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의 미래를 말하다 - 끝없이 반복되는 글로벌 금융위기, 그 탈출구는 어디인가?
조지 소로스 지음, 하창희 옮김, 손민중 감수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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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소로스의 칼럼을 모은 < 유로의 미래를 말하다 >(지식트리, 2012)는 2008년 부터 2011년 말까지를 다룬다. 분석도 일부 포함하여 미래를 전망하고 있어 세계 경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와 <뉴욕서평New York Review of Books>에 발표했던 시론들로, 접근성이 낮아 모르고 있었던 이들이 세계 금융계의 큰손인 저자의 안목을 직접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러한 일견의 과정은 시장이 균형에 수렴하게 되고 간혹 불규칙적으로 균형으로부터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보는 전통적인 시각과는 상충된다. 부채 담보부 증권CDO과 같이 널리 사용되는 복합 금융상품은 이와 같은 견해에 기초하고 있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를 더 광범위한 금융위기로 확대시킨 주범이기도 하다.] 57p

인터넷에 2컷 만화가 게시되었다. 마차가 주 이동수단일 때는 도적들이 마차에 총을 겨누며 약탈행위를 했다. 이제는 주유소의 주유기가 차량을 겨누며 계속 치솟고 있는 유가에 순응하라 한다. 2008년 8월 말 고공행진을 지속한 유가는 전세계를 타격하는 지속적 충격으로 남아있다. 보존량의 한계를 주장하며 유가를 조정하는 미국과 달콤한 말에 속아 기술 보유국에 헐값에 기름을 유출시키는 산유국과의 갭은 상당하였다. 지금은 강대국의 의도를 알고 주요 산유국에서도 산유량을 조절하고 있어 최대 위기를 맞는 국면이다. 한국은 온라인 시장이 발달하면서 배송시스템이 곳곳에 퍼졌는데, 주 운송수단이 기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유통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가 운전자들이야,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고, 대체 수단이 있지만 자영업자나 공장에 공급되어야 하는 기름은 바로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동차 이용률이 줄어들면, 자동차 생산량도 줄어들 것이고, 악순환으로 이어질게 분명해, 기름에 대한 의존률을 줄이는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은행들이 여신 한도 및 대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도록 지시하고 은행의 리스크 부담을 엄밀히 감독한다. 이렇게 하면 현재의 신용 경색을 유발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제거되어 금융시장은 안정을 회복하게 한다.] 205p

최근 모 저축은행에서 의뢰가 들어와 업무차 방문한 적이 있다. 해당 사무실은 꽤나 규모있는 빌딩에 있었는데,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도 같은 건물에 있었다. 대부업의 활황으로 거품으로 의심되는 자금규모는 참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신용도를 기준으로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줬다 하더라도 그들이 갑자기 이자와 원금을 상환하지 않는다며, 대부업자는 망하기 때문이다. 물론 법인이기 때문에 개인과는 좀 차별화된 파산 절차가 있겠지만, 그런 면에서 리스크가 큰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리스크가 큰 만큼 리턴이 커서 지금은 활성화 사업이 된 것 같다. 미국이 이런 안전한지 않은 대출로 인해 큰 위기를 겪었듯이, 저자는 엄격한 기준으로 대출을 제한하는 대책을 제시한다.

자금이 돌지 않고, 사람들의 신뢰가 떨어져 은행권이 마비되면 사회가 혼란에 빠진다. 실질적인 경제 위기보다 사람들의 멘탈 붕괴에 의한 위축이 더 심하다. 국내의 5만원권 발행 수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유통량은 이를 반영한다. 은행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개인 금고에 보관이 편리한 현금으로 저장하는 것이다.

