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조선왕조실록 - 무삭제판 조선의 역사
김남 지음 / 어젠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책의 자세한 내용을 옮겨 적기도 민망합니다. 저는 저자가 말한 내용을 이미 상당히 알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이씨 조선'이란 나라가 엉망이었는지 알면 알수록 슬프네요. 국가도 국민도 없었던 암울한 시절이었습니다. '노컷 조선왕조실록'은 가짜 양반, 역모와 반역, 국가에 충성하지 않는 백성, 굶주림과 역병으로 죽어간 기록, 애국도 개혁도 없던 시간을 되집어 보고 있습니다. 정말로 조선의 역사를 미화하지 않은 무삭제판 기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국에 그렇게 스스로를 낮추어 가며, 자신들도 중국인이 되려고 하였었습니다. 성리학의 지배층은 소중화를 가슴 깊이 새기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정신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역사책에서 '소중화' 사상의 좋은 면을 논하는 경우를 볼 때가 많습니다. 같은 의미더라도 굳이 '중화'라는 단어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리 포장해도 결국 중국의 일부인 것이 자랑스럽다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반일을 외치면서 친중국 사고방식의 의험성을 도외시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됩니다.

 

 

 

정말로 많은 장수와 대신들이 모함으로 죽었습니다. 전쟁이 끝나자 유성룡은 바로 파직당했습니다. 바로 이순신장군이 죽던 날이었습니다. 그의 '징비록'을 읽으면 통찰력과 애국심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조선은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아니 그때 바로 한반도는 일본에 합병되었을 것입니다. 이순신장군도 계속된 모함으로 백의종군을 하였었습니다. 마지막 전투에서 죽은 이유에 대한 추측도 무성합니다. 전쟁 후에 선조에게 살아남기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것은 왕의 잘못만은 아닙니다. 영웅을 칭찬하지 않는 우리 정신 때문입니다. 조선의 유산입니다.

 

마음씨 착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게으르고 미련하고 비열했었습니다. 어떻게든 조선을 미화하려는 사람들은 조선의 잘못을 말하는 사소한 발언만 해도 비난하고 모욕합니다. 최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행동은 조선시대의 비방과 잔인함의 정신을 이어 받은 것입니다. '1등을 그냥 두지 않는다'는 정신자세가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과거의 역사를 그대로 돌아보아 지금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과거를 포장하고 왜곡하는 것이 일본의 과거사 인식과 중국의 동북공정과 종북세력의 대한민국 부정이 아니던가요.

 

 

 

전쟁이 나면 도망만 가던 사람들을 뭉치게 하는 힘은 지도자에게서 나옵니다. 권율과 이순신 휘하의 군사들은 적에 맞서 용기있게 싸웠습니다. 임진왜란을 앞두고 유성룡이 승진을 시켜준 두 명의 장수가 바로 이들입니다. 과거에도 없고 이후에도 없던 엄청난 승진이었습니다. 종5품과 종6품을 각각 5품계와 7품계 올려서 정3품 의주목사와 전라좌수사로 발탁합니다. 유성룡으로 인해 육군과 해군에 한 명씩 위대한 장수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사실상 이승만대통령이 만들었습니다. 625를 이겨내고, 경제발전의 토대를 놓고, 토지개혁으로 국가개조의 기초를 놓았습니다. 공산주의자의 예상과 달리 625 남침 후에도 남한에서는 반정부 폭동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전쟁 전에는 그렇게 일어나던 폭동이 사라진 것입니다. 국가의 기초를 놓고 정신체계를 바꾸어간 지도자였습니다. 구한말 대한제국부터 원해오던 미국과의 동맹을 만들어낸 외교가였습니다.

 

단점과 잘못도 있었지만, 미군이 오자 압록강을 넘어 도망간 김일성 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압록강 방어진을 끝내 버티게 만든 지도자였습니다.  선조는 명나라에서 허락하지 않아 의주에서 멈추었습니다. 황제에게 '자신의 조국'인 중국으로 가겠다고 간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박정희시대의 경제발전의 토대는 이승만시대에 만들어졌습니다. 외교정책에서 미국과 동맹을 겨우 성사시킨 것도 기적이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전문가들은 우리가 머뭇거리거나 한미동맹이 약해지면, 북한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비밀협상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미일동맹을 바탕으로 우리와 미국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행동을 할 때가 많습니다. 미국에게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선택을 하라는 것이죠. 우리나라와 미국의 동맹은 단순히 강대국에 기대는 것이 아닙니다. 한반도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기 위해 필요한 외교적, 군사적 수단입니다. 중국도 한미동맹이 있기에 우리나라와 친해지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미국과 관계를 끊고 중국과 동맹을 맺으려 한다면, 중국은 우리를 종속국으로 볼 것입니다. 종북주의자들은 상당히 조선의 정신을 이어받아 친중국적임에 비해, 북한 지배층은 반중국 정서가 오히려 강한 사실은 눈여겨 보아야할 점입니다.

 

대한민국의 건국으로 조선 5백년의 지옥을 겨우 벗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경제도 발전하였고, 정신세계도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물론 아직도 사농공상의 문과 우월주의를 가진 경우도 봅니다. 하지만 세계화 시대에서 정말로 시대착오적 생각이어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과의 취직은 되는데, 문과는 명문대여도 취직이 안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문과와 이과를 나눈 것 부터 시대착오적 사고방식입니다. 고등학교에서 문과와 이과 구분을 없애야 합니다. 대학에서도 수학, 컴퓨터, 문학, 경제를 통합적으로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문과 졸업으로 기업 취직에 불이익을 받는 학교구조를 유지해서는 안됩니다. 조선시대 성리학의 잔재라 생각합니다.

 

 

 

저는 저자가 책의 초반부에서 말한 '왜 뭉쳐야 하는가'라는 부분을 되집어 보고자 합니다. 저자는 "애국심을 고취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있다면 관제 작품으로 매도되고 만다"라고 한탄하고 있습니다. 저는 책을 전반적으로 읽어 보고 저자의 이력을 살펴볼 때, 저자가 절대로 보수주의적인 사고방식으로 이와같은 말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의 역사와 정신을 반성하자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애국심을 폄하하는 기질의 근본은 '군사독재나 일제의 잔재가 아니라 조선 오백년에 바탕을 두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무조건 일등하는 사람과 정부가 잘못되었다는 인식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이승만대통령과 다른 지도자를 비난하는 말에 귀가 솔깃하기 쉽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자체를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보는 집단입니다. 종북집단은 북조선은 무엇이든 옳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비난하는 논리에 잘 속는 이유는 5백년 조선의 잘못된 사고방식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같이 살펴보아, 앞으로 올 시대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활용하면 됩니다. 그러한 자주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는 국가와 사회만이 아니라, 개인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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