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글댕글~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읽다 2 ㅣ 댕글댕글 13
이원중 엮음, 구정화 감수 / 지성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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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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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소개한 바 있었던 유네스코 문화유산 2권이다.

이번 2권에는 이집트의 멤피스부터 수원에 있는 화성까지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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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는 백제 역사 유적 지구, 석굴암과 불국사, 종묘, 창덕궁, 해인사 장경판전 등 한국의 문화유산이 꽤 많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집에서 가까워 주말에 자주 찾는 수원 화성이 포함되어 있어서 반갑게 느껴졌다.

아이도 화성 부분을 보더니 "어? 여기 우리 갔던 데잖아."라며 바로 아는 체를 하기도 했다.

우리가 산책 삼아 갔던 곳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는 점을 책을 통해 잘 배울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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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세계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산들이 소개된다.

개인적으로는 아우슈비츠에 있는 독일 나치 강제 수용소와 집단 학살 수용소가 기억에 남는다.

문화유산이라고 하면 보통 번영한 시대의 상징이라던가 특정 국가가 전성기였을 때를 잘 보여주는 곳들이 선정되리라 생각했는데, 인류가 저지를 최악의 범죄가 일어났던 장소도 지정되어 있다는 것이 의외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역사를 통해 배운다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인류가 저지를 잘못을 잊지 않고 세대를 이어 그 기억을 전수함으로써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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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료가 풍부하다는 것이 굉장한 장점이다.

직접 가보기 어려운 세계 곳곳의 문화유산을 깨끗한 사진으로 접할 수 있어서 마치 직접 가본 듯이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설명도 지나치게 길지 않고 알아야 할 것만 딱 알려주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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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얼마나 많은 곳들을 실제로 가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방에 앉아서 세계 곳곳의 문화유산들을 보며 감탄하다 보니 여행에 대한 갈증이 조금은 해소되는 느낌이다.

날씨도 갑자기 추워진 참에 집 안에서 아이와 함께 멋진 문화유산을 탐색하며 공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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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글댕글~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읽다 1 ㅣ 댕글댕글 12
이원중 엮음, 구정화 감수 / 지성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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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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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나 우주의 역사에 비하면 인류의 역사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지만, 개인의 일생에 비하면 굉장히 긴 시간이라 할 수 있다.

그 오랜 세월 속에 수많은 우리의 조상들이 피와 땀으로 일군 것들이 축적되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역사적으로 증명해 주는 것이 바로 문화유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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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논리는 문화유산을 보존하기보다는 싹 밀어버리고 그곳에 더 많은 돈이 될 만한 것들을 채워놓기 마련인지라 국가 차원에서 이를 지키려는 노력이 중요한데, 그러한 노력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 지정이다.

검색해 보니 지난해까지 약 천 개에 이르는 문화유산이 지정되었다고 하며 우리나라에도 17곳이 있다고 한다.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는 만큼 모두 가보기는 불가능한 일일 텐데, 이번에 유네스코 문화유산들을 고화질의 사진 자료와 함께 소개하고 있는 책이 있어 아이와 함께 읽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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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두 권으로 발매되었고 문화유산을 가나다순으로 수록하고 있는데, 1권에는 프랑스의 '가르교'부터 중국의 '만리장성'까지 수록되어 있다.

각각의 문화유산마다 상세한 사진과 함께 기본적인 설명이 추가되어 있는 형식이다.

서두에는 지도에 위치가 표시되어 있어서 해당 문화유산이 어디에 있는지도 쉽게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주 역사 유적 지구, 남한산성 등도 포함되어 있어서 읽고 난 후 주말에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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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턱턱 갈 수는 없는 형편인지라 주말이면 아이와 함께 '걸어서 세계 속으로' 같은 다큐 프로그램을 많이 보는데, 이 책을 보면서 마치 그런 다큐를 보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글 분량이 제법 되는 편이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사진 자료가 많고 서술도 친절해서 초등학생이 보기에도 충분할 것 같다.

