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안에 뭐야?
김상근 지음 / 한림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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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동굴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탐험의 대상인가 봐요. 김상근 작가님의 책 제목만 알려줬는데 빨리 읽고 싶다고, 동굴에는 누가 있는거냐고 궁금해 합니다.

<동굴 안에 뭐야?>



동굴 안의 반짝거림을 보고 꼬마 개구리들은 궁금증이 폭발합니다. 대체 뭐가 있길래 반짝이는걸까. 그런데 개구리 엄마는 동굴 안에 개구리를 한 입에 꿀꺽하는 괴물이 있으면 어떡하냐고 겁을 내고 동굴에 가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기본적으로 겁이 많은 성향일 수도 있지만 엄마는 대체적으로 아이들이 안전한 경계 안에서 지내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모험의 시간을 겪으면서 성취를 통한 자존감 상승이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며 시야가 넓어질 수도 있을텐데 엄마는 걱정이 됩니다. 혹시나 소중한 아이가 다칠까봐, 힘들어질까봐. 엄마가 되고 보니 예전보다 훨씬 더 겁이 많아진 제 모습을 발견해요.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커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안전한 곳에 가두어 놓는다고 해서 지켜줄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아이들이 원하는 곳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같이 방향을 잡아보는 것도 아이를 지키는 방법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동굴 밖에서 동굴 안이 위험하다고 말하는 개구리 엄마와 동굴 안에서 동굴 밖이 위험하다고 말하는 용 엄마가 육아 품앗이를 하면 어떨까 하는 우스운 생각도 듭니다.

그나저나 동굴 안 반짝이는 것의 정체는 뭘까요? 부디 꼬마 개구리들을 잡아 먹는 괴물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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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지 않은 자화상 - 화가 장호의 마지막 드로잉
장호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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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하는 이 시기에 장호 작가님의 유고 드로잉집 <나를 닮지 않은 자화상>을 만날 수 있어서 참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 내일도 딱히 다를 것 같지 않은 하루의 연속인 '보통의 날들'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들인지 다시금 깨닫고 인지하게 되었거든요.
암 진단을 받고 죽고 싶다가 살고 싶어지는 작가님의 너울치는 감정이 하나의 흐트러짐 없이 너무나 잘 전달되어 마음이 아렸습니다.
제목을 보고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왜 자화상인데 나를 닮지 않았다고 표현했을까. 책을 읽어가면서 그 궁금증은 사라졌지만 항암치료로 변해가는 자신의 얼굴을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에 생각이 미치자 다음 페이지로 손을 옮길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해는 떠올라 낮이 됐다.
내 얼굴을 보고 그리긴 했지만
참 닮지 않았다."


특히 저의 감정은 작가님이 표현하신 빗소리에서 무너져 내렸습니다.
단 하나의 드로잉도 같은 방향의 선이 없습니다.
작가님의 그림을 통해 어제 내리던 비가 또 내리네가 아닌, 오늘은 전혀 다른 리듬감과 기운을 가진 비가 내리는구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빗소리에도 생명이 있었고 삶의 의지가 담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울컥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작가님은 건강한 삶과는 점점 멀어지는 시간 속에서도 끝까지 좌절하지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주먹쥐는 법을 알려 주시고 가셨어요.


"너, 일어나. 그래, 서는 거야. 누워 있거나 고개 숙이고만 있으면 안 돼. 햇살 되어 빛나."
그림을 업으로 삼아
죽는 날까지 뜻을 다한
장호 작가님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모두의 삶이 햇살 되어 빛나기를.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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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곁에 있어도 될까?
사라 저코비 지음, 이루리 옮김 / 북극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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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저코비 작가의 <네 곁에 있어도 될까?>는 사람과의 사귐의 과정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이 어떤 감정의 통로를 지나는지 이미 겪어 보았기 때문에 알고 있음에도 글과 그림을 보는 순간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서 빨리 내 삶의 영역에 상대방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조급함이 앞서고,


어느 순간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게 되면 이 순간이 영원하길 바라고,

그러나 곁을 지키는 사람에게 익숙해져 자꾸 다른 곳을 바라보다가 내 사람의 부재를 깨닫게 되며 처음으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면 운이 좋은 거겠죠. 너무 늦게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을테니까요.


"던지고 받고, 던지고 받으며

우리는 멀어지는 데 익숙해질 거야.

