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마니아
타키투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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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나서 특별히 쓸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 책들이 있다. 대개 고전이라 분류되는 책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그 책이 가지던 의미를 시간이라는 먼지가 가려버리기 때문이다. "게르마니아"는 로마인이 당시 게르만인에 대해 여러 경로로 들었던 내용들을 정리한 책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인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게르만족의 우월성을 주장했다는데, 책 어디에도 그런 내용을 찾기는 힘들었다. 다만 보이는 것은 미개한 야만족인 게르만인의 모습뿐이었다. 당시 독일인들의 생각을 상상력이라 해야할지 허황된 공상이라 해야할지 모르겠다.

 

타키투스라는 로마인이 쓴 책을 고르게 된 것은 어쩌면 번역자를 신뢰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책이 가지는 의미 때문에, 즉 고전이기 때문에 읽었다. 읽으면서 게르마니아인들의 모습도 알 수 있었지만 당시 로마인이 생각하는 사고체계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대인과 큰 차이는 없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것을 느끼는 것이 고전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의 구성은 '게스마니족의 기원과 거주지'가 1~5장, '각종 제도'가 6~15장, '사생활'이 16~27장을 이루며, 전반적인 게르마니족의 모습을 알려준다. 이후 나머지 세부분에서 각 부족에 대해 별도로 정리되어 있다. 28~37장은 레누스 강을 따라가며 부족을 열거하는데, 아마도 라인강을 의미할 것이다. 38~43장은 다누비우스 강을 따라가는데, 이는 다뉴브강을 의미한다. 마지막 44~46장은 북쪽의 반전설적 부족에 대한 정확하지 않은 내용으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재미있는 책을 원한다면 읽을 만한 책은 아니다. 다만 고전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서양고전으로서 독서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읽는데 별로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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