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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프로 트레이더 빅 - 18년간 단 한 해도 손실 없이 연 수익률 72% 기록한
빅터 스페란데오.설리반 브라운 지음, 이건 옮김 / 액티브 / 2024년 8월
평점 :
전설적 트레이더 빅터 스페란데오가 91년에 처음 낸 저서로, 트레이더로서 그의 매매 기준과 원칙, 노하우를 총 망라하고 있다. 내용은 방대해서 그의 연대기에서부터 일종의 기술적 분석에 따른 매매방법론과 매매원칙, 그리고 트레이더를 위한 심법에 해당하는 내용에 이르기까지, 트레이딩이라는 주제 아래 상당히 폭넓은 소재들을 다루고 있다. 일반적인 책의 1.5배 이상 되는 페이지에 3권 분량의 내용을 담은 느낌. 통찰이 깊고 그 내용은 트레이더는 물론 인베스터들에게도 더 효율적으로 거래할 것을 일깨워주는 울림이 있기에, 일찍이 출판됐던 이 책은 절판되어 국내에서 마치 오래된 보물같이 고가에 중고거래 되었다고 한다. 그런 책이 마침내 국내에 새롭게 출간된 것이다.
기본적으로 그는 추세를 따르는 트레이더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대부분 추세추종을 어떠한 트레이딩의 한 방법론으로 인식하고 비난하거나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추세란 주가의 흐름이 갖는 성질일 뿐이다. 어떠한 감정이나 입장이 개입되지 않는 자연의 특성과 같은 것이다. 자연현상에 인간이 감정을 이입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자연 스스로의 입장과는 무관한 일이다. 주가의 주요한 성질인 만큼 추세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이용할수록 주식 매매에 있어 아주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트레이더 빅이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추세에 대한 이해이다. 추세를 기간에 따라 각각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누어 각각의 추세를 인지하며 매매한다. 중기추세가 전환되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장기보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사실 이 말은 미국주식보다도 오히려 한국주식에 더 잘 맞는 말이다. 한국주식은 시장이 작은만큼 추세가 깨진다면 순식간에 큰 하락이 발생하는 일이 잦다. 국내에서 가치투자를 벤치마킹한다고 하는 이들의 보유기간이 생각보다 짧은 것도 사실이다. 추세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그는 기술적 분석을 따르지만, 그러면서도 모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정부와 시장의 외부 변수에 의해 언제나 요동치는 것이 주가라고 선을 긋는다. 그러면서도 그저 인간의 근본적인 심리는 시대를 막론하고 그대로이기 때문에 반복되는 패턴이 존재할 뿐이라 말하는 것이다. 상당히 합리적인 이론을 갖고 있기에 가치투자자들도 관심을 갖는 책이라고 하는데, 현명한 투자자와 월가의 영웅 등 주요 가치투자 고전을 국내에 다수 번역한 이건님이 새롭게 작업하였으며 최한철, 홍진채 등 국내 유명 가치투자자들의 추천사도 있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는 시장에 대한 이해와 추세의 개념, 구체적 매매 방법론 등 실질적인 내용이 담겨있고 2부에는 트레이더로서의 심리연구가 담겨있다. 그는 자신이 갈고 닦은 트레이더로서의 노하우를 여러 사람에게 가르쳤으나, 모든 지식을 전달해주었음에도 그 중 성공한 것은 5명 뿐이라고 한다. 지식이나 돈버는 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같은 실수를 영원히 반복하는 행위가 문제였다. 그리하여 빅터는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심리학 연구에 몰두하였고 그 결과가 2부이다.
사실 공부를 통해 지식이 쌓이고 매매를 거듭할수록 근본적인 문제는 심리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는 트레이더 뿐 아니라 인베스터들도 마찬가지이다. 단지 인베스팅을 추구하는 이들은 평소 가치를 측정하고 계산하는 데에 시간을 많이 쏟기 때문에 매매라는 혹독한 전투에 연약한 인간으로써 심리가 노출될 기회가 적고 동시에 그것을 밸류라는 갑옷으로 방어할 뿐이다. 매매에서의 심리를 생각하다보면 결국 이 심리의 통제가 국소적인 부분에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친 마음의 조절을 넘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관련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2부 역시, 단지 트레이딩에 대한 심리뿐이 아니라 인생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의 중반까지만 해도 차트와 추세에 대해 이야기 하던 책이, 후반부에 들어서면 마치 자기계발 성공학 서적과 같이 변모한다. 정말 넓은 범위를 다루는 통합적 사고의 책이라 할 수 있다. 거시경제와 트레이딩 기법, 위험관리, 심리조절 모든 것을 모아 철학으로 완성하였다. 놀라운 것은 빅터 스페란데오가 낸 저서는 <전설의 프로 트레이더 빅 2권>과 <상품시장에서의 트레이더 빅>까지, 3부작으로 두권이 더 존재한다는 것이다. 액티브 출판사에서 조만간 나머지 책도 국내에 연달아 정식출간 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않으며 그때까지 이 책을 열심히 읽고 또 읽을 예정이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