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세상읽기
배진영 지음 / 북앤피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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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들의 안일함과 나약함이 문제다. 해야할 말은 제대로 안하고 가르치지 않으면서 무사안일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진정한 지식인이라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스스로 '배웠다고 생각하는 무리'가 오히려 왜곡, 선동에 무너지는 것이다. 실제로는 판단할 능력이 별로 없으면서 대학 공부 등으로 스스로를 지식인이라 여기지만, 실제로는 역사와 사회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교묘한 말장난에 넘어가는 것이다. 그들은 진정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른바 '배운 자'들이 무시하는 '무식하고 가난한 무리'가 오히려 객관적이고 직감적인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식당 아줌마, 일용직 노동자 들이 정치적 결정에서 자신들과 다른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른바 '무식한 무리'는 본능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본능으로 아는 것이다. 하지만 머리에 조금 들었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주위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오히려 쉽게 선동된다.

 

 

저자는 "책으로 세상읽기"에서 제대로된 이야기를 들려주려 노력하고 있다. 어쩌면 '책으로 역사읽기'라고도 할 수 있으며, '역사로 책읽기' 혹은 '세상으로 책읽기'라고도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해하는 통로는 역사이며, 이런 역사는 책으로 공부해야 한다. 저자는 자신이 읽은 책들의 서평을 통해서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그러면 어째서 역사가 세상에 대한 통로일까. '역사란 무엇인가'를 쓴 '에드워드 카'는 역사에 대한 이해를 역사가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지만 이는 잘못된 발상이다. 역사에 대해서는 사실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이해가 필요하다. 주관적 관점에 의한 해석이나 의견은 역사가 아니다. 출판사 '까치'에서 나온 책의 번역자도 에드워드 카의 견해에 동의하지 못하지만, 고전으로서 번역했을 뿐이라고 하였다. '에드워드 카'가 말한 역사에 대한 자의적 조작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역사를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맞게 마음대로 조작하는 것이 바로 선동이다. 그럼 왜 있는대로의 역사를 봐야할까?

 

 

역사(History)는 그 근본이 이야기(Story)이다. 이야기는 근본이 은유(Metaphor)이다. 은유는 사람이 세상을 이해하는 창(window)이다. 즉 우리가 사실에 충실한 역사 혹은 이야기를 공부하게 되면, 현재의 상황에 대해 편견과 얄팍한 거짓말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제대로된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역사를 많이 공부한 사람은 옳바른 현실 인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에서 과거의 역사와 미래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에 몇가지 부분을 발췌하여 적으며, 몇몇은 의견을 덧붙인다.

큰따옴표("....")로 표시한 부분은 저자가 서평을 적은 원서의 내용이며, 작은따옴표('....') 표시한 부분은 '책으로 세상읽기'에서 기술된 내용이다.

 

 

'이 밤, "임금께서 우리 땅에서 한발자국이라도 떠나신다면, 그때부터 조선은 우리 소유가 아닙니다"라는 류성룡의 목 메인 절규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서애 류성룡 위대한 만남, 송복)

 

 

"아무리 속상하고 아픈 역사라도 외면하거나 꾸미려 들지 말고 직시하라. 그래야 역사로부터 배울 수 있다." (매천야록, 황현)

 

 

"이 나라를 사랑한다고 늘 이야기 해 온 너는 정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느냐? 아니 그 이전에 너는 나라를 바로세우기 위해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 (풀어쓴 독립정신, 이승만)

 

 

'그들에게 맞서 조국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첫째, 자유를 위해 싸우겠다는 불퇴전(不退轉)의 의지가 필요하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투퀴디데스)

 

 

"법이 최고권력을 갖지 못하는 국가에서는 민중선동가들이 나타난다. 이것은 민중이 다수로 구성된 독재자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체제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아리스토텔레스는 "가장 중요한 것은, 거듭 말하듯이, 정체의 존손을 원하는 자의 수가 원하지 않는 자의 수보다 더 많도록 유의하는 것"이라면서 "앞서 정체의 보존에 기여한다고 말한 모든 조치 중 가장 중요하면서도 오늘날 가장 등한시하는 것이 정체의 정신에 맞는 교육"이라고 말한다.' (정치학, 아리스토텔레스)

 

 

'비롤리는 "공화국은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라, 시민들의 존엄성을 보장해 주려 노력하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방식이다. 따라서 공화국은 동정행위로서가 아니라 시민이 가진 당연한 권리에 따라 (노인이나 병자, 약자에 대한) 구호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공화주의의 정수는 타인들에게 가해지는 억압, 폭력, 불의, 그리고 차별을 마치 내가 당한 것처럼 느끼는 분노"라고 말한다. .... 북한 동포들에게 가해지는 억압, 폭력, 불의, 차별을 마치 내가 당한 것처럼 느끼고 분노한다면, 이는 북한의 참상을 외면하는 친북분자들에 대한 정의로운 분노로, 더 나아가 북한 해방과 자유통일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나라가 자유로운 나라로 불릴 수 있는 것은 오직 그 헌법과 법률이 효과적으로 귀족과 민중의 나쁜 욕구를 제어할 수 있을 때 뿐"

(공화주의, 모리치오 비롤리)

 : 국가와 민족을 지키기 위해 귀족과 민중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항상 불법, 비리에 민감하게 찾아내 처벌하며, 공동체를 흔드는 불법에 대해서는 엄중하며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변화할 수단을 갖지 않은 국가는 보존할 수단도 없는 법이다."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 에드먼드 버크)

 

 

'언더도그마의 대열에 서는 사람들은 자신이 강한 자에 맞서 무엇인가 정의롭고 숭고한 일에 동참하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이들은 쉽게 선전선동이나 음모론, 괴담의 포로가 된다. .... 광우병파동이나 천안함사태를 둘러싼 괴담은 우리 기억에 생생하다.' (언더도그마, 마이클 프렐)

 

 

"참되고 옳은 것이 마침내 정당성을 갖기까지 거듭 말하는 일은 절대로 필요하다." (폭력에 대한 양심, 슈테판 츠바이크)

 

 

'역사를 보면, 굴기하던 시기의 중국이 주변 국가들에게 그렇게 관대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마크 레너드)

 

 

"미국과 일본에 대한 반감을 퍼뜨리고 북한 정권을 지지하는 일이 궁극적으로 한반도가 중국에 예속되도록 하리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은 중국의 부상에 대한 대책의 첫 걸음" (한반도에 드리운 중국의 그림자, 복거일)

 

 

"강도는 희생자에게 '네 목숨을 내놓아라!'고 외치지 않는다. 그는 '돈주머니 아니면 생명'이라는 선택의 여지를 준다. 마찬가지로 침략자들은 억압대상 국민들에게 '자유를 포기하거나 살육을 받아들이라'고 한다. '히틀러 추종자들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그들이 속삭이는 것을 나는 들었다. 힘으로 침략에 대항하지 않고 문을 크게 열어줌으로서 아마 고통은 줄었을 것이다. 오늘날 억압당하고 굶주리고 있는 점령지역에서 이 선량한 전도사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나는 속직히 고백한다. 여하튼 나는 우리가 아직도 흘릴 피가 있기를 바란다는 것을. 그것이 나에게 매우 귀중한 사람의 피일지라도 말이다. 왜냐하면 희생이 없이는 구원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일 국민적 자유를 얻기 위하여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충만한 자유를 얻지 못할 것이다." (이상한 패배, 마르크 블로크)

 : 블로크는 나치에게 프랑스가 진 후에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다. 1944년에 잡혀 처형되었다. "프랑스 만세"를 외치면서. 나도 마음 속으로 외친다. "대한민국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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