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커다란지 알려 줄까? -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들 자연 속 탐구 쏙 1
레이나 올리비에.카렐 클레스 지음, 스테피 파드모스 그림, 김미선 옮김 / 상수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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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내가 밖에 돌아다니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아서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여행을 많이 경험하게 해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원이나 아기 동물 먹이 체험장 등 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는 꽤 자주 가졌던 것 같다.

처음에는 양이나 염소 등 비교적 큰 초식동물들도 무서워하더니 요즘은 당근을 들고 꽤 가까이 다가가 먹이도 곧잘 주곤 한다.


평소에 자주 볼 수 있는 개나 고양이가 아닌 동물들은 아무래도 보다 낯설고 신기할테니 흥미가 더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딸도 몇 년 전 아주 꼬꼬마일 때 봤던 돌고래 쇼 이야기를 지금도 하는 걸 보면 평소에 구경하기 힘든 동물이 주는 신비로움이 

아이에게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책은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거대 동물들만 소개하고 있다고 해서 접하게 되었다.

표지에서도 보이듯이 기린, 코끼리, 하마, 타조 등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거대 동물들은 물론,  

남극하트지느러미오징어, 흰긴수염고래 같이 동물 다큐멘터리에서나 볼법한 동물도 소개되어 있다. 


아동용 서적이니 전체 페이지 수나 글자 수가 아주 많지는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량은 적지 않다.

동물들의 크기도 사람 크기 대비로 잘 알 수 있게 보여주고 있고, 거대 동물들의 생활습관, 먹이, 서식지, 천적 등

읽으면 그 동물에 관한 어지간한 정보는 다 알 수 있게 되어 있어 좋았다. 

 

(좋은 아빠 코스프레에는 책만한 것이 없다.)


동물 책을 하도 좋아해서 일반적인 도감 책은 이제 좀 식상해 하는 편인데 이 책은 책 자체도 이름답게 거대하고

그림도 큼직큼직해서 아이의 이목을 확 잡아끄는 것 같다. 

단순히 동물들이 많이 나열된 책도 좋지만 이렇게 소수의 동물들을 상세히 알 수 있도록 비슷한 컨셉으로 다른 시리즈들이

추가적으로 나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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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친구 웅진 세계그림책 216
샬롯 졸로토 지음, 벵자맹 쇼 그림, 장미란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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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배기 우리 딸에게는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단짝 친구가 있다. 

지금은 같은 아파트에 살아서 매일 같이 등원, 하원에 끝나고 놀이터까지 함께하고 있다. 

매일 보는 친구인데도 어린이집 등원 버스를 기다릴 때 만나면 서로 부둥켜 안으며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연출하곤 한다. 


하지만 그 친구가 곧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한다.

어른들끼리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아직 이야기해주지 못했다.

어린 나이에 단짝 친구와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려주면 좋을까를 고민하던 차에 좋은 책을 만났다.


제목만 읽으면 마치 방금 친구를 만난 것 같기도 하고, 즐겁게 논 후 헤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어른인 나도 애잔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아동용 책이어서 줄거리는 심플하다. 

주인공 꼬마(노란 머리)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단짝 친구인 갈색 머리 친구가 있었다.

둘은 많은 것들을 함께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갈색 머리 친구가 다른 친구와 함께 자신과 했던 놀이들을 하며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게 된다.

주인공 꼬마는 슬펐지만 다른 친구가 생길꺼라 믿으며 자신의 상처를 다독인다.


이제 나에게도 새로운 친구가 생기겠지요?

새 친구를 만나면 그 친구가 생각날 거에요.

더없이 소중했던 갈색 머리 친구가. (pg 31-34)


책의 후반부 4페이지에 걸쳐 글자 수는 위의 문단이 전부인데도 감성적인 그림과 곁들여지니 애잔한 감동이 느껴졌다.

이 책을 읽어 준 후 딸아이에게 곧 있으면 단짝친구가 이사를 가서 어린이집을 못다니게 된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막상 지금은 실감이 안나서 그런지 아이가 썩 슬퍼하는 기색은 없었다;;

쿨하게 '다른 친구랑 놀면 되요'라고 하는데 실제로 이사를 가더라도 큰 슬픔 없이 잘 이겨낼 수 있길 바란다.

