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좋아지는 수수께끼 도전! 294문제 글송이 어린이 첫사전 시리즈 11
차현진 지음 / 글송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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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좀 푼다고 머리가 좋아진다는 말은 당연히 마케팅적 과장이 좀 들어가 있겠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것들이 확실히 아이의 언어 능력이나 사고력을 키워주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말을 글자 그대로 이해하는 것도 벅찬 시기를 지나면 이제 말로 장난을 칠 수 있게 되는데 그때부터 수수께끼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그럴 때 선물해 주면 좋을 것 같은 책이 나와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게 되었다.



4-7세용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초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도 정말 재미나게 본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이와 함께 한 문제씩 내며 맞히기를 해봤는데 아이가 생각보다 잘 맞혀서 깜짝 놀랐다.

나도 이런 쪽으로는 제법 잔머리를 굴린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정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 문제들도 있었다.

총 294개나 되는 수수께끼가 포함되어 있고, 동물, 식물, 사람, 인체, 자연 등 카테고리가 나누어져 있어서 나중에 생각나지 않는 수수께끼를 찾아보기에도 용이하게 구성되어 있다.

수수께끼가 메인이므로 글자 수도 그리 많지 않은데 그림도 아기자기하게 귀여운 느낌이어서 오래도록 재미나게 읽지 않을까 싶다.

내일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해본다고 책가방에 챙겨두는 걸 보니 보는 입장도 기분이 좋았다.

(pg 120-121)

어른들 눈에는 대부분 단순한 말놀이지만 아이들이 그 말놀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단어를 알아야 하고 문맥을 알아야 한다.

또한 그 수수께끼가 왜 재미있는지는 문맥을 얼마나 뒤틀어놓았느냐로 결정된다.

문학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신문 기사에도 이러한 비유나 말장난은 심심치 않게 들어가는지라 어려서부터 이러한 말놀이에 익숙해진다면 아이들의 문해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이므로 아이들 독서 습관을 키워주려는 부모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책이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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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는 천국에 있다
고조 노리오 지음, 박재영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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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정의롭지 않아 보이는 제목에 정신없는 표지까지 도무지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지 쉽사리 가늠하기 어려운 책이다.

게다가 '특수 설정 미스터리'라니, 어떤 설정이 붙었는지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제목 그대로 살인자가 천국에 있다.

다만 그 살인자가 죽인 다섯 명도 함께 있다. (즉 다섯을 죽이고 본인도 죽었다.)

하지만 모두가 죽기 바로 직전의 기억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채, 현실에서의 한 시간이 하루로 흐르는 천국 세계에 여섯 명의 남녀가 모여 있다.

작품은 표지의 오른쪽 사람의 모습을 한 화자의 시각으로 전개되는데, 천국에는 가장 마지막에 도착한 사람이다.

서로가 자신의 정체도 모르는 상태에서 조금씩 실마리를 주워 모아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추적하는 이야기라고 보면 되겠다.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양자 얽힘처럼 현실에서 조사를 통해 무언가 발견하게 되면 천국에서도 이를 알 수 있게 된다는 설정도 붙어 있다.

현실 세계의 한 시간, 즉 천국의 하루마다 신문이 한 편 배달되는데 여기에 사건과 관련한 새로운 내용이 조금씩 살을 붙여간다.

하지만 사건의 진상은 인물들의 추리를 통해 밝혀지게 된다.

물론 스포일러에 주의하며 작성했으나, 이런 장르의 특성상 결말을 알고 나면 읽는 재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루 만에 다 읽었을 정도로 상당한 재미를 자랑하니 미스터리를 좋아한다면 아래는 읽지 않을 것을 권하고 싶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제철이 아닐 때 핀 꽃과 닮았다.

그에 비해 겹겹이 쌓인 시간과 과거는 줄기와 뿌리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그게 화려함이 부족한 부위라고 해도 줄기와 뿌리가 없으면

꽃은 일그러진 모조품일 뿐이다.

역시 한때의, 늘, 원래의 자신을, 진실을, 되찾아야만 한다.

(pg 253)

먼저 '특수 설정'이라는 소개에 걸맞게 배경이 정말 참신하다.

모든 인물들이 영혼 상태로 등장한다.

