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마려워!
조숙경 지음 / 아이앤북(I&BOOK)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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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가, 똥을 주제로 한 그림책은 아이들이 참 좋아하죠. 응가에 대한 유머코드는 아이, 어른할 것 없이 유쾌합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책은 응가를 주제로 한 책이긴 하나, 마냥 웃기기만 한 책은 아닙니다.

조숙경 작가님의 <똥 마려워!>는 낯선 환경에 처했을 때의 아이 심리상태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탓에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듯 합니다.



여울이는 엄마와 외출을 해야 하는데 정말 가기 싫습니다.
본인 또래의 아이들도 모임에 나온다고는 하나, 모르는 어른들과 또래 친구들 모두 어색하기 때문이죠.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자꾸 화장실에 가고 싶습니다. 응가는 나오지 않고 방귀만 계속 나오는데도 자꾸만 화장실이 가고 싶어요.


집에서도 여러번 갔는데, 엄마와 모임 장소에 와서도 여울이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요. 응가도 나오지 않으면서 화장실을 찾는 여울이 때문에 엄마는 화가 난 것 같아요.


계속해서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여울이의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을 보니 엄마가 단단히 화가 나신 듯 합니다.


엄마의 치밀어 오르는 화로 인해 화장실로 가는 길바닥이 쩍쩍 갈라지기도 하고, 엄마의 손톱 보세요. 금방이라도 여울이에게 상처를 낼 듯한 뾰족하고 긴 손톱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여울이 쥐의 꼬리를 엄마가 잡고 있어요.



보기만 해도 여울이의 숨막히는 초조함과 불안함이 느껴지네요.

그런데 이런 여울이의 모습을 보니 엄마는 여울이가 안쓰러워 포근하게 안아줘요. 이제서야 여울이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엄마와 엄마 친구들 그리고 또래 친구들이 다함께 여울이 배 위에 손을 올려 놓고,
"엄마 손은 약손 아기 배는 똥배"하며 토닥여주자 여울이의 배는 편안해졌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여울이를 더욱 활짝 웃게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아이든 어른이든 낯선환경에서는 긴장하게 되고 당황하게 되죠. <똥 마려워!>는 응가를 주제로 아이의 불편한 마음을 엄마는 어떻게 이해하고 달래줘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라 오늘도 저는 그림책을 통해 아이에게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선 듯한 기분이 들어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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