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회장의 조건 단비어린이 문학
윤지현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는  다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양면을 겪으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고 한다. 책 제목이 된 (우리 반 회장의 조건)에서는 회장에 당선된 슬기가 전학을 온 민혁이를 돌봐주게 된다.

내가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니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졌다. (p160)

(우리 형을 소개합니다)

장애가 있는 형만 챙기는 엄마, 친구들앞에서 형의 존재를 들켜버린 세환이

"엄마는 형을 이렇게 안아 본 적이 없어."(p47)

 

 

(그게 왜 비밀이야)

할머니와 단 둘이 어렵게 사는 단짝 진주의 비밀을 알아버린 나, 거짓말을 하게 된 진주의 마음을 알게 되고 둘은 다시 단짝으로 돌아간다.

 

 

(꽃구경)

 

 

 

 

할머니와 둘이 돌아가신 엄마 친구네 지하에 사는 아영이, 폐지 정리를 하시던 할머니께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걸을 수 없게되자, 아영이는 소녀가장이 된다.

 

 

"아마 매일 매일은 못 도와줄거야."(p92)

 

 

(넌 내동생이야)

가족의 중심이 된 뽀삐는 유기견센터에서 분양받은 강아지이다. 숙제로 만든 작품을 망가뜨리고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뽀삐가 밉지만 어느 날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다른 강아지를 보고 뽀삐에 대한 애정이 생긴다.

 

 

"넌 오늘부터 내 동생이야."(p111)

 

 

 

 

환이와 진주, 아영이를 보며 어린 나이에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꿋꿋하게 이겨내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진주를 이해해주는 민경이와, 아영이를 도와 폐지를 주우러 함께 가주는 민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세환이.

모두 주위에 있는 현실이지만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엔 감당하기 어려운 내면의 아픔들을 꺼내주고 밝은 미소를 돌려주고 싶다. 모두 힘들지만 각자의 현실에서 서로 돕고 배려하며 함께 공감하는 사회로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버럭 임금과 비밀 상자 단비어린이 문학
공수경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버럭 임금과 비밀 상자는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의 후속 이야기이다. 임금님이 재단사에게 속아서 속옷만 입고 행차를 나가셨다가 창피를 당하게 되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대신들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최고 대신과 장신구 대신은 감옥에 갇히게 되고, 최고 대신의 아들인 예리와 장신구 대신의 딸 꾸미가 달아난 재봉사들의 흔적을 찾아내기 위해 힘을 합친다.

그러다가 전직 재봉대신의 아들들이 범인으로 밝혀지고,  예리는 비밀상자에 뭐가 들었는지 맞추자는 제안을 하게 된다.

 

"이 상자는 아래 위 구별이 없이 똑같이 생겼습니다. 상자안은 바닥처럼 보이는 얇은 판에 의해 공간이 둘로 나뉘어져 있고요. 따라서 어느 쪽으로 상자 뚜껑을 여느냐에 따라 망토가 보일 수도 있고 보이지 않을 수도 있었던 겁니다."(P73)

 

예리는 임금님이  황금 망토를 잃어버린 사실을 인정하고 대신들에게 솔직하게 사과하게 만들었고, 가짜 재봉사와 재봉 대신의 관계까지 모두 털어놓아 임금님은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임금의 고민을 짐작한 최고 대신의 제안으로 백성들에게 모든 사실을 적은 사과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작가는 나보다 강한 사람, 혹은 권력 앞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것은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나역시 나이를 먹으면서 진실앞에서 내 소신을 주장하기보다는 누군가가 그 역할을 대신 해주길 바라는 나약함에 물들고 있다. 진실을 말하고 혼자 총대를 메고 나선다는 게 얼마나 외롭고  힘든 일인지 알기에 버럭임금이나 대신들처럼 행동하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의 자라나는 새싹들은 정의와 진실앞에서 당당하게 맞서 싸우고 소수라도 그들의 주장이 올바르다면 인정해주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버럭 임금과 비밀 상자를 초등학교 친구들이 꼭 읽고 진실의 비밀 상자를 열어보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정민 대 남정민 단비어린이 문학
허윤 지음, 이수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정민 대 남정민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이정민이 여정민, 남정민으로 불리게 되는 이야기이다. 

"남정민은 존재감 폭발이다. 도대체 못하는게 없다."(p13)

그런 어느 날 여정민도 시화전에서 상을 받게 된다. 같은 이름으로 동일한 이름의 아이가 매번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얼마나 풀이 죽을지 비교대상에서 자존감이 회복된 여정민을 응원하게 되었다.

 

떡볶이집에서 곤경에 처한 남정민을 변호해서 위기에서 구출해준 여정민은 아빠를 멋있다고 해 준 남정민이 고맙게 느껴지고, '난 정민이가 좋다.'(p31)라고 핸드폰에  적은 남정민과 떡볶이를 먹으러 가기로 하는 열린 결말이다.

 

위험한 주머니

이 주머니를 처음 발견한 분께 드립니다.

*경고: 소중한 건 넣지 마시오.(p39)

새로운 물건만 넣으면 두 개가 되어 나오는 신기한 요술주머니.

경미는 유정이가 선물한 걱정인형을 주머니에 넣었다가 세영이에게 주게 되고, 그로인해 오해가 생기며 주머니를 버리게 된다. 유정이는 이 모든 사실을 이해해줄까?

