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역사수업 - 생성형 AI 시대, 역사수업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박용준 지음 / 에듀니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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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수업에서 생성형 AI를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고민하고 기초적인 아이디어부터 실제 활용까지를 상세한 예시와 함께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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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에 지하철이 달리는 날
오카 마리 지음, 박용준 옮김 / 마르코폴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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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 책의 연대기는 2018년에 마무리된다. 그러나 책에 담긴 이야기-서사들은 여전히 반복된다. 전쟁 중인 가자 지구의 오늘과 책의 시간대를 끊임없이 오가는 사이, 과거는 현재가 되고, 현재는 과거가 되어, 시간의 경계는 흐려진다. 팔레스타인의 과거와 현실은 나눌 수 없기에-번역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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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서 보통날의 그림책 8
한여름과 한겨울 지음, 권남희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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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 두고 읽을 수 있는 동화책. 따뜻해집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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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떼의 재앙 - 멕시코 정복이 환경에 초래한 결과
엘리너 G. K. 멜빌 지음, 김윤경 외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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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접한 것은 해냄에듀 역사 서평 이벤트를 통해서였다. 해당 이벤트는 신간 여러 권을 소개하는 한편, 서평 희망자에게 책을 증정하는 이벤트였다. 어떤 책을 고를지 고민하던 중, 저자와 역자들 사이에 낯익은 이름이 눈에 띠었다. 거기에는 스페인 내전과 관련하여 역사교육 학술지에도 여러 차례 기고한 분의 익숙한 이름이 있었으며, 그와 같은 지극히 사소한 계기로 이 책, 『양 떼의 재앙』을 선택하게 되었던 것이다.


평소 번역자로서 원서의 제목이 어떻게 번역되는지에 관심을 갖게 된다. 원서의 제목(‘A Plague of Sheep’)에서는 이 책은 미개척지 전염병이 퍼져나가고, 구세계의 방목 가축이 신세계의 생태계로 유입되어 마침내 신세계를 정복하고 지배하게 된 것을 일종의 전염병(a plague)과 같은 것으로 보았다. 이 점에서 한국어 번역본에 비해 책의 내용이 더욱 직접적으로 제시되었다. 그렇지만 이 제목을 곧이곧대로 번역했을 경우, 짐작하건대 많은 사람들이 구제역, 돼지열병과 같은 가축 질병을 떠올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때문에 번역자들이 최적이라 생각되는 제목으로 번역했으리라 고심했을 것이 느껴지는 듯하다.


얼핏 보기에 비슷한 컨셉의 책이 이미 나와 있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가 바로 그것이다. 『총, 균, 쇠』는 지난 10년간 갑자기 엄청난 명성을 얻은 『사피엔스』 이전에, 가장 유명한 역사책들 중 하나였다. 단, 이 두 책은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기나긴 시간과 공간을 다루고 있다는 공통점이 특징이다. 오늘날 역사학이 다루는 시공간은 주로 구체적인 사실을 둘러싸고 한 시대 또는 지역을 넘어서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양 떼의 재앙』은 『총, 균, 쇠』가 출간된 바로 그 해에 등장했다. 16세기 멕시코 메스키탈 계곡이라는 보다 특정한 시공간을 사례로 했다는 점에서 볼 때, 역사학의 흐름에서도 자연스럽고, 구체적인 사례를 심도 있게 파고들면서 학문적 밀도 또한 높을 뿐만 아니라. 역사교육에서 생태환경사가 대두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에 역사교사의 입장에서 충분히 주목할 만한 책으로 여겨진다.


저자는 메스키탈 계곡에서 생겨난 변화를 더욱 면밀하게 살펴보기 위해, 이와 유사한 환경을 지닌 19세기 전반 오스트레일리아의 뉴사우스웨일스의 고지대와 고원의 사례와 비교하기도 한다. 이어서 다시 멕시코의 메스키탈 계곡으로 돌아와, 에스파냐가 신세계로 가축을 들여오고, 목축을 유지하기 위한 목초지와 물을 차지하는 정복 과정을 규명한다. 그리고 그것이 어느 유명한 영화의 제목처럼, 낙원의 정복(conquest of paradise)이라기보다는, 거대한 사회적 변화의 결과로 생겨난, 모두에게 이질적인 세계였음이 밝혀진다.


물론, 오늘날 그 지역은 멕시코 시티의 폐수를 처리하는 동시에, 그 폐수에 의존하고 이를 양분으로 삼아, 폐수를 길러낸 도시에 다시 채소들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수 세기에 걸친 이와 같은 변화를 살펴본다는 것은 급격한 생태환경 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도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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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백의 길
메도루마 슌 지음, 조정민 옮김 / 모요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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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키나와 전투의 실상에 관해서는 역시 몇년 전, 『철의 폭풍』이 번역되어 나온 적이 있다. '철의 비(鉄の雨)', '철의 폭풍(鉄の嵐)'란, 오키나와의 땅과 바다에 퍼부어진 (주로 미군 측의)포탄, 그로 인해 초토화된 오키나와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끔찍한 일은, 바로 본국인 일본, 우군인 일본군에 의해 저질러진 '집단사'이다.

