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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의 심리학 - 속마음을 읽는 신체언어 해독의 기술
토니야 레이맨 지음, 강혜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요즘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서울시장이 무차별적인 질문을 받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시정질문'의 목적은 공적 업무에 한정하여 질의응답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차후 거취나 개인적인 치부를 드러내려는 의원들이 있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는 듯 하다. 시가 제대로 된 예산집행을 한다거나 민생고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좀 더 고민해 줬으면 한다. 아무리 서울시장이라도 자존심을 건드리거나 정치적 공격이 심하면 표정이나 몸짓으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몇 년 전 유인촌 전 장관이 공격적인 질문을 받고 매우 분노한 일은 이와 유사한 사례일 것이다. < 몸짓의 심리학 >(21세기북스, 2011)은 말로 하지 않아도 제스처나 표정으로 상대방의 감정이나 기분을 캣치해 그에 맞게 대처하는 방법을 기록했다. 면접, 고객과의 거래, 지인과의 대화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스처를 소개한다.
["그녀는 손으로 말하는 스타일이야." 그런 표현을 모두가 들어보았으리라. 사실 우리는 누구나 손으로 말을 한다. 그리고 발은 물론 몸 전체로 말을 한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제스처를 사용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0p
주변에 기분이 좋으면 발걸음부터 달라지는 이들이 있다.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말과 표정은 숨겨도, 몸짓은 정말 숨기기 어려운 수단이다. 어깨가 처진다거나 고개가 숙여지는 사람들은 지치거나 좋지 않은 일이 있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고, 발걸음이 가볍고 손동작이 크면, 즐겁다는 걸 쉽게 알아채지 않는가? 도서에서는 이 밖에도 소통유형, 제스처, 얼굴, 상대방과의 거리, 자리배치, 목소리, 체취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를 상세했다. 체취의 경우 후각을 통해 느낄 수 있는데, 사람의 심리가 변할 때, 땀이나 어떤 기운이 체취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매우 민감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으므로, 후각으로 심리를 파악하려면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역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특성들인데, 알고 있는 사실들도 있고, 새로운 사실도 있었다. 확대된 동공, 잦은 침 삼키기, 빠르고 얕고 불규칙적인 호흡, 홍조, 발한, 잦은 눈 깜박임, 손을 입에 대기, 손톱 물어뜯기, 코 만지기, 뜸해진 몸동작, 잦아진 몸동작, 혼란스러운 신호, 뜸해지거나 잦아진 눈 맞춤, 시간을 끄는 동작 등이다. 종합적으로는 일반적인 동작과 상이함이 발견되면 진실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특성들이 나타나는 이유까지 다루고 있어 내가 거짓말을 할 때는 과연 어떤 특성이 나타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어떤 자리에서 자세를 바르게 하고 있는 것은 긴장을 하고 있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의사표현이 될 수 있다. 몸을 의자에 기대어 너무 편한 자세로 상대방을 대한다면, 그리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몸짓 하나하나에서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드러나므로 항상 제대로 행동하고 있는지를 인식해야 할 것이다. 도서 내용이 한 두번 정도는 접했을 수 있겠지만, USP(Unique Sale Point), 프레이밍(framing) 등의 전문용어를 활용한 설명은 신체언어 해독의 활용을 높여줄 이 도서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부록 예스를 끌어내는 21일 프로그램은 저자의 노하우가 총망라된 매뉴얼로 꼭 실행해 볼만한 실무지침서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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