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꽥 만약에 2 - 생각을 더하는 가치 수업 ㅣ 꽥 만약에 2
김강현 지음, 홍거북 그림, 김필영 감수, 꽥 원작 / 서울문화사 / 2025년 4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워낙 책보다는 영상 매체를 선호하다 보니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학습만화 시리즈가 정말 많이 나오고 있다.
학습만화의 효과성에 대한 판단은 전문가들마다 다른데,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기 위한 목적으로는 이만한 매체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번에 아이와 함께 읽게 된 학습만화는 '꽥 만약에'라는 시리즈로 '꽥'과 '악마 꽥'이라는 단순한 이름의 캐릭터들이 나오는 시리즈다.
형식적으로는 여타 학습만화와 동일하게 주인공들의 모험 이야기 속에 철학적 개념들을 살짝씩 녹여놓고 각 챕터마다 주요 개념 정리와 간단한 퀴즈들이 포함되어 있다.
1권도 같이 읽었었는데, 여타 학습만화와 달리 '철학'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번 2권에서도 아이들 수준에 맞는 철학 이야기들을 '꽥'과 '악마 꽥'의 좌충우돌 모험 속에 잘 녹여내고 있다.
입시교육 측면에서 철학은 주로 암기과목으로 분류되지만, 사실 철학이야말로 스스로 사유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학문이다.
따라서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해보는 연습이 곧 철학을 공부하는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의 질문들이 일단 눈길을 끈다.
2권에는 죽음과 아픔이 사라진다면, 시험에 통과해야만 나이를 먹을 수 있다면, 사람이 인공지능 로봇이 된다면, 상상한 일이 현실로 펼쳐진다면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를 묻는다.
네 가지 질문 모두 어른들 눈에도 결과가 궁금해지는 질문들이다.
이런 질문들을 던지며 50억 년을 홀로 보내기도 하고, 할아버지와 같은 반이 되기도, 수많은 로봇 '꽥'이 만들어지기도 하는 등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상황들로 아이들을 데려간다.
특히 법적으로는 성인의 기준을 생년 이후의 일정 기간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어른이 다 되었다'라는 표현 속의 어른은 법적 성인과는 꽤 다른 의미를 가진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어른이 곧 성인이므로 그 차이를 구별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텐데 나이를 먹는다는 것과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이들 눈 높이에서 친절하게 알려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에게 독서를 권하는 이유로는 크게 문해력 향상과 지식의 습득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직접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관찰하면 학습만화로 문해력을 높이는 것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지만, 지식의 습득 측면에서는 꽤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부모 입장에서는 줄글로 전환했으면 하는 마음에 애가 타기도 하지만, 일단 학습만화라도 붙들고 읽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게 느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아이가 워낙 좋아하는 시리즈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나오는 대로 접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