죽은 장소에 가거나 사망 당시를 강하게 회상하면 죽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으며 조금 있으면 다시 살아난다.

다칠 수도, 다시 죽을 수도 없이 모든 미스터리가 풀려야만 성불한다는 재미난 설정도 포함되어 있다.

사건 해결에 필요한 도구들도 창고 문을 닫고 소원을 빌면 '짠'하고 나타나는 재미난 시스템도 있다.(물론 여러 제한이 있다.)

게다가 중간중간 개그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과하지 않으면서도 중간중간 실소를 머금을 수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한다.

미스터리 소설로서의 트릭도 재미있는 편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소설의 트릭을 밝혀내는데 소질이 있는 편은 아닌데 이 작품은 꽤나 정확하게 주요 트릭을 맞힐 수 있었다.

그만큼 저자가 힌트를 풍부하게 주는 편이기 때문에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조금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사건의 진상 역시 대체로는 예상할 수 있는 범주였지만 등장인물들이 사건에 휘말려야만 했던 이유에 대한 설명이 다소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읽는 재미 하나만으로도 아쉬움을 모두 상쇄할 수 있는 책이었다.

선혈이 낭자한 배경이지만 중후반까지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심각한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작품이다.

저자의 데뷔작이라 하는데 이후로도 어떤 독창적인 작품을 들고 찾아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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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자들
김초엽 지음 / 퍼블리온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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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발간된 저자의 장편소설이다.

이번에도 역시 SF라서 취향에는 잘 맞을 것 같아 읽어보게 되었다.

근래에 나온 책이지만 표지 디자인이 썩 예쁜 편은 아닌데, 읽다 보면 나름 세계관을 충실하게 반영한 표지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작가의 말'에 우주로 떠나는 대신 지구를 좀 더 낯선 곳으로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집필했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본 작품 속 지구는 지금과 매우 다른 모습이다.

외계에서 온 '범람체'라 불리는 포자 생물이 있는데 이 생물은 지구상의 모든 유기체에 기생할 수 있으며 무기물은 부식시킨다.

이들은 지구에 도착하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지표를 장악한다.

인간이 범람체에 당하게 되면 서서히 자아를 잃고 범람체에 육체와 정신이 종속된다. (즉 유기체를 좀비로 만드는 곰팡이나 버섯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작은 개체에 머무를 때에는 그저 본능이 지배하는 생물이지만 일정 수준 군집을 이루게 되면 그 안에서 지성이 생겨나고, 개별의 정체성을 간직하면서도 집단의 의식이 공존하는 독특한 세계를 형성한다.

이 생물에 습격당한 인류는 지상을 포기하고 지하로 들어가 도시를 건설하고 살아간다.

본래 인류의 것이었던 지구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인류는 끊임없이 지상을 탈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이를 위해 지상을 탐사하거나 국지적인 전투를 벌이는 '파견자'라는 집단을 육성한다.

작품은 머릿속에서 이상한 환청이 들리는 '태린'이라는 소녀의 시각으로 진행된다.

어릴 적 자신을 거둬준 파견자를 따라 자신도 파견자가 되려 하는데, 머릿속 환청에게 때로는 도움을, 때로는 방해를 받으며 초중반이 이어진다.

중반 이후 범람체 군락과 조우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게 된다.

(최대한 스포일러 없이 쓰려고 하겠으나, 하단에는 일부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저자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 소개만 읽고 바로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물론 태린이 인간과 범람체의 조합이라는 사실은 초반부터 그리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재미난 점은 범람체들이 인식하는 자아의 개념이 인간의 인식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에 있다.

너희는 이미 수많은 개체의 총합. 하나의 개체로는 너희를 설명할 수 없어.

네 안에는 다른 생물들이 잔뜩 살고 있어.

'미생물들을 말하는 거야?

하지만 그것들은 나에게 의존해 살 뿐이지, 나와 이어져 있는 건 아니야.

내가 의식하는 나라는 개체는 단 하나인걸.'

그 존재들은 너와 같이 살 뿐만 아니라, 너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의식이야말로 주관적 감각이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야.

