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사대부 - 만대산의 후예들
고정욱 지음 / 황금두뇌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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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언어를 배우다 보면 한글은 차원이 다른 언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어 계열과 한자 계열 언어의 단어 조어는 불규칙해서 한 발음이 몇 개의 문자(알파벳, 한자)로 이루어진지 한 번에 알기 힘들다. 하지만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종성이 생략될 때도 있고, 겹자음이 존재하기도 한다)으로 세부분으로 이루어진 것만 잘 파악하면, 무한적인 글자 조합이 가능하다.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하며, 수년의 걸친 역사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한글의 창제도 다루는 역사 소설이 있어 흥미를 끈다. < 소설 사대부 >(황금두뇌, 2010)은 조선시대를 비롯해 근대 인물의 사료를 바탕으로 그의 후손들이 엮어내는 역사 소설이다.

[대부분의 소설과 책이 자신의 조상인 신숙주를 철저하게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을 보자, 마음속에서 반발심이 커져갔다. 모든 이가 부정적으로 보는 것을 뒤즙는 곳에 쾌감이 있고, 역설적으로 긍정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43p

이 소설은 주인공이 종친회장과 이야기하다가 신숙주를 좋지 않게 말해 화제로 부각되면서 시작된다. 역사 인물에 대한 재해석이 일어나는 분위기에서 일방향적으로만 다뤄지는 인물의 이면을 다루는 소설 쓰기를 통해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조선 전기의 잘 알려진 사건들이 부분적으로 등장하며 독자들을 지루하지 않게 하고, 허구이지만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전개시켜 재미를 느끼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자와는 다른 독자적인 체계를 만들어야만 했다. 그때부터 세종은 외국의 문자 사례를 연구하고 수집하기 시작했다. 훈민정음을 만들기 위한 기초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신숙주 등 여러 신하들을 불러, 새로운 언어체계를 연구하도록 과제를 주었다. 이때 모인 이들이 바로 집현전 학사들이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핵심인물이 신숙주였다.] 217p

신숙주라는 인물을 다루며, 그의 인품과 업적을 자세히 서술했다는 점이 사극의 '생육신'과 '사육신'사건, 학자들과의 정치적 대립 문제를 뛰어넘었다고 할 수 있다. 소설 안에서 소설을 완성해 나가는 독특한 구조를 통해 독자들은 주인공처럼 역사 인물을 상상하며 소설을 써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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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메리카 - 세계 경제를 두고 싸우는 두 형제
헨델 존스 지음, 홍윤주 옮김 / 지식프레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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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가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아니, 세계도 중국을 주목할 것이다. 중국은 개방 후 몇 년만에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으며, 미국은 반대로 큰 위기를 겪었다. 각국에 대한 많은 도서들이 등장했지만 두 개국을 한 번에 이해하긴 뭔가 부족한 게 있다. < 차이나메리카 >(지식프레임, 2010)는 현재 G2에 속하는 미국과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미래를 예측하는 도서이다. 세계 초강대국으로서의 두 국가를 보며 양국의 이해를 높일 수 있다.

[경제 위기를 일으킨 요소들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자기가 소비하는 제품의 원산지, 혹은 가치 창조나 국력 유지와 같은 근본적인 이슈에 신경 쓰지 않고 높은 수준의 소비생활을 계속해도 된다는 환상 속에 살고 있다.] 47p

미국은 전세계의 인종이 모여있는 곳으로 자국에 대한 개념이 한민족을 주장하는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다. 경제 위기에 처하면 우리 국민은 금모으기 운동이나 국산품 애용 등의 활동으로 국가를 생각하지만, 미국 국민은 개인주의적인 사고 그대로를 유지한다. 이런 가치관이 누적되어 수많은 경제활동이 개별적으로 이루어졌으며, 2007년 경제위기로 이어진 것이다. 도서는 이 밖에도 미국의 문제점들과 쇠퇴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그럼에도 승승장구하는 방위산업의 아이러니함을 꼬집고 있다.

 총 4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3부에서 중국의 성장 동력을 설명하고, 4부를 통해 중국과 미국의 미래를 서술한다. 미국의 유명한 기업 애플과 MS, 이 기업들은 아직도 자생하며 미국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업들은 중국에 더 많이 등장하고 있으며, 판도가 곧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저자는 국가의 성장동력을 '창의력'이라 주장하며 미국의 과제를 제시한다.

