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코믹스 - 버트런드 러셀의 삶을 통해 보는 수학의 원리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 크리스토스 H. 파파디미트리우 지음, 전대호 옮김, 알레코스 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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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블랙스완 >(2011)에서 주인공은 현실과 공상의 혼동속에 공포와 자해에 휩싸인다. 최후엔 정점을 찍으며 연기 대상(백조)과 일체가 되어, 결국 죽음으로 치닫는다. 영화 결말이 실제인지 끝이 더 남아있는지 의문이 남지만, 그런 아쉬움이 여운으로 남는게 묘미다. 영화 < 인셉션 >(2010) 역시 이런 의문을 남기며 끝을 맺는다. 존재와 자아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사유는 현재까지도 끊이지 않으며, 인문학 뿐만아니라 자연과학인 수학과 과학에서도 계속 연구되고 있다. 철학적으로 접근하면 알 수 없는 단어들이 나열이고, 수학적으로 증명하면 복잡한 수식으로 머리에 연기가 날지도 모른다. < 로지코믹스 >(랜덤하우스, 2011)는 버트런드 러셀을 중심으로 고대 철학자들이 사고했던 무한과 집합, 모순과 역설을 만화로 그렸다.
["내일 눈이 오거나, 아니면 오지 않는다"라는 진술은 어떤가? 이 진술은 '공허한 형식'이지만 완벽한 진리야!] 264p
가장 허튼 소리를 하는 학자는 경제학자라 했는가? 그들은 누구나 아는 명백한 사실을 결론으로 내놓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도움이 안된다. 그렇다고 철학자나 수학자들이 좋은 해답을 준다는 말은 아니다. 공리를 이용해 증명된 사실, 진리를 말하지만 인용한 말 처럼 아무런 정보를 담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유(有)를 무(無)로 만들어 존재자체를 부정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수리논리학으로 큰 업적을 세운 러셀의 강연이 만화를 전개시키고, 논리학과 관련된 인사들의 등장으로 흥미를 끈다. 글자로만 된 철학서만 접했다면, 만화로된 이 책을 통해 재미있는 수학적 사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에 러셀이 던지는 질문은 이 시대를 사는 모두에 대한 그의 질문인 것 같다. '직접 관련되지 않은 상황에 대한 개인의 태도'는 어떠해야하는가? '자기언급'의 관점에서 '직접 관련되지 않은 상황'은 모호해지고 결국은 모순에 빠진다. 과연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전쟁이 직접 관련이 없을까? 이웃나라의 재난 상황만이 직접 관련있는 상황인가? 생각속의 생각이 연속되어 무한의 생각속에 빠져들어 무한을 헤메이게 될 독자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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