현금과 부동산. 현금은 정직하고, 부동산은 절대 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국내 자본 시장은 너무도 타락해 있다. 유럽도 유로를 만들어 통합하려 했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전체적인 위기를 겪으며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 경제는 너무도 어렵다. 변수가 쉴새없이 늘어가기 때문이다. 유럽 주요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 아시아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상존. 도미노 현상처럼 퍼질 경제 위기의 후폭풍이 너무도 두려운 이 때, 경제 전문가의 대책 제시는 희망의 메시지를 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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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하는 조직의 비밀병기 - 보고.연락.상담의 테크닉
하코다 타다아키 지음, 박승현 옮김 / 위드유북스(윤내경)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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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연락, 상담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듣는 내내 아직 보고하지 않은 사항이 떠올랐다. 그 사항이 중대한 건이었으면, 문제의 소지가 있었겠지만, 사소한 것이라 아직 안 하고 있는 것 뿐이다. 사소한 사항에 대해 작은 부분까지 보고하는 건 낭비라는 생각에 구체화 되면 보고하려 한다. 이와 관련해 < 통하는 조직의 비밀병기 : 보고 연락 상담의 테크닉 >(위드유북스, 2012)에서 참 중요한 내용을 다룬다. 일전에도 중간보고에 대한 팁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도서에는 보고 하기 전에 상담하거나, 연락을 통해 미팅 시간을 확인하는 비즈니스의 기본을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직장인의 100%가 겪는 혼자만의 고민, 이는 아무리 고민해도 정답을 찾을 수 없다. 출제자, 즉 상사에게 문의하여 해결하는 게 답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이를 '상담'이라 하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담과는 다르다. 상사에게 질문하기를 상담이란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일본의 보고 체계는 매뉴얼화 돼있다. 규정이라 할 수 있다. 규정을 위반하면 징계가 따른다. 우리나라는 자율적인 판단이 앞선다. 그래서 개인의 성향, 능력과 스킬에 따라 변화무쌍하다. 보고가 잘 되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한국 사람의 특성상 주변 동료들에게는 말해도 상사에게 말하는 건 꺼려한다. 그래서 상사들은 궁금한 사항에 대해 계속 묻게 되고, 부하직원들은 압박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최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고객사의 관리자가 진행사항을 보고하길 바라는 상황이 있었다. 사업의 총책임자는 다른 일에 신경을 쓰고 있어 별 관리를 안 하고 있던 차라 고객사로 바로 달려왔다. 내가 진행사항을 정리해줘서 좋게 마무리되긴 했지만 모습은 별로 좋지 않았다. 그 때, 대체로 목요일 쯤에 주간보고를 하는 것을 확인하고, 수요일 정도에 진행사항을 정리하여 총책임자에게 넘기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을 해보면 총책임자는 나에게 진행상황을 자주 확인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정작 고객사로는 잘 보고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부하직원에 대한 확인은 잘 이루어지지만 상위로의 보고는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연말과 연초에 진행되었던 프로젝트는 정말 최악이었는데, 보고만을 강조하는 상황이었다. 일을 진행시키려고 하면 고객사 담당자가 와서 계속 괴롭혔다. 자신의 상사가 보고 받길 원하는데, 나온게 뭐냐면서 따지듯이 직원들을 괴롭힌 것이다. 그 담당자는 자신의 모든 부하직원들을 그런 식으로 관리했다. 관리라기 보다는 고문에 가까웠다. 도서는 이러한 상사를 다루는 법에 대해서 완벽한 대응법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실마리를 준다. 상사가 물어보기 전에 관련 사항을 주는 것이다. 궁금해할 만한 타이밍에 적절히 보고하면 상사도 좋아할 것이다. 물론 동료들과 적당히 의견 조율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부나 혼자만의 생존전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상사가 닥달하는 조직의 부하직원들은 모두 상사가 묻기 전까지는 보고하지 않는다. 상사의 평소 행동에 너무도 지쳐서 도저히 대응할 엄두를 못내기 때문이다. 그 조직은 앞으로 10년간 악덕 상사가 퇴직할 때까지 그런 문화가 계속 유지될 거라 예상한다.