머리말을 통해 정리한 키워드는 크게 3가지, '차별', '전쟁', '집단사'이다.
사람들이 한일 역사갈등을 이야기할 때마다 왠지 모를 갈증을 느끼곤 했다. 그것은 한일이라는 이분법으로 담아낼 수 없는 존재들, 아니, 존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거대한 존재들이 그와 같은 이분법 구도에는 배제되어 있는 탓이다. 오키나와 전투의 실상은 어느 정도 익히 들어왔다고 생각했지만, 그에 대해 생명력, 이미 초토화된 그 전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표현이 왠지 기괴하게는 여겨질지라도, 내가 일본, 오키나와를 이야기할 때 왠지 모를 공허함을 느꼈던 것을 이 책을 통해 채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혈근황대, 히메유리대 등등, 오키나와인들은 국가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죽음으로 내몰렸을 뿐 아니라 제 손으로 서로를, 심지어는 혈육을 죽이도록 강요받았다. <혼백의 길>에서 제 손으로 아이를 죽이지 못해 낯선 군인의 손으로 죽여 달라던 빈사의 어머니의 심정을, 영원히 알 수 없게 된 아이의 의식을, 그리고 그것을 트라우마로 간직하게 된 살아 남은 자의 슬픔을 우리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죽였다는 죄책감과 트라우마는 제 손으로 그것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이들에게만 남았을 뿐, 이를 지휘하고 명령한 이들에게는 남지 않았으리라. 6월 23일, 오키나와 전투 위령일 지정은 그저 우시지마 미쓰루 중장의 자결을 위령할 뿐이 아닌가. 미군이 오면 다 죽는다던 당시의 국가와 군부는 뻔뻔스럽게도 살아남았고, 오직 오키나와인들만이 국가와 군부가 강요한 전쟁의 적, 미군과 함께 지금도 공존을 강요받고 있다. 오스프리라는 표상과 함께.

미야기 씨가 이야기해 준, 동료의 혀에 묻혀 준 침 한 방울, 야스요시 씨가 이야기해 준 빈사의 중학생의 몸에서 나왔다는 이슬, 그리고 죽은 야스요시 씨의 입에서 나온 마른 밥알. 각각의 이야기 사이에는 거대한 벽이 있다. 오키나와 전투의 참상을 이야기할 때 그건 주로 미군과 일본 본토, 미군과 오키나와, 본토와 오키나와라는 대립구도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이 장에서는 오키나와 내부, 오키나와인들 사이의 벽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가. 같은 역사 문화를 공유한 이들, 같은 트라우마를 지닌 이들 사이에도 결코 넘어설 수 없는 벽은 존재한다는 것을. '이슬'이 실제로는 무엇이었지는 확실치 않지만, 야스요시 씨는 몇 번이나 자신이 '이슬'을 먹고 살아났다고 했다. 긴조 씨는 야비한 농담이나 지껄였지만, 사실 '이슬'의 실상은 그보다도 더 처참한 것이 아니었을까. 마찬가지로 전쟁을 겪고 나이도 더 많은 우에하라 씨나 미야기 씨보다도 더 젊은 나이에 야스요시 씨는 죽어 버렸다. 야스요시 씨는 자신의 기억을 '이슬'이라 여기며 겨우 살아남았는데, 동료들은 그 기억을 비웃고 굳이 들춰내고자 했다. 이해받지 못한 벽이 그를 결국 죽여버린 것은 아닐까.

갑작스레 모든 것을 의심하게 된다. 우에하라 씨네 부대에서는 '그런 일'은 없었을 리 없고, 미야기 씨가 동료의 혀에 침을 발라 줬다는 것도 거짓일지 모른다. 그들은 또한 무엇을 숨기고 있었을까.


후미야스는 오키나와 전투 당시 자신의 아버지, 가쓰에이를 스파이라는 구실로 처형한 본토 출신 일본군 청년장교 아카자키를 우연히 마주하고 뒤를 밟는다. 그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본토 출신 인물들의 공모와 침묵, 차별이었다. 본토인들은 전쟁 중에는 압도적인 무력으로 오키나와를 짓눌렀고, 전후에는 오키나와인들에게 저지른 짓에 대해서 침묵의 공모로 여전히 오키나와를 짓누르고 있다. 그 구도를 후미야스는 바꾸어놓지 못했지만 알을 낳는 바다거북은, 그리고 후대의 신 뱀장어의 존재는 이야기한다. 그들에 대한 원한과 증오는 대를 이어서 전해질 것이라고, 그러나 대를 이어도 쉽사리 바뀌지는 않으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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