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친절
팻 지틀로 밀러 지음, 젠 힐 그림, 이정훈 옮김 / 북뱅크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어린이집을 등원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단체생활을 하게 되었고, 이때 양육자로서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이 배려와 친절에 대한 교육입니다. 아직 똥, 오줌 가리는 것도 미숙한 아이에게 이런 어려운 개념을 이해시키고 행동을 유도하는 것은 반복학습 외에는 답이 없네요.

자기 중심적인 자아를 가진 아이에게 친절을 교육시키기에 가장 좋은 교재는 그림책인 듯합니다. 내가 주인공인 것처럼 몰입해서 상황을 받아들이거든요.

이번에 제가 아이와 읽은 <작은 친절>이란 그림책은 이 책을 번역하신 이정훈 작가님의 말씀처럼 친절의 선순환을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는 좋은 학습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반 친구 타니샤가 주스를 엎질러 옷이 엉망이 되었고 이 모습을 보고 반 친구들은 타니샤를 비웃습니다. 이럴 때 나는 어떤 행동을 하며 타니샤를 도울 수 있을까요?



그림책 속의 나는 보라색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라고 말하며 위로해 보려고 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난 듯 합니다.



이후 나는 내가 베풀 수 있는 친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베푸는 작은 친절이라는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추상적 개념을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과 그림이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친절로는,
저녁식사 후 그릇들을 싱크대로 옮겨 놓는 일



똑같은 일을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이모의 말을 들어주는 일이 있고



가족이 아닌 모르는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친절로는,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일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부상을 입은 군인을 환대하는 일 등이 있습니다.



이렇듯 작은 친절은 세상을 바꿀만한 커다란 행동은 아닙니다. 하지만 작은 물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 작은 친절들이 모여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겠죠?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본인이 할 수 있는 작은 친절의 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표지 뒷면에 나온 문구처럼, "나의 작은 친절이 온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소망을 품으며, 세상을 변화시킬 나만의 작은 친절로 매일의 삶을 성실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