.....

.....

이제야 너의 물음이 메아리치니

너에게 노래로 대답할게,

네가 그토록 기다려 온 대답-

내가 언제나 네 곁에 있을게."

더 늦기 전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에게 달려가서 마음을 전하세요.

"네 곁에 있어도 될까? 난 네 곁에 있고 싶어."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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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 재밌는 탱크 그림책 - 그림으로 배우는 신기한 지식 백과 진짜 진짜 재밌는 그림책
마이클 E. 해스큐 지음, 테리 포쇼 그림, 이철재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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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념관을 다녀온 뒤로 탱크에 관심이 많아진 아이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채워줄 책을 만났습니다.

진짜 진짜 재밌는 그림책 시리즈 19번째 책, <진짜 진짜 재밌는 탱크 그림책>입니다.





라이카미 출판사의 진짜 진짜 재밌는 그림책 시리즈는 도감 시리즈로 참 유명하죠.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국기, 자동차,공룡, 인체 등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이미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시기마다 아이들이 빠져있는 주제에 맞춰 읽어주면 부모는 아이들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에 답하기도 수월하고 아이들은 지식이 확장될 것 같아요.

이번에 아이와 함께 읽어 본 주제는 탱크인데 저도 새롭게 알게 된 지식도 많았어요.

예를 들어 탱크하면 저는 독일이 떠올라서 세계 최초의 탱크도 독일에서 만들었겠지 했는데 영국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차에는 남성형과 여성형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탱크는 전투용 차량으로 군대에서 전차라고 부른다고 해서 책에서는 탱크를 전차로 용어 통일을 했어요.)



국기와 함께 전차의 이름, 요약 설명이 있어서 아이들과 읽으며 퀴즈 놀이하기에도 좋았어요. 아이들이 국기를 보고 나라를 맞추면 제가 전차 이름을 알려주는 식으로요.


<진짜 진짜 재밌는 탱크 그림책>은 제1차 세계 대전으로 시작해서 탈냉전 시대까지의 주요 탱크를 모아 놓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탱크와 함께 인류의 전쟁 역사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장 탈냉전 시대에는 한국의 전차도 소개되었는데 K2 흑표입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전차를 사와서 우리 환경에 맞게 개조하고는 했는데 86년 한국형 탱크 K1이 만들어지고 이후 2007년 K2 흑표가 나왔다고 하네요.



해가 거듭될수록 전쟁의 도구는 진화되어 가고 있음을 볼 수 있는 책이어서 마음 한 켠으로는 책에 소개된 탱크, 전차들이 사용되지 않는 평화를 소망하게 됩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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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강아지 로지 I LOVE 그림책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해리 블리스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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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 대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바 있는 케이트 디카밀로가 글을 쓴 그림책 <착한 강아지 로지>는 구성이 독특합니다. 화면 구성이 만화처럼 다양하고, 이야기가 장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이야기 하나 - 밥그릇
이야기 둘 - 구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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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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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아홉 - 친구들까지 아홉장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착한 강아지 로지>는 친구를 처음 사귀는 경험을 하게 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신의 방식으로 호감을 표현했던 커다란 개 모리스와 그런 모리스가 두렵고 마음에 들지 않았던 피피와 로지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은 동물에게만 국한된 건 아니니까요. 동물은 물론 사람들 사이에서도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관계 맺음은 탈이 나기 마련이죠.



피피가 좋아서 토끼 인형처럼 입에 물고 마구 흔들었던 모리스가 피피와 친구가 되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피피가 그 방법을 알려줍니다.

"난 피프(목걸이에 새겨져 있던 이름 FIFI 반짝이 구슬이 모리스로 인해 떨어져 FIF가 되었어요.)라는 개와 친구가 되고 싶어."라고 먼저 말을 해야 한다고요.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동의를 구하는게 먼저라는 걸 알려준 것입니다.

모리스와 피프가 친구가 되는 과정을 보며, 내가 좋다고 해서 상대방도 나와 같은 마음일 거라는 착각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다보니 어느 순간 성교육이 되었습니다. 내가 좋다고 친구의 손을 갑자기 잡는다던가 포옹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요.

친구 사귀는 법, 성교육까지 <착한 강아지 로지>로 그림책 활용의 스펙트럼이 무한대로 확장되는 느낌이 듭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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