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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빛 소리맴 ㅣ 단비어린이 문학
이재희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9월
평점 :
찬바람이 살랑거리며 다가온 이 가을에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느낄 수있는 단비어린이 성장동화 "하늘빛 소리맴"
책 뒷표지에서 아버지를 바라보는 은우의 얼굴이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하늘빛처럼 넓고 푸른 아버지의 목소리가 아련히 들려오는 성장 동화, 작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보다 자식을 더 사랑하는 부모님께 고마워하는 시간을 갖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리사랑이라고 부모님보다 더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요?
솔숲초등학교로 전학 온 은우는 학교 교장선생님인 아버지께서 여러 가지 일들이 발생할 때마다 딸인 은우보다 다른 친구들을 감싸고 두둔하는 모습에 상처를 받고 반항을 하게 됩니다.
학교 행사에서 기계체조를 선보이기로 한 날, 선미가 밀어서 은우는 기계체조 시범도 못보이고 깁스를 하지만, 선비가 실수로 밀었을거라는 아버지의 두둔에 또 한번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의의로 선미가 사과를 하지요.
"이제 구겨졌던 마음의 주름살이 쫙 펴지는 것 같았다."(p115)
그러나, 은우의 생일 날도 잊고 마을사람들과 아울리다가 늦게 돌아온 아버지가 선미 칭찬을 하자, 은우는 집을 뛰쳐나오게 되고, 그날 밤 아버지는 병원에 실려가게 됩니다. 아버지계서 아프게 된게 은우탓인것만 같아 은우는 괴로워하지만, 아버지는 퇴원 후 새 목소리를 얻게 됩니다.
"아빠는 원래 집안 식구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시는 분이잖니. 그래도 속마음은 가족이 우선일 테니까 네가 이해를 해야지."(p95)
"그동안 함께 지낸 아이들 속에서 나는 더 많은 은우, 너를 보았단다. 오색 꿈을 가진 우리의 꿈나무들. 아이들은 모두 내 자식이었지. 또 다른 목소리로 널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p154)
지금 아버지께서 편찮으신 저의 입장에서도 많이 공감하면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보다 병상에서도 저를 더 생각하시는 아버지로 인해 그동안 더 잘해드리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마음이 너무 아프고 무겁습니다. 누구나 은우 아버지의 입장이라면 속마음은 그렇지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을 더 배려할 수 밖에 없을거라는 사실에 공감합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실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따뜻한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하늘빛 소리맴'의 여운이 길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