[창의력은 부의 창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창의력에는 신제품과 새로운 컨셉 개발, 그리고 높은 수익 성장을 얻기 위해 효가적으로 제품을 홍보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272p

세계를 움직이는 두 국가를 알기 위해 이 책은 꼭 거쳐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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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 돈이 벌리는 경제실험실
케이윳 첸 & 마리나 크라코브스키 지음, 이영래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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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머니랩>(타임비즈, 2010)은 제목 그대로 돈과 관련된 실험, 사람들의 경제관념에 대한 실례를 통해 세상을 보여준다. 이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이고, 상식적이면서도 비상식적인 사람들의 사고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기업들의 전략에 이끌릴 수 밖에 없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설명한다. 이런 실험은 방송을 통해서 본 적이 있겠지만, 조금 더 전문적이고, 관련 자료들과 함께 살펴보고 싶다면 이 도서가 적절하다.

[물론 이윤의 크기, 즉 '지불 가격' 대비 '제품의 비용' 개념은 사람들이 '공정한 가격'이라고 받아들이고 구매를 결정하는 데 하나의 요소로 작용할 뿐이다. 그 외에도 '장소', '업계의 관행(항공사 좌석의 가격 차별은 받아들여도 동일 품목에 대한 가격 차별은 수용하기 힘든)' 대가를 지불하고 얻는 것 등 기업들이 무시하는 여러 많은 요인들이 그 뒤에는 있다.] 99p

 밤사이에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는데, 달력은 연말연시를 향해 넘어가고 있다. 각종 기념일과 행사가 몰려있는 이 때, 선물이라도 준비하려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 요즘 같은 때는 평소보다 비싸게 팔아도 충분한 수요가 있어 큰 이익을 낼 수 있다. 도서의 실험에선 각 상황을 통해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역으로 소비자는 이런 업체의 전략을 이용해 더 경제적인 소비활동을 계획할 수 있다. 올해 합리적인 구매로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해선 두꺼운 옷을 준비하기 전에 이 책이 필요할 것이다.

['만찬자의 딜레마'란 여러 명의 사람들이 외식을 한 다음 계산서 금액을 1/n로 나눌 때, 이기심이 발동해서 혼자 먹고 계산할 때였으면 주문하지 않았을 값비싼 음식을 주문하게 되고, 그 결과 모두가 더 많은 비용을 치르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러한 무임승차의 유혹은 공동 재원의 고갈, 즉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이라는 참담한 운명으로 이어진다.] 143p

 송년회, 신년회 각종 동창모임의 장소를 결정할 때는 인용한 '공유지의 비극'이 발생할 수 있다. 이기적인 당신, 또는 이기적인 그들을 위해 욕심보다는 책을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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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경영, 지키려면 공격하라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안도 고키 지음, 신정길 옮김 / 서돌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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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맛이 없거나, 시간이 없을 때 김밥과 컵라면은 대체식품으로 매우 간편하다. 바쁜 현대인이라면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이런 식단이 끼어있을 것이다. 스프를 뜯어 넣고, 뜨거운 물만 부으면 금방 조리되는 편리성으로 전쟁구호물자나 재난상황에 필수 물자로 공급된다. < 수성경영, 지키려면 공격하라 >(서돌, 2010)는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라면과 컵라면을 개발한 닛신식품의 2대 경영자, 안도 고키의 성공과 경영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컵라면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컵라면의 탄생에 대해 읽어볼 수 있고, 비즈니스맨들은 수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라면의 다음은 무엇입니까?"

 신문기자들이 내게 물을 때마다 나는 항상 이렇게 대답한다.

 "라면!"] 75p

많은 기업들은 몸집을 불려나가며 여러 사업에 손을 댄다. 그래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며 실패를 거친다. 물론 진행하는 산업이 사양산업이라면 신사업을 개척해야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저자처럼 오직 자신의 분야만 생각하는 굳은 의지가 있어야 한다. 사회 트랜드나 유행이 바뀐다고 해서 이것저것을 하기 보다는 자신의 관심분야를 더 발전시키는 '한 우물 파기'가 닛신식품 경영에 주효했다.

