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리락쿠마 자수 & 니트 소품 두근두근 애니멀 핸드메이드
주부와생활사 지음, 김수정 옮김, 코하스아이디 소잉스토리.송영예 감수 / 참돌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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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락쿠마는 아내가 정말 사랑하는 캐릭터이다.

가끔 선물로 사준 물건들 중에도 리락쿠마 관련 캐릭터 상품들이 몇 개 있었는데 그 때마다 참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난 이 캐릭터의 매력을 잘 모르겠지만 여심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는 모양이다.


헬로키디도 비슷한 이유였던 것 같은데, 리락쿠마처럼 표정이 드러나지 않는 캐릭터가 오히려 대중들에게는 인기가 더 있는 모양이다.

순전히 내 추측이지만, 보는 사람의 감정 상태를 그대로 투영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리락쿠마도 기분이 좋을 때 보면 귀여워 보이고, 기분이 안좋을 때 보면 위로해주는 듯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여하튼 가끔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읽고 서평을 남기는 편인데,

이 책은 아무래도 집사람을 위한 책인 것 같아서 집사람에게 선물할 목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집사람의 의견을 남겨두는 것이 객관적인 방법일 것 같다.

아래부터는 아내가 직접 쓴 수기이다. (수기 원문: http://hamtok.zz.am/220485328578)

 

내 손으로 직접 무언가 만들어 내는 즐거움!


남편 다음으로 가장 오랜시간을 나와 함께 보내는 컴퓨터.

직업상 컴퓨터로 무언갈 그려내고 작업하는게 익숙해있던 요즘, 

손이 근질근질 거리면서 눈여겨 보던 취미생활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수와 뜨개질!


학창시절, 추운 겨울에 뜨개질로 목도리를 떠보겠다고 야심차게 도전했던 기억이 난다.

단순한 방법으로 계속해서 오랜시간을 떠야하는 작업이니만큼,

인내심과 끈기를 필요로 하는데


잘 뜨다가도 무언가 마음에 안든다고 다 풀어버리고..

딴 생각에 빠져서 꼬이는 바람에 다시 풀어버리기를 반복..


결국 목도리는 완성하지 못하고,

털실만 그대로 남았던 기억이 난다.


책에는 리락쿠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혹 할만큼 리락쿠마와 관련된 소품들이 많이 들어있다.

사실 나도 리락쿠마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팬으로써 이 책을 선택한 마음이 크다.


하지만, 나같은 초보자가 자수와 뜨개질 입문을 하기엔 이 책은 너무 턱이 높았던 것 같다.

이 책만 보아서는 자수나 뜨개질을 하는 방법을 쉽게 이해하긴 좀 어려웠다.


글씨가 너무 작은 폰트로 빽빽하게 쓰여있어서 

설명이 한 눈에 알아보기 쉬운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입문자가 아닌 중급자 정도가 접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인터넷에 개인블로거들이 너무나도 세세하게 방법을 일러주고 있는게 현실인지라,

나도 그 분들의 설명을 참고하였다.


이번만큼은! 꼭!! 완성해보리라는 다짐을 가지고 

리락쿠마 자수에 도전장을 던졌다!

 


난생 처음 자수에 도전해보았다.

손으로 바늘과 실을 꿰어, 한땀 한땀 가방에 놓으면서 천천히 완성되어 가는 모습에 묘하게 희열을 느꼈다.

컴퓨터로 그림을 그려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자꾸 빠른 것만 원하고, 요구하게 되는 요즘 세상에 자수는,

마음을 내려놓고, 잔잔한 음악속에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취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수를 완성시키기까지, 2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눈도 피곤하고, 바늘에 많이 찔려서 손도 아팠었지만 역시나 무언가 만들어내는 일은 정말 멋진 것 같다.



리락쿠마라기 보다는..

감자형 얼굴의 곰탱이에 가깝지만.. (감자락이 라는 이름을 붙혀주었다^^)

내 손으로 만들어 낸 첫 자수 작품이라는 점이 너무나 뿌듯했다.




완성된 작품이 아주 훌륭해 보이지는 않지만 생전 처음 도전한 작품인데 저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만하다.

