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의 탐험가 - 2019 볼로냐 라가치 상 논픽션 부문 대상 수상작
이사벨 미뇨스 마르틴스 지음, 베르나르두 카르발류 그림, 최금좌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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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작가로 익숙한 이사벨 미뇨스 마르틴스가 글을 쓴 책이라서 관심이 생겼고, 탐험이라는 주제가 일상의 경계를 넘어서는 주제라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면지에는 세계 지도가 그려져 있는데, 해당 지역별 탐험가의 이름과 페이지가 적혀 있어서 목차의 기능도 겸하는 면지입니다.



면지를 지나 마주하는 그림들이 독특합니다. 한쪽 면은 동양의 수묵화 아니면 흑백 판화 같고, 다른 면은 서양화 느낌이 나거든요.

기본적으로 탐험에 대한 정의, 탐험가의 선정 기준, 탐험가들의 업적 등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 많아 글이 많은데 밑줄 긋고 싶은 문장 또한 많습니다.

작가님이 탐험에 대해 말씀하신 문장이 제가 여행에 대해 지니고 있던 관점과 동일해서 여행이나 탐험 모두 그 출발점은 동일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우리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과의 차이점이 우리의 정체성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도와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은 불완전하지만 언제나 진행 중이다."




<지도 밖의 탐험가>에 나오는 탐험가들의 선정 기준을 보고 이 책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저의 무지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지만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주로 언급되는 탐험가에 왜 여성 탐험가는 없는지 궁금해하지 않았거든요.

"활동 시기와 출신 국가를 다양화하고 여성 탐험가를 포함한 대표 탐험가들을 선정했다.
.....
그들이 결코 자랑스러워 할 수 없는 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신기한 탐험 이야기

- 동방견문록으로 알려진 마르코 폴로보다 그의 아버지와 숙부가 먼저 아시아 대륙을 모험했다. 마르코 폴로는 성인이 되어서 합류했다.



- 역사상 최초로 세계일주를 한 여성 잔 바레는 식물 전문가였다. 남장을 하고, 식물학자였던 남편과 함께 프랑스 선박에 승선했고, 6,000여 종의 식물을 수집, 연구했지만 남편 필리베르는 단 한 종만을 잔 바레가 발견한 것으로 기록했다.



- 훔볼트는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지 않으면 결국 모든 것이 파괴될 것이라고 말하며 생태계의 위기에 경각심을 일깨워준 최초의 과학자였다. 이런 그의 사고방식을 존중하여 동식물, 도시, 호수 등에 그의 이름을 붙였는데 훔볼트 펭귄이 대표적인 예다.



- 일생 동안 독립심과 결단력을 보였던 여성 탐험가 메리 킹즐리는 여성 참정권 운동에 동조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그녀는 모순적인 인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2019년 볼로냐 라가치 상 논픽션 부문 대상 수상작인 <지도 밖의 탐험가>는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에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고 있는 독자들이 읽는다면 크게 감동할 책인 것 같습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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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도 너무 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13
강정연 지음, 릴리아 그림 / 길벗어린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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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길어도 너무 긴>인데 뭐가 길다는건지 궁금했습니다. 책 표지만 봐서는 어디가 길다는건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요.



하지만 첫 페이지를 보자마자 알게 되지요.
빨간 코끼리의 코가 길어도 너무 길어요.
그래서 숲속의 동물들은 코끼리가 잠든 사이 이게 코끼리 코인지 땅인지 구분을 하지 못하고 코끼리 코 위에서 자신들이 할 일을 합니다.



아이들은 페이지마다 계속 이어지는 코끼리의 코를 보면서 웃음이 터지고, 코끼리 코 위에 있는 동물들의 모습에 또 한 번 웃음이 터집니다.

원숭이가 오이 팩 하고 있는 것도 웃긴데 얼굴이 아니라 등에 오이가 올라가 있습니다. 코끼리 코를 스케치북 삼아 그림 그리는 원숭이도 있고요.



아이들이 제일 부러워했던 건 코끼리 코 미끄럼틀입니다. 토끼들은 설마 이게 코끼리 코인 줄 모르겠죠?

코끼리 코에서 빨래하고 있는 너구리들, 그런데 빨래를 하고 있는데 빨래를 더럽히고 있는 장난꾸러기 너구리가 있어요. 낯설지 않습니다. 이런 너구리의 모습. 집에 있는 꾸러기들의 모습이 보여요.



이렇게 매 페이지마다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니 웃지 않을 수 없는데 이 책이 숫자를 배울 수 있는 숫자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코끼리의 코가 길어질수록 곰 한 마리, 호랑이 두 마리, 사슴 세 마리처럼 동물의 수가 한 마리씩 늘어납니다.

그런데 코끼리 코는 얼마나 긴 걸까요? 그리고 코끼리가 잠에서 깬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책을 읽기 전 충분히 상상한 뒤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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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숲속에는 - 2021 가온빛 추천 그림책 바람그림책 105
타카하시 카즈에 지음, 황진희 옮김 / 천개의바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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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비가 자주 내리는 날에는 비를 배경으로 한 그림책을 자주 펼쳐보게 됩니다.