사실 아이보다는 내가 더 읽고 싶었던 책인데 다행히 아이도 매우 좋아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문화유산에 대한 지식 자체가 물론 사회나 역사 교과목 학습에 유용하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인류가 걸어온 역사의 증명인 문화유산 자체를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마음가짐을 배우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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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민애의 국어 대모험 2 ㅣ 겜툰 나민애 학습만화
이정태 그림, 김혜련 글, 나민애 기획 / 겜툰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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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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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도 문해력을 키울 수 있다는 꿈만 같은 이야기로 아이들과 부모의 마음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는 시리즈로, 절찬리에 판매 중인 '문해력 게임'의 스핀 오프 작품이다.

딸아이가 이 시리즈를 너무도 좋아해서 1권이 나왔을 때부터 꾸준히 읽고 있고, 이번에 2권이 나온 국어 대모험도 1권을 다 읽자마자 다음 권 언제 나오냐고 물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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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만화를 통해서도 충분히 문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의견에는 회의적이다.

글로 된 책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 곧 '효과가 없다'라는 뜻은 아니다.

책이라는 것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가만히 앉아 정적인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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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 시리즈는 아이들의 학습에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어휘력 향상 측면에서 꽤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용어의 명확한 뜻을 알려주는 내용이 많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예를 들면 한국 사람이 '꿈결'이라는 단어를 모르기는 쉽지 않지만, 막상 '꿈을 꾸는 어렴풋한 동안'을 뜻하는 2음절의 단어는 무엇이냐고 물으면 어른이라 할지라도 대답하기 쉽지 않다.

어휘의 정확한 의미를 알아야 문맥에 맞는 소통이 가능하기에 어릴 때 이런 기본적인 부분을 익혀보는 것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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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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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안에 담긴 콘텐츠의 질도 중요하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학습만화의 기본은 재미라고 생각한다.

우리 딸 역시 글을 배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학습만화를 섭렵(?) 하면서 지금은 심심할 때 책을 꺼내드는 습관을 제대로 들인 것 같다.

이후에 어떻게 줄글 책으로 바꿔나갈지는 부모의 또 다른 과제가 되겠지만, 일단 산을 올라야 내려갈 걱정을 하기 마련이니 여가 시간에 책을 집어 드는 모습을 그리는 부모라면 재미난 학습만화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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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괴담 - 기괴하고도 불길한 일본 실화 100
마츠바라 타니시 지음, 김지혜 옮김 / 시원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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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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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성장에도 일정한 패턴이 있는 모양인지, 어릴 적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들을 한참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다.

읽고 나면 밤에 잠까지 설치던 주제에 왜 그리도 열심히 읽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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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이제는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딱히 기억에도 남지 않는 무뚝뚝한 중년 남성이 되어가고 있는데, 수다가 나날이 늘어가는 딸아이가 언제부턴가 이런 이야기를 너무 좋아하게 되었다.

자기 전에 딸과 함께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데, 이때 그다지 할 얘기가 없으면 아이가 무서운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그때마다 딱히 떠오르는 이야기가 없어 고민하던 차에 재미있어 보이는 책이 나와서 재미 삼아 읽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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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도 뭔가 기괴하지만, 속지의 테두리 부분도 검게 칠해서 어두운 느낌을 풀풀 풍긴다.

저자가 일본의 코미디언인 점이 재미있다.

특이하게도 사건 사고가 있었던 건물을 임대해 일정 기간 거주하는데, 이때 자신이 겪은 기이한 일들로 썰을 푸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양이다.

그러면서 수집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묶어 펴낸 괴담집이라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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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이라는 이야기의 특성상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가득 수록되어 있다.

저자도 그 점을 의식한 모양인지 사진 자료도 꽤 많이 수록되어 있다.

아무래도 글만 있는 것보다는 기이한 현장의 사진이 포함되면 공포감이 더 올라가기 마련이니 좋은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pg 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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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들에게서 나온 이야기들인지라 괴담의 형태도 제각기 다른데, 이를 나름대로 카테고리로 묶어 보니 재미있었다.