(pg 182-183)

즉 범람체들은 군집을 이루면 자신이라는 경계가 녹아 없어지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목소리는 유지하되 공동체와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기존의 작품들에서 굳이 예를 찾아보자면, 영화 '아바타'의 나비족이 언제든 '에이와' 속 영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상태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작품 초반의 범람체는 마치 '기생수'처럼 인간이라는 종을 그저 파괴하기 위해 존재하는 생물로 보였지만, 중반 이후로는 인간의 몸에서 각자의 자아를 유지한 채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인간의 수명이 다 하면 범람체의 군집으로 돌아가 공동체의 일원으로 계속해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인류와 외계의 생명체가 지구를 무대로 공존하는 세상이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남기며 작품을 마무리한다.

자아란 착각이야. 주관적 세계가 존재한다는 착각.

너희는 단 한 번의 개체 중심적 삶만을 경험해 보아서

그게 유일한 삶의 방식이라고 착각하는 거야.

우리를 봐. 우리는 개체가 아니야.

그럼에도 우리는 생각하고 세상을 감각하고 의식을 느껴.

의식이 단 하나의 구분된 개체에 깃들 이유는 없어.

우리랑 결합한 상태에서도 너희는 여전히 의식을 지닐 수 있어.

(pg 241)

저자의 책을 벌써 네 권째 읽고 그중 장편도 두 번째인지라 저자의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소재의 참신함에 비해 스토리의 참신함은 다소 부족한 느낌이었다.

저자의 이야기들에 익숙해서 그런지, 내가 SF를 많이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앞으로의 전개를 예상하기가 굉장히 쉬웠다.

주인공의 성장 배경이라던가, 중간에 일어남직한 사건들, 후반에서야 밝혀지는 흑막과 마지막 결말에 이르기까지 예상을 벗어나는 지점이 크게 없어서 살짝 아쉬웠다.

하지만 드디어 저자의 여성 캐릭터 강박이 조금은 옅어진 느낌이라 반가웠다.

집사람이 앞 부분을 읽고서 인물들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잘 모르겠다길래 '남자라는 명확한 언급이 없으면 무조건 여자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알려주었는데, 이 조언은 물론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남자들도 주연급은 아니지만 조연급으로는 등장해 줘서 고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작가의 경력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거듭해서 작품을 발표하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동시에 자신만의 세계를 잘 구축해 나가고 있는 작가가 아닐까 싶다.

나이도 상당히 어린 편인지라 앞으로 어떤 작품을 더 발표할지 기대가 되는 작가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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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류노스케×청춘 청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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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진 않았어도 수능을 준비한 세대라면 기억할 법한 '라쇼몬'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의 단편집이 발간되었다.

'청춘'이라는 키워드 아래 12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앞서 읽은 '다자이 오사무'의 청춘과 비슷하게 마지막에 수록된 작품은 저자가 삶을 마감하기 전에 쓴 이런저런 삶의 감상들이어서 실제 작품은 11편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스스로 삶을 마감한 것까지 '다자이 오사무'와 비슷해서 같은 기획으로 묶은 모양이다.

스스로 삶을 내던진 사람들을 좋게 봐줄 수 없는 터라 이 작가의 작품들은 어떨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읽어 나갔다.

다행한 점이라면 이 작가의 문장은 깔끔하고 담백한 느낌이어서 '다자이 오사무'의 '청춘'보다는 훨씬 더 읽기가 편했고, 그 때문인지 작품들도 더 마음에 드는 것 같다.

포문을 여는 작품은 영화 속 배우와 사랑에 빠진 한 여인을 그린 '짝사랑'이라는 작품이다.

지금도 일부 아이돌 팬들이 보여주는 일방적인 애정과 좌절을 영상이라는 매체가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100년 전 세상에서는 어떤 느낌이었을지 엿볼 수 있다.

'귤'과 '피아노', '점귀부'는 100여 년 전 일본에서 힘들게 살아가던 일반인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이중 '귤'이라는 작품은 기차에서 처음 본 남루한 소녀가 스쳐 지나가는 길에 동생들에게 귤을 던져주기 위해 창문을 열었던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는데, 길이가 굉장히 짧음에도 불구하고 꽤 강렬한 느낌으로 남았다.

'게사와 모리토', '신들의 미소', '갓파' 등의 작품은 일본의 전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로 꽤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수록된 작품 중 유일한 중편인 '갓파'라는 작품은 정말 재미있다.

