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과 권력 - 개정판
엘리아스 카네티 지음, 강두식.박병덕 옮김 / 바다출판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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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과 권력이라는 이 책은 나온지 아주 오래된 책이다. 노벨상 수상자인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이 겪었던 일에서의 고민을 가지고 오랜 기간 연구한 결과물이 이 책일 것이다. 그는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의 국민들이 그 군중이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보면서 고민하지 않았을까 싶다. 군중들은 편집증적인 지도자 밑에서 선동되고 세뇌된 어떤 광기를 가진 집단이 되어갔던 것이 아닐까.

 

이 책은 크게 2가지 분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책 제목에 있듯이 군중에 대한 부분과 권력에 대한 부분이다. 연결이 되지 않을 듯한 이 2가지는 묘한 연결점을 준다. 권력이란 군중에서 발생하고 그 사이에서 홀로 살아남으려는 욕망에 기초하려했다는 식으로 이해될 수도 있다. 모든 자들을 죽이고 홀로 살아남으려는 것은 히틀러만이 아니라 현재도 진행형이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해보게 된다. 여전히 사람들을 군중으로 만들고 그 군중을 이용해 홀로 살아남기 위해 일어나는 일들. 예전과 다른 환경이지만 여전히 이 책의 내용은 유효할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 것이므로.

 

군중에 대한 부분에서는 군중의 역사와 그 특성들을 다양하게 분석 정리하고 있다. 아래에 이 책의 주요한 부분을 따로 정리해 보았는데, 그 내용들은 대개가 이러한 군중의 특성에 기초하여 권력에 대해 설명한 부분에서 가져왔다. 군중의 특성을 이해하면 권력의 특성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권력에 대한 부분에서는 먹기의 특징, 권력의 요소들, 명령에 대한 설명, 권력에 나타나는 변신, 그리고 편집증과 권력의 유사성 등 권력에 대한 여러 시각에서 정리한 내용이 아주 충실하고 의미있었다. 여러 인간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시각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저자는 군중을 바탕으로한 권력자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데, 여전히 이러한 선동과 군중 조작은 영화, 드라마, 마타도어, 사실 조작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에필로그에도 있지만 이제는 권력자들은 종전처럼 권력자이기에 떨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동일한 인간이기에 즉 이제는 어디에 가서 숨을 수도 없기에 떨고 있고, 이는 우리가 사실을 감출 수도 없는 세상에 살고 있기에 권력에 대해 접근하는 다른 관점을 생각하게 해준다.

저자는 명령을 직시하고 명령으로부터 가시를 제거해야 한다고 했는데, 내가 생각하기엔 우리를 속이고 선동할려는 어찌보면 '간접 명령'을 파악하고 이에 대해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많은 직접적 명령은 이제 존재하지 않으며, 상당수 명령은 심리학을 공부하면 알 수 있는 간접적인 명령문을 통해 전달되는 것은 아닐까. 할리우드 영화의 의미를 잘 아는 사람이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왜 그런 간접 명령문, 즉 선동,세뇌를 알아 보지 못할까. 하긴, 그런것을 알아 본다면 그것은 선동이 아닐지 모른다.

 

사실 관계를 분석하고 따져 보아서, 스스로 생각하고 결론지어야 한다.

그것이 권력자가 될 의도가 없는 군중 속 일반인이 가져야할 최소한의 자기 방어가 아닐까?

 

 

________________ 내용 중에서 주요하게 보았던 부분 --------------------

 

(군중과 역사. 여러 국민의 군중 상징. 이탈리아)

근대 국민의 자부심과 그러한 자부심이 전시에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은 주로 국민적 군중 상징을 얼마나 깨닫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p.233

<우리나라는 국가가 재정립 되는 기간이 짧아 아직 군중상징을 못가진 것이 아닐까. 더구나 지역마다 그러한 상징들이 달라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군중과 역사. 크소사족의 자멸)

<군중의 광기와 잘못된 명령 전달의 예이다.

 파멸하는 군중은 죽은자 무리로 더해진다. 군중은 증식할려는 욕구를 보여준다. 억눌리고 억압된 욕망은 죽은 자의 무리가 도와주리라는 기대로 강하게 표출된다. 그럼에도 지도자는 자기 종족의 죽음에도 살아남았다. '한 군중 안에서 사태가 얼마나 일관성 있게 그리고 정확하게 중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권력의 내장. 먹기으 심리학)

함께 음식을 먹는 모든 사람의 경우에 서로에 대한 어떤 존경심이 분명히 있다. p.293

더 자주, 더 정기적으로 식사가 반복되면 될수록 함께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더욱 한 가족으로 느끼게 된다. p.294

혼자서 음식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식사함으로써 얻게 되는 존경심을 포기하는 것이다. p.297

 

(권력의 요소. 질문과 대답)

모든 질문은 일종의 침입이다. p.383

 

