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와 벽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2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에 시공주니어 세계 걸작 그림책 시리즈에는 레오 리오니의 신간이 추가 되었는데요. 3권 모두 생쥐가 주인공이예요. 프레드릭을 이을 사랑스럽고 앙증 맞은 생쥐 캐릭터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간 3권 중 한 권이었던 <알렉산더와 장난감 쥐>는 지난 번에 소개를 했었는데, 알맹이 없는 다수의 애정보다는 내 마음 알아주는 한 명의 친구가 무엇보다 소중함을 느꼈던 책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알렉산더와 장난감 쥐>에 이어 레오 리오니 작가의 두 번째 신간 <틸리와 벽>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1989년에 출간된 이 책의 주인공도 생쥐예요. 이름은 틸리이고, 태어나기 전부터 세워진 벽 주변에서 여러 마리의 생쥐들과 함께 지내고 있어요.

다른 생쥐들과 달리 틸리는 벽 너머의 세상이 무척 궁금해서 벽을 기어 올라가 보기도 하고, 녹슨 못으로 구멍을 뚫어 보려고도 했지만 실패해요.



그러던 어느 날, 벌레 한 마리가 굴을 파고 있는 모습을 보고 굴을 파기 시작해서 틸리는 마침내 벽 반대쪽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벽 반대편은 틸리가 기대했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어요. 본인과 전혀 달라 보이지 않는 생쥐들이, 틸리와 친구들처럼 평범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는거죠.

상상했던 아름답고 환상적인 세상은 없었어요.

다만 틸리가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상상 속에서만 보였던 알록달록한 무늬의 돌멩이가 벽 반대편 생쥐들에게 있었는데, 레오 리오니 작가는 이를 통해 현실에서 우리가 상상하는 환타지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를 심어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결국 틸리의 노력으로 벽을 경계로 구분되어 생활하던 생쥐들이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벽을 그저 주어진 환경으로 받아 들이고, 벽 너머의 세상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 틸리와 친구들은 여전히 벽에 가로 막혀 구분된 삶을 살았겠죠?

이러한 틸리의 용기와 노력은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나'도 중요하지만,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도 나의 세상을 이루고 있는 한 부분임을 인지하고 서로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똥 마려워!
조숙경 지음 / 아이앤북(I&BOOK)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응가, 똥을 주제로 한 그림책은 아이들이 참 좋아하죠. 응가에 대한 유머코드는 아이, 어른할 것 없이 유쾌합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책은 응가를 주제로 한 책이긴 하나, 마냥 웃기기만 한 책은 아닙니다.

조숙경 작가님의 <똥 마려워!>는 낯선 환경에 처했을 때의 아이 심리상태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탓에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듯 합니다.



여울이는 엄마와 외출을 해야 하는데 정말 가기 싫습니다.
본인 또래의 아이들도 모임에 나온다고는 하나, 모르는 어른들과 또래 친구들 모두 어색하기 때문이죠.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자꾸 화장실에 가고 싶습니다. 응가는 나오지 않고 방귀만 계속 나오는데도 자꾸만 화장실이 가고 싶어요.


집에서도 여러번 갔는데, 엄마와 모임 장소에 와서도 여울이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요. 응가도 나오지 않으면서 화장실을 찾는 여울이 때문에 엄마는 화가 난 것 같아요.


계속해서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여울이의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을 보니 엄마가 단단히 화가 나신 듯 합니다.


엄마의 치밀어 오르는 화로 인해 화장실로 가는 길바닥이 쩍쩍 갈라지기도 하고, 엄마의 손톱 보세요. 금방이라도 여울이에게 상처를 낼 듯한 뾰족하고 긴 손톱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여울이 쥐의 꼬리를 엄마가 잡고 있어요.



보기만 해도 여울이의 숨막히는 초조함과 불안함이 느껴지네요.

그런데 이런 여울이의 모습을 보니 엄마는 여울이가 안쓰러워 포근하게 안아줘요. 이제서야 여울이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엄마와 엄마 친구들 그리고 또래 친구들이 다함께 여울이 배 위에 손을 올려 놓고,
"엄마 손은 약손 아기 배는 똥배"하며 토닥여주자 여울이의 배는 편안해졌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여울이를 더욱 활짝 웃게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아이든 어른이든 낯선환경에서는 긴장하게 되고 당황하게 되죠. <똥 마려워!>는 응가를 주제로 아이의 불편한 마음을 엄마는 어떻게 이해하고 달래줘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라 오늘도 저는 그림책을 통해 아이에게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선 듯한 기분이 들어 뿌듯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끼리끼리 동물 친구들 아트사이언스
나타샤 덜리 지음, 김영선 옮김, 박시룡 감수 / 보림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보림출판사에서 발간하는 아트사이언스 시리즈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4살, 2살인 아이와 함께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좀 아쉬웠어요.

아트사이언스 시리즈는 과학의 여러 주제를 독창적인 콘텐츠와 뛰어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완성시킨 책이라 어릴 때부터 보여주면 좋겠는데, 날카로운 종이에 다칠까봐 선뜻 보여주지 못했죠.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끼리끼리 동물친구들>은 보드북인데다가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읽고 있습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비슷한 동물들을 그룹화하여 한 페이지에 다 보여주는 형식인데, 동물을 좋아해서 이런저런 관련 도서를 꽤 많이 읽었다고 자신하는 저도 몰랐던 새로운 정보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끼리끼리의 그룹은 거대한 눈을 시작으로 11개로 세분화 되어 있습니다.