[이것은 브랜드 매니저가 소유한 브랜드 명으로 다른 브랜드 매니저가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한마디로 브랜드 쟁탈전이다. 다만, 브랜드 매니저의 브랜드를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기에 상품 개발은 극비리에 진행했고, 반드시 신제품위원회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150p

인용한 내용은 '브랜드 파이트 시스템'을 설명한 것이다. 같은 옷이라도 상품명, 즉 브랜드에 따라 구매율이 달라진다. 대학에서도 학교명을 바꾼다거나 학과명을 바꿔 학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려는 것도 이런 심리적 효과와 관련이 있다.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라는 속담처럼 포장과 브랜드 명에서 구매율을 보고 좋은 이미지의 브랜드의 효과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런 경영 노하우가 지금의 닛신식품을 있게했으며, 많은 기업에서 배우고 있다.

 이 밖에도 고객만족을 위한 클레임 처리 등의 방법을 다루고 있으며, 기업윤리를 준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호물자 지원이나 구조활동 지원은 널리 알려진 사례이며, 창업자의 정신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익이란 결과일 뿐이며, 그것을 목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회사는 모두에게 도움되는 일을 했을 때 비로소 이익이 생기는 것이다. 이익을 우선으로 해서는 안 된다."] 240p

 창업자의 정신과 2대 경영자의 수성 노하우. 창업자와 2대 경영자간의 의사소통을 모두 담고 있는 이 도서는 책 곳곳에서 유용한 정보들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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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의 법칙 - 스타 상품의 7가지 조건
조성기 지음 / 초록물고기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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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리스녀, 아르헨티나녀, 상큼녀, 복근녀, 태극기녀. 남아프리카 월드컵에 등장했던 여러 형태의 응원녀들이다. 이어 계란녀, 사과녀, 바나나녀, 버스녀 등 일상적이면서도 화재를 만들어내기 쉬운 소재로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려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소위 '대박'을 꿈꾸는 스타 지망생들이 다수를 차지하며 '흥행'을 노린다. 스타가 되고 싶다면 무슨 일이든 한다는 연예인 지망생들. 그들의 욕망은 어디까지 이고 욕망과 노력만으로 이룰 수 있을까? < 흥행의 법칙 >(초록물고기, 2010)은 미디어 기획자 조성기의 저서로 대중문화를 통해 성공 요인, 7가지를 소개한다. 스타를 비롯해 상품을 흥행시키고자 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조건을 제시한다.
[대중이 가장 잔인한 점은 새롭지 않으면 잊어버린다는 점이다. 자전거를 탈 때 페달을 밟지 않으면 쓰러지는 것처럼, 대중은 새롭지 않은 것을 기억해주지 않는다. 대중은 항상 새로운 것에 목말라 한다.] 47p

첫 번째 새로울 것, 끊임없이 새로울 것은 항상 변화하고 동적인 것을 추구하는 대중들의 성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일상에 찌든 이들에게 참신한 상품은 새로운 활력소로 즐거움과 만족감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새로운 것은 '최초'와 관련이 있다.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 그것을 '최초'라 하기 때문이다. 이 '최초'는 선점효과를 지니며, 후발주자보다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

['엠부시(ambush)' 마케팅'은 연상 작용을 활용한 마케팅 기법이다. 앰부시 마케팅이란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대회 로고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벤트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마케팅 기법이다.]

세 번째 법칙은 '매력을 줄 것'이다. 여기서는 '앰부시' 마케팅에 대해 설명하는데, 2002년 월드컵 스폰서가 아니었던 SK텔레콤이 월드컵 분위기를 이용해 고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기업 이미지 광고를 한 사례를 들 수 있다. 이 때 신문기사에는 정작 협찬을 하고도 제대로 된 효과를 누리지 못한 기업들의 뒷이야기를 다루기도 했다. '앰부시' 마케팅은 대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많이 사용하는데, 인기가 많은 연예인을 따라하거나 그가 사용하는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낸다.

 이 밖에도 도서에서는 많은 사례를 통해 대중문화가 흥행하는 법칙을 소개한다. 나머지 법칙을 확인하고 싶다면, 도서를 읽고 책속에서 소개한 사례들을 다시 찾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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