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부의 설계자들 - 일론 머스크와 피터 틸, 실리콘밸리를 만든 아웃사이더들의 성공 전략
지미 소니 지음, 박세연.임상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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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스페이스엑스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는 2022년 대표적인 마이크로 SNS인 트위터를 인수하고 X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 해버렸다. 공론장으로서의 트위터가 상당히 기울어져 있음을 지적하고 난 이후였다. 얼마 후 트위터에 접속하는 모든 이들은 친숙한 파랑새 로고와 하늘색 인터페이스를 마주하는 대신에 낯선 X.com으로 리디렉팅 되었다. 일론은 X코퍼레이션 법인을 새로 설립하였으며, 오래 지나지않아 트위터를 역으로 X에 합병해버렸다. 하루아침에 나타나 모두가 알고있는 SNS가 되었지만, 사실 X.com은 일론 머스크가 커리어 초기에 만든 회사의 이름이기도 하였다. 일론 머스크는 일찍이 인터넷과 새로운 금융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었고 그 결과물이 X.com이었다. 이 서비스는 자신만큼이나 먼저 같은 비전을 가지고 달려드는 경쟁자와 한참 열을 올린 끝에, 마침내 의기투합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페이팔의 탄생이었다.

페이팔은 출범한지 얼마 안되는 역사동안 치열한 나날들을 보냈고, 이베이의 열성적인 지지를 받았다. 경쟁자와 레거시 기업들과 각종 규제까지 수많은 것들이 페이팔의 발목을 잡았지만 빠르게 성장하였고, 성공적인 기업공개와 상장, 그리고 이베이에 전격 인수되기에 이르른다. 페이팔은 이베이와 함께 초기 이 커머스 시장의 성장 그 자체였고, 현대 핀테크 산업의 기초를 닦은 이름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페이팔은 맨 처음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 사고로 이주해 온 난민 출신 맥스 레브친과 스탠퍼드 출신으로 헤지펀드를 운영하던 피터 틸이 설립하였고, 후에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회사 합병과 함께 합류하였다. 페이팔이 몇년 사이에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창업자와 임원들은 거부가 되었고, 직원들 역시 상당한 돈을 벌고 실리콘 벨리의 주요 인사들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누구나 알듯이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스페이스X, 오픈AI 가 이어 등장했고, 피터 틸은 팔란티어를 창업하고 페이스북에 초기 투자했고, 수석부사장이었던 리드 호프먼은 링크드인을, 심지어 직원이었던 채드 헐리와 스티브 첸은 유튜브를 만들었다. 이제는 페이팔 마피아 라고 불리며 실리콘 벨리의 거물이 되어 장막 뒤로 한발짝 물러나 있는 이들이 초기 페이팔에 모두 모여있었다. 그 때의 이야기를 분석하는 것은 지금은 범접하기 힘든 이들의 서툴고 열정적이던 시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단 한명의 카리스마로 이루어진 사업이 아니었기에 페이팔 초기 역사의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그런 탓에 600페이지가 넘는 상당한 분량으로 완성된 책이다. 저자는 주요 인물들을 비롯하여 직원들 수백명을 인터뷰하고, 그동안 공개된 기사와 내부 이메일까지 취재하는 집요함으로 당시의 상황을 완벽하게 재구성해내었다. 그 어떤 서적보다도 작업에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었음이 예상된다. 단지 형식이 텍스트북으로 이루어져 있을 뿐, 이 책은 거대한 장편 다큐멘터리와도 같이 느껴진다. 초기 페이팔 조직과 인물들이 가진 드라마틱한 내용에 있어서는 많은 이야기를 담은 대하 드라마와도 같이 느껴진다. 물론 그럼에도 전개는 엄청나게 빨라서 지루함보다는 재미를 느끼며 읽어나갈 수 있다. 제목 덕분에 처음엔 경제나 재테크 관련된 서적인줄 알았지만 이 책은 전설이 된 역사 그 자체이자 르포이며, 담대한 일을 하려는 혹은 하고있는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는 이야기이다. 때때로 어떤 사실들은 그 어떤 창작물보다도 극적으로 다가온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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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투자 기법 - 거래량과 가격의 비밀을 밝힌다!
애나 쿨링 지음, 송미리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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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속일 수 있어도 거래량은 속일 수 없다" 라는 주식 격언이 있다. 자금을 동원하여 주가의 흐름을 일시적으로 조정하거나 차트 패턴 모양을 억지로 만들수는 있으나, 기록된 거래량을 분석하면 겉으로 보이는 흐름 뒤의 진짜 흐름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거래량은 말 그대로 거래가 얼마나 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똑같은 상승률을 기록한 주식이라도 거래가 얼마나 되었는지에 따라서 상승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기술적 분석과 트레이딩 방법론을 따르는 많은 이들이 추세(Trend)에 주목한다. 추세는 주가가 갖는 고유한 성질이라 할 수 있는데, 말하자면 관성의 법칙이 주가에도 다소 적용된다는 것이다. 상승 혹은 하락의 원인이 되는 뉴스재료와 시장참여자들의 심리 등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 주가의 추세가 강력하게 반전하는 신호 중 하나가 바로 거래량이다. 이는 의외로 복잡한 분석이 아닌 논리적 추론으로도 설명 가능한데, 추세가 관성을 이기고 전환된다는 것은 상당한 힘(자금력)이 작용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줄곧 하락하던 가격이 큰 거래량을 동반하며 상승추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것은, 모종의 이유로 하락하려는 힘보다 더 큰 힘이 작용하면서 매도하는 이들의 주식을 모두 매수하고도 더 비싼 가격으로 매수하려는 참여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하락추세가 끝나고 가격의 방향이 반대쪽으로 전환된 것이고 아주 좋은 매수기회가 된다.