아이의 남은 삶 자체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일테니 말이다. 


끝으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쓴 글이지만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아이들에게 읽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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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 현대지성 클래식 39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강주헌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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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따라서 시간이 우리의 진정한 지배자다.

모든 것이 변하는 걸 보려면 시간이 흐르도록 내버려두기만 하면 된다. (pg 105)



요즘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는 현상이지만 똑똑한 사람들도 무리를 이루면 이상한 결정들을 내릴 때가 많다.

최근에도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 집단인 의사협회와 정부 사이에 있었던 의사 정원 확대 논란 당시 의대생들이 시험을 거부하는 등

일반적인 국민의 눈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목격한 바 있다. 

여하간 개인이 모여 형성된 것이 집단일텐데 왜 개인은 하지 않을 결정을 집단이 하게 되는지 늘 궁금했었는데 

이 책이 군중에 관한 연구의 초석이 되는 책이라 하여 접하게 되었다. 


책 내용을 정리하려면 역시 '군중'이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저자는 개인의 집합이면서도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갖는 집합들을 분석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심리학적으로 '군중'이란 단어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특정 상황에서 형성되는 개인의 무리는 그 무리를 구성하는 개개인과 무척 다른 특성을 드러낸다.

의식을 지닌 개성을 사라지고 개인의 감정과 생각이 집단화되어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한다.

그리고 일시적이지만 매우 두렷한 특징을 보이는 집단정신이 형성된다. (pg 32)


이런 군중들이 어떤 특징들을 갖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이런 군중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읽으면서 가장 특이했던(?) 점은 저자가 군중이 매우 열등한 사고를 하는 집단으로 못박아두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은 군중을 형성하는 순간 감성의 지배를 받으며 논리적인 사고가 불가능한 존재가 된다고 단언한다.

때문에 그 어떤 지적 수준을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군중이 되는 순간 야만인과 다를 바 없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이 120년 전에 쓰여진 책이라는 점을 먼저 밝혀야겠다.

책 중간중간 나오는 민족우월주의, 남성우월주의적 색채가 독서하는 내내 신경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군중의 고유한 특성 중에는 충동성과 과민성, 이론적 추런 능력의 부족, 판단력과 비판 정신의 부재, 과장된 감정 등이 있고,

그 밖에도 여성이나 야만인, 어린아이처럼 진화가 덜 된 열등한 인간에게서 볼 수 있는 여러 특성이 있다. (pg 44)


위 문장을 읽고 나면 대체로 '응? 내가 지금 뭘 읽고 있는거지?'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나도 그랬다.

썩 기분 좋은 문장들은 아니지만 지난 120년 동안 일반 대중의 인식이 이 정도로 발전했다는 증거로 삼으면 될 것이다.


그 밖에도 특정 민족에 대한 편견들도 많이 등장하는 편이고, 저자가 자신은 '순전히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했다고 썼지만 

지금의 독자들이 보기에는 그저 과거 사실에서 귀납적으로 추리된 결론이 전부여서 아주 과학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20년이 지난 지금 사회에 적용해도 뭔가 맞는 것 같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은 건 사실이다. 

때문에 시간이 오래 지났어도 여러 사람들에게 읽히는 모양이다. 


인상깊은 구절들과 함께 책의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먼저 군중들은 이성보다는 감정에 지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군중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 연상되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군중의 상상력에 충격을 주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사건이 일어나고 제시되는 방법이다.

'응축'이란 표현이 적합할지 모르지만, 사건들이 응축되며 군중의 정신을 채우고 떠나지 않는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한다.

군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을 줄 안다면 군중을 지배하는 법을 터득한 것과 진배없다. (pg 85)


또한 군중의 의견과 신념을 결정하는 요인에는 민족과 전통, 시간, 정치제도, 사회제도, 교육 등의 요인이 있다고 말한다. 

이 중 가장 큰 요인이 바로 민족과 전통이다.

죽은 자들의 세월이 겹겹이 쌓여 지금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에 민족과 전통은 쉽게 바뀌거나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군중이 어떤 특성을 갖는지는 민족과 전통의 틀 안에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일례로 프랑스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촛불 집회를 본다면 '쟤넨 저렇게 해서 의사결정이 바뀔 거라 생각하나' 싶을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프랑스 사람들의 집회를 본다면 그저 성난 폭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 

이런 면에서 분명 민족과 전통이 사람들의 의식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밖에 요인들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지만 아래의 구절들로 정리하고자 한다.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읽어보면 지금도 통용될 수 있는 구절들이다. 

