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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놈들이 온다 - 대중의 죽음, 별★종의 탄생
세스 고딘 지음, 최지아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세스 고딘은 단 하나의 주제로 한 권의 책을 쉽게 쓰는 듯 싶네요. 그리고 간명하고 분명하게 씁니다. 다른 경영학, 자기계발서를 보면 주제가 불분명하거나 하나의 명제를 너무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상한 놈들이 온다"는 정규 분포의 끝단에 위치하는 별종이 많아지고 있음을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 자신도 "앞으로 언젠가는 마케팅에 관심을 접을 생각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케팅을 활용할 대상인 대중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중'이 사람들의 중심값을 의미한다면, 이와 다른 끝단의 특이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일반적인 마케팅 기법에 의한 통찰력이 점차 필요도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대신에 '사람 사이의 소통'에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저자의 말은 별종이 늘어가는 시대의 진정한 마케팅이 무엇일지 시사합니다.
기존의 마케터들은 "소부족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함께 협력하는 체계를 갖추기 보다는 거대 집단을 찾느라 분주하다"라고 설명합니다. 시대가 바뀌었는데 여전히 대중을 찾으려 한다는 것이죠. 단지 몇 개의 공중파 방송이 지배하던 세상은 수많은 케이블 채널과 인터넷 미디어가 넘치는 상황으로 변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종합편성채널을 현재 4개에서 더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종합예능채널이라 할 수 있는 tvN과 교육방송 EBS와 공중파까지 합치면 모두 10개 채널입니다. 더욱 많아져야 합니다.
여기서 별종이란 대부분의 사람과 다른 결정을 하는 부류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확고한 선택에 따라 된다"라고 설명합니다. 대다수가 동일한 선택을 하던 시대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결정을 하던지 상관없이 자신만의 취향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이렇게 중심값을 벗어난 사람들의 분포가 많아졌습니다. 따라서 단 하나의 선택이 있던 시대에서 수많은 다른 선택의 기회가 있는 시대로 변화하였습니다.
따라서 상품과 재화의 이동과 판매 양상도 달라졌습니다. "소비자가 시장에 들어서면 그들은 곧장 권력을 얻는다. 권력은 선택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자신만의 고유성을 보여줄 기회가 늘었습니다. 이렇게 대중을 조절하던 마케터에게서 자신만의 답안을 가진 소비자에게로 권력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이러한 별종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이해하는데서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자신만의 집단을 원한다"고 합니다. 즉 중심값과는 차별화된 자신만의 선택을 원하지만, 결코 혼자이기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중심에서 벗어난 위치에서 자신과 동일한 사람들의 집단을 원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습니다. 중심값에서 벗어나도 되는 당위성과 위안을 얻는 것입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해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동일한 부류를 찾게 됩니다. 별종이 늘어나는 이유는 인터넷의 발달로 상품의 개발이나 선택의 기회가 많아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특이한 성향이 정상임을 증명해줄 타인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별종들은 자신과 같은 "부족을 향하여 나아가려" 합니다.
언론이 많아지는 것도 이러한 현상의 결과이며, 블로그와 같은 개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상승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일반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주는 글을 쓰는 블로그보다 자신만의 독창적이며 독특하며 희한하며 어쩌면 이상한 블로그가 자체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이유도 이런 현상 때문일 겁니다. 더욱 더 '별종'이기에 오히려 '정상'이 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