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리락쿠마 자수 & 니트 소품 두근두근 애니멀 핸드메이드
주부와생활사 지음, 김수정 옮김, 코하스아이디 소잉스토리.송영예 감수 / 참돌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리락쿠마는 아내가 정말 사랑하는 캐릭터이다.

가끔 선물로 사준 물건들 중에도 리락쿠마 관련 캐릭터 상품들이 몇 개 있었는데 그 때마다 참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난 이 캐릭터의 매력을 잘 모르겠지만 여심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는 모양이다.


헬로키디도 비슷한 이유였던 것 같은데, 리락쿠마처럼 표정이 드러나지 않는 캐릭터가 오히려 대중들에게는 인기가 더 있는 모양이다.

순전히 내 추측이지만, 보는 사람의 감정 상태를 그대로 투영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리락쿠마도 기분이 좋을 때 보면 귀여워 보이고, 기분이 안좋을 때 보면 위로해주는 듯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여하튼 가끔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읽고 서평을 남기는 편인데,

이 책은 아무래도 집사람을 위한 책인 것 같아서 집사람에게 선물할 목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집사람의 의견을 남겨두는 것이 객관적인 방법일 것 같다.

아래부터는 아내가 직접 쓴 수기이다. (수기 원문: http://hamtok.zz.am/220485328578)

 

내 손으로 직접 무언가 만들어 내는 즐거움!


남편 다음으로 가장 오랜시간을 나와 함께 보내는 컴퓨터.

직업상 컴퓨터로 무언갈 그려내고 작업하는게 익숙해있던 요즘, 

손이 근질근질 거리면서 눈여겨 보던 취미생활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수와 뜨개질!


학창시절, 추운 겨울에 뜨개질로 목도리를 떠보겠다고 야심차게 도전했던 기억이 난다.

단순한 방법으로 계속해서 오랜시간을 떠야하는 작업이니만큼,

인내심과 끈기를 필요로 하는데


잘 뜨다가도 무언가 마음에 안든다고 다 풀어버리고..

딴 생각에 빠져서 꼬이는 바람에 다시 풀어버리기를 반복..


결국 목도리는 완성하지 못하고,

털실만 그대로 남았던 기억이 난다.


책에는 리락쿠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혹 할만큼 리락쿠마와 관련된 소품들이 많이 들어있다.

사실 나도 리락쿠마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팬으로써 이 책을 선택한 마음이 크다.


하지만, 나같은 초보자가 자수와 뜨개질 입문을 하기엔 이 책은 너무 턱이 높았던 것 같다.

이 책만 보아서는 자수나 뜨개질을 하는 방법을 쉽게 이해하긴 좀 어려웠다.


글씨가 너무 작은 폰트로 빽빽하게 쓰여있어서 

설명이 한 눈에 알아보기 쉬운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입문자가 아닌 중급자 정도가 접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인터넷에 개인블로거들이 너무나도 세세하게 방법을 일러주고 있는게 현실인지라,

나도 그 분들의 설명을 참고하였다.


이번만큼은! 꼭!! 완성해보리라는 다짐을 가지고 

리락쿠마 자수에 도전장을 던졌다!

 


난생 처음 자수에 도전해보았다.

손으로 바늘과 실을 꿰어, 한땀 한땀 가방에 놓으면서 천천히 완성되어 가는 모습에 묘하게 희열을 느꼈다.

컴퓨터로 그림을 그려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자꾸 빠른 것만 원하고, 요구하게 되는 요즘 세상에 자수는,

마음을 내려놓고, 잔잔한 음악속에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취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수를 완성시키기까지, 2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눈도 피곤하고, 바늘에 많이 찔려서 손도 아팠었지만 역시나 무언가 만들어내는 일은 정말 멋진 것 같다.



리락쿠마라기 보다는..

감자형 얼굴의 곰탱이에 가깝지만.. (감자락이 라는 이름을 붙혀주었다^^)

내 손으로 만들어 낸 첫 자수 작품이라는 점이 너무나 뿌듯했다.




완성된 작품이 아주 훌륭해 보이지는 않지만 생전 처음 도전한 작품인데 저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만하다.

무엇보다도 본인 스스로가 즐겁게 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제 결혼한지 2년이 다 되어 간다. 슬슬 2세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솔직히 말하면 자수 같은 것이 태교에 좋다고 해서 아내에게 권해본 측면도 있다.

취미를 붙이면 나중에 아이가 생겨서도 좋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 생각보다 손으로 하는 작업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서 선물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의 말을 빌리면, 책 자체가 썩 친절한 편은 아니었다.

책의 절반 정도가 완성된 작품의 사진으로 채워져 있어서 도전해보고 싶은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자수에 대한 기초가 없으면 이 책만 봐서는 선뜻 도전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자수의 기본은 되어 있는 사람들이 보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귀여움을 강조하고 싶었던 탓인지, 책 자체의 사이즈가 좀 작다.

그렇다보니 도안이나 설명이 상당히 작게 인쇄되어 있어서 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20대 후반인 아내가 보기 힘들었을 정도이니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에게는 훨씬 더 어려웠을 것이다.)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은 이 책을 통해 리락쿠마를 소품에 새길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팬시샵에 가보면 알겠지만 똑같은 상품인데 리락쿠마 얼굴 하나 그려져 있으면 가격이 껑충 뛰어 오른다.

그런 캐릭터를 내 손으로 내 소품에 직접 새길 수 있다는 것은

소품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기도 하면서 스스로의 성취감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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