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친구 웅진 세계그림책 216
샬롯 졸로토 지음, 벵자맹 쇼 그림, 장미란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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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배기 우리 딸에게는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단짝 친구가 있다. 

지금은 같은 아파트에 살아서 매일 같이 등원, 하원에 끝나고 놀이터까지 함께하고 있다. 

매일 보는 친구인데도 어린이집 등원 버스를 기다릴 때 만나면 서로 부둥켜 안으며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연출하곤 한다. 


하지만 그 친구가 곧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한다.

어른들끼리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아직 이야기해주지 못했다.

어린 나이에 단짝 친구와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려주면 좋을까를 고민하던 차에 좋은 책을 만났다.


제목만 읽으면 마치 방금 친구를 만난 것 같기도 하고, 즐겁게 논 후 헤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어른인 나도 애잔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아동용 책이어서 줄거리는 심플하다. 

주인공 꼬마(노란 머리)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단짝 친구인 갈색 머리 친구가 있었다.

둘은 많은 것들을 함께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갈색 머리 친구가 다른 친구와 함께 자신과 했던 놀이들을 하며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게 된다.

주인공 꼬마는 슬펐지만 다른 친구가 생길꺼라 믿으며 자신의 상처를 다독인다.


이제 나에게도 새로운 친구가 생기겠지요?

새 친구를 만나면 그 친구가 생각날 거에요.

더없이 소중했던 갈색 머리 친구가. (pg 31-34)


책의 후반부 4페이지에 걸쳐 글자 수는 위의 문단이 전부인데도 감성적인 그림과 곁들여지니 애잔한 감동이 느껴졌다.

이 책을 읽어 준 후 딸아이에게 곧 있으면 단짝친구가 이사를 가서 어린이집을 못다니게 된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막상 지금은 실감이 안나서 그런지 아이가 썩 슬퍼하는 기색은 없었다;;

쿨하게 '다른 친구랑 놀면 되요'라고 하는데 실제로 이사를 가더라도 큰 슬픔 없이 잘 이겨낼 수 있길 바란다.

아이의 남은 삶 자체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일테니 말이다. 


끝으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쓴 글이지만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아이들에게 읽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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