보통 괴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상식에 어긋난 무언가(주로 하얀 의상을 입은 여성으로 묘사되는)를 목격한 것일 텐데 이 범주에도 혼자 있을 때 보았을 경우, 일행이 있을 때 자기 눈에만 보였을 경우, 일행이 있을 때 일행만 보였을 경우, 일행이 있을 때 일행 모두가 보였을 경우로 나눠볼 수 있다.

읽기 전에는 아무래도 혼자 있을 때 더 공포감을 느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일행이 있는데 내 눈에만 보이는 경우가 훨씬 더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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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런 이야기를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읽는 편은 아니라서 읽는 과정이 아주 흥미로웠다고는 하지 못하겠다.

그래서 귀신같은 것을 보았다는 썰보다는 아래와 같이 순수한 인간의 악의(?)가 엿보이는 에피소드들이 오히려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pg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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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평소 아빠 책이라고 하면 거들떠도 보지 않던 딸이 이 책은 자기가 먼저 읽었을 정도로 딸아이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와, 진짜 무섭다." 소리를 연발하면서도 손에서 책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가벼운 글이지만 그래도 꽤 긴 편인데도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것을 보니 이런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즐거운 시간을 선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이 다 지나서 더위를 피할 목적에는 부합하지 않겠지만, 이런 유의 심심풀이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가볍게 읽어봄직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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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읽는 양자 세계 : 상 - 게임처럼 생각하면 양자역학이 쉬워진다 ㅣ 흥미롭게 읽는 양자 세계
아부다수 지음, 정주은 옮김 / 미디어숲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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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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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적인 머리는 없어도 여러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의 책을 통해 이제는 양자역학의 여러 개념들이 아주 낯설지는 않은 정도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장님 코끼리 만지듯 이해한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래서 양자역학을 쉽게 설명한다는 책이 나오면 일단 흥미가 가는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양자역학을 게임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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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특이하게도 물리학 전공자가 아닌 게임 개발자 출신의 과학 커뮤니케이터다.

양자역학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우리가 사는 거시적인 세계의 직관과 맞지 않는 부분들 때문일 텐데, 저자는 이 세상이 아닌 게임 속 세상이라면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쉽다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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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어본 느낌은 매우 놀랍고 신선하다.

단순히 전자나 원자가 입자인지 파동인지부터 설명하는 여타의 교양서들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입자를 어떤 트리거가 작동되었을 때 생성되는 아이템과 비교하는 등 게임 속 세계로 설명하고 있다.

(하기의 예시는 이해한 바를 토대로 간단하게 재구성한 것으로 저자의 예시는 훨씬 세부적이며 설명하는 개념에 맞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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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게임을 할 때 보통은 사냥을 하면 수많은 아이템 중 하나가 랜덤으로 떨어진다.

즉 몬스터를 잡기 전까지는 어떤 아이템이 떨어질지 절대 알 수 없다.

오직 잡는 순간에 아이템 별 확률을 계산하여 아이템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에 따라 특정 몬스터를 잡으면 무조건 특정 아이템이 나오도록 고정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방식은 결정론적인 고전물리학 방식에 빗대어 이해하면 된다. 단 이렇게 설계하면 아이템과 몬스터를 일대일로 매칭해야 하므로 아이템과 몬스터의 종류가 많아지면 필요한 컴퓨팅 리소스도 급격히 증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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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막타를 치기 전까지 그 몬스터에게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아이템은 중첩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해당 몬스터가 전설의 검을 쥐고 있다가 떨구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즉, 그 몬스터에게 부여된 아이템 떨굼 확률이 곧 파동함수에 대응될 수 있으며 막타라는 트리거가 곧 '관측'에 대응하여 트리거가 작동되면 파동함수가 붕괴되면서 전설의 검이라는 상태로 고정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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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식의 이해가 곧 양자로 본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 보면 되겠다.

즉 게임에서 우리가 잡기 전까지 몬스터가 아이템을 쥐고 있는 것이 아니듯이 이 세계 역시 우리가 관측하기 전에는 그저 파동함수라는 형태로만 존재하고 관측이 일어나는 순간 하나의 상태로 고정된다.

다시 말해, 우주는 사실 우리가 '관측'해서 움직이는 것이다.

우리가 관측할 때마다 우리가 관측한 우주의 일부가 그때마다 연산 결과를 출력한다.