저자는 상담을 가장 중요한 스킬로 설명한다. 상담은 보고와 연락을 모두 포함할 수 있다. 상담을 통해 상사가 원하는 방향을 얻어낼 수 있고, 이 답으로 보고할 수 있으며, 연락까지 가능하다. 게다가 상사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므로 부하직원을 가르쳐줄 수 있다는 자부심까지 주게되며, 엄청난 효과를 준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무엇을 물어보면 의욕적으로 알려준다. 물어볼 만한 사항이면 좋고, 사소하거나 '이런 것까지 물어보나'라는 상황이면 곤란하겠지만, 충분히 알려준 여유가 된다면 자신이 알고 있는 사항도 정리할 겸 매우 좋은 기회이다. 내가 재직 중인 회사는 그나마 정보 공유가 잘 되어서 상담이 잘 이루어지는 편이다. 부하직원 입장에서는 편하게 물어보고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직장인 이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상관과의 관계는 본인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 정말 악독하고 악마인 상사가 아닌 이상은 보고, 연락, 상담 기술로 극복 가능한 것이다. 기업 컨설팅 전문가의 노하우가 담겨있는 이 도서를 통해 직장인의 기본 능력을 배운다면 어느 조직에서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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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구글처럼 제휴하라 - 새로운 시장의 강자는 어떻게 탄생되는가
김대중 지음 / 다음생각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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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을 하다가 신기한 것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남들에게 알리게 된다. 얼마전에도 SNS를 통해 알릴만한 새로운 서비스가 나와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사진을 업로드 한 적이 있다. 그 서비스는 편의점에서 제공되는 스캔, 복사, 출력 서비스다. 현재 패밀리마트에서는 신도리코와 제휴하여, 노트북 1대, 복합기 1대로 PC방에서나 가능했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내가 거주하고 있는 곳에는 프린터가 없어서 대부분의 문서를 회사에서 출력했다. 그러던 중 아침에 바로 고객사로 갈 일이 생겨 전날 제출 서류를 검토하는데, 오탈자가 발견되어 도저히 수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일전에 확인해 두었던 편의점에서 출력서비스를 이용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직 인터넷은 연결되지 않아 USB 메모리를 이용해야 했고, 과금은 복합기 터치 스크린을 통해 청구서를 출력하게 되어 있었다. 금액이 표시된 종이를 프린터로 출력하는게 아깝웠고, 결제시스템과 연동하는 부분이 개선할 사항이라 생각되었다. 대학 시절에도 휴대폰 결제 후, 인쇄하는 양에 따라 금액이 차감되는 방식의 출력 서비스가 있었는데, 어찌보면 그게 더 과금에 효율적이었다. 물론 출력물의 페이지를 세는 방식이 비효율적이어서 속도가 느리긴 했지만, 서비스의 가장 우선이 되는 결제 편의성은 충족했다고 할 수 있다. 오프라인 서비스 제휴는 쉽게 드러나지만, 온라인으로 더욱 활발한 제휴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 애플과 구글처럼 제휴하라 >(다음생각, 2011)에서 쉽게 알 수 없는 제휴 관계를 도식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후에도 애플은 외부와의 전략적 제휴로 자사의 제품에 필요한 부품들과 기술들을 공급받거나 기업 인수를 통해서 자사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28p