무엇보다도 본인 스스로가 즐겁게 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제 결혼한지 2년이 다 되어 간다. 슬슬 2세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솔직히 말하면 자수 같은 것이 태교에 좋다고 해서 아내에게 권해본 측면도 있다.

취미를 붙이면 나중에 아이가 생겨서도 좋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 생각보다 손으로 하는 작업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서 선물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의 말을 빌리면, 책 자체가 썩 친절한 편은 아니었다.

책의 절반 정도가 완성된 작품의 사진으로 채워져 있어서 도전해보고 싶은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자수에 대한 기초가 없으면 이 책만 봐서는 선뜻 도전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자수의 기본은 되어 있는 사람들이 보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귀여움을 강조하고 싶었던 탓인지, 책 자체의 사이즈가 좀 작다.

그렇다보니 도안이나 설명이 상당히 작게 인쇄되어 있어서 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20대 후반인 아내가 보기 힘들었을 정도이니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에게는 훨씬 더 어려웠을 것이다.)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은 이 책을 통해 리락쿠마를 소품에 새길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팬시샵에 가보면 알겠지만 똑같은 상품인데 리락쿠마 얼굴 하나 그려져 있으면 가격이 껑충 뛰어 오른다.

그런 캐릭터를 내 손으로 내 소품에 직접 새길 수 있다는 것은

소품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기도 하면서 스스로의 성취감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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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유혹의 기술 - 그들은 어떻게 우리를 유혹했을까
오정호 지음, EBS MEDIA 기획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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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즐겨보지 않는 편이지만, EBS 다큐프라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챙겨보는 프로그램이다.

주로 자연 관련 다큐를 더 좋아하지만 인간의 심리를 보여주는 다큐도 정말 좋아한다.

이번에 읽은 이 책 역시 EBS 다큐프라임에서 방영된 내용이라고 한다.


대중을 유혹하는 기술.

특정 인물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은데 대중이라고 하는 불특정 다수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하고 있다.

 

정치권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 심지어는 NGO들에서도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는 홍보나 PR은

이제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그 자체보다도 중요한 핵심 전략이 되었다.

매일 스팸번호를 업데이트 해도 끊임없이 오는 스팸 전화와 문자부터 시작해서

어디를 가든 우리가 시선을 두는 곳 그 어디에서라도 무언가를 사고 먹고 입으라는 광고를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사실 어지간한 광고에는 이제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분명 우리는 누군가의 '의도'대로 믿고 사고 살아가는 부분이 분명 있다.

대중들의 관심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전략도 날이 갈수록 발전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필요에 따라 대중을 유혹하는 사람들은 있던 것도 없애고 없던 것도 있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요술도 마술도 아닌 하나의 기술이다. (pg 42)



이 책에서는 총 7가지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대중을 유혹하는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사례들을 컬러 사진들과 함께 수록해 두어서 읽어가는 재미를 더한다.

유명한 사례들도 많이 등장하는데, 기억에 남는 것중 하나가 바로 담배와 다이어트에 관한 신념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관한 사례이다.

특히 여성 흡연자들 중에서 담배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었다.

담배에 지방을 분해하는 성분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이런 신념이 퍼지게 되었을까?

그 시초는 미국의 한 담배 회사의 홍보 메시지에 있었다.

한 담배회사가 미국인들이 즐겨먹는 달고 기름진 고칼로리 디저트 대신

담배를 피우는 편이 날씬하고 멋진 몸매를 위한 일이라고 홍보를 했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대다수는 담배는 담배대로, 디저트는 디저트대로 먹을테니 결과적으로는 다이어트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이 메시지가 여성 흡연자를 늘리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한다.


그 밖에도 다양한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포토샵 등의 발달로 인한 이미지의 효과를 다룬 챕터는 매우 재미있었다.

연예인들의 사진을 뽀샵질로 예쁘고 멋지게 치장하는 것 정도야 얼마든지 하는 일이지만,

이미지 조작이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도 심심치않게 사용된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TV나 인터넷 등 이미지를 통한 정보 습득의 비중이 큰 사람일수록 이러한 조작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미지 조작이 용이해지는 시대는 문자 대신 이미지라는 언어만을 편식하는 청소년이나 젊은층의 정보 편향성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지에 대한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미지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읽고 해석해야 하는 대상으로 재인식되어야 한다. (pg 239)



위 사진은 우스개소리로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으로

"사진과 따옴표가 있다고 해서 인터넷에서 읽은 모든 것은 그대로 믿지 말아라." 라고 적혀 있다.

