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럴루프 - 터퍼웨어.핫메일.이베이.페이스북은 어떻게 소비자를 마케터로 만들었는가!
아담 페넨버그 지음, 손유진 옮김, 정지훈 해제 / 틔움출판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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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이야기를 하다가 'SNS 관련 강연'을 듣는다고 말했다. 그녀가 SNS가 뭐냐고 물어서 'Social Networking Service'라고 말해줬더니, 바로 'Social Commerce'에 대해 언급하며, '티켓 몬스터'에 대해 말했다. 유통 과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듯 했으나, 경제적인 이득과 인지도에 대해선 체감하고 있는 듯 했다. 나는 컴퓨터를 전공하여 졸업했으며, 현재도 IT분야에 종사하고 있어, 빠르게 변하는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새로우 서비스를 지속 관찰하고 있다. 하지만 매우 순식간에 변하고, 많은 서비스들이 생겨 일일이 다 이용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일전에는 인터넷 서비스가 새로 런칭되어도 파급되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지금은 대학생의 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지, 좋은 서비스는 금방 인정을 받게 된다. 이런 변화를 체감하면서 < 바이럴 루프 >(틔움, 2010)를 읽게 되니, 지금도 생성되어 퍼져나가는 '바이럴 루프'가 우주처럼 끝없이 확장되는 듯 무한해지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영화 페이스북(2010)에선 주크버그가 여학생 평가 사이트를 개설하는 장면도 나오고, 인맥을 형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각자의 이메일을 통해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SNS의 특징을 잘 묘사했다. 도서에서도 유사사례를 통해 바이럴 루프가 생성되고, 바이럴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이에게 공유되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홍보, 멘토스의 동영상을 통한 광고, 핫메일의 사례는 전형적인 '바이럴 루프 과정'이 가능하게 했다.
도서에서 제공하는 많은 정보들은 아직 알고 있지 못하는 SNS들을 좀 더 파악할 수 있으며, 인터넷이라는 인프라 위에 수많은 부가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고속도로라는 인프라 위에 유통, 관광, 여가 산업이 날개를 펼칠 수 있었던 것처럼 SNS는 끝없이 좋은 것들을 토해낼 것이다. 도서 중간 중간의 관련된 업체와 서비스 소개는 반드시 읽어야할 상식들로, 뒷 부분의 바이럴 루프 기업 리스트와 함께 기억해 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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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공화국 인사 갈마들 총서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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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자연 님이 우리의 곁을 떠난지도 2년이 지났다.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해  연예인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과 접대문화의 근절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권력자들의 가리기, 힘의 논리로 약자들은 어둠에서 벗어나질 못 하고 있다. < 룸살롱 공화국 >(인물과 사상사, 2011)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접대문화를 '룸살롱'이라는 공간에 집중해 조명하고 있다.
[1989년엔 '남서울 영동'을 예찬하는 문희옥의 '사랑의 거리'(정은이 작사, 남국인 작곡)라는 노래가 히트를 쳤다. 어린 나이에 가냘픈 이미지를 가진 문희옥은 남서울 영동에도 '사랑'이 있음을 선포했지만, 그 사랑의 정체에 대해선 말들이 많았다.] 65p
노래 가사는 평이하다고 생각되지만 내면을 보면 '영동'이라는 지명이 강남을 의미하고 '사랑'이라는 미화된 개념을 강남에 선포했다고 해석한다.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강북쪽의 유흥업소보다는 강남의 유흥업소가 즐비해지면서 상징적인 가사를 담은 노래가 인기를 끌었다고 말한다. 노래가 시대를 반영하여 오늘날에도 많은 화두를 던지를 가사들이 있는데, 도서에서 언급한 '사랑의 거리'는 유흥문화를 지지하는 야릇한 노래였다는 설명이 충격을 준다.
["여대생은 뭐 특별한가. 그럼 단란주점이나 룸살롱은 고졸 여성만 일하라는 이야기인가?" "여대생이 술집 나간다'가 아니고 '술집 아가씨가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97p
최근 신문에서는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업소를 나가는 대학생들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몇 년 전에도 < 퍼킹 베를린 >(프로네시스, 2009)이란 책에서 생계를 위해 성매매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수기를 담았다. 등록금의 인상과 사회 통념의 변화로 대학은 지성의 공간이라기 보다는 학력을 위한 경유지나 취업학원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등록금을 충당하기 위해 룸살롱 등의 업소에 몸을 던질 수 밖에 없는 실상을 공개한다. 연예인도 열악한 경제사정이나 소속사의 압력에 의해, 접대를 하게되고, 꿈을 위해 몸을 포기해야 하는 위험한 구조에 휩쓸린 사정을 읽을 수 있다.
