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내복야코 역사 속 잼민이 VS 잼민이 1 : 잔 다르크 빨간내복야코 역사 속 잼민이 VS 잼민이 1
야코.하몽 글, 식혜 그림, 임승휘 감수, 빨간내복야코 원작 / 야야트라이브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다 보니 어지간한 아이들 콘텐츠는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빨간 내복 야코'는 처음 들어 보았다.

그런데 이미 유튜브로는 상당히 유명한 것 같고 관련된 어린이 서적도 꽤나 많이 나와있어서 깜짝 놀랐다.

이번에 딸과 함께 읽어본 책은 기존의 '빨간 내복 야코' 시리즈와는 다른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린이들을 비하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잼민이'라는 단어가 몹시 싫어서 제목 때문에 패스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역사를 다루고 있는 학습 만화고 1권이 다른 인물도 아닌 잔 다르크라는 점이 끌려서 마음에 들지 않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같이 읽어보게 되었다.



다행히(?) 안에 담긴 내용은 매우 훌륭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한다면 '학습'에는 충실하겠으나 '만화'라는 장르가 가진 본연의 재미를 살리지는 못했을 텐데, 이 책은 그 균형을 잘 맞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였다.

주인공들은 야야족이라는 일종의 외계인인데, 먼 옛날부터 지구에 섞여 살았던 것처럼 만들어주는 Y에너지라는 에너지를 이용해 정체를 숨기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Y에너지를 노린 어둠의 세력이 나타나게 되고 이 세력을 막기 위해 과거로 여행을 떠난다는 스토리를 만들어 역사 속 사실과 녹여냈다.

시리즈를 계속해서 낼 수 있도록 반복해서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타당한 이유를 만들어주는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잔 다르크라 할지라도 그 최후를 각색하지 않고 역사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는 부분 역시 높은 점수를 줄 만한 부분이었다.

잔 다르크가 마녀재판으로 죽었다는 사실은 알았어도 사후에 그 명예가 어떻게 회복되었는지는 나도 모르던 부분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pg 182)


아이의 책을 고르는 일은 내 책을 고르는 일보다 더 까다롭다고 느낄 때가 많다.

다소 꼰대처럼 들리겠지만, 나야 책을 읽고 마음에 들지 않거나 동의하지 않으면 그냥 잊어버리면 그만이지만 아이들은 좋음과 나쁨의 경계가 아직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흡수해 버리기 때문이다.

제목 때문에 약간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내용도 좋고 재미도 있어서 아이도 잘 보는 데다 그림도 귀여워서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안의 무뢰한과 함께 사는 법 2
패트릭 갸그니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책의 출처: 출판사 증정

특이하지만 결코 예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표지가 눈에 띈다.

저자의 어린 시절 사진인 모양인데 어떤 책이길래 자기 사진을 표지로 썼을까.

이 책의 저자는 놀랍게도 자신이 소시오패스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으면서 소시오패스에 관해 연구하고 있는 사람이다.

저자가 소시오패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현재까지 직접 겪었던 일들을 자전적 소설로 엮어낸 작품이라고 보면 되겠다.

소시오패스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면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일종이라고 나온다.

이 범주에 사이코패스가 같이 묶여 있기 때문에 흔히 소시오패스라고 하면 냉혈한 연쇄 살인범 따위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소시오패스란 그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일종의 정신질환일 뿐이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우리 사회에 적응해 살아갈 수 있는 환자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러한 인식개선의 일환으로 쓴 자신의 회고록이다.

소시오패스로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남들과는 무언가 다르다는 사실을 점차 자각할 무렵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고 있다.

물론 잡히지 않았다 뿐이지 저자가 저지른 수많은 범죄 행위들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어서 읽다 보면 섬뜩한 부분도 많다.

하지만 주된 내용은 저자가 사회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한 수많은 시도들이었다.

저자는 자신의 증상이 정확히 무엇이라 부르는지조차 제대로 정의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심리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아 지금은 같은 소시오패스들을 치료하는 심리상담가로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결혼 후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다.)

물론 공감 능력이 선천적으로 결여된 탓에 소시오패스들이 범죄에 쉽게 빠져들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소시오패스에 대한 인식 개선이라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는 사이코패스와는 달리 적절한 치료와 개입이 있다면 충분히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 됐든 선천적인 질환이고 자신이 원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순수한 사랑은 행복 속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고난과 절망 속에서 탄생한 행복은 거칠고 낯설지만 색다르다.

모든 게 서툴렀지만, 받아들이고 용서하고 또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온 내 사랑이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게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2권, pg 238)

물론 저자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행운을 누리고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고립된 채 외로이 살아가는 소시오패스들도 많을 것이다.

모쪼록 정신의학이 더 발달해서 그런 사람들도 적절한 도움을 받아 그들도 행복을 찾고 그들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2권 합쳐 약 500페이지 정도로 분량이 그리 많지 않고 저자의 개인적 이야기들이 많아 페이지는 술술 넘어가는 편이다.