워낙에 조작되는 정보들이 많다보니 이를 비꼬기 위해 만들어진 사진인 것이다.


이제 학생들은 교과서보다도 네이버 지식인을 더 신뢰할 정도가 되었다.

네이버 지식인에 틀린 정보가 올라오는 바람에 한 반 학생 전부가 숙제를 잘못해오기도 한다는 우스개소리가 들려올 정도이다.

그러다보니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더욱 힘들어지게 되었다.

특히 동영상도 얼마든지 편집이 가능해졌다고 하니, 이제 CCTV 영상도 조만간 그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도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이미지 조작 시대의 가장 위험한 적은 가짜가 진짜로 둔갑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를 봐도 진짜라고 믿지 않는 것이라는 어느 사진가의 말에 우리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pg 241)



전반적으로 사례들이 많아 읽기에 지루한 느낌이 없는 책이었다.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책 답게 세월호나 메르스 사태 등 비교적 최근의 일들도 사례로 등장한다.

하지만 일부 내용을 제외하면 개인적으로는 '아 새로운 걸 알았다'하는 맛은 생각보다 덜 했다.

구체적인 사례들은 처음 보는 것일지라도 시각화에 의한 정보조작, 고객의 체험을 가장한 기업의 바이럴 마케팅 등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난 이 책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할 수 있었다.


한편 수많은 사람들의 집합체인 대중의 무의식을 아는 것은 두 개의 도시가 만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다. -중략-

각자의 욕망, 각자의 결핍, 각자의 부끄러움의 기억들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형태의 지도로 그려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지도를 그려보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들이 만나 좋은 대중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좋게 만들어질 수 있다. (pg 282)


조작의 기술을 아는 것과 거기에 현혹되지 않는 것은 분명 다른 이야기이다.

점점 더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이 어디까지 사실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힘들어지는 느낌이다.

과연 정말로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워진다.

100%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는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그래서 더욱 더 다양한 '소스'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TV에서는 방영이 끝났다고 한다.

나중에 꼭 VOD로 챙겨 봐야겠다.

인상깊은 구절 하나를 더 인용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일반 대중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원시적인 면이 있다. 그러므로 프로파간다는 항상 기본적으로 단순하고 반복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식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모든 문제를 가장 단순하게 축소시키고 단순한 용어와 끊임없이 영원히 반복할 수 있는 배짱을

가진 자만이 여론을 움직이는 데 성공할 것이다. (pg 199) 

이미지 조작 시대의 가장 위험한 적은 가짜가 진짜로 둔갑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를 봐도 진짜라고 믿지 않는 것이라는 어느 사진가의 말에 우리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pg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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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에게서 온 편지 : 멘눌라라 퓨처클래식 1
시모네타 아녤로 혼비 지음, 윤병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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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난 가끔씩 술자리에서 사람들이 뒷담화(?)를 즐기는 모습을 보며 뒷담화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특한 특징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서는 뒷담화가 인류의 공통된 특징(!)임을 깨닫게 되었다.


본격적인 책 소개에 앞서서 이 책의 전개 방식을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일단 내용 전개가 상당히 재미난 편이다.
마치 최근에 읽었던 성석제 작가의 '투명인간'처럼 '멘눌라라'라는 인물이 주인공이지만,
죽으면서 시작하기 때문에 주인공이 뭘 한다기 보다는 타인들의 뒷담화나 회상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주인공이 직접 자신을 드러내지도 않거니와 한 인물이 주인공을 쭉 관찰하고 있지도 않아서
멘눌라라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도 서술자에 따라 극과 극으로 나뉜다.
독자들은 멘눌라라의 주인집 식구들, 하인들, 동네 사람들, 친척들 등
다양한 사람들의 뒷담화를 통해 과연 어떤 여자였을까를 나름대로 상상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의 치밀한 안내에 따라 책을 덮을 때 쯤엔 멘눌라라가 진짜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잘 알게 된다.  



이 책의 배경은 1960년대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이다.