[공동체화한 조직은 창조성을 거부하거나 배제한다. 창조성을 위한 시도는 단합을 저해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조직 구성원의 시각은 내부지향적이 되며, 공동체 내부의 다수 의견이 진리요 정의가 된다. 당연히 외부 인재는 배제한다.] 266p
저자인 강준만교수는 많은 저서를 통해 사회를 일깨우고 있다. 이 책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문체가 다소 있어 세 네번을 읽어야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룸살롱의 역사라 할만큼 초창기 음주문화를 거슬러 올라가, 접대문화의 타락에 대해 잘 읽을 수 있다. 특권층이 누리는 공간을 다뤘다는 점에서 실상을 알 수 없는 독자들이 은밀한 곳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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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씽킹 - 행동심리학이 파헤친 인간 내면에 관한 매혹적 통찰
해리 벡위드 지음, 이민주 옮김 / 토네이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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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사기 위해 지식쇼핑을 이용해 가격을 비교하고, 상품평을 꼼꼼히 읽고 디자인이 맘에 드는지 이것 저것 비교한다. 몇 시간 동안의 노동과 같은 노력으로 최선의 결정이라는 생각으로 물건을 산다. 그러나 뭔가 아쉬움이 남고 이런 의사결정이 매우 소모적이란 생각이 든다. 게다가 써보니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런 경험은 누구나 다 갖고 있으며, 한 두번 이런 상황을 겪고 나면, 다음부턴 그냥 마음 가는데로 구매하게 된다. 이를 '언씽킹'으로 볼 수 있는데, 행동심리학에서 많은 연구를 하게한 분야이다. 도서 < 언씽킹 >(토네이도, 2011)은 사례들을 통해 판단 오류로 인한 결과들을 살펴보고, 성공적인 결과를 창출하도록 시야를 밝게 해준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기적과 사후세계의 기적을 믿는다. 다시 말하지만 미국인의 80% 이상이 사후세계를 믿는 반면 프랑스인들의 경우에는 겨우 절반 정도만이 믿을 뿐이다.] 204p
개인의 믿음은 진리와 사실에 기반한다기 보다는 환경에 의존한다. 부모님의 종교나 가치관에 따라 자녀의 성품이 결정되고, 개인이 경험하는 것에 따라 철학이 생긴다. 그러나 또 아이러니 한 것은 이런 믿음과 평소 생각에도 불구하고 의사결정에선 오류를 범한다는 것이다. '언씽킹'은 우리가 최선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것과 진짜 최선인 것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간극을 규명해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하는 능력으로, '정립된 사고'만으로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없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불완전하기 때문에 실수의 연속으로 선택이 이루어진다. '언씽킹'을 위해서는 많은 사례들을 통해 특정 상황에서 잘못된 선택을 피하는 노하우를 습득해야 한다. 남들의 어처구니 없는 판단에 대해서 매우 의아해 하지만, 결국 자신도 똑같은 실수에 빠지는 상황에 당황할 수 밖에 없다.
[뾰족한 끝과 날카로운 모서리는 위험과 악을 상징한다.~~중략~~천사의 상징은 무엇인가? '날개'다. 천사의 날개의 끝은 둥글다. 이게 흥미로운 이유는 모든 새들이 둥근 날개를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중략~~우리는 원과 곡선을 사랑하고 네모와 모서리를 싫어한다.] 236~237p
우리는 저렴한 주유소를 찾거나, 대형 할인마트에서 x99원, 1+1, 2+1 행사 등에 매력을 느낀다. 그리고 '이건 분명 경제적일 것이다'라는 생각에서 구매를 한다. 하지만 결코 큰 이득이 없다. 반면 커피전문점에서는 한끼 식사보다 비싼 음료로 자신을 과시하느라 가격에 별로 민감하지 않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결정들이 일어나고 있다.
