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rowing 바로잉 - 세상을 바꾼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되었다
데이비드 코드 머레이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도 가끔 기사화 되지만, 애플과 삼성의 특허논쟁은 매우 치열하다. 사실 누가 누구의 것을 먼저 도용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고, 서로의 것을 도용하기 전에 그들은 먼저 다른 이들의 것을 도용했다는 주장도 적지않다. Windows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 애플에서도 소송이 있었는데, 이젠 옛날 이야기가 되었으며, 이제 모바일 단말기 경쟁구도에서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이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도서 등의 인쇄물은 복제가 되더라도 원본을 찾기 쉽지만, 소프트웨어의 코드나 사람의 아이디어는 순서를 판단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그냥 모른척 하고 배끼면 되는가? 도서 < 바로잉 >(흐름출판, 2011)에서는 빌리는 개념, 모방으로 이 문제를 서술하고 있다. 복사되어 완전히 원본과 같아지는 파일처럼 빌리는 개념이 모호한 가치가 지속 등장하는 시점에서 차별화된 관점으로 접근한다.




[만일 어떤 한 작가에게서 아이디어를 훔치면 표절이 된다. 하지만 많은 작가에게서 아이디어를 훔치면 그것은 연구조사 행위가 된다.] 109p





음악에서도 표절시비가 난무하면 작곡가는 물론이고, 그 곡을 부른 가수가 더 피해를 입게된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리메이크를 하거나 샘플링한 원곡을 밝히기도 한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내부가 공개되지 않는 한 도용 여부를 알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란 기술로 역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도용할 수 없다. 기능을 비롯해 디자인까지 저작권법이란 법률로 통제하고 있지만, 완벽한 모방은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




[내가 작업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도 '비밀번호'가 걸려있어서 '자물쇠'를 풀려면 이 '비밀번호'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진짜 '거미줄'이 아닌 '월드와이드웹'에서도 어떤 사람이 '자물쇠'를 푸는 장치로 '비밀번호'를 적용하는 방식을 생각해냈다.] 199p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순 없다. 창의적으로 생각했다고 해도, 어디선가 본 즉, 영감을 얻는 것들이 재구성된 것 뿐이다. 따라서 저자는 어설픈 창조는 표절이 되기 십상이고, 차라리 완벽한 모방이 낫다고 주장한다. 사실 사람들은 모방을 통해 성장해 왔으며, 처음 보는 것이라도 기존에 경험했던 것을 기반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것 보다는 적당히 익숙한 것에 더 친근함을 느낀다. 기술의 발전이나, 대박 상품의 경우도, 기존의 것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모양만 바뀌었을 뿐이다. 도서에서 다루는 느끼지 못했던 모방품들을 읽으며, 아이디어를 멋지게 바로잉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쌓아보자.




[잡스는 마우스와 아이콘 혹은 소프트웨어 디자이너가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팔로알토 연구센터 사람은 제각기 다른 창(윈도우)를 띄워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열 수 있었다. 마우스는 이미 10년 전에 개발됐으므로 새로운 게 아니었다. 모니터상의 그래픽스도 새롭지 않았다.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작동시키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새로운 것은 이 모두를 결합한 것이었다. 이 결합을 통해 컴퓨터 사용자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는 점이 신선했다.] 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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