이탈리아도 잘 모르는 마당에 시칠리아가 어떨지는 알 수 있을리 없고, 게다가 시대도 60년대가 배경이다.

배경을 잘 알기는 쉽지 않지만, 소설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아래부터는 소설의 줄거리를 일부 담고 있으며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밝힌다.)


멘눌라라는 '알팔리페'라는 가문의 하녀(가정부)로 들어가 평생을 살다 죽은 여인이다.

'멘눌라라'는 '아몬드를 줍는 여자'라는 뜻으로 본명이 아닌 별명이지만, 등장인물들의 대부분이 이 별명으로 더 많이 부르고 있다.

어릴 적 아몬드 줍는 일을 했던 것으로 묘사되는데 일을 얼마나 잘 했는지 그 일을 한 것이 평생의 별명이 된 셈이다.

우연한 기회로 알팔리페 가문에서 일을 하던 멘눌라라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중년에 이르러서는 가문의 재산관리까지 맡게 된다.


그러던 멘눌라라가 유언장에 재산 분배에 대한 언급 하나 없이 죽고 만다.

이 소식을 들은 알팔리페가 사람들은 멘붕에 빠진다. 그녀가 관리하던 재산에 대한 행방이 묘연해졌기 때문이다.

멘눌라라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그대로 자신의 장례식을 치뤄줄 것을 주인집 가족들에게 요구한다.


그러자 알팔리페가 사람들과 이들을 둘러싼 마을 사람들은 너도나도 멘눌라라가 어떤 이였는지를 떠들기 시작한다.

누군가의 눈에는 착실하고 일 잘하고 똑 부러지는데다 외모까지 아름다웠던 똑순이였고

누군가에게는 안하무인에 같은 하인들끼리도 무시와 막말을 일삼는데다 뒤로 재산까지 빼돌리는 악녀였다.

독자들은 책의 후반부가 될 때까지 과연 멘눌라라가 성녀인지 악녀인지 알쏭달쏭한 채로 책을 따라가게 된다.


그녀의 마지막 말대로 장례가 치뤄지지 않자, 알팔리페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급기야 죽은 멘눌라라에게 편지까지 오게 되면서 책은 후반부로 치닫는다.



죽은 사람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전반부의 몰입도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띠지에 적힌 것처럼 '지적 유희'나 '숨 막히는 두뇌 게임'은 찾아보기 어렵다.

중반 이후부터 두뇌게임 비슷한 것을 하긴 하지만 추리물이나 스릴러물에 비하면 싱거운 편이다.

하지만 책의 중반부 이후부터 죽은 멘눌라라가 쓴 편지가 도착하고 그녀의 과거 행적들의 객관적인 사실들이 제시되면서

몰입도가 급격하게 올라간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장점은 마케팅 문구인 '지적 유희'보다는 인간과 인간관계에 관한 성찰에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상당히 편협한 정보를 가지고 타인을 판단하곤 한다.

또한 굉장히 쉽고도 즐겁게 타인의 불행과 행복을 가십거리로 삼는다.

이것은 책에서 묘사한 대로 알팔리페가 사람들이나 마을 사람들이 무지하거나 저급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확 와닿을 예를 들어보면, 최근 두 여자 연예인의 다툼이 인터넷의 최대 이슈였던 적이 있다.

'언니, 저 마음에 안들죠?'로 시작된 그 사례에서 사람들은 초반에 아주 조그만 정보를 가지고 한 쪽을 아예 몹쓸 인간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다 그 때의 정황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자 이번에는 역으로 상대방을 쓰레기로 만들었다.


이 사례는 우리가 타인을 판단함에 있어서 굉장히 즉각적이고 편협한 정보에 의존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사실 일상에서도 어쩌다 주변을 잘 확인하지 못해 인사 한번만 제대로 하지 못해도 버릇없는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기 쉽상이다.

정말 밉상이었던 사람도 어쩌다 나한테 이득이 되면 갑자기 좋아보이기도 하고,

괜찮게 봤던 사람도 어쩌다 나한테 서운하게 하면 여태 사람 잘못봤다며 깎아내리기도 한다.


또한 우리는 타인의 불행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를 사건 당사자들과 전혀 관련없는 사람들과 이러쿵 저러쿵 논평하기를 즐긴다.