특히나 교육방식에 대한 그의 비판은 지금 한국사회에 적용해도 크게 틀리지 않은 지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히 말해, 라틴식이라고 불러도 되는 이런 교육제도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심리학 지식, 즉 교과서를 암기하면 지능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에 기반을 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중략-

이런 교육이 그저 쓸모없기만 하다면, -중략- 불쌍한 아이들을 동정하는 데서 그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교육은 무척 위험하기도 하다. 

그런 교육을 받은 학생은 자신이 태어난 환경을 극도로 혐오하며 거기서 벗어나려는 강렬한 욕망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노동자는 계속해서 노동자로 남기를 원하지 않고, 농부도 더는 농사를 지으려 하지 않는다.

중위계층에서도 최하층에 속한 사람들은 자기 아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은 

오직 국가에서 월급을 받는 공무원밖에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pg 112-113)


아래의 구절에서는 단어가 군중에게 미치는 영향을 말해주고 있는데 이는 지금도 정치인들이 툭하면 활용하는 전략 중 하나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당명을 바꾸는 것도 큰 범주로 보면 아래의 내용에 해당될 것이다. 


따라서 정치인이 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 중 하나는 군중이 싫어하는 옛 명칭을 대중적이거나 적어도 중립적인 단어로 

바꾸는 것이다. 

단어의 힘은 실로 대단해서 지극히 혐오스러운 대상도 신중히 선택한 새 명칭을 붙이면 군중이 받아들일 만한 게 된다. (pg 128)


책의 중반부 이후 부터는 군중의 지도자와 그들이 활용하는 수단에 대한 분석이 나온다.

군중은 필연적으로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데, 저자는 군중의 지도자에 대해 아래와 같은 시각을 갖고 있다. 


군중의 지도자는 대부분 사상가가 아니라 행동가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없고, 앞으로 갖출 가능성도 무척 낮다.

혜안은 대부분 의심과 신중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중략-

그들이 옹호하는 사상이나 추구하는 목적이 아무리 불합리하더라도 그들의 확신 앞에서는 이성적 추론이 힘을 잃는다. -중략-

군중으로 모인 개인은 의지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자신이 잃어버린 의지력을 여전히 갖고 있는 사람에게 본능적으로 의지한다. (pg 141)


복음서에 믿음에 산을 옮길 만한 힘이 있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에게 믿음을 부여하면 그의 힘이 열 배는 더 커진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사건은 자신에 대한 강력한 믿음 말고는 내세울 것 없는 무명의 신념가에 의해 일어났다. 

세계를 지배한 거대 종교를 세우고 지구 반대편까지 광대한 제국을 건설한 사람은 

학자나 철학자가 아니었고 회의론자는 더더욱 아니었다. (pg 142)



지금까지 정리한 바로 보면 저자는 군중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책이 등장한 당시의 사회적 배경을 살펴볼 필요도 있을텐데, 프랑스 혁명과 파리 코뮌이라는 굵직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저자는 군중이 가진 무시무시한 파괴의 힘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군중의 시대가 올 것이라 저자는 단언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군중이 가진 힘에 경외심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군중의 종류와 예시를 들어주고 있는데 이 중 배심원 제도와 보통선거 관련 내용들이 특히 흥미로웠다. 

배심원 제도에 대한 저자의 입장이 매우 재밌는데, 판검사들은 배타적인 폐쇄집단이므로 일반적인 군중에 비해 

더 위험하고 해로운 결정을 내리기 쉽다는 의견이었다.


물론 군중의 힘도 두려워해야 하지만 배타적인 폐쇄집단의 힘은 더더욱 두려워 해야 한다.

군중은 설득할 수 있어도 폐쇄집단은 절대 뜻을 굽히지 않기 때문이다. (pg 207)


보통선거에 대한 의견도 그렇다.

저자가 계속해서 군중은 저열한 판단을 하기 쉽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엘리트 위주의 선거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할 것 같지만, 

저자는 어차피 엘리트들도 모이면 군중이 되기 때문에 저열한 판단을 하는건 마찬가지일거라 말한다. 