다만 저자의 경험이 정상적인 사람의 눈에는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의 누군가가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고민하는 사람이나 소시오패스라는 존재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안의 무뢰한과 함께 사는 법 1
패트릭 갸그니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책의 출처: 출판사 증정

특이하지만 결코 예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표지가 눈에 띈다.

저자의 어린 시절 사진인 모양인데 어떤 책이길래 자기 사진을 표지로 썼을까.

이 책의 저자는 놀랍게도 자신이 소시오패스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으면서 소시오패스에 관해 연구하고 있는 사람이다.

저자가 소시오패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현재까지 직접 겪었던 일들을 자전적 소설로 엮어낸 작품이라고 보면 되겠다.

소시오패스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면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일종이라고 나온다.

이 범주에 사이코패스가 같이 묶여 있기 때문에 흔히 소시오패스라고 하면 냉혈한 연쇄 살인범 따위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소시오패스란 그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일종의 정신질환일 뿐이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우리 사회에 적응해 살아갈 수 있는 환자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러한 인식개선의 일환으로 쓴 자신의 회고록이다.

소시오패스로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남들과는 무언가 다르다는 사실을 점차 자각할 무렵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고 있다.

물론 잡히지 않았다 뿐이지 저자가 저지른 수많은 범죄 행위들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어서 읽다 보면 섬뜩한 부분도 많다.

하지만 주된 내용은 저자가 사회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한 수많은 시도들이었다.

저자는 자신의 증상이 정확히 무엇이라 부르는지조차 제대로 정의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심리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아 지금은 같은 소시오패스들을 치료하는 심리상담가로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결혼 후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다.)

물론 공감 능력이 선천적으로 결여된 탓에 소시오패스들이 범죄에 쉽게 빠져들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소시오패스에 대한 인식 개선이라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는 사이코패스와는 달리 적절한 치료와 개입이 있다면 충분히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 됐든 선천적인 질환이고 자신이 원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순수한 사랑은 행복 속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고난과 절망 속에서 탄생한 행복은 거칠고 낯설지만 색다르다.

모든 게 서툴렀지만, 받아들이고 용서하고 또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온 내 사랑이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게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2권, pg 238)

물론 저자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행운을 누리고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고립된 채 외로이 살아가는 소시오패스들도 많을 것이다.

모쪼록 정신의학이 더 발달해서 그런 사람들도 적절한 도움을 받아 그들도 행복을 찾고 그들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2권 합쳐 약 500페이지 정도로 분량이 그리 많지 않고 저자의 개인적 이야기들이 많아 페이지는 술술 넘어가는 편이다.

다만 저자의 경험이 정상적인 사람의 눈에는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의 누군가가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고민하는 사람이나 소시오패스라는 존재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이 뜨는 숲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승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책의 출처: 출판사 증정

나이가 드는 건지 철이 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힐링'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콘텐츠는 본능적으로 멀리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 그런 거부감이 많이 사라진 느낌이다.

대미지를 주는 사회 구조를 탓하지 않고 그저 개인이 받은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던 생각이 어차피 받을 대미지, 잘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 정도의 생각으로 바뀐 모양이다.

여하간 그런 와중에 힐링 소설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저자의 최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작품의 형식적인 특징이라면 마치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들이 아주 사소하지만 중요한 관계로 중간중간 이어져가며 진행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첫 이야기의 주인공은 간호사로 재직하다 건강상의 이유로 퇴직하고 새롭게 직장을 구하는 40대 여성의 이야기인데, 이 여성의 동생이 이어 등장하는 이야기들에서 상당히 중요한 비중으로 등장한다.

또한 이 여성이 우연히 구입하게 된 액세서리를 만드는 디자이너가 마지막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식이다.

소재의 특징이라면 '달'을 주제로 한 '팟캐스트'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는 점이다.

등장인물들은 서로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이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 팟캐스트에서 매일 주제로 언급하는 것이 바로 달과 관련된 이야기다.

밤이면 늘 하늘 위에서 우리를 비춰주고 있지만 애써 고개를 들지 않으면 좀처럼 눈에 띄기 어려운 존재.

"당연하게 주어진 다정함과 애정은 웬만큼 조심하지 않으면 무미건조하게 느껴지고 말지. 투명해져 버리는 거야. 그건 고독보다도 훨씬 쓸쓸한 일일지도 몰라."

(pg 267)

달의 여러 모습 중에 보름달의 대척점인 삭이라는 것이 있는데,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존재해서 밤에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때를 말한다.

이 삭이라는 소재 역시 각 이야기의 중심을 가로지르며 감동을 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시간의 시작. 울림을 주는 멋진 말이다.

그저 끝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매월 '시작'이라는 마디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니.

새로운 일이라는 말에 살며시 마음이 동했다.

