모가 자녀와 같이 실천해 볼 수 있는 미션들을 예시와 함께 3~4문제 제시해 주어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똑똑한 경제습관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역시 독서와 토론이었다. 어린이 경제신문을 통해 원하는 기사를 읽고 부모가 같이 토론해 주는 방법이야말로 아이에게 제대로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표출해 볼 수 있는 최상의 방법 아닐까 한다. 그 외에 경제 관련 독서를 하고 독서록을 작성하는 습관이 잘 베여있는 모습에 '아~ 내 아이와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경제공부를 튼튼히 하고 있구나' 싶었다. 책에는 경제 관련 도서 목록이 실려 있어 어떤 책부터 읽히면 좋을지 팁을 얻을 수 있다.

 

그럼 도대체 이 아이는 어떻게 주식을 하고 있는데?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부모도 주식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있어야 이끌어 가겠지만, 처음이더라도 은행에서 주식 계좌를 만드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초등학생의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있으니 일단 따라가 보자. 주식계좌 만드는 방법, 증권사에서 인터넷뱅킹하기, 처음 주식하는 사람들을 위한 종목 안내 및 추천(시가총액 순위를 참고)으로 자신이 관심 있는 기업을 분석하는 데까지 동재의 시각으로 쉽게 그 과정을 풀어가고 있다. 동재에게도 투자 원칙이 있는데 아버지가 그 투자 원칙을 어기고 동재의 용돈으로 주식을 사서 크게 혼난 적이 있던 일화는 재미있었다.

 

그 외에도 잃지 않을 투자를 하겠다는 생각, 배당주에 투자하는 방법, 비상장 주식으로 수익내기 등등의 이야기가 뒤를 잇는다. 마지막 선한 영향력 있는 부자로 키우기 위한 가족의 미래상이 나온다. 많이 벌어 여유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넘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100만 원 기부하기, 어린이 경제 교육 지식을 타인과 함께 나누려는 활동, 자기 자신을 브랜드화 시키려는 노력, 10년을 내다보는 목표,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시작은 가정이라는 내용 등등은 읽는 내내 나에게도 도전이 되었다. 

 

우리 딸에게도 있는 초등 졸업 축하금은 지금도 통장속에서 고이 숨 쉬고 있다. 나부터 선뜻 원금을 잃을까 봐 투자를 못하게 하고 있는데, 조금씩 공부하면서 실천해 보는 것이 잃을 때 잃더라도 투자와 손실, 더 나은 투자방법을 고민해 보도록 하는 기회를 주는 것으로 딸에게 더 좋은 공부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꼭 주식을 하지 않더라도 자녀에게 경제교육을 어떻게 시키면 좋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부모라면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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