애플을 제품을 만들 때 기술력이 없고, 규모가 없더라도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제휴방식으로 여러가지를 가능케 했다. 플랫폼이나 컨텐츠도 이러한 방식으로 업체들로 부터 유치할 수 있었으며, 이제 개인에게도 여러 채널을 통해 컨텐츠를 제공받고 있다. 나도 애플 개발자 사이트를 통해 어플리케이션을 업로드했으며, 원하는 사람들에게 개발한 어플을 제공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직접 유용함을 주기도 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변화해 왔다. 기업이 커질 수록 모든 과정을 핸들링하려고 하는데, 애플과 구글은 그렇게 하지 않고, 개방된 플랫폼으로 여러 제휴자들이 접근하도록 했다. 이 방식이 컨텐츠를 더 풍부하게 했으며,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게 한 것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도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사용자들이 일정한 규약에 따라 서로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방식을 마련하고, 허용할 경우 정보에 열람하게 하는 효율적인 기술을 이용한다. 페이스북 앱의 경우 앱을 설치하거나 이용하는 사용자가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여 새로운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최근 그런 앱을 통해 광고 수익으로 이어지는 업체들도 있지만, 개인 정보 노출, 스팸이나 악성코드 전파의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제휴라고 하면 서류상의 계약을 떠올리기 쉬운데 신생업체에 가까울 수록 이런 관계가 간소화 되고 있다. 이만큼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장벽이 낮지만, 그에 따라 악의적인 정보 제공자도 등장하는 것이다.

도서는 1대 다, 길게 연결된 제휴관계를 설명하면서 기존 체제에 젖어 있는 기업들의 비효율적인 구조를 지적한다. 아무리 FTA를 체결하고, 자유경제구역을 설정해 거래를 활발하게 한다지만, 서류가 가장 많은 나라로 한국이 꼽힐 것이다. 간단한 쇼핑몰 하나만 운영하려 해도, 사업자등록, 통신판매자 신고, 부가통신사업자 신고를 해야한다. 이런 복잡함과 비교한다며 제휴채널은 너무도 간단한 사업 방법이다. 국내의 이질적인 구조로 애플과 구글의 사례를 당장 적용하기 힘들겠지만, 좋은 영감을 얻어 단계적으로 실행해 본다면 세계 최고의 기업을 꿈꿀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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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심장에 말을 걸어라
정명진 지음 / 토네이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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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의전'이란 단어를 처음 들은 것은 3박 4일 일정으로 강사를 초빙하여 강연하는 어떤 행사의 스텝을 맡을 때였다. 나는 당시 본부에 있었는데, 의전팀이라는 알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오히려 본부보다 더 깨끗하고 먹을 것도 많은 쪽이라 의아함을 느끼다가 지인에게 의전팀이 뭐하는데냐고 물었다. 강사들에게 휴게실을 제공하고 다음 강연장까지 안내하는 일을 맡는 곳이라 했다. 원래는 호텔에서 강의실까지 풀 서비스로 안내하지만 행사 특성상 이곳은 허술하다고 전했다. 강사들의 명성이 대단하긴 하지만 이런 과도한 허례허식으로 그들을 대접하는 건 그리 달갑지 않았다. 그 후, 국내에서는 APEC이라던가 큰 국제행사를 치르며 VIP를 대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대기업 대표들의 수행담을 접하게 되면서 '의전'에 대해 알아갔다. 도서 < 상대의 심장에 말을 걸어라 >(토네이도, 2012)는 '의전관광'사업을 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일전에 경험이 없었다면 의전관광을 더 없이 비판했을테지만, 어느 정도 이를 알고 있었기에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대학을 다닐 때, 외국대학 교수 초청 강의가 있어 인천공항까지 나간 적이 있다. 그 때는 저녁 시간이라 큰 일정이 없었지만, 다음 날 강의 후에 관광을 시켜야 하는 스케줄이 있었다. 나야 물론 학생이었으므로, 포스트 닥터과정의 박사님이 그 일을 맡았지만 꽤나 골치아프게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규모 사업장이나 의전에 대한 기반이 없는 곳은 누군가가 외부 인사를 챙겨야 한다. 그 사람이 VIP라면 정말 융숭한 대접을 하지 않고는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힘든 것이다. 유쾌한 상황이라면 직접 돌아다니길 원해 숙소 정도만 정해주고, 통역 정도를 지원해 주길 바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보통은 문화공연, 전통문화, 쇼핑, 드라이브와 함께 장소 이동 등을 책임져야 한다. 보통 VIP는 정해진 일정에 익숙하지, 자발적으로 어딜 관광하고 싶어하거나 알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제목 자체로는 전혀 어떤 내용인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몇 장을 넘겨서 직업이나 하려는 얘기를 알 수 있었다. 저자는 블루오션을 개척했다. 각 기업과 대학, 심지어는 종교단체에서도 이런 의전관광에 대해 힘들어하는데, 탄탄한 노하우와 경험으로 일을 대행해주는 것이다. 관광가이드와는 확실히 차별점이 있다. 가이드는 고객 분석 없이 정해진 매뉴얼대로만 수행하지만, 저자는 고객의 특성에 따라 동선도 바꾸고 시간 개념이 미약한 사람에게는 확실한 공지를 포함해 낙오되지 않도록 특별히 챙긴다. VIP에게 전달하기 위해 그 밤에 멸치볶음을 준비한 저자의 열정은 고객의 심장과 대화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그런 성의를 보인 적인 있었나 하는 깊은 생각을 하게 했다.