현대의 컴퓨터 트레이딩 시스템 프로그램의 기본세팅 대부분이 가격차트와 거래량차트를 분할화면으로 한번에 보여준다. 그만큼 기본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혹은 참고해야하는 요소로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거래량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도 최근에 거래량에 주목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정말 툭하면 잊어버리고 매매를 하다가 뭔가 잘 안풀려서 돌아보면 거래량이 전혀 받쳐주지 않았던 경험을 많이 한다. 거래량을 보면서 매매하겠다고 생각을 해도 현란하게 움직이는 주가 앞에서는 놓쳐버리기 쉬운 것이다. <거래량 투자 기법>의 저자 애나 쿨링 역시 거래량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주목하는 이들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은 이것이 무려 100년 넘게 이어져 왔으며 여전히 유효하고 강력한 비법이라 강조한다.

저자는 90년대 후반, 신문을 읽다가 앨버트 라모스라는 성공한 트레이더가 트레이딩 훈련생 모집 공고를 낸 것을 보고 지원하였고 이내 선발되었다. 단 2주간의 교육에 5천만 파운드를 교육비로 냈지만, 그럼에도 어느정도 신뢰성이 담보되었다고 생각을 하였기에 믿고 따랐다고 한다. 그곳에서 주요하게 배운 것이 바로 금융시장은 어떤식으로든 조작 내지는 왜곡되지만 거래량 만큼은 진실을 말해준다는 것이었다. 그 배움과 본격적으로 시작한 공부를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거래를 해나갔으며, 더 많은 노하우를 쌓은 끝에 이제는 직접 교육을 하고 이 책을 냈다고 한다.

찰스 다우, 제시 리버모어, 리처드 와이코프의 인용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추세와 거래량, 패턴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저자의 단계적 분석이 담겨있다. 해당 영역의 전설적 트레이더들의 이론을 종합적으로 다듬어 자신의 이론으로 완성시킨듯 하다. 끝없는 이론적 설명의 연속에 혹자는 조금 지루하고 어려울 수도 있을 듯 하다. 하지만 저자가 직접 트레이딩 교육을 해온만큼, 아주 상세하고 체계적으로 트레이딩 방법을 강의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튜버나 강의로 유명한 (소위) 투자 전문가들이 책을 내면 결국 다 아는 소리나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다가 자신의 강의와 유튜브, 멤버십 등으로 연계하는 경우가 많은데, 솔직히 그런 책들은 읽을 가치가 없고 살 가치는 더더욱 없다. 그렇게 책을 통해 자신을 홍보하고 싶으면 책을 무료 배포하는게 맞지 않을까? 애나 쿨링의 거래량 투자 기법은 오히려 교육 노하우를 담아 더 전문적으로 강의하는, 그 자체로 콘텐츠가 완성된 읽을 가치 있는 트레이딩 서적이다. 영어 원제인 <A Complete Guide to Volume Price Analysis>와 같이, 정말 트레이딩 완벽 가이드 그 자체이다. 이 한권으로도 트레이딩 방법론에 대한 충분한 기준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출판사를 통해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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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스플릿 - 자산과 현금흐름이 동시에 불어나는 새로운 투자 시스템
박성현 지음 / 경이로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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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스플릿은 직접 개발한 저자를 100억대 자산가에 오르게 만든 투자전략이다. 더 정확히는 계좌관리 비법에 중점을 둔 투자 전략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18년간 대기업을 다니며 평범한 회사생활을 하던 저자는 월급만으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으며 평생 직장을 다닐수도 없음을 깨달은 어느날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한다. 재직시절부터 틈틈이 하였던 주식 투자는 결과적으로 수익을 본 적이 전혀 없었으며, 결국 진전 없이 접게 되었다고 한다. 보통은 그쯤에서 그만두거나 투자와 비슷하지만 더 투기성 강한 것에 손을 댔을텐데, 저자는 엉뚱하게도 도박처럼하던 투자를 그만두고 아예 진짜 도박을 하기 시작한다.