특히 오늘은 아이들이 비가 내리는 날은 놀이터 못 가는 날 정도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 비 오는 날을 다양한 주체의 입을 통해 감성적으로 표현한 타카하시 카즈에 작가님의 <비 오는 날 숲속에는>을 읽었습니다.



비가 내리자 아기 곰은 조금 전까지 뛰어놀았던 들판이 걱정되어 숲으로 향합니다.

들판에서 빗방울을 바라보던 개구리와 지렁이는 비를 보며 이렇게 말해요.

"비 오는 날은 정말 예뻐."



그리고 나뭇잎 사이로 빗방울이 톡 떨어지자 다람쥐들은 이렇게 말해요.

" 비 오는 날은 맑은 날이랑 다른 냄새가 나."



숲속에 있는 동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비를 만나고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합니다.

종종 둘째 아이는 자신의 기분을 예쁘다는 형용사를 사용해서 표현하곤 하는데 비가 예쁘다는 말을 듣고 무척 좋아했습니다. 비가 톡톡 떨어지는 모습이 예쁘다고 말하면서요. 엄마가 걱정했던 비 내리는 날은 놀이터 못 가는 날 정도로 생각하지 않게 되어 그림책에게 참 고맙습니다.

이 책에는 비가 내리는 소리를 표현한 의성어들이 많아서 아이들의 어휘가 풍부해지고 상상하는 힘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쪼롱쪼롱, 파라랑 퐁, 호도도도 독..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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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해수욕장
간다 스미코 지음, 우에가키 아유코 그림, 황국영 옮김 / 북드림아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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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해수욕장>을 읽자마자 6세, 4세의 두 아들 모두 외칩니다. 또 읽어요. 또 읽어주세요. 독자로서 간절히 바랍니다. 시리즈로 만들어 주세요.



<와글와글 해수욕장>은 찰떡 친구, 찰이와 떡이가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주인공 외에 눈에 들어오는 캐릭터들이 한 두개가 아니에요.

해수욕장에 피크닉 나온 것처럼 보이는 초밥가족
다리 꼬고 등 돌리고 자고 있는 식빵
사이 좋은 딸기와 바나나(딸기바나나스무디가 생각나는 건 저 뿐인가요?)



이 외에도 정말 많아요. 모두 다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림책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해수욕장에서 잠깐 낮잠을 잔 사이 떡이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찰이는 떡이를 찾느라 분주합니다. 찰이가 떡이를 찾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웃음이 터지고 맙니다. 



왜냐하면 저 멀리 하얗게 보이는게 떡이인가 싶어보면 전혀 다른 음식이 나오거든요. 부분을 보고 전체를 유추하는 연상게임,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특히 우여곡절 끝에 찾은 떡이 옆에 상어 지느러미가 보일 때는 아이들도 매우 긴장하며 읽었어요. 과연 상어였을까요? 참고로 작은 아이는 상어 정체를 알고난 후, 까만 수박바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찰이가 떡이를 다시 만났다고 해서 이야기가 끝난게 아닙니다. 초반에 제가 책 속의 캐릭터들이 존재감을 보인다고 했는데 역시나 마지막까지 웃음을 참을 수 없게 합니다.

찰이와 떡이를 비롯 해수욕장을 찾은 손님들이 느긋하게 햇볕을 쬐기로 하는데 어떻게 되었을까요? 소곤소곤 살짝 말씀드리면 군고구마, 구운 가지가 보입니다. 나머지는 책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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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고 세계 여행 - 여러 나라의 흥미진진한 철도 이야기 북극곰 궁금해 13
너새니얼 애덤스 지음, 라이언 존슨 그림, 우순교 옮김, 박흥수 감수 / 북극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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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지가 같더라도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 가느냐에 따라 여행의 기억, 여행의 맛이 달라집니다. 비행기를 타고 떠난 여행과 기차를 타고 떠난 여행, 많이 다르겠죠?

기차여행하면 해리포터의 킹스크로스역 9 3/4 승강장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기차 타고 세계 여행>을 읽고 기차를 타고 오로라 여행이 가능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20세기 초, 광물을 실어 나르기 위해 개통되었던 북극권 열차를 타고 스웨덴 키루나에 도착하면 아름답게 넘실거리는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오로라는 기차가 산타클로스와 순록들이 살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된다고 하는데 절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로라도 보고 산타마을도 가보고 아이들에게는 북극권 열차가 환상특급열차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예전 여행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일본 신칸센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처음 일본 여행 갔을 때 매우 신중하게 골랐던, 기차에서 먹었던 일본 도시락이 생각납니다. 지역마다 도시락의 구성이 달라 보는 재미, 먹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기차 타고 세계 여행>에서 소개한 기차를 직접 탈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어느 기차를 제일 먼저 탈 것인지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 독후활동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을 고대하며 종이접기로 기차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는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사막 특급 열차를 제일 먼저 타보고 싶다고 하네요.


** 해당 후기는 도서출판 북극곰으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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