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 클래식 - 물리학의 원전을 순례하다
이종필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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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문적인 책? 일반적인 책!

 

국내 저자가 이런 종류의 책을 쓴 것은 정말로 보기 힘들다. 그러기에 반가웠다.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에 물리학과 정치사회 문제에 대해 칼럼을 쓴다는 저자는 이 책에서 순수하게 물리학에 대해서만 기술하고 있다.

10가지 위대한 논문을 바탕으로 이를 일반인에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그러한 노력이 대상인 10가지 논문의 원초적 어려움 때문에 쉽지는 않고 몇몇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저자의 노력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내용을 좀 더 쉽게 설명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더 큰 이해와 시간이 필요했으리라, 그러기에 몇몇 본문은 기술적 설명으로 치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기술언어적이 아닌 일상언어적 설명이 모든 부분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독자는 그러한 어려움을 인식하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적당히 넘어가면서 이해되는 부분 위주로 즐기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전문적 독자에겐 어려움이 없겠지만.

 

생각해 보면 다른 모든 분야에서 전문적 지식이 요구되는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리라.

그래서 각 분야에 대한 독자층은 매우 얇은 것이고, 좋은 내용을 다 읽지 못하고 방치되는 아쉬움도 크다.

모르더라도 지속적으로 해당분야 책을 읽어가다보면 점차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마치 영어 독해와 같이.

 

 

 

2. 책의 구성과 개인적 감상

 

책의 전체 구성은 10가지 위대한 논문을 바탕으로 그 논문의 배경, 관련 지식, 논문의 의미 등 과학사 전반과 과학적 기술 설명까지 충실하게 읽을 거리가 많았다.

 

  10가지 논문을 살펴보면 (책의 시간적 순서가아니라) 다음과 같다.

 

1. 특수 상대성 이론 (아인슈타인) - 3. 일반 상대성 이론 (아인슈타인)

2. 핵 물리 (러더퍼드) - 4. 양자역학 (하이젠베르크) - 9. 경입자모델 (와인버그) - 10. 양자중력 (말다세나)

5. 팽창하는 우주 (허블) - 8. 우주 대폭발 (펜지어스, 윌슨)

6. 트랜지스터 (바딘, 브래튼)

7. 초전도 (바빈, 쿠퍼, 슈리퍼)

 

개인적으로 9장, 10장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평소 관심을 안가진 것들이라 대충은 알고 있어도 자세히 알고자 하지 않았던 것들이라 읽을 때 이해가 어려웠다. 반대로 말하면 다른 내용들은 평소에 알고 있던 것들이라 이해가 되었다는 의미도 된다.

 

책 내용 중에서 아무래도 가장 흥미있는 것은 아인슈타인에 대한 내용일 것이다.

특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해가 1905년이고,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것이 1915년이다.

아인슈타인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연구가 상대성이론이 아닌 것은 희한한 일이기도 하다.


1905년에 아인슈타인이 발표한 위대한 논문은 3가지 인데 다음과 같다,

   특수 상대성 이론, 광전 효과 이론, 브라운 운동 이론.


브라운 운동은 액체 속을 떠다니는 입자들의 움직임에 대한 것인데,

물 속에 매우 고운 가루를 넣으면 보게 되는 현상에 대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흥미있는 논문은 노벨상을 받게 해준 광전효과에 대한 것이다.

광전은 빛과 전기의 관계성에 대한 것을 의미한다. 빛을 쪼여주었을 때 전자가 나오는 현상에 대한 것인데, 요새 태양전지, 디스플레이 등 첨단 실용연구의 기초가 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특수 상대성 이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에 대해서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해주고 있다.

현대 물리학 부분에서 설명이 부족해서 아쉬웠는데, 생각해보면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부분에서는 충분히 좋은 책을 기술했다고 생각된다.




3. 몇가지 생각 


국내에서는 이러한 중요한 원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것이다. 저자는 원문을 얻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를 맺음말에서 하고 있다. 우리는 재가공된 지식을 바탕으로 교과서적 공부만 하고 있지는 않는 것일까. 물리학을 공부한지 20년이 넘은 저자가 원전을 읽은 적이 별로 없다고 하는데, 이게 저자만의 문제일까?

  '그 원인이 나의 게으름이건 대학 교육의 잘못된 시스템이건 학계의 안이한 풍토이건 간에'

국내 시스템의 문제가 각 개인에게 별다른 문제인식을 주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문제인식의 부재는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학문에 대한 깊은 공부없이 연구를 하는 것은 아닐까.


  '이번 책을 쓰는 내내 나는 무척 즐겁고 행복했다. 원전이 주는 감동이 그만큼 컸던 탓일 것 같다'

저자의 말이다.

내 생각에는 이해를 하는 만큼 즐거운 독서가 되고, 원전의 내용을 읽는 만큼 감동이 되는 독서가 될 것이다.


책에선 원전에 대한 직접적 설명 (가령 논문 본문, 그래프에 대한 설명 등)이 부족했다고 생각된다.

허블의 우주의 거리와 팽창속도에 대한 그래프를 제외하고는 논문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만큼 감동이 적었다고 느껴진다. 원전에 대한 직접적 설명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은 다른 과학책에서도 읽을 수 있을테니까.


개인적으론 9~10장을 제외하고는 즐거운 독서였다.

주제로 삼은 내용들이 위대한 창조력의 산물이니 즐거운 것이고, 내용에 대한 충실한 설명들도 좋았다.

이 책을 읽는 다른 독자들도 즐거운 책읽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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