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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의 영적 인생이력을 최근 시간대 순으로 정리해 놓았다.
쿄토와 하와이를 거쳐 한국까지 신앙의 발전사를 영에 대해 고민하던 무신론자에서 단순한 믿음을 넘어 완전한 의지로 넘어갈려는 영성에 대해 풀어놓고 있다.
물론 아직은 영성과 지성의 경계면 혹은 중복점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하지만 그런 고민은 인간이 완전히 풀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책은 일관된 논조로 적어나간 글이 아니어서 각 시기마다 단편적으로 적어놓았던 에세이의 모음이라고 봐도 된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일종의 간증이 되기도 하고 철학적 고민도 풀어놓아서 좋았지만 앞부분과 전체적 흐름, 연결성은 애매하다. 이를 감안하고 책을 읽으면 좋겠다. 또한 신자 혹은 비신자를 위한 신앙에 대한 논리적 글도 아니고 신학적 글도 아니다. 신자들은 철학적/신앙적 글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고, 비신자들은 영성적/신앙적 공격을 당할까봐 겁내지 않아도 된다. 편한 에세이라 보면 되기에 비신자가 가볍게 읽으면 오히려 맞는다고 보여진다. 즉, 지성을 갖춘 현대인이 영성에 관심을 가지고 편하게 읽으면 될 듯 하다.
그래서인지 뒷부분으로 갈수록 치밀도가 증가하며, 역설적으로 끝부분의 딸 이민아님의 간증글이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보여진다. 이어령박사의 글에서도 끝부분인 3부의 27, 28, 30, 31장이 가장 이 책, 지성에서 영성으로 변화된 모습, 즉 지성인이 가야할 모습에 대한 실마리를 던지지는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