[길들지 않은 새 구두는 발이 아프다. 그러나 헌 신발이 편하다고해서 평생 밑창이 달은 신발을 신을 수는 없다. 우리 일도 마찬가지 아닐까? 익숙하고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 안정적이라고 생각되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은 아니다. 누가 봐도 개선점이 보이고 비효율적인 상황에서도 기존의 방법을 고수하는 것은,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려는 수고가 싫고 적응하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85p

조직은 헌 신발에 익숙해서 변하려 하지 않는다. 새로운 제안들로 변화를 요구하면 수동적으로 움직인다. 새 신발이 불편한 것이다. 간신히 길들인 신발을 아픈 신발로 갈아 신고 싶지 않아한다. 새 신발이지만 여러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계속 옛 방식만 고수한다. 변화와 발전이 없는 조직으로 남는 것이다. 신입사원들도 초반에는 변화를 시도하지만, 상사들은 예전에 해봤는데 잘 안된다를 연발하고, 조금 지나면 다른 방법을 쓰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로 단정하며, 금방 자신의 의견을 접는다. 3개월 동안의 적응 기간을 거쳐 이런 저런 시도가 1년 정도까지 이어지지만 업무가 다 파악되면 그 때는 떠나거나 참고 남아있게 되는게 보통 직장생활이다. 저자는 이 생리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으며, 어떤게 제대로 사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준다.

주변의 반 이상이 사행성 복권에 열을 올린다. 인생은 한 방이라는 생각으로. 그러나 저자는 인생은 단 한번 이라 말한다. 한 방이면, 잘 될 수도 있지만 훅 갈 수도 있다. 단 한 번 뿐이니, 계획적이면서도 도전적으로 사는게 좋다. 저자는 도전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또한 매사에 항상 최선을 다하며 자신에게 충실하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올 때 가장 먼저 찾는 것은 그녀이며, 그녀가 한국에 대해 준 추억을 너무도 소중하게 기억한다. 애국자이기도 한 그녀의 멋진 활동력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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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금 - 세계 1%의 투자자들만 알고 있는 금에 대한 비밀
마스다 에츠스케 지음, 김정환 옮김, 이지평 감수 / 다산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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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금니 하나를 발치하면서 임플란트를 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물론 견적을 통해 적당한 치료법으로 선택해야하겠지만, 중간의 어금니가 없을 경우 임플란트를 하는게 일반적이다. 관리 부주의인지, 운이 없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졸지에 치아의 문제가 생겨 난감하다. 아직은 와 닿지가 않기 때문에 막연히 치아를 인공적으로 한 사람들의 사례를 떠올리며 나도 금니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 금니일까? 전자공학을 전공한 나로서는 금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전기를 가장 잘 전도시키는 물질로 매우 좋은 재료이기 때문이다. 컴퓨터 한 대가 폐기 될 때 나오는 금을 재활용 해 굉장한 수익을 올리는 비즈니스도 잘 발달해 있다. 컴퓨터 등의 값이 비싼 이유는 금이 들어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이다. 올림픽에서 순위를 매길 때도 금은동으로 하여 1,2위를 시상하는 것도 큰 의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까지 변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저 광물에 지나지 않는 쇳덩어리는 왜이리도 귀하게 여겨질까? < 위기와 금 >(다산북스, 2012)에서는 디플레이션 등의 위기에도 절대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금에 대해 다룬다. 물론 금이 사람의 기본 요건인 의식주를 직접적으로 채워주지 못 함에도 가치를 갖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은 없지만, 교환 거래에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금의 위치를 역사적으로 드러낸다.