 

거북이의 소원

우연히 도깨비를 구해주게 된 거북은 도깨비가 소원을 세 가지나들어준다고 하자 토끼가 되고 싶었던 거북은 토끼와의 경주에서 이기게 된다. 그러나, 호랑이를 만나게 되고, 꾀를 내어 토끼가 먼저 잡아먹히게 되고, 거북도 뒤이어 잡아먹히지만 호랑이가 뱉어내게 된다. 거북은 온 몸이 털복숭이로 변한 모습에 놀라 다시 도깨비를 찾아 소원을 말하는데, 거북이의 소원은  이루어졌을지 궁금하다.

 

작가는 남들보다 공부를 못해도, 운동을 못해도, 넉넉하지 않아도 나는 노력하는 내가 자랑스러워!라고 말한다. 나를 지키고, 나를 좋아해주고 응원하라는 메세지의 책이다. "여정민 대 남정민"을 읽으며

청소년들이 항상 자존감을 잃지말고 당당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또, 누구에게나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니 거짓없이 솔직하게 모든 것을 고백하는 용기도 꼭 지니길 바란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으며 각자 열린 결말을 마무리해보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빛 소리맴 단비어린이 문학
이재희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찬바람이 살랑거리며 다가온 이 가을에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느낄 수있는 단비어린이 성장동화 "하늘빛 소리맴"

책 뒷표지에서 아버지를 바라보는 은우의 얼굴이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하늘빛처럼 넓고 푸른 아버지의 목소리가 아련히 들려오는 성장 동화, 작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보다 자식을 더 사랑하는 부모님께 고마워하는 시간을 갖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리사랑이라고 부모님보다 더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요?

 

솔숲초등학교로 전학 온 은우는 학교 교장선생님인 아버지께서 여러 가지 일들이 발생할 때마다 딸인 은우보다 다른 친구들을 감싸고 두둔하는 모습에 상처를 받고 반항을 하게 됩니다.

학교 행사에서 기계체조를 선보이기로 한 날, 선미가 밀어서 은우는 기계체조 시범도 못보이고 깁스를 하지만, 선비가 실수로 밀었을거라는 아버지의 두둔에 또 한번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의의로 선미가 사과를 하지요.

"이제 구겨졌던 마음의 주름살이 쫙 펴지는 것 같았다."(p115)

 

그러나, 은우의 생일 날도 잊고 마을사람들과 아울리다가 늦게 돌아온 아버지가 선미 칭찬을 하자, 은우는 집을 뛰쳐나오게 되고, 그날 밤 아버지는 병원에 실려가게 됩니다. 아버지계서 아프게 된게 은우탓인것만 같아 은우는 괴로워하지만, 아버지는 퇴원 후 새 목소리를 얻게 됩니다.

 

"아빠는 원래 집안 식구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시는 분이잖니. 그래도 속마음은 가족이 우선일 테니까 네가 이해를 해야지."(p95)

 

"그동안 함께 지낸 아이들 속에서 나는 더 많은 은우, 너를 보았단다. 오색 꿈을 가진 우리의 꿈나무들. 아이들은 모두 내 자식이었지. 또 다른 목소리로 널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p154)

 

지금 아버지께서 편찮으신 저의 입장에서도 많이 공감하면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보다 병상에서도 저를 더 생각하시는 아버지로 인해 그동안 더 잘해드리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마음이 너무 아프고 무겁습니다. 누구나 은우 아버지의 입장이라면 속마음은 그렇지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을 더 배려할 수 밖에 없을거라는 사실에 공감합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실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따뜻한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하늘빛 소리맴'의 여운이 길게 느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상하게 매력있닭! 단비어린이 문학
김점선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상하게 매력있닭!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제목을 읽어볼수록 '닭'이라는 단어를 발음할때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의 행복한 단비어린이 문학책을 만났습니다.

 

"잘 살펴봐!

분명 너에게도 특별한 매력이 하나쯤은 있을 거야.

내 곁의 모든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매력'은 시작되거든.

뒷표지에서 짜장과 단무지 매력!발굴단!의 모습을 보니 '닭'을 발음할때처럼 행복해지네요.

 

교실안에서 태어나 아이들의 매력을 찾아내기로 한 짜장과 단무지. 생명을 싫어하는 대두 선생님이 급훈까지 바꾸고 무슨 일이든지 잘하는 유진이, 놀기를 좋아하지만 누구보다 짜장이와 단무지를 아끼고 소중하게 돌보는 창호 등 반 친구들이 모두 숨은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짜장이가 고양이에게 잡아먹힐뻔했던 아찔했던 사건과 단무지의 교실탈출 사건까지 좌충우돌 짜장과 단무지의 성장속에 임무 마지막 날 '그동안 수고했어' 상을 받은 짜장과 단무지는 창호와 유진이에게 매력 발굴단의 임무를 맡기고 새로운 곳으로 출발합니다.

 

교실안에서 닭의 탄생과정과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생활하는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생명을 키우면서 서로 돕고, 돈독한 우정을 쌓을 것 같습니다. 때론 수업에 방해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교실이 늘어난다면 아이들의 동심은 행복한 추억으로 가득할 것 같습니다. 게임에 중독되고, 외동이들이 늘어나는 요즘 대두선생님이 계시는 행복한 교실이 그리워집니다. 친구들의 숨은 매력을 찾아주고 격려하며, 경쟁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더불어사회가 늘어나도록 이 책을 읽고 행복하게 전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