(권력의 요소. 비밀)

권력의 가장 깊은 핵심에는 비밀이 있다. p.391

 

(권력의 요소. 판단과 악평)

'나쁜 책'. '나쁜 그림'이라고 할 때 그 말을 하는 사람은 마치 자신이 객관적인 것을 말하는 척한다. p.399

그것은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하고도 잔인한 쾌감이다. p.399

심사숙고를 하지 않고 판단하는 것은 거의 판단의 본질과 일치한다. p.399

그것은 자신이 속한 집단을 더 나은 집단이라고 생각하고 열등한 집단에게 무엇인가를 전가하는데 있다. p.399

판단은 질병이며 그것도 가장 널리 퍼진 질병 가운데 하나 p.399

 

(명령.  명령: 도주와 가시)

모든 명령은 강박과 가시로 이루어져 있다. p.408

가시는 명령을 수행한 사람의 마음 속에 깊이 가라앉은 채로 변함없이 남아 있다. p.408

수행한 명령만이 그 명령을 따른 사람에게 가시를 남긴다. 명령을 회피한 사람은 가시를 지닐 필요가 없다. 자유인이란, 명령을 받은 뒤 명령을 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미리 명령을 피할 줄 아는 사람일 뿐이다. 명령을 피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이나 명령을 피할 줄 모르는 사람은 자유인이 아니다. p.409

 

(명령.  반동과 명령불안)

명령의 불안 p.412

<명령을 하는 사람에게 생기는 수많은 반동이 쌓여 생기는 불안>

 

(명령.  다수에 대한 명령)

한 개인이 명령을 수행할 때에만 명령의 가시가 형성된다. p.415

다수에게 내린 명령은 이와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 그것은 사람들을 군중으로 만드는데 목적이 있으며, 그 목적이 달성되면 공포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p.415

슬로건은 다수에게 내린 명령과 같다. p.415

 

(명령.  거절증과 정신분열증)

군중 속에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아무도 다른 사람에게 명령할 권리도 없으며, 모두가 모두에게 명령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새로운 가시는 형성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과거의 가시는 당분간 모두 소멸한다. p.432

사람들이 군중 속에서 의기양양해 하는 진짜 이유는 그 속에서 그들을 속박하고 에워싸며 괴롭히는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p.432

그가 집으로, 혹은 그 자신에게로 되돌아 올 때, 그는 다시 그곳에서 한계와 부담과 가시를 발견하게 된다. p.432

 

(변신.  도피 변시: 히스테리, 조병과 우울증)

히스테리의 심한 발작이란 도피를 위한 격렬한 변신을 잇따라 하는 것이다. p.457

조병은 먹이를 원하는 발작이다. p.460

우울증은 그렇게 해보았자 소용없다고 생각되어 도피변신을 포기했을 때 시작된다. p.460

 

(변신.  모방과 위장)

실제로는 적의를 품고 있으면서도 친구인 척하며 어떤 사람에게 접근하는 행위는 초기에 나타난 중요한 종류의 변신이며, 훗날 모든 권력 형태에 이입된다. p.491

 

(권력의 양상.  명성)

명성에서 ..... 중요한 것은 그 이름이 소리내어진다는 사실뿐이다. 발설자의 신원에 대한 무관심, 그리고 특히 명성 추구자들 사이의 평등, 이런 사실들은 명성 추구의 원인이 군중 조작에 있음을 말해준다. 명성을 추구하는 자의 이름이 군중을 모은다. p.526

명성 추구자가 마음 속에 그리는 군중은 그림자의 군중이다. p.526

<부자는 인간을 살 수 있는 화폐를 모은다. 권력자는 자기본다 먼저 죽음의 길로 가게 할 수 있는 인간들을 모은다. 명사는 합창단을 모은다.> p.526

 

(에필로드.  살아남은 자의 소멸)

현재는 증식을 지향하는 추세가 너무나 강력해져서, 이것이 전쟁을 지향하는 추세보다 우세함이 명백하다. 오늘날 전쟁은 분명히 귀찮은 일에 불과하다. 신속한 증식의 수단으로서 전쟁의 역할은 끝났다. p.617

오늘날에는 단 한 사람만이, 그의 조상들의 모든 세대가 이기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보다 더 많은 인간을 단번에 이기고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p.619

인류를 벌하고 파괴하기 위해 나타나는 초자연적인 폭력에 대한 공포는 이제 폭탄이라는 개념과 결부되었는데, 이것은 한 개인이 조작할 수 있는 것이다. p.620

오늘날 권력자들은 종전처럼 그들이 권력자이기 때문에 떨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만인과 동등한 사람이기 때문에 떨고 있는 것이다. p.621

우리가 권력을 지배하려면 우리는 공공연하고 대담하게 명령을 직시해야 하며 명령으로부터 가시를 제거하는 수단을 찾아야만 한다. p.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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