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성시 각본집
주톈원.우녠전 지음, 홍지영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정성시, 양조위, 타이완...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펀딩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정성시 각본집
주톈원.우녠전 지음, 홍지영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정성시...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깊은 시간으로부터 - 발아래에 새겨진 수백만 년에 대하여
헬렌 고든 지음, 김정은 옮김 / 까치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깊은 시간으로부터"는 독자들을 지구의 과거와 미래를 통해 지질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이다. 저자인 헬렌 고든은 과학적 사실을 개인적인 일화와 엮어 유익하고도 흥미로우면서도 호소력 있는 서사를 형성한다. 이 책은 화석, 지진, 화산 등 지질학의 다양한 요소를 탐구하는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복잡한 과학 개념을 전공자가 아닌 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복잡한 개념들도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마치 물질이 대지에 분해되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지질학에 관심이 있지만 과학적 배경 지식이 없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또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저자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저자는 세계 곳곳의 여러 지질학 유적을 여행했던 경험을 책에서 공유한다. 단순히 과학책이 아닌 인간적인 과학책이고, 공감할 수 있다.

*도서출판 까치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아이사카 토마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일본에 갔을 때 이 책이 신간 베스트셀러 매대에 놓여 있었다. 그것이 독소전쟁(대조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했다는 사실은 네이버 카페 '부흥'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서였다.

피해자로서 다뤄지는 맥락을 제외한다면, 오늘날 각종 미디어에서 여성은 전쟁과는 거리가 먼 존재로 여겨져 왔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고, 수많은 작가들은 여성들이 모든 분야에서 남성들과 동등한 능력과 성취를 발휘할 수 있다고 묘사한다.

그러면서도 여성의 전쟁 참여만큼은 예외로 하는 것이 오늘날 페미니즘이 바라보는 여성ㆍ전쟁관의 특징이기도 하다. 정말 전쟁은 여성의 얼굴을 하지 않았을까? 고대 아마존의 전설을 비롯하여, 이질적인 사례들을 제외한다면 마치 그런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지만 아마도,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로 여성을 동원했던 사례가 존재했다. 그것은 독소전쟁 시기의 일로, 구(舊)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소련)에서 여성들을 대규모로 전쟁에, 그것도 전선에 동원한 일이다.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그와 같은 양상은, 일부 비슷한 노선을 걸었던 중국 공산당에서도, 소련의 적이었던 나치 독일이나,이후 자유 진영의 미국에서도 없었다.

아무래도 일본이라는 환경에서 쓰여진 소설임을 고려하다 보면, 몇 가지 특징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국적인 소재를 무대로 한 것, 싸우는 여성들을 소재로 한 것, 그들이 여성과 전투원으로서의 정체성 사이에서 고뇌한다는 것 등이다.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등, 각종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도 그런 것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이는 일종의, 싸우는 여성에 대한 판타지와 같은 것으로, 극중 인물들-주인공 세라피마를 비롯한 여성 저격대원들을 바라보는 주변 인물들의 시선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여성 저격대원들이 싸우는 것은 독일군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 그리고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아마 대부분 남성들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여성과 국가, 여성과 전쟁, 그리고 여성과 전사, 서로 일부이자 또는 그 전부인 이들 존재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를 소설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는 생각하게 한다. 특히나 분단국가이자 휴전국가이며, 병력 동원 가능 인구의 감소, 나아가 소멸을 우려하는 한국 사회에서, 그동안 애써 이와 같은 문제를 회피하여 온 이들은 독소전쟁이라는,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쟁을 상상하며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천 년 전 중국의 일상을 거닐다
카키누마 요헤이 지음, 이원천 옮김 / 사계절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계절이야 워낙 역사 분야의 서적으로 유명한 곳인데, 『아틀라스 역사』 시리즈가 중앙아시아사까지 출간되는 등 학계 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출판사가 출판사이다보니 표지 및 구성도 꽤 예쁘리라 생각했다. 이런 출판사에다, 와세다대, 버밍엄대, 중국사회과학원 등 권위 있는 대학 및 기관에서 수학 및 연구를 했던 저자의 약력은 충분히 책을 구입하고 싶게 만들었다.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24시간을 살아가는 내용의 역사서가 몇 권 출간되는 등, 생활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책이라 생각한다.

책은 기대 이상이었다. 우선 책 표지나 본문이 산뜻하면서도 역사적 분위기를 잘 살렸다. 책 표지가 무엇을 나타낸 그림인지 독자제현들은 혹시 아는가? 후한 시대 호족의 무덤에서 출토된 저택 모양 토기이다. 아래에 사진을 첨부한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책의 본문을 찍어 올리는 것이 혹 저작권 침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여 설명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생활사를 표방하는해당 책은 역시 다양한 유적 및 유물 사진을 활용하는 한편, 사진 자료가 마땅치 않을 때에는 직접 그린 그림을 책에 수록하는 등의 방법으로 고대 중국인들이 눈뜰 때부터 잠잘 때까지의 삶을 살펴볼 수 있음이 장점이다.

퀴즈. 이 책은 제1장 새벽 4~5시에서 시작하여 제13장 저녁 7시경에 끝난다. 즉, 저녁 7시부터 새벽 4시까지의 공백이 있는 것이다. 단순히 잠자는 시간이라 공백이라 여기면 곤란하다. 여기에는 굉장히 당대 사회상을 잘 반영한 구성이 숨어 있다. 송나라 때 카이펑이 불야성이라 불렸던 것을 기억해보자. 그 전에는 도시 거주자들은 철저히 통행금지, 즉 통금의 제약을 받았다. 이 책이 다루는 고대 중국의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색이자 요약은, 이 책이 민중들의 일상사를 다루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하버드 중국사』 시리즈의 진ㆍ한사를 보면 당시 중국인의 일상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나오는데, 아무래도 교양서적보다는 학술서적 느낌이 나는 만큼, 일정 정조는 독해 수준을 요한다. 그렇지만 이 책은 민중의 일상을 평이한 문체로 서술하였다. 예를 들어 시장에는 몇시에 나갔고, 거기서 어떤 것을 얼마만큼 구매했는지, 결제 수단은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사랑하고 결혼하며 출산, 양육을 하였는지 등등 고대 중국의 24시간뿐만 아니라 한 인간 및 집단의 생애 주기에 대한 파악도 가능할 수 있다.

중국사 등 동양사, 복잡한 정치사보다는 민중의 일상사, 때로는 타임워프해서 과거로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