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안에 담긴 내용은 매우 훌륭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한다면 '학습'에는 충실하겠으나 '만화'라는 장르가 가진 본연의 재미를 살리지는 못했을 텐데, 이 책은 그 균형을 잘 맞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였다.
주인공들은 야야족이라는 일종의 외계인인데, 먼 옛날부터 지구에 섞여 살았던 것처럼 만들어주는 Y에너지라는 에너지를 이용해 정체를 숨기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Y에너지를 노린 어둠의 세력이 나타나게 되고 이 세력을 막기 위해 과거로 여행을 떠난다는 스토리를 만들어 역사 속 사실과 녹여냈다.
시리즈를 계속해서 낼 수 있도록 반복해서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타당한 이유를 만들어주는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잔 다르크라 할지라도 그 최후를 각색하지 않고 역사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는 부분 역시 높은 점수를 줄 만한 부분이었다.
잔 다르크가 마녀재판으로 죽었다는 사실은 알았어도 사후에 그 명예가 어떻게 회복되었는지는 나도 모르던 부분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