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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봤자 개구리
장현정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개구리가 잠에서 깬다는 경칩인 오늘, 특별한 개구리 책을 만났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307/pimg_7482202152472544.jpg)
<그래봤자 개구리>는 표지만 살펴보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표지 디자인에 힘을 많이 줬구나 싶어요.
겉표지에는 개구리의 형상이 커팅(컷아웃)되어 있고,
속표지에는 매끈매끈한 개구리 알들이 그려져 있어
표지가 합해지면 알로 가득찬 개구리를 만나게 됩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307/pimg_7482202152472545.jpg)
이수지 작가님은 <그래봤자 개구리>의 표지를 보고 이런 글을 남기셨네요.
"개구리의 컷아웃은 금새 찢기거나 너덜너덜해질 것이다. 그러나 선택이다. 날카로운 첫 키스를 줄 것인가 든든한 내구성으로 평범하게 갈 것인가..."
그렇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 같은 <그래봤자 개구리>입니다.
개구리는 알에서 시작해서 올챙이가 되었다가 폴짝폴짝 뛰기대장 개구리가 됩니다.
그런데 막상 개구리로 성장하고 보니 주변환경은 도무지 안전하지가 않습니다. 상위 포식자들에게 언제 잡혀 먹힐지 몰라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307/pimg_7482202152472546.jpg)
그렇다고 하더라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요. 목청껏 개굴개굴을 외치며 세상으로 나갑니다. 힘들 땐 개구리 친구들과 함께 외쳐요.
개굴개굴개굴개굴개굴
그러나 돌아오는건 싸늘한 시선과 말들...
"그래봤자 넌 개구리야"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307/pimg_7482202152472548.jpg)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구리는 마음을 단단히 여미고 외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독자는 어쩌라고의 정신으로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딛는 개구리를 어느새 응원하게 됩니다. 어떤 극적인 결말은 없습니다. 현실은 똑같아요. 개구리를 노리는 위험요소는 여전하지만 소심하게 움츠려 있지 않고 "난 개구리다. 어쩌라고!"라고 외치며 세상으로 뛰어드는 것이지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307/pimg_7482202152472549.jpg)
나의 용기와 의욕을 짓누르는 현실이 무너지지 않을 장벽처럼 견고하게 버티고 있을지라도 마음 속으로 개굴개굴을 한 번 외치고 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도록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는 묘약, <그래봤자 개구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