(pg 34)

작품 속에는 총 다섯 명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각각의 인물들은 굉장히 사소한 인연으로 묶여있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 택배 배송일을 하는데, 이 사람이 네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의 짐을 비에 젖지 않게 성심성의껏 배달해 주기도 하고,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 재취업한 곳에서 마지막 이야기의 주인공이 급하게 진료를 받아야 할 때 적절한 병원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

어찌 보면 굉장히 사소한 인연들이지만 이 사소한 인연들이 모여 곧 우리 사회를 인간답게 만들고는 한다.

"그치만 아무리 기분이 좋다고 해도 만난 적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위해서

왜 그렇게까지 해주시는 걸까요?" 히로키 씨는 고개를 흔들었다.

"좋고 싫고 그런 문제는 아니지. 그냥 누군가의 도움이 되고 싶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세상을 움직이는 거라고 생각해.

내가 연극을 하는 이유도 그런 거고."

(pg 231)

무작정 일을 그만두고 삶의 이정표를 잃어버린 여성, 개그맨의 꿈을 꾸며 택배 배달로 생계를 꾸려가는 청년, 어머니의 품을 벗어나 독립하고 싶은 여고생, 갑자기 딸이 임신 후 결혼을 선언해버려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없게 된 중년의 아버지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들 속에 담긴 인연의 끈들이 상당한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이었다.

"고민이 있을 때면 나를 잃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하잖아.

내가 있다고 말하는 건 상대방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거든.

친구를 위하는 내 존재가 그 친구의 존재를 증명해 주는 게 아닐까 하고."

(pg 60)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가 결국에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기 때문에 물론 현실은 문학 작품처럼 녹록지 않다며 눈을 치켜뜨는 사람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현실이 그럴수록 따뜻한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주는 에너지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러한 장르에는 생소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첫 경험이 꽤나 좋게 기억되어 이 작가의 작품이라면 다음에 또 읽어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어떤 상황도 우리는 좋고 나쁨을 곧바로 판단할 수 없을지 모른다.

사건은 언제나 그냥 일어나기 마련이므로.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스스로와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되기를 바라고,

믿고, 행동할 뿐이다.

(pg 2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07 생명과 진화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7
과학동아 편집부 지음 / 동아엠앤비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책의 출처: 출판사 증정

잡지 같은 정기간행물처럼 생겼는데, 특정한 과학 주제에 관해 상세한 설명과 사진 자료가 가득 실려 있는 책이다.

이번에 접한 것은 7권으로 1권이 2021년에 나온 걸 보면 1년에 두 권 정도씩 발행하는 모양이다.

잡지를 잘 보는 편이 아니어서 표지만 보고 넘기려 했는데, 이번 편의 주제가 최근에 읽은 책들과 연관이 있는 '생명과 진화'여서 어떤 내용이 실려 있는지 너무도 궁금했다.

다윈이 '종의 기원'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것도 벌써 150년 전의 일이다.

이 책은 다윈이 '종의 기원'을 쓰게 된 결정적인 계기라 할 수 있는 갈라파고스 기행부터 시작한다.

비글호를 타고 수년간 여러 지역의 지질과 생물을 관찰한 그는 현존하는 수많은 형태의 생물들이 진화라는 과정을 통해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다.

그의 이론 이후 여러 화석과 유전자 분석을 통해 공룡처럼 지금은 사라진 동물들의 계통을 알아낸다거나 현생 인류의 조상을 추적하는 등 여러 과학적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에서 기원해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갔다는 점만 알고 있었는데, 이를 해석하는 이론에도 여러 시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유인원과 인류가 공통 조상에서 분화되어 나오게 된 경위도 아직까지는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어 코로나19 시대에 대활약을 펼쳤던 RNA에 대한 소개도 이어지고, 지금까지 인류가 밝혀온 진화의 비밀들과 진화론이라는 개념 자체가 우리 사회에 미치게 된 영향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경제력이 곧 번식력이 된 인간 사회, 서로의 경제력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과시적인 소비가 유행하게 되는 것 등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이처럼 지금은 자연과학뿐 아니라 사회 여러 부분에서 진화론의 시각이 차용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더욱 나은 사회를 원하고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대전제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본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좀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만들어내는 각종 제도들이

우리의 본성과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넓혀 나가는 데

다윈의 진화론이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pg 45)

200페이지 정도로 그리 두꺼운 편은 아니지만 책 자체가 크고 글씨가 작아 정보량이 부족한 느낌은 없었다.

게다가 다양한 시각자료로 이해를 돕고 있어 술술 넘기면서 진화에 대한 지식들을 재미있게 쌓아갈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만든 책이라 생각되지만, 진화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지 않을 않을까 싶다.

유인원들은 아직도 먹기 위해, 또 스포츠라는 취미를 위해 사냥되고 있다.

침팬지의 경우 사람과 생화학적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여러 연구와 의학 실험용으로 희생된다.

때로 이들은 사람에게 치명적인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연구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균에 감염되기도 한다.

멸종되어 가는 동물들을 희생시켜 가뜩이나 많은 사람이란 '종'을 더욱 더

포화상태로 이끌어가는 것은 합리적인 일일까.

(pg 1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