그렇다면 능력에 따라 선거권을 제한하면 군중의 투표가 개선될 거라고 가정할 수 있을까?

나는 그럴 가능성이 절대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앞에서 설명했듯이 집단은 어떤 식으로 구성되든 모두 다 정신적으로 열등하기 때문이다.

군중 속의 개인들은 언제나 서로 비슷해질 것이며, 일반적인 문제에 대해 투표할 경우 

40명의 학자나 40명의 물장수나 투표 결과는 동일하게 나을 것이다. (pg 221)


따라서 학자들로만 선거인단을 구성하더라도 투표 결과가 지금보다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도 각자의 감정과 당파심에 따라 투표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현재 겪는 어려움이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오히려 폐쇄집단의 답답한 전횡을 덤으로 겪게 될 것이다. (pg 222)


그밖에도 현재 정치나 사회의 모습이 떠오르는 구절이 상당히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아래의 구절이 최근에 끝난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를 잘 설명해주지 않나 생각했다. 


지도자가 이성적 추론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위신을 앞세워 영향력을 행사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지도자가 위신을 잃으면 영향력도 상실한다는 사실이 이 점을 가장 잘 설명해준다. (pg 228)


유권자로서 군중은 특정 개인이 가진 위신을 크게 생각한다. 

따라서 무슨 출신, 무슨 역할을 했는지가 중요한데 이 위신에 타격을 받을 경우 어지간해서는 군중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사면 이야기, 국회의원 사퇴 등 위신에 타격을 받은 한 후보가 무슨 짓을 해도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었던 

최근의 사례가 오버랩되는 구절이었다. 


뒤에 해제를 제외하면 250페이지가 조금 안되서 분량에서는 부담이 없었지만 저자가 예시로 드는 사례들이 대체로 유럽의 근현대사 

특히 프랑스 근현대사의 인용이 많기 때문에 나처럼 관련 지식이 없다면 예시 이해가 조금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이 어려운 문체로 쓰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핵심 내용 이해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다만 위에서도 서술했듯이 지금의 일반적인 사회적 인식과는 상당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사회상이기 때문에 보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 꽤나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읽으면서 어떤 부분이 지금은 개선되었고 어떤 부분이 지금도 유효한지 찾아보면서 읽는다면 좋은 독서가 될 것이고, 

그 불편함에 지쳐 책을 놓는다면 좋은 인상으로 남기 어려운 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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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 - 최고 학력을 쌓고 제일 많이 일하지만 가장 적게 버는 세대
앤 헬렌 피터슨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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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자신에게 다시금 전념하고 자신을 아끼는 것은 이기적이지도, 자기중심적이지도 않다.

도리어 이는 가치의 선언이다. 

당신이 일을 하고 소비하고 생산해서 가치 있는 게 아니라, 당신이 그저 존재하기 때문에 가치 있다는 선언이다. 

이것이 번아웃을 떨치고 일어나 다시 그 수렁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 기억해야 할 사실이다. (pg 316)



표지만 보면 다소 꼰대스러운 제목을 가진 책. 

하지만 내용은 전혀 꼰대스럽지 않다. 

오히려 '요즘 애들'에게 '노오오오력'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꼰대들에게 가하는 일침에 가깝다.


이 책은 '밀레니얼'이라 지칭되는 현재 20대에서 30대 후반의 세대를 대변하고 있다.

혹자는 이 밀레니얼이라는 용어가 너무 광범위하게 세대를 묶어 사회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한다지만,

어쨌든 저자는 본인도 밀레니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한 명의 학자로서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연구한 바를 강한 어조로 풀어냈다.

개인적으로는 나 역시 이 세대에 속하고 있고 현재를 사는 젋은 세대들에게 조명하고 있는 책들을 자주 보는 편이기 때문에

이 책 역시 반가운 마음으로 받아 들었다. 


책 표지에 적힌 부제가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해주고 있다.

"최고 학력을 쌓고 제일 많이 일하지만 가장 적게 버는 세대"


이미 우리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못사는 최초의 세대로 불린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가뜩이나 움츠려든 취업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아예 넉다운 상태가 된 듯 하다. 

