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씽킹 - 행동심리학이 파헤친 인간 내면에 관한 매혹적 통찰
해리 벡위드 지음, 이민주 옮김 / 토네이도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만 봐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인간이 생각외로(?) 생각을 안하며 행동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우리가 행동하는데에 있어서 생각을 하리라는 짐작 마저도 실제로 깊은 성찰없이 그냥 어설픈 추정일 뿐이라는 말이다. 저자는 마지막 장을 제외한 11개 장에서 인간의 행동 양식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가령 1장의 '우리는 하루 종일 놀고 있다'에서는 놀이적 인간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외에도 우리가 선택하는 대부분의 근본에는 깊은 생각에 의한 판단이 아니라 다른 패턴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난 책을 읽으면서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도대체 저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물론 깊이 분석하며 정리하며 읽었다면 좀 더 얻을 내용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자의 말이 맞다. 즉 나도 "언씽킹 Unthinking"을 그리 고민 없이 읽었다. 이는 평소에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책들도 종교 경전을 읽는 방식으로 독서하지 않는다. 그저 읽히는 것을 받아 들인 후에 판단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별로 좋은 책이 아니다. 잘 이해하도록 기술되어 있지 않다.

 

 

가령 저자는 5장에서 말콤 글래드웰을 약간은 부러워하며 분석하고 있다. 그가 베스트셀러를 쓴 원인이 책 내용이 좋아서가 아니라 문체에 있다는 주장이다. 가령 글래드웰은 독자 위주의 문체로서 '우리'와 '당신'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주장을 읽으면서 통찰력을 얻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상당한 부분은 글래드웰에 대한 저자의 시샘이며, 저자의 글에서는 글래드웰 부류의 매력을 느낄 수 없었다고 생각된다.

 

 

매력적 글에 대해 지적한 저자라면 최소한 스스로도 그런 종류를 쓸 수 있다고 보여주었으면 책이 가치가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사실 내용이 나쁜 건 아니겠지만 내용이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 이유는 그러한 '우리', '당신'에 대해 표현하는 능력이 없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아니면 표현 만이 아니라 내용에서도 그리 깊은 고민이 없었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없었지 않을까. 마치 데이터만 나열한 논문 같다고나 할까. 아니면 그런 연유로 실제로는 많은 내용이 있었지만, 읽고 공감하는 재미가 없어서 남는 기억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한 각 장 앞의 상당한 내용이 미국 문화에 익숙한 사람만이 알아 들을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가령 음악 앨범을 수십개 나열하는 방식인데 그 앨범을 다 안다면 저자가 말하는 바를 쉽게 이해하겠지만 내 경우에는 이 부분을 거의 읽지 못했다. 마치 거대한 족보를 읽는 듯한 알 수 없는 암호 같았다. 그외에도 많은 부분이 미국 독자를 위해 기술되어 있었다.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앞에서 예를 든 글래드웰 말고는 7장에서 비틀즈에 대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데 이에 대해서도 미국 사람만을 대상으로 글을 쓰고 있다. 공감을 할만한 보편적 내용이 아니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비틀즈 노래에서 '당신', '나' 중심의 가사를 분석한 부분은 읽으면서 도움이 되었다. 저자가 말하듯이 이 책은 많은 주제가 있음에도 결국은 우리는 '우리, 나, 당신'에 관심을 가진다는 한가지 말을 하고 있다. 그것만은 기억에 남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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