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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를 죽여라 - 두렵지만 피할 수 없는 변화
하우석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소규모 업체에서는 대기업에 솔류션을 팔거나 컨설팅을 할 때, '파견'이란 방법을 사용한다. 나도 지금 그런 형태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2인 1조로 편성되었다. 가끔은 혼자서 프로젝트를 수해하기도 하는데, 이 때는 관리자가 없으므로 편하기도 하지만, 모든 일을 다 챙겨야 하므로 그 만큼 업무와 책임이 막중하다. 혼자서도 충분히 일처리가 가능한데, 굳이 관리자가 필요할까? 업무에 차질이 없는지에 대해서만 확인하면 되지 않을까? 최상위 관리자부터 말단까지의 피라미드 구조에 회의를 느끼는 조직이 늘어나면서, 팀제로 운영하다가 이제는 1인 1팀이라는 운영방식도 눈에 띄게 늘었다. < 관리자를 죽여라 >(책읽는수요일, 2011)에서는 비효율적인 관리자체제를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자발적으로 변하고 있는 조직의 사례를 소개한다. 경력이 쌓이고 나서 전문직에서 관리직으로 전환해야만 하는 오류가 있는 조직구조를 철저히 비판해 지금도 지속되는 잘못된 운영방식을 철저히 분석한다.
[산업의 구조 개편은 매우 빠르게 진행 중이다. 중후장대의 정치산업에서 경박단소의 소프트산업으로, 이 흐름은 우리의 의사와 전혀 상관없이 가속화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소프트산업이 경제를 주도할 테고, 1인 1팀 시스템은 더욱 당연한 선택이 될 것이다.] 188p
출판시장에서 베스트셀러를 따지는 조건은 단연 판매량이다. 한 권만 잘 만들어 팔면된다. 출판사로서도 홈런 한 방이면 추후에도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 권만 올인하기 보다는 시리즈로 접근하거나, 같은 책을 연령대별로 나눠 소비자층을 확대하기도 한다. 순식간에 여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꽉막힌 조직보다는 팀, 팀보다는 개인이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리자의 명령체계에 따른 상명하복을 비판한다. 언제까지 관리자의 지시를 기다려야 하는가? 업무를 맡은 이상 그 영역에서는 개인이 최고이다. 그는 전문가로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수행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관리자는 그들의 창의성을 제한할 뿐이다.
특정영역에서 많은 경력을 쌓아 전문가가 되었는데, 그 전문성을 지속 발휘해 업무를 하기 보다는 관리직으로 올라가 사람들을 통제하는 것은 회사나 개인에게 모두 손해이다. 외국처럼 기획자는 계속 기획자로, 개발자는 계속 개발자로, 관리자는 처음부터 관리자로 일하는게 상식이다. 그래서 20대의 관리자가 30대나 40대의 기획자를 관리하더라도 회사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므로 전혀 문제없이 업무를 수행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문화가 정착되어야 하나, 전문영역에서 관리영역으로 승진해 조직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어, 회사가 비효율적이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력이 쌓이면 관리직으로 가서 관리자들에게 당해(?)왔던 대로 통제를 시작한다. 이런 악순환이 회사에 어려움을 주며, 업무를 마비시키기까지 한다.
훌륭한 관리자는 조직을 원할하게 한다. 그러나 관리자의 능력도 없으면서 경력을 통해 관리자의 자리에 서게 된다면, 바로 여러 실패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도서에서는 주로 기획자와 관리자를 비교했다. 아무래도 저자가 기획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 듯하다. 기획자는 전문가를 의미하고 관리자는 관료적인 임원을 지칭한다.
도서는 개개인들이 규정이나 지침에 의한 통제보다는 뛰어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가로 계속 활동할 수 있는 논리를 설명한다. 관리자를 죽이라고 한 것은 그런 관료적인 태도를 벗어나라는 것을 뜻하며, 전문성을 발휘하는데 더욱 투자하라는 말이다. 자신의 업무가 힘들어지고, 경력이 쌓이면서, 관리자로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리석다. 자신은 그 분야에서 전문가이며, 지속 분야를 고집한다면 최고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어설프게 관리자로 승진하여 관리 능력도 없이 부하직원을 거느리기 보다는,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는 게 더 좋다. 저자는 기획자와 관리자를 비교하며 독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는 '관리자'를 죽이고 '전문가'의 마인드를 키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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