운이 좋게 취업에 성공한 자들은 자신의 자리에 안도의 한숨을, 아직 자리를 찾는 자들은 쫓기는 현실에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다. 


저자는 책의 서두를 '번아웃'으로 시작하고 있다.

밀레니얼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번아웃이 일상화된 생활'을 언급한 것이다.

실제로 가면 갈수록 어릴 때부터 상당한 수준의 교육과 경쟁에 내몰린다. 

우리나라야 한 달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영어 유치원에 정원이 모자라서 보내지 못한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판국이니 

새로울 것이 없었지만, 미국의 젊은 세대 역시 다르지 않다는 점이 신선했다. 


이런 '번아웃의 생활화'는 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계속 일해야 한다는 걸 우린 어디서 배웠을까? 학교에서 배웠다. 

나는 왜 계속 일했을까? 직업을 갖지 못할까 봐 두려워서였다.

직업을 얻은 뒤에도 쉬지 않고 일한 까닭은 뭘까? 얻은 직업을 잃을까 봐 두려웠다. (pg 18)


베이비붐 세대 부모들은 모든 부모가 항상 걱정하는 모든 것을 걱정했다.

거기에 더해 계층의 하향 이동성이 만연한 시기에 중산층 지위를 획득하거나, 유지하거나, 

물려줄 수 있을지에 대한 싶은 불안을 품고 있었다. 

한 세대의 아동들에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목표를 성취할 때까지 노력하라고 가르쳤다.

불안은 응결되어 새로운 육아의 이상, 행동, 기준들을 낳았고 그것들은 성취 지향적인, "좋은 육아"의 구성 요소가 되었다. (pg 88)


결국 번아웃이 지금의 밀레니얼을 정의함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비단 우리 세대만의 문제는 아닌 셈이다. 

문제는 이런 번아웃의 생활화가 세대가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점점 더 심화된다는 데에 있다. 

번아웃된 부모일수록 아이를 더 지치게 만드는 교육에 몰두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는 의미이다. 

자신의 삶이 피곤하고 변변치 못하니 자신의 아이는 이런 생활에서 탈출하게 해주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생기게 되고, 

이 때문에 아이 역시 번아웃의 소용돌이로 떨어뜨릴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요새 아이들>에서 해리스는 자녀의 가치를 키우려는, 

즉 이력서를 만들어 주려는 강박이 어떻게 집중 양육의 신조와 교차했는지 지적한다. 

예를 들어 즉석에서 열리는 공놀이 경기는 장차 이력서에 한 줄을 추가할 경험이 되도록 연중 계속되는 리그 스포츠로 조직되었다. 

재미로 하던 악기 연주는 이력서에 추가할 한 줄이 되기 위해 관객 앞에서 평가받는 연주로 바뀌었다. (pg 110)


이러한 교육의 사슬 끝에는 물론 대학이 있다. 

이름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계층의 하향이동을 막는, 중산층 이상의 생활을 가능케하는 최소한의 기본요건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특이한 점은 저자가 계층의 상향이동을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빈부격차는 더 심해지고 있고 부모의 재력이 아이의 대입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님보다 잘 살기가 어려우니 당연히 대부분의 밀레니얼 입장에서 바라본 계층은 밑으로만 이동하는 것처럼 

보일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엇다. 


또한 저자의 대학 비판은 비록 학자는 아니지만 대학에서 녹을 먹는 입장에서 통렬한 비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대학은 우리 부모들의 경제적 불안을 낮춰주지 못했다. 

중산층 지위를 보장하지도 않았고, 많은 경우엔 취업 시장에 현실적으로 대비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pg 104)


대학은 우리에게 선택지를 주었을지 모른다. 작은 동네나 나쁜 상황에서 당신을 빼내 주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절대 다수의 밀레니얼에게 대학 학위는 우리와 우리 부모들에게 약속했던 '중산층의 안정'을 안겨주지 않았다.

멋들어지게 가장해 봐도, 실체는 같다. 우리가 얻은 건, 더 많은 노동일 뿐이다. (pg 128)


그밖에도 저자는 밀레니얼의 번아웃 증상을 심화시키는 요건으로 SNS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SNS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고 서평 블로그 역시 취미의 일환으로 지속하고 있을 뿐이지만, 

내가 밀레니얼이라는 분류로만 보면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할 것이기 때문에 나보다 어린 세대일수록 이 문제는 심각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SNS는 이렇게 우리에게서 번아웃을 상쇄해 줄 순간들을 빼앗아간다. 