다시 말해, 지난번 관측 이후 지금까지의 역사를 한꺼번에 계산해 내는 것이다.

우리가 우주를 계속 관측하면 우주도 계속 결과를 출력하고,

우리가 관측을 멈추면 우주는 대기 상태로 들어간다.

(pg 82)

저자는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이중 슬릿 실험에서 출발해 양자의 불연속성과 불확실성, 양자 중첩, 양자 얽힘, 기본 입자인 보손과 페르미온까지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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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동일 입자' 개념을 설명하는 부분도 재미있는데, 양자 세계에서 성질이 같은 입자는 완전히 동일한 것으로 취급한다. (즉, 쌍둥이여도 개별 자아가 있어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바뀌어도 무방하게 똑같은 1인이 두 개체 존재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는 의미다.)

게임에서도 보통 금화라는 개념은 개체마다 차이가 없다.

현실에서야 아버지에게 받은 돈과 어머니에게 받은 돈을 구분해서 보관할 수 있지만, 게임에서의 금화는 몬스터를 잡아서 얻은 것인지 장비를 팔아서 얻은 것인지 구분할 수 없다.

양의 증감만 있을 뿐이지 각각의 금화가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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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세상이 왜 이런 모습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책에서 설명하는 바에 따르면 이 세계 역시 컴퓨팅 리소스의 절약을 위해 관측이라는 것이 일어나기 전에는 그저 파동함수로만 존재하고 관측 즉시 가능한 결과값을 계산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작동한다.

사실 기술 측면에서 보면, 이는 컴퓨팅 자원을 아끼기 위해 흔히 쓰이는

프로그래밍 기법일 뿐이다.

그리고 깊이 들여다보면 금세 알게 될 텐데, 사실 우주의 창조자는 줄곧

'최소한의 함수(코드)로 최대한의 현상'을 표현하고자 했다. - 중략 -

수많은 실험은 우주 시스템의 원칙이 '최선을 다해 아낀다'임을 줄기차게 증명했다.

관측 행위가 없으면 결코 함수를 호출해 실행하지 않는다.

설령 그 때문에 존재에 관한 온갖 논리적 역설이 발생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pg 249)

때문에 책을 읽다 보면 이 세계가 정말 우연에 의한 결과로 탄생한 것인지를 의심하는 순간이 온다.

저자 역시 그러한 입장에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특정한 종교나 신을 믿는 것은 아니다.

그저 게임 속을 누비는 플레이어처럼 우리 역시 누군가가 개발한 세계에서 그 작동 원리를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를 의심하고 있다고 보면 정확할 것 같다.

어쩐지 이 세상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 의도적으로 만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 중략 -

예를 들어, 만유인력 상수나 플랑크 상수 같은 물리학 상수는 왜 꼭 그 값인지,

미세 구조 상수의 의미는 또 무엇인지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다.

이런 지식은 모두 객관적 세계를 관찰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물이지,

수학적 논리로 도출한 결론이 아니다. - 중략 -

아무튼 이런 값이 설정된 배경이 무엇이든, 일단 우주의 바탕을 이루는 법칙에

포함되면 반드시 따라야 한다.

모든 물질과 에너지는 무조건 그 값을 지키고 그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pg 79)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양자역학을 이런 방식으로 설명하는 책은 처음 접한다.

재미도 있었지만 정말로 이해하기에도 쉬웠다. (물론 다른 양자역학 책을 읽었던 경험이 꽤 도움이 되었음은 부정하기 어려우므로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느껴질지는 확신할 수 없다.)

원작은 본래 상, 하로 나누어져 있지 않은 듯 여정 중간에 책이 끝나버려서 빨리 다음 책이 나오기만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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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직관을 가차 없이 흔드는 양자역학이 일반 대중에게도 상식 수준으로 내려오게 된 것은 수식이라는 진입장벽을 제외하면서도 어떻게든 개념을 설명하려고 노력했던 수많은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의 노력 덕분일 것이다.

근래 읽었던 양자역학 관련 교양서적 중에서는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므로 양자역학이 궁금하다면 그 첫 시도로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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