부동산 불패신화가 국내에만 적용된다고 하면, 금 불패신화는 전세계에 적용된다. 인플레이션일 때는 단기적으로 지속 이익을 창출하고, 디플레이션일 때도 장기적으로 이익을 준다. 금의 가치를 제대로 모르는 나로서는 먹지도 못하고, 옷을 만드는 소재로도 적당하지 않으며, 집을 짓는데도 별 쓸모가 없는 금속이 뭔 가치가 있을까가 의문이다. 그저 전기 전도성이 좋기 때문에 전자제품 만드는데 아주 유용한 재료로만 느껴지는데, 유통 측면에서 보면 화폐로서의 절대 가치가 있다. 각국의 화폐는 다르고 변동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금은 절대 가치로 어디에서나 교환 수단으로 인정된다. 금융경제에서 흔들리지 않는 화폐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한 광물로 자리잡고 있다.

주식을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들은 화폐거래에 대해서도 들어봤을 것이다. 환율 변동으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법인데, 달러나 유로, 타국의 화폐 가치가 떨어졌을 때 매입하고, 가치가 올랐을 때 파는 거래이다. 금도 투자나 투기가 가능한데, 일반 투자자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도서 제목 수식에 나와 있는데, '세계 1% 투자자들만 알고 있는 금에 대한 비밀'이라 씌여있다. 내가 금의 가치를 모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부유층들이 유명 화가의 그림을 사거나 골동품들을 모으는 것을 이러한 투자와 비슷할 수도 있다. 특정한 가격이 매겨진 작품들은 절대 그 가격 이상으로 받을 수 있다고 하니 투자할만한 것이다.

이제는 좀 되었지만, 미국 경제 위기 때 달러를 무분별하게 공급했다. 이는 달러가치의 하락을 유도했으며, 달러도 더 이상 국제적인 힘을 발휘하기엔 입지가 좁아지는 처지가 되었다. 물론 유럽 경제 위기가 와서 달러 가치가 다시 높아지긴 했지만, 예전만큼의 강세는 바라보기 힘들다. 화폐의 가치는 각 국의 상황 변동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금은 절대 불변이라는게 이 책의 지론이다. 이 정도의 칭찬이면 금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하겠다. 그래서 뒷부분에 금을 막대로 살 것인지 주화로 살 것인지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금 막대는 자르기도 힘드니 금 주화로 사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만화 영화로 제작되었던 스크루지를 보면 그는 금 주화가 가득 찬 금고에서 수영을 했다. 그는 금에 투자할 줄도 알았고, 거래에 유리하게 주화로 보관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어린시절 욕심쟁이 할아버지가 이해되지 않았지만, 이젠 그림을 그린 작가까지 이해하게 되었다.

위기에도 절대 권력을 드러내는 금은 미래에도 그 위용을 드러낼 것이다. 당신이 정말로 부자고 투자할 거리를 찾는다면 금이 좋겠다. 부동산은 국내에서만 통하지만 금은 세계에서 통한다. 글로벌한 사람이라면 단연 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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