훨씬 온건한 베팅인 주식에서도 돈을 잃는 사람이 당연히 도박에서 이길리는 없었다. 상당한 돈을 탕진하였으나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고 중독 수준으로 카지노에 드나들며 꽤나 오랜 시간을 돈을 쏟아부은 듯하다. 카지노에서의 생활로 수중의 돈이 거의 바닥나자 오기가 생긴 그는 도박에도 나름의 해법이 있을것이라 생각하고 도서관에서 도박과 베팅에 관련된 서적들을 탐독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카지노에서 제공하는 게임들 중 블랙잭은 모든 요소가 무작위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베팅과 리스크관리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가능성이 있는, 이른바 플레이어의 엣지가 가장 높은 게임이기에 요령을 연마하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면서 엑셀로 데이터를 정리해가면서 전략을 짰다고 한다. 그리고 준비가 끝났을때 다시 카지노로 향한 그는 승리하기 시작했다.

승리의 가장 큰 비결은 소액베팅이었다. 실제로 돈이 없기도 했던 그는 최소 베팅 금액인 1천원으로 모든 게임에 임한다. 심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 소액은 치밀하게 짠 전략을 오차없이 실행하기에 더할나위 없었고, 매우 높은 승률로 하루종일 이기는 게임을 하게 된다. 판돈이 워낙 작은 탓에 결국 수없이 이기면서도 큰 재미를 보지는 못하고 이내 도박에도 흥미가 사라졌으나, 이때의 수많은 베팅경험과 승리경험에 기반하여 투자전략을 세우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매직스플릿의 기반이 되는 세븐스플릿은 반드시 우량주를 소액으로 분할매수하고, 또 계좌를 1개 장기투자계좌 + 6개 단기투자계좌로 나누어 운영하는 전략이다. 전체 자산 비율 대비 베팅 금액의 사이즈를 작게 제한하고, 가치평가를 통해 발굴한 좋은 주식에 투자하여 수익이 나면 매도하고 손실이 나면 손절없이 잔여계좌를 통한 추가매수를 통해 수익전환을 노리며 운용의 묘를 살리는 것이다. 작은 베팅으로 시작하기에 손실이나 추가매수에 큰 부담이 없고, 잘 짜여진 구조로 감정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정해놓은 시스템에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다.