그게 사건 당사자들에게는 물론이요 자신들에게도 득이나 실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 책은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아주 적나라하면서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현란한 표지 문구들 중 내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이 문구 뿐이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일단 죽어야 한다."

나는 누구에게 어떤 인간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 책은 이 고민 하나를 던져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맞아, 그 불쌍한 여자 이야기는 입에 못 담을 말에서부터 잔뜩 부풀린 말까지 들을 만큼 다 들었어.
더 이상 지어낼 이야기가 어디 있어? 사람들은 말만 많지 아는 건 없다고." (pg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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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정상입니다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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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매일의 일상은요, 사실은요, 재미없어요. 지루해요. 그리고 뻔해요.

아무 일도 안 일어나요. 그게 보통의 삶인 것 같아요. (pg 14)



상당히 재미난 제목을 가진 책이다.

책 표지에 큼지막하게 "이런 일로 병원에서 만나지 말자."라고도 적혀 있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



'피로사회', '소진증후군', 'OECD 자살률 1위'...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표현해주는 단어들이다.

그만큼 우리는 녹록지않은 세상을 살고 있는 모양이다.

어느 인터넷 기사에서도 전체 국민의 상당수가 우울증을 경험하거나 앓고 있는 것으로 보도할 정도로 심각한 세상이 되었다.

그 정도로 우리는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가?

저자는 자신을 찾아온 자칭 '환자'들 중 대부분은 정상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책은 자신이 비정상인 것 같은, 혹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 같은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저자가 풀이해주는 방식으로 기술되어 있다.


혼자 있는 게 너무 편해서 인간관계를 잘 맺지 못하는 사람,

미래가 너무 불안해서 잠을 이룰 수 없는 사람,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으로 폭식과 구토가 이어지는 사람,

딱히 좋아하는 것 없이 그냥저냥 살아가는 데 이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고민하는 사람 등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거나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한 둘은 있을법한 사례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이러한 사례들을 분석하면서 해당 사례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정상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해 준다.


먼저 좋은 신호와 좋지 못한 신호를 구별한다.

사회생활을 어떻게든 유지하고 있다거나 잠은 잘 잔다거나 식욕에 이상이 없다거나 하는 것들은 좋은 신호에 속한다.

하지만 자살 시도를 했다거나 일체의 사회 생활 없이 고립된 생활을 한다거나 폭식-구토가 반복된다거나 하는 것들은 나쁜 신호에 속한다.


이러한 신호들을 파악한 뒤에 정말로 이 사람이 평균 분포곡선에서 양 극단에 속하는지를 판단한다.  

사실 혼자가 편한 사람들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넓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있는 반면, 인간관계가 폭넓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이것은 단지 개인의 성향 문제이지 무엇이 바람직하고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할 계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pg 103)



누구나 올바르거나 바람직한 취미생활을 가지지는 않으며, 미래에 대한 꿈 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태반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미운 사람을 치고 싶을 때가 있고, 누구나 한 번쯤은 죽고 싶을만큼 괴로운 일을 겪는다.

상황에 따라 사람들은 얼마든지 행복했다가도 우울하고 기쁘다가도 슬퍼진다.

저자는 이럴 때 상담이나 서적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캐내고 현재의 좋지 못한 일들의 이유를 찾아내는 시도는 위험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상담센터나 정신과에 가서 들은 몇 개의 이론, 책도 찾아보고 나는 왜 이럴까 하면서 파헤쳐본 지나친 내면 성찰들이

이 얘기들을 줄을 세워버리면 나머지 애들은 다 의미가 없는 기억같이 돼버려. 부수적인 기억이 돼버리는 거죠. (pg 233) 


이를 '심리화'라는 단어로 설명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이성적인 존재여서 이유를 찾으면 모든 기억을 그 이유에 맞춰버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어릴 적 친구들에게 외면 당했거나 부모님에게 애정을 못받았다는 이유를 찾아내는 순간 자신의 현재에서

불행한 모든 사실들을 이 이유를 근거로 설명하려한다는 것이다.

이는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를 알아서 뭐하겠냐는 거야 지금. 왜냐하면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어요. (pg 229)



문제는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일상'이냐는 것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매일의 일상은요, 사실은요, 재미없어요. 지루해요. 그리고 뻔해요.