경험을 기록하는 데 집착하는 사이, 우리는 실제 경험에서 멀어진다. 

또한 SNS는 우리에게 불필요한 멀티태스킹을 시킨다. 과거엔 여가에 사용되었던 시간을 침식시킨다. (pg 261)


인터넷은 우리 번아웃의 근본적 원인이 아니다. 그러니 우리 삶을 더 쉽게 만들어 주겠다는 인터넷의 약속은 완전히 깨졌다.

모든 일을 다 해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나아가 그것이 의무라고 환상을 일으킨 데에 인터넷은 분명 책임이 있다.

하지만 모든 걸 다 해내지 못할 때 우리는 망가진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 우리 자신을 탓한다. (pg 278)


책의 후반부에서는 육아를 둘러싸고 밀레니얼이라는 비교적 젋은 세대에서도 젠더 불평등이 존재하며 

이것이 번아웃의 또다른 원인이라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나는 남자지만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모두 수긍이 가는 것들이었다. 


이렇게 저자가 제기한 밀레니얼의 변명 혹은 항변을 쭉 정리해보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걸까?

저자는 구체적인 행동 목록을 제시해줄 생각이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당신을 망가뜨린 게 우리 사회일 때, 나는 당신을 고치지 못한다. 

그 대신 나는 당신 자신과 당신 주변의 세상을 명료하게 볼 수 있는 렌즈를 제공하려 했다. (pg 382)


저자는 이 모든 것이 개인의 잘못이 아닌 사회의 문제이며,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의 직업을 점점 더 위험하고 불안하며 

취약하게 만드는 제도와 기업들에게 있다고 말한다. 

특히 밀레니얼의 상당수가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긱 워커들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쿠팡맨이나 배민라이더 같은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데, 

기업들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일하며 돈을 벌 수 있다고 선전하지만 사실상 고용을 통한 책임(복지, 교육, 각종 사회보험 등)은 

전혀 지지 않은 채 노동력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 있을 뿐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이러한 현상을 인지하고 개인적인 저항, 그리고 투표를 통한 사회적 저항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자신에게 다시금 전념하고 자신을 아끼는 것은 이기적이지도, 자기중심적이지도 않다.

도리어 이는 가치의 선언이다. 

당신이 일을 하고 소비하고 생산해서 가치 있는 게 아니라, 당신이 그저 존재하기 때문에 가치 있다는 선언이다. 

이것이 번아웃을 떨치고 일어나 다시 그 수렁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 기억해야 할 사실이다. (pg 316)


사실상 사회문제라는 것이 뾰족한 해결책이 제시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저자의 서술 방향에는 불만이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미국 사회가 우리 사회와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인종이나 종교로 인한 문제를 제외하면 저자가 서술한 수많은 문제들이 바로 대한민국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된다. 

젊은 세대의 고통이 전 지구적인 현상이라면 확실히 지금의 경제 체제에는 무언가 큰 결함이 있는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저자의 책은 우리 세대들에게 지금의 현실을 인식하는 쓰지만 좋은 약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밀레니얼들은 폄하당했고 오해받았으며 애초에 실패하게끔 설계된 상황에서 애를 쓴다고 비난받았다.

그러나 우리가 이만큼이나 우리 자신을 혹사시킬 인내심과 적성과 자원이 있다면, 우리에겐 분명 싸울 힘도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연기를 피우고 있는 잿더미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최고의 자아가 훗날에 추억할 나쁜 기억일 뿐이다. 

밀레니얼들을 과소평가하고자 한다면, 마음 단단히 먹어라. 우리는 잃을 게 별로 없는 사람들이니까. (pg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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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2가지 심리실험 - 욕망과 경제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니나킴 그림, 한은미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일반적으로 나르시시스트는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유아독존 존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나르시시스트는 보통사람보다 훨씬 더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다.

따라서 그런 사람을 상대할 때는 설사 거짓일지라도 칭찬을 해주고 치켜세워 주는 것이 좋다. (pg 100)



비슷한 이름으로 여러 권이 시리즈처럼 발매되고 있는 심리실험 관련 서적이다. 