​저랑 아이들이 보고 신기했던 동물은 거북이입니다.
거북이가 기린과 같은 끼리끼리 동물 친구입니다.
상상이 되시나요?

​목이 긴 거북이가 있어요.
바로 갈라파고스땅거북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목을 가진 동물인 기린과 비교 대상이 되는 거북이가 있다는 사실에 저도, 아이도 무척 놀랐습니다.

또한, 긴 코하면 코끼리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는데, 코끼리와 끼리끼리 동물 친구가 되는 상어가 있습니다.

바로 긴코톱상어입니다.
톱모양으로 코가 길쭉해요.



균형을 잡거나 이성을 유혹할 때 동물들은 꼬리를 사용하는데, 저는 공작이 제일 먼저 떠올랐어요.



그런데 신기한 꼬리를 가진 닭이 있어요.
일본긴꼬리닭이 그 주인공입니다.
닭의 꼬리가 참 길죠?



이렇게 <끼리끼리 동물친구들>에는 우리가 동물원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동물도 있어서 신비롭기도 하면서, 비슷한 특징을 가진 동물들을 찾으며 배우는 재미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서두에서도 말했듯 유아들이 들고 다니면서 볼 수 있는 보드북이라 참 좋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친절
팻 지틀로 밀러 지음, 젠 힐 그림, 이정훈 옮김 / 북뱅크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어린이집을 등원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단체생활을 하게 되었고, 이때 양육자로서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이 배려와 친절에 대한 교육입니다. 아직 똥, 오줌 가리는 것도 미숙한 아이에게 이런 어려운 개념을 이해시키고 행동을 유도하는 것은 반복학습 외에는 답이 없네요.

자기 중심적인 자아를 가진 아이에게 친절을 교육시키기에 가장 좋은 교재는 그림책인 듯합니다. 내가 주인공인 것처럼 몰입해서 상황을 받아들이거든요.

이번에 제가 아이와 읽은 <작은 친절>이란 그림책은 이 책을 번역하신 이정훈 작가님의 말씀처럼 친절의 선순환을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는 좋은 학습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반 친구 타니샤가 주스를 엎질러 옷이 엉망이 되었고 이 모습을 보고 반 친구들은 타니샤를 비웃습니다. 이럴 때 나는 어떤 행동을 하며 타니샤를 도울 수 있을까요?



그림책 속의 나는 보라색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라고 말하며 위로해 보려고 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난 듯 합니다.



이후 나는 내가 베풀 수 있는 친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베푸는 작은 친절이라는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추상적 개념을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과 그림이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친절로는,
저녁식사 후 그릇들을 싱크대로 옮겨 놓는 일



똑같은 일을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이모의 말을 들어주는 일이 있고



가족이 아닌 모르는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친절로는,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일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부상을 입은 군인을 환대하는 일 등이 있습니다.



이렇듯 작은 친절은 세상을 바꿀만한 커다란 행동은 아닙니다. 하지만 작은 물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 작은 친절들이 모여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겠죠?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본인이 할 수 있는 작은 친절의 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표지 뒷면에 나온 문구처럼, "나의 작은 친절이 온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소망을 품으며, 세상을 변화시킬 나만의 작은 친절로 매일의 삶을 성실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렉산더와 장난감 쥐 - 1970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1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70년에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한 레오 리오니 작가의 <Alexander and the Wind up Mouse> 번역본 <알렉산더와 장난감 쥐>가 출간되었습니다.



50년만에 한국 독자들에게 인사를 하는 알렉산더와 윌리입니다. 알렉산더는 쥐, 윌리는 태엽을 감아야 작동하는 장난감 쥐예요.

알렉산더와 윌리가 처한 상황은 많이 달라요.

알렉산더는 사람들이 빗자루를 들고 죽이려 하거나 쥐덫을 놓아 괴롭혀요.



반면 윌리는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을 받고 살죠.



윌리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지내는 모습을 본 알렉산더는 윌리처럼 장난감 쥐가 되고 싶다는 생애 첫 소망을 품게 됩니다.

때마침 알렉산더는 윌리로부터 뜻밖의 정보를 듣게 되요.
누구든 원하는 동물로 변신 시켜주는 마법사 도마뱀이 있다는 것을요.



장난감 쥐로 변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거예요.

그런데 알렉산더는 본인의 것이 아닌 윌리의 소원을 도마뱀에게 부탁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새로운 장난감의 등장으로 사람들에게 버려진 윌리를 보니 장난감 쥐도 본인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구나를 느꼈을까요? 아니면 윌리가 자신과 똑같은 쥐가 된다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많아질테니 영원한 친구를 얻기 위해 그랬을까요?

답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사람들의 괴롭힘에 치여 지내던 알렉산더는 그 마음을 이해해주고 감싸주는 진짜 친구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장난감 쥐가 되는 것 보다 진정한 친구를 얻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알맹이 없는 다수의 애정보다는 내 마음 알아주는 한 명의 친구가 소중하다는걸 알렉산더가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요.

마지막 페이지에서 웃고 있는 알렉산더를 보니 프레드릭의 모습이 보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