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봤자 개구리
장현정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개구리가 잠에서 깬다는 경칩인 오늘, 특별한 개구리 책을 만났습니다.



<그래봤자 개구리>는 표지만 살펴보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표지 디자인에 힘을 많이 줬구나 싶어요.

겉표지에는 개구리의 형상이 커팅(컷아웃)되어 있고,
속표지에는 매끈매끈한 개구리 알들이 그려져 있어
표지가 합해지면 알로 가득찬 개구리를 만나게 됩니다.



이수지 작가님은 <그래봤자 개구리>의 표지를 보고 이런 글을 남기셨네요.

"개구리의 컷아웃은 금새 찢기거나 너덜너덜해질 것이다. 그러나 선택이다. 날카로운 첫 키스를 줄 것인가 든든한 내구성으로 평범하게 갈 것인가..."

그렇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 같은 <그래봤자 개구리>입니다.

개구리는 알에서 시작해서 올챙이가 되었다가 폴짝폴짝 뛰기대장 개구리가 됩니다.

그런데 막상 개구리로 성장하고 보니 주변환경은 도무지 안전하지가 않습니다. 상위 포식자들에게 언제 잡혀 먹힐지 몰라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요. 목청껏 개굴개굴을 외치며 세상으로 나갑니다. 힘들 땐 개구리 친구들과 함께 외쳐요.

개굴개굴개굴개굴개굴


그러나 돌아오는건 싸늘한 시선과 말들...
"그래봤자 넌 개구리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구리는 마음을 단단히 여미고 외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독자는 어쩌라고의 정신으로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딛는 개구리를 어느새 응원하게 됩니다. 어떤 극적인 결말은 없습니다. 현실은 똑같아요. 개구리를 노리는 위험요소는 여전하지만 소심하게 움츠려 있지 않고 "난 개구리다. 어쩌라고!"라고 외치며 세상으로 뛰어드는 것이지요.



나의 용기와 의욕을 짓누르는 현실이 무너지지 않을 장벽처럼 견고하게 버티고 있을지라도 마음 속으로 개굴개굴을 한 번 외치고 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도록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는 묘약, <그래봤자 개구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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