일본 전통 요괴인 갓파들의 나라에 다녀왔다는 정신병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인데 의외로 이야기 속에 삶에 대한 철학이 있고 사회에 대한 비평이 있다.

인간들의 세계를 기묘하게 뒤튼 굉장히 매력적인 세계라서 다른 작품은 몰라도 이 작품은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나라이니 영상화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있는데 내가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신기루' 이후로는 저자가 삶을 마감하기 직전에 쓴 작품들로 보이는데, 그래서인지 다소 읽기에 난해한 느낌이다.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건지 잘 와닿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옮긴이의 말을 읽어도 그저 '정신 상태가 불안한 작가들은 이런 글을 쓰는구나' 정도의 감상 외에는 썩 그럴듯한 해답을 얻지는 못했던 것 같다.

"자네들은 아직 삶에 대한 욕구가 왕성하지?"

"네, 그건 당신도..."

"나는 그렇지 않아. 창작욕은 있지만."

그건 그의 진심이었다. 그는 사실 어느샌가 삶에 관심을 잃어 가고 있었다.

"창작욕도 역시 삶에 대한 욕구인 것 같네요."

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pg 304. '어느 바보의 일생' 中)

전반적으로 길이도 적당하고 문체도 마음에 들어서 즐겁게 읽었다.

일본을 대표할 만한 저자 둘의 작품들을 '청춘'이라는 키워드로 묶은 세트고 같이 두었을 때 디자인도 상당히 좋기 때문에 소장하기에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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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용사 한딸기 1 : 봄의 기운을 담은 주먹 제철용사 한딸기 1
유소정 지음, 김준영 그림 / 겜툰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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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커갈수록 아이에게 보여줄 책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다.

너무 시시하면 흥미를 못 붙이고 너무 길면 애초에 읽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 시시하지도 않고 너무 길지도 않은 그 어딘가의 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그 기대를 채워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아이와 함께 읽어보게 되었다.

마치 아이언맨이 생각나는 '슈퍼히어로 랜딩'을 한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이 용사의 이름이 바로 '한딸기'다.

알에서 태어난 혁거세처럼 커다란 딸기에서 태어난 소녀다.

평소에는 평범한(물론 머리가 핑크색이어서 평범하진 않지만) 학생이지만 환경을 파괴하는 괴물들이 나타나면 제철용사인 한딸기로 변신해 적들을 물리친다는 설정이다.

이름처럼 슈퍼파워도 '봄날의 태양을 담은 주먹', '순도 백 퍼센트 우월한 과즙' 등 딸기와 관련되어 있다.



한딸기의 첫 번째 사건은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자동차에서 탄생한 매연 괴물을 추적하는 것이다.

환경오염은 물론이고 난폭운전까지 서슴지 않는 범인을 끝까지 추격해 멋지게 물리친다.

두 번째 사건은 쓰레기 괴물의 출현이다.

마구 버린 쓰레기에서 탄생한 몬스터를 퇴치하기 위해 분리수거를 깔끔하게 해낸다는 재미난 발상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이번 1권에서는 총 두 개의 사건이 벌어지고, 한딸기라는 슈퍼히어로의 소개와 슈퍼히어로에게 빠져서는 안 될 사이드킥까지 모두 소개된다.

그러면서도 2권에 대한 쿠키까지 남겨둬서 이후에 나올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아이가 다 읽더니 '아빠, 2권도 사주시면 안 돼요?'라고 물어서 내심 기분이 좋았다. (사실 아빠가 얼리 액세스라 2권 나오려면 한참 기다려야 돼)

대략 글씨의 크기와 양은 아래와 같다.

글씨 분량이 적지 않지만 초등학생이라면 저학년이어도 충분히 스스로 읽을 수 있을 수준이다.

변신 전 한딸기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pg 13)

일단 그림이 귀여우면서도 박진감이 넘쳐서 아이가 보기에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스토리도 환경 관련이어서 교훈도 있고, 주인공이 여자아이여서 흔히 슈퍼히어로라고 하면 남자를 떠올리게 되는 여타 그림책들과는 차별점이 있었다.

계속해서 한딸기의 모험이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제철용사가 등장할지는 모르겠지만 주제가 환경인 만큼 소재가 무궁무진할 것 같아 다음에는 어떤 오염 괴물을 물리치게 될지 기대되는 시리즈였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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