아무 일도 안 일어나요. 그게 보통의 삶인 것 같아요. (pg 14)


SNS의 폭발적인 증가로 사람들은 서로의 사생활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랑할 일이 있을 때 SNS를 찾는다.

맛있는 걸 먹거나, 특별한 사람을 만나거나, 멋진 곳에 가거나, 좋은 물건을 사거나...

SNS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은 나만 빼고는 다 행복한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누구나 위와 같은 짓들을 한다. 다만 매일, 매순간 하지 않을 뿐이다.

남의 이벤트와 나의 일상을 비교하면서 오는 불행감을 사람들은 우울로 착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재 사회가 '보편적인 삶의 궤적'이라는 것을 너무 높게 설정하고 있다는 것 역시 지적하고 있다.

언제쯤 되면 어떤 직장을 가져야 하고, 언제쯤이면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가져야 하고, 언제쯤이면 집과 자가 차량을 가져야 하고 등등.

하지만 날이 갈수록 그러한 '보편적인 삶의 궤적'을 쫓는 일 자체가 힘겨워지고 있다.

이는 개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사회의 잘못이다. 이를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마디로 웬만해서는 정상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힘들다고 느끼는 이유는

나의 문제보다는 우리가 숨 쉬고 있는 환경이 나라는 사람을 자꾸 이상한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면이 커요. (pg 236)


몇 시 몇 분부터 밤이라고 정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은 없듯이

우리 삶도 꼭 '이건 정상이다, 비정상이다'라고 가를 필요가 없는 게 더 많아요. (pg 238)



저자가 이런 책까지 쓰게 된 이유가 뭘까를 고민해 봤다.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 이유가 뭘까?


나는 소통의 부재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사실 '다른 사람들도 이런 고민을 하는구나, 내가 유별나서 이러는게 아니구나' 라는 것을 알기만 한다면 상당부분 해소될 고민일 수 있다.

세상이 각박해져가니 사람들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점점 더 자신의 생각 속에 매몰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난 제목에 걸맞게 상당히 재미난 책이었다.

저자가 세미나나 강의를 진행하며 녹취한 내용을 그대로 책으로 옮긴 듯한 형태를 띄고 있다.

때문에 끝까지 구어체로 기술되어 있는데, 책이 그리 두껍지도 않은데다 저자의 말투가 상당히 재밌어서 금새 마지막까지 읽을 수 있었다.

(눈으로 보지만 귀로 들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그러면서도 내가 가진 고민들을 대입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고 나름의 위로와 해결책도 찾을 수 있었다.


다만 사례가 좀 더 풍부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기는 한다.

사례가 일부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 더 짧게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가 관련 활동을 계속 한다면 언젠가는 2권이 나와 이러한 아쉬움을 좀 더 달래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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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을해 지음 / 북인더갭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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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삶이 시작되는 곳에서는 언제나 물음이 터져 나온다.

어딘가에 대고 피 터져라 묻지 않을 수 없는 기막힌 삶의 한때를 사람들은 불행이라 부른다. (pg 181)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여름에는 소설을 읽고는 했다.

소설보다는 비소설을 더 선호하는 개인 취향 상 문학 작품을 자주 접하지는 않지만,

날이 더워지면 아무래도 머리 아픈 비소설류 보다는 훅 빠져드는 소설이 땡기게 마련인가보다.

그러면서도 입맛이 이쪽이라 그런지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지닌 소설류를 특히 좋아한다.

'1984'나 '멋진 신세계' 같은 작품들도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여름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 소개를 읽고선 전체주의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디스토피아가 떠올라 읽게 되었다.

다 읽은 느낌을 한 마디로 말하면 '딱 내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소설을 리뷰하는 것은 스토리에 대한 의도치 않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조심하는 편인데,

이 책은 그런 걱정을 조금 덜 해도 되었다.

스토리라인 자체는 매우 심플하기 때문이다.

(아래부터 나오는 푸른 글씨는 모두 원문에서 발췌한 것임을 밝힌다.)

 



소설의 주인공은 '마기'라는 젊은 남성이다.

속국 출신인 어머니가 쓴 글을 소수 언어로 번역하여 출판하려다 힐로 끌려온 인물로 묘사된다.