마케팅이나 정부정책을 시행함에 있어서,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사기(?)들이 만연하고 있다. 이런 오류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비교나 의심도 필요하지만, 많은 사례들을 보고 오류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피하거나 최상의 선택을 암기해야 한다. 이 책이 그것을 도와줄 것이며, 사람들이 계속 실수하는 현상을 이해하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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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코믹스 - 버트런드 러셀의 삶을 통해 보는 수학의 원리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 크리스토스 H. 파파디미트리우 지음, 전대호 옮김, 알레코스 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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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블랙스완 >(2011)에서 주인공은 현실과 공상의 혼동속에 공포와 자해에 휩싸인다. 최후엔 정점을 찍으며 연기 대상(백조)과 일체가 되어, 결국 죽음으로 치닫는다. 영화 결말이 실제인지 끝이 더 남아있는지 의문이 남지만, 그런 아쉬움이 여운으로 남는게 묘미다. 영화 < 인셉션 >(2010) 역시 이런 의문을 남기며 끝을 맺는다. 존재와 자아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사유는 현재까지도 끊이지 않으며, 인문학 뿐만아니라 자연과학인 수학과 과학에서도 계속 연구되고 있다. 철학적으로 접근하면 알 수 없는 단어들이 나열이고, 수학적으로 증명하면 복잡한 수식으로 머리에 연기가 날지도 모른다. < 로지코믹스 >(랜덤하우스, 2011)는 버트런드 러셀을 중심으로 고대 철학자들이 사고했던 무한과 집합, 모순과 역설을 만화로 그렸다.
["내일 눈이 오거나, 아니면 오지 않는다"라는 진술은 어떤가? 이 진술은 '공허한 형식'이지만 완벽한 진리야!] 264p
가장 허튼 소리를 하는 학자는 경제학자라 했는가? 그들은 누구나 아는 명백한 사실을 결론으로 내놓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도움이 안된다. 그렇다고 철학자나 수학자들이 좋은 해답을 준다는 말은 아니다. 공리를 이용해 증명된 사실, 진리를 말하지만 인용한 말 처럼 아무런 정보를 담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유(有)를 무(無)로 만들어 존재자체를 부정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수리논리학으로 큰 업적을 세운 러셀의 강연이 만화를 전개시키고, 논리학과 관련된 인사들의 등장으로 흥미를 끈다. 글자로만 된 철학서만 접했다면, 만화로된 이 책을 통해 재미있는 수학적 사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에 러셀이 던지는 질문은 이 시대를 사는 모두에 대한 그의 질문인 것 같다. '직접 관련되지 않은 상황에 대한 개인의 태도'는 어떠해야하는가? '자기언급'의 관점에서 '직접 관련되지 않은 상황'은 모호해지고 결국은 모순에 빠진다. 과연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전쟁이 직접 관련이 없을까? 이웃나라의 재난 상황만이 직접 관련있는 상황인가? 생각속의 생각이 연속되어 무한의 생각속에 빠져들어 무한을 헤메이게 될 독자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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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 중국을 말하다
류샤오보 지음, 김지은 옮김 / 지식갤러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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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중국의 '류사오보'였다. 류사오보는 중국 민주화를 위해 많은 행적을 남긴 인물로, 시상식을 앞두고 수감 중 이었다. 이에 중국은 그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 74년만에 수상자가 참석하지 않은 시상식으로 기록되었다. 공산당이 집권하고 있는 중국은 아직도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어, 국제사회에서 인권문제를 두고 지속적으로 대립하고 있다. < 류샤오보 중국을 말하다 >(지식갤러리, 2011)는 류샤오보가 집필한 글들의 모음으로 중국의 정치, 문화, 중국과 세계, 민주화 운동으로 나눠져 있으며, 끝부분에 자작시도 수록되어 있다.
[나름대로 소신을 지킨다며 공산당에 입당한 대학생도 이상을 위한 신념 때문이 아니라 개인의 현실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산당에 입당한다. 독재체제인 중국에서는 졸업 후 무엇을 하든 공산당에 입당해야 남보다 쉽게 성공할 수 있다.] 27p
이미 중국의 모든 청년들은 성공을 위해 거쳐야할 경로로 공산당이 지정되어 있다. 따라서 사상도 공산주의에 얽메여 있고, 직업 선택도 이와 맞물려 있다. 결과적으로 다른 선택은 무시되고, 민주적이지 않은 독재체제에 억눌려 있는 것이다. 이런 반인륜적인 사회에서 올바른 꿈을 꾸기 힘들고, 비정상적인 발전 가도를 걷는 중국인들은 세계와 충돌할 수 밖에 없다.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사상적인 차이로 세계와 유기적으로 발전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어, 추후 국제적인 관계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힘들다.
인터넷을 규제하는 북한처럼, 페이스북 등의 SNS의 글로벌하기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중국 내부의 정책은 활발한 국제교류를 방해하고, 젊은이들을 억압하고 있다. 인권을 유린하고 시민들을 억압하는 권력자들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지속 노력한 '류사오보'는 아직도 수감 중 이며, 국내의 정체된 민주주의에도 화두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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