초보들이 무리하게 트레이딩에 도전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이면서 강력한 방법이다. 철저히 짜여진 시스템이 있고, 따르기만 하면 된다. 감정없이 규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므로 자동화가 되면 더 철저해지는데, 이 전략을 그대로 프로그램으로 자동화한 것이 매직스플릿이다. 유료로 서비스중인듯한데, 사실 원칙이 굉장히 단순하고 명료하기 때문에 직접 사고팔며 관리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투입 예산이 작다면 큰 재미를 못볼수도 있다. 또 종목선정과 진입 타이밍이 잘못된다면 실패할 수도 있다. 손절을 생명으로 하는 트레이딩과 정 반대로 손절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규칙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수익을 큰 손해없이 지속적으로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일반적 트레이딩과 궤를 같이 한다. 확고한 규칙으로 트레이더를 교육하여 키워낼 수 있다고 하는 터틀 트레이딩에서도 계좌관리와 투입비 조절을 핵심적으로 강조한 바 있다. 계좌관리 비법의 강력함을 느낄 수 있다. 매직스플릿은 참고하고 응용할 구석이 제법 많은 전략을 제시한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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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프로 트레이더 빅 - 18년간 단 한 해도 손실 없이 연 수익률 72% 기록한
빅터 스페란데오.설리반 브라운 지음, 이건 옮김 / 액티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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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트레이더 빅터 스페란데오가 91년에 처음 낸 저서로, 트레이더로서 그의 매매 기준과 원칙, 노하우를 총 망라하고 있다. 내용은 방대해서 그의 연대기에서부터 일종의 기술적 분석에 따른 매매방법론과 매매원칙, 그리고 트레이더를 위한 심법에 해당하는 내용에 이르기까지, 트레이딩이라는 주제 아래 상당히 폭넓은 소재들을 다루고 있다. 일반적인 책의 1.5배 이상 되는 페이지에 3권 분량의 내용을 담은 느낌. 통찰이 깊고 그 내용은 트레이더는 물론 인베스터들에게도 더 효율적으로 거래할 것을 일깨워주는 울림이 있기에, 일찍이 출판됐던 이 책은 절판되어 국내에서 마치 오래된 보물같이 고가에 중고거래 되었다고 한다. 그런 책이 마침내 국내에 새롭게 출간된 것이다.

기본적으로 그는 추세를 따르는 트레이더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대부분 추세추종을 어떠한 트레이딩의 한 방법론으로 인식하고 비난하거나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추세란 주가의 흐름이 갖는 성질일 뿐이다. 어떠한 감정이나 입장이 개입되지 않는 자연의 특성과 같은 것이다. 자연현상에 인간이 감정을 이입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자연 스스로의 입장과는 무관한 일이다. 주가의 주요한 성질인 만큼 추세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이용할수록 주식 매매에 있어 아주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트레이더 빅이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추세에 대한 이해이다. 추세를 기간에 따라 각각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누어 각각의 추세를 인지하며 매매한다. 중기추세가 전환되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장기보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사실 이 말은 미국주식보다도 오히려 한국주식에 더 잘 맞는 말이다. 한국주식은 시장이 작은만큼 추세가 깨진다면 순식간에 큰 하락이 발생하는 일이 잦다. 국내에서 가치투자를 벤치마킹한다고 하는 이들의 보유기간이 생각보다 짧은 것도 사실이다. 추세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그는 기술적 분석을 따르지만, 그러면서도 모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정부와 시장의 외부 변수에 의해 언제나 요동치는 것이 주가라고 선을 긋는다. 그러면서도 그저 인간의 근본적인 심리는 시대를 막론하고 그대로이기 때문에 반복되는 패턴이 존재할 뿐이라 말하는 것이다. 상당히 합리적인 이론을 갖고 있기에 가치투자자들도 관심을 갖는 책이라고 하는데, 현명한 투자자와 월가의 영웅 등 주요 가치투자 고전을 국내에 다수 번역한 이건님이 새롭게 작업하였으며 최한철, 홍진채 등 국내 유명 가치투자자들의 추천사도 있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는 시장에 대한 이해와 추세의 개념, 구체적 매매 방법론 등 실질적인 내용이 담겨있고 2부에는 트레이더로서의 심리연구가 담겨있다. 그는 자신이 갈고 닦은 트레이더로서의 노하우를 여러 사람에게 가르쳤으나, 모든 지식을 전달해주었음에도 그 중 성공한 것은 5명 뿐이라고 한다. 지식이나 돈버는 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같은 실수를 영원히 반복하는 행위가 문제였다. 그리하여 빅터는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심리학 연구에 몰두하였고 그 결과가 2부이다.

