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본 윤동주 전집
윤동주 지음, 홍장학 엮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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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정말로 많이 읽었던 시집이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이다. 개인적으로 마당문고에서 나온 자그마한 문고판 책으로 읽었었다. 중고 서점에서 우연히 고른 책이었는데 지금은 오래되고 손 때가 묻어 너덜해진 책.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정말로 좋았던 기억 밖에 없다.

 

 

이 책은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온 전집으로서 초판본 말고 육필원고(사진판)를 바탕으로 내용을 수정하고 추가되었다. 산문과 시가 그리 많지는 않기에 전집이란 말은 조금 무색하지만 시간 흐름을 따라 정리되어 구매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총 4부로 나누어 1부는 1934년부터 1937년 까지의 작품을 모았다. 2부는 1938년~1942년 사이의 작품. 3부는 미완성, 삭제 시편이며 4부는 산문을 모았다. 개인적으로는 산문 중에서 '달을 쏘다' 등이 좋다. 그리고 이렇게 시간 순서로 나열되어 있으니 확연히 차이를 알 수 있었다. 2부의 시가 유명한 시가 많으며 작품의 질도 좋았다.

 

 

예전에 다른 책에는 시간 순이 아닌 다른 순서로 섞여 있어서 몰랐는데, 윤동주 시인은 1938년 여름부터 시가 확 좋아진 것 같았다. 특히 1941년은 환상적인 해로 보였다. 사람에게는 어떤 일에 있어서 황금의 시간이 있기 마련인데 윤동주 시인은 잡히기 바로 전에 그런 시기를 지난 듯 싶다. 아니 어쩌면 1942년 이후의 시가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본에 의해 체포되면서 그 시기의 시도 사라진 듯 싶고 45년 돌아가실 때까지는 더 글도 쓸 수 없었다. 아쉬운 일이다.

 



편저자인 홍순학선생은 육필원고를 연구하여 이 책을 내었는데, 동시에 '정본 윤동주 전집 원전 연구'라는 이름의 책으로 연구한 내용도 별도 출간하였다. 홍순학선생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별 헤는 밤'에 대한 부분은 동의하기 어렵다. 편저자는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이 작품의 맨 마지막 연을 제외시키고, 주석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윤시인이 맨 마지막 연을 제외한 분량을 적은 후에 날자를 표기하였는데 이후에 추가로 마지막 연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즉 작품 표기 날자 이후에 마지막 연이 작성된 것이다.

 

 

'원전 연구'에서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는데 그 책을 보지 못했지만 동의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다른 사람이 추가한 내용이라면 몰라도 저자가 적었고 내용의 구성상 마지막 연이 있고 없음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가 마지막 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논리적 근거에 의하기 보다는 그렇게 구성되면 훨씬 좋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며 살지만, 내 존재의 언덕 위에 무성한 풀처럼 자랑스럽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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