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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부의 설계자들 - 일론 머스크와 피터 틸, 실리콘밸리를 만든 아웃사이더들의 성공 전략
지미 소니 지음, 박세연.임상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테슬라와 스페이스엑스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는 2022년 대표적인 마이크로 SNS인 트위터를 인수하고 X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 해버렸다. 공론장으로서의 트위터가 상당히 기울어져 있음을 지적하고 난 이후였다. 얼마 후 트위터에 접속하는 모든 이들은 친숙한 파랑새 로고와 하늘색 인터페이스를 마주하는 대신에 낯선 X.com으로 리디렉팅 되었다. 일론은 X코퍼레이션 법인을 새로 설립하였으며, 오래 지나지않아 트위터를 역으로 X에 합병해버렸다. 하루아침에 나타나 모두가 알고있는 SNS가 되었지만, 사실 X.com은 일론 머스크가 커리어 초기에 만든 회사의 이름이기도 하였다. 일론 머스크는 일찍이 인터넷과 새로운 금융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었고 그 결과물이 X.com이었다. 이 서비스는 자신만큼이나 먼저 같은 비전을 가지고 달려드는 경쟁자와 한참 열을 올린 끝에, 마침내 의기투합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페이팔의 탄생이었다.
페이팔은 출범한지 얼마 안되는 역사동안 치열한 나날들을 보냈고, 이베이의 열성적인 지지를 받았다. 경쟁자와 레거시 기업들과 각종 규제까지 수많은 것들이 페이팔의 발목을 잡았지만 빠르게 성장하였고, 성공적인 기업공개와 상장, 그리고 이베이에 전격 인수되기에 이르른다. 페이팔은 이베이와 함께 초기 이 커머스 시장의 성장 그 자체였고, 현대 핀테크 산업의 기초를 닦은 이름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페이팔은 맨 처음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 사고로 이주해 온 난민 출신 맥스 레브친과 스탠퍼드 출신으로 헤지펀드를 운영하던 피터 틸이 설립하였고, 후에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회사 합병과 함께 합류하였다. 페이팔이 몇년 사이에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창업자와 임원들은 거부가 되었고, 직원들 역시 상당한 돈을 벌고 실리콘 벨리의 주요 인사들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누구나 알듯이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스페이스X, 오픈AI 가 이어 등장했고, 피터 틸은 팔란티어를 창업하고 페이스북에 초기 투자했고, 수석부사장이었던 리드 호프먼은 링크드인을, 심지어 직원이었던 채드 헐리와 스티브 첸은 유튜브를 만들었다. 이제는 페이팔 마피아 라고 불리며 실리콘 벨리의 거물이 되어 장막 뒤로 한발짝 물러나 있는 이들이 초기 페이팔에 모두 모여있었다. 그 때의 이야기를 분석하는 것은 지금은 범접하기 힘든 이들의 서툴고 열정적이던 시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단 한명의 카리스마로 이루어진 사업이 아니었기에 페이팔 초기 역사의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그런 탓에 600페이지가 넘는 상당한 분량으로 완성된 책이다. 저자는 주요 인물들을 비롯하여 직원들 수백명을 인터뷰하고, 그동안 공개된 기사와 내부 이메일까지 취재하는 집요함으로 당시의 상황을 완벽하게 재구성해내었다. 그 어떤 서적보다도 작업에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었음이 예상된다. 단지 형식이 텍스트북으로 이루어져 있을 뿐, 이 책은 거대한 장편 다큐멘터리와도 같이 느껴진다. 초기 페이팔 조직과 인물들이 가진 드라마틱한 내용에 있어서는 많은 이야기를 담은 대하 드라마와도 같이 느껴진다. 물론 그럼에도 전개는 엄청나게 빨라서 지루함보다는 재미를 느끼며 읽어나갈 수 있다. 제목 덕분에 처음엔 경제나 재테크 관련된 서적인줄 알았지만 이 책은 전설이 된 역사 그 자체이자 르포이며, 담대한 일을 하려는 혹은 하고있는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는 이야기이다. 때때로 어떤 사실들은 그 어떤 창작물보다도 극적으로 다가온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