사실 공부를 통해 지식이 쌓이고 매매를 거듭할수록 근본적인 문제는 심리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는 트레이더 뿐 아니라 인베스터들도 마찬가지이다. 단지 인베스팅을 추구하는 이들은 평소 가치를 측정하고 계산하는 데에 시간을 많이 쏟기 때문에 매매라는 혹독한 전투에 연약한 인간으로써 심리가 노출될 기회가 적고 동시에 그것을 밸류라는 갑옷으로 방어할 뿐이다. 매매에서의 심리를 생각하다보면 결국 이 심리의 통제가 국소적인 부분에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친 마음의 조절을 넘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관련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2부 역시, 단지 트레이딩에 대한 심리뿐이 아니라 인생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의 중반까지만 해도 차트와 추세에 대해 이야기 하던 책이, 후반부에 들어서면 마치 자기계발 성공학 서적과 같이 변모한다. 정말 넓은 범위를 다루는 통합적 사고의 책이라 할 수 있다. 거시경제와 트레이딩 기법, 위험관리, 심리조절 모든 것을 모아 철학으로 완성하였다. 놀라운 것은 빅터 스페란데오가 낸 저서는 <전설의 프로 트레이더 빅 2권>과 <상품시장에서의 트레이더 빅>까지, 3부작으로 두권이 더 존재한다는 것이다. 액티브 출판사에서 조만간 나머지 책도 국내에 연달아 정식출간 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않으며 그때까지 이 책을 열심히 읽고 또 읽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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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걷다, 모던 서울 - 식민, 분단, 이산의 기억과 치유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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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백제시대에서부터 줄곧 한반도 국가의 수도로서 기능한 오래된 도시이다. 그만큼 현대에도 과거의 흔적이 구석구석에 남아있다. 서울이 가진 역사문화적 콘텐츠들은 생각 이상으로 방대해서, 때로는 새로운 기분으로 집을 나서서 서울이라는 도시를 조금은 낯선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가까운 거리에도 불구하고 매우 흥미로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이 강제로 개화하고 식민지화되면서 서울 또한 급속도로 변하였다. 그리고 그 갑작스런 변화는 현재의 21세기 대한민국의 서울에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그러한 연유로 구한말과 식민지, 한국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혼란한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다. 이제 과거로 남은 역사적 흔적들은 아픈 기억 그 자체이지만, 한편으로 현재의 여행자에게는 때로운 진한 여운으로 때로는 낭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서울의 구석구석을 걸으며 이런 흔적들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모던 서울>은 특별한 책이 될 것 같다. 건국대 통일인문학 연구단에서 근현대의 서울이 품고 있는 역사 속의 사건과 인물, 예술이 교차하는 이야기들을 한 권으로 묶어내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 근현대 서울의 모습을 묘사한 대표적인 기록이 바로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이다. 소설가 박태원이 1934년에 조선중앙일보에서 두달간 연재했던 중편 소설로, 자신의 호와 같은 이름의 소설가 구보씨가 경성을 배회하는 모습을 디테일하게 그렸다. 그런만큼 당시 경성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데, <모던 서울>에서는 그 행적을 그대로 따라가며 현재의 종로 일대를 소개한다. 방안에서 책을 읽는 것만으로 이미 근대와 현재의 서울 한복판을 시간을 오가며 거니는 느낌이 든다. 물론 가까운 주말에 해당 장소를 직접 걷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해진다. 


식민지 뿐만이 아니다. 해방 후에도 한국전쟁과 전후 수습기, 또 이어지는 기나긴 독재정권의 연속으로 인한 시민들의 저항 등 혼란한 사회가 비교적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따지고 보면 대한민국은 90년대에 들어서고 나서야 모든 것이 현재의 기준에서 정상으로 보이는 사회가 된 것 뿐이다. 역시나 그 흔적들은 서울 곳곳에 남아있고, 이 책은 서울이 지나온 역사가 담긴 공간들을 엮어서 이야기와 장소를 함께 보여준다. 필연적으로 현재의 서울의 이야기도 함께 하고 있기에 현대 서울의 주요 스팟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각각의 꼭지들은 그 자체로 서울 테마여행 코스이기에 책에서 소개한 장소들을 따라서 주말에 혼자 서울 여행을 하기에 딱 좋다. 네 가지 챕터 하에 총 18개의 테마가 실려있어 당분간 어디갈지 고민할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현재의 서울이 구보가 말하던 서울과 겹쳐보인다고 말한다. 실체없는 새로운 돈을 좇아 일확천금을 꿈꾸며, 고층 빌딩이 자라나는 사이로 욕구들이 꿈틀거리는 권력 도시. 모던 서울을 찾아나서는 여정은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남기며 어딘가 마음 한켠을 무겁게 만들기도 한다. 식민지 수탈과 전쟁으로 인한 파괴, 독재정권과 민주화 투쟁시대의 역사 대부분은 민중에 대한 폭력의 역사에 다름없기도 하다. 한편으로 그를 직접 마주함으로서 우리 사회가 지나온 시간들을 현재의 내가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고, 이는 또 나 자신의 근원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평온한 현재의 시대에서 과거를 느끼는 것은 한편 낭만적이기도 하다. 조만간 다시 혼자 서울 여행을 떠나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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