이번에는 '욕망과 경제'라는 부제를 달아 여러 심리학적 실험 결과를 알려주고 있다. 

이런 종류의 책들을 몇 번 보다보니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들이 발견된다.


사실 한 책에 62가지나 되는 심리실험을 담았는데 각 실험들이 모두 심도있게 다뤄지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방대한 지식을 짧게, 그러면서도 독자들이 잘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출판사들도 나름 고심을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이러한 책들은 대부분 사례들을 비슷한 카테고리로 묶은 뒤 예쁘고 감각적인 일러스트를 곁들이는 편집을 활용한다.

이 책 역시 비슷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 


여러 재미난 사례들이 등장하지만, 소개를 위해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려 한다. 


한 인물이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영상을 준비한 뒤 한 그룹에는 해당 영상을 보여주고 

다른 그룹은 그 영상을 본 사람에게 내용을 전해들은 뒤 영상의 등장인물을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영상을 보지 않고 이야기를 전해들은 사람들이 해당 등장인물을 더 나쁘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아무리 전달을 잘 하려해도 이미 한 사람을 거치고 난 정보는 원래의 정보와 상당히 다른 내용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자신이 그 대상이 되어본 경험도, 다른 누군가를 그렇게 평가해 본 경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실험은 다른 사람을 통해 듣는 이야기를 전적으로 신뢰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누구누구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식의 이야기는 대부분 신빙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개입되어 듣게 되는 인물평은 자칫하면 극단적으로 흐르기 쉬우므로 

편견이나 선입견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차라리 듣지 않는 편이 좋다. (pg 44)


우리는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때, 듣기 좋은 이야기나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에만 마음을 빼앗겨 

그 이외의 것은 모두 무시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들을 때는 적당히 걸러서 들을 줄 알아야 한다. (pg 45)


아래의 사례처럼 데이터는 있지만 그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실험들도 있다. 


미국 시카고 드폴 대학 더글러스 셀러 박사 연구팀은 주변 사람을 거북하게 만들어 친구가 별로 없는 타입이 

통사고를 잘 낸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중략-

그 결과, 사람들에게서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교통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현저히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pg 106)


이들이 왜 교통사고를 더 많이 내는지 그 원인까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통계적으로 이렇다는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적기 때문이라고 추측해볼 순 있겠으나 아직 과학적인 결론이 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내 보험료가 나날이 할증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주변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는 건 아닌지 한번 점검해볼 일이다.



그밖에도 여러 사례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소름돋는) 실험은 아래의 것이었다.


남자는 주로 언제 첫 경험을 하게 될까? 

흥미롭게도 남자가 첫 경험을 하는 나이는 '유전적 요인'이 크다고 한다.

즉, 아버지가 첫 경험을 늦게하면 그만큼 자식들도 늦어지는 경향이 있고 

반대로 아버지의 첫 경험이 빠르면 자식들도 일찍 경험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pg 121)


여성의 경우에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었으나, 남성의 경우 열에 일곱은 아버지의 첫 경험 시기를 알면 

아들의 첫 경험 시기를 맞출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 구절을 읽고 아버지에게 해당 페이지를 보여 드리니 얼추 맞는 것 같다며 웃으셨다.)

아들의 이성경험이 현저하게 적다면 아버지에게 상당한 원인이 있다는 뜻이므로 아들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꼭 명심하라고 해주고 싶다. 


책에서 다루는 심리실험의 종류가 많긴 하나, 한 실험당 1-2페이지 정도로 텍스트의 양이 그렇게 많지 않고

일러스트의 비중도 상당하므로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책은 아니었다. 

(순수하게 읽은 시간만 따지면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출퇴근 길 대중교통에서나 잠깐씩 시간이 날 때 한 두장 정도씩 읽어보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책이다. 

일러스트의 퀄리티도 상당히 좋은 편이어서 그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런 종류의 책은 읽을 땐 즐겁지만 막상 다 읽고 나면 머리에 남는 것이 그리 많지 않게 느껴지는 단점이 있지만, 

간혹 술자리 등에서 잡지식으로 아는 척하며 썰을 풀 때 유용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다. 

대단한 심리학적 지식을 얻는다기 보다는 재미난 인간관계 실험 결과를 읽는다는 느낌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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