이 문장 하나로도 이 책의 배경이 되는 공간에는 출판과 언론의 자유가 없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소설은 마기가 '힐'이라는 곳에서 체류하는(혹은 갇혀있는) 며칠간의 기록을 담고 있다.




다 읽고서 느낀 것이지만, 책의 표지가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홍색 건물에 입구가 뚫려있고 안은 온통 검은색이다.

하늘은 파랗지만 건물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고, 건물은 분홍색이지만 '기분 좋은' 분홍색은 아니다.

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도 안 들지만 그렇다고 밖에 있기도 싫은 그런 공간.  


이 책의 무대이자 마기가 갇혀 있는 '힐'은 딱 이런 곳이다.

겉보기에는 부족함없이 잘 갖추어진 리조트 같은 시설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실상은 '제국'으로 표현된 전체주의적 국가의 사상 교육을 실시하는 '수용소' 역할을 한다.


음식과 의복, 건강을 위한 약, 쾌적한 방, 틈만 나면 불편한 곳은 없는지 물어보고 도와주는 직원들까지,

힐에는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이 곳에 온 사람들이 해야 하는 일은 딱 한 가지이다.

'자신의 생각을 제국 스타일로 고쳐먹는 것.'

​마기는 자신의 신념과 가족의 안녕을 위해 제국에 저항하려하지만, 제국은 강하고 개인은 무력하다.  


몸에는 어떤 폭력의 자국도 없었고 욕지거리도 한번 듣지 않았지만 가방 속에는 모든 게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모욕과 무기력의 무게로 가방이 채워지면 밤은 이미 깊은 후였다. (pg 135) 



힐에는 '간사'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제국의 생각을 힐의 거주자(수감자)들에게 주입하는 역할을 한다.

간사와 마기의 대화 중 이 책의 내용을 관통하는 대사가 등장한다.


"마기 씨야말로...마기 씨는 왜 남들과 다른 거죠?" -중략-

"사람들은 다 달라요. 간사님과 에보스 씨만 봐도, 두 분도 달라요. 같아야 인정받는 이 체제가 위험한 겁니다." (pg 99)


인간 뿐 아니라 모든 유기체는 같은 종이라 할지라도 서로 다르다.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전체주의적 국가 속에서

개인의 저항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저항하는 개인은 어떤 심정일 수 있는지를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다.



얼핏 '1984'나 '멋진 신세계' 같은 작품들과 비슷해 보일지 모른다.

전체주의 국가라는 디스토피아적 배경 때문일테지만, '힐'은 '힐'만의 독특함이 있다.


앞의 두 작품이 전체주의 국가를 유지하게 하는 다양한 장치들에 대한 묘사에 충실한 면이 있다면,

이 작품은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심리 상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제국'의 시스템이 어떻게 완벽한 전체주의 국가를 형성하게 되었는지는 자세히 묘사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이동의 자유라는 인간의 기본적 자유가 박탈된 채 가축처럼 사육되며

사상 개조를 강요 당하는 인간의 고뇌와 무기력함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1984'나 '멋진 신세계' 보다는 일본만화인 '20세기 소년'에 등장하는 '친구랜드' 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이 작가의 첫 장편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흥미롭게 읽은 소설이다.

다만 서술에 있어서 다소 읽는이에게 친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맥락을 잠시 놓치거나

등장인물들의 배경 설명이 다소 부족하여 행동의 개연성이 충분치 않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가진 세계관의 매력이 감소되는 것은 아니다.

'힐'이라는 공간 자체가 독창적이면서도 끔찍하게 잘 묘사되어 있고 마기라는 인물의 심경 변화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유지태 같은 배우를 주연으로 캐스팅해서 영화화 되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가철이라 장기간 여행을 가거나 교통체증으로 차 안에 갇혀 있을 때 재미도 있으면서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는 책을 찾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나 역시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저녁에 맥주 한 모금 하면서 '제국'이 현재 국가들의 모습과 얼마나 닮아 있으며,

그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음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사족이지만, 우연히 책을 접하게 된 일개 독자일 뿐인 나에게 저자가 직접 싸인한 책을 보내주어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앞으로도 어떤 작품을 보여줄지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기대되는 작가를 한 명 알게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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