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정의롭지 않아 보이는 제목에 정신없는 표지까지 도무지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지 쉽사리 가늠하기 어려운 책이다.
게다가 '특수 설정 미스터리'라니, 어떤 설정이 붙었는지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제목 그대로 살인자가 천국에 있다.
다만 그 살인자가 죽인 다섯 명도 함께 있다. (즉 다섯을 죽이고 본인도 죽었다.)
하지만 모두가 죽기 바로 직전의 기억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채, 현실에서의 한 시간이 하루로 흐르는 천국 세계에 여섯 명의 남녀가 모여 있다.
작품은 표지의 오른쪽 사람의 모습을 한 화자의 시각으로 전개되는데, 천국에는 가장 마지막에 도착한 사람이다.
서로가 자신의 정체도 모르는 상태에서 조금씩 실마리를 주워 모아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추적하는 이야기라고 보면 되겠다.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양자 얽힘처럼 현실에서 조사를 통해 무언가 발견하게 되면 천국에서도 이를 알 수 있게 된다는 설정도 붙어 있다.
현실 세계의 한 시간, 즉 천국의 하루마다 신문이 한 편 배달되는데 여기에 사건과 관련한 새로운 내용이 조금씩 살을 붙여간다.
하지만 사건의 진상은 인물들의 추리를 통해 밝혀지게 된다.
물론 스포일러에 주의하며 작성했으나, 이런 장르의 특성상 결말을 알고 나면 읽는 재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루 만에 다 읽었을 정도로 상당한 재미를 자랑하니 미스터리를 좋아한다면 아래는 읽지 않을 것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