通하는 조직의 비밀병기 - 보고.연락.상담의 테크닉
하코다 타다아키 지음, 박승현 옮김 / 위드유북스(윤내경)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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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연락, 상담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듣는 내내 아직 보고하지 않은 사항이 떠올랐다. 그 사항이 중대한 건이었으면, 문제의 소지가 있었겠지만, 사소한 것이라 아직 안 하고 있는 것 뿐이다. 사소한 사항에 대해 작은 부분까지 보고하는 건 낭비라는 생각에 구체화 되면 보고하려 한다. 이와 관련해 < 통하는 조직의 비밀병기 : 보고 연락 상담의 테크닉 >(위드유북스, 2012)에서 참 중요한 내용을 다룬다. 일전에도 중간보고에 대한 팁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도서에는 보고 하기 전에 상담하거나, 연락을 통해 미팅 시간을 확인하는 비즈니스의 기본을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직장인의 100%가 겪는 혼자만의 고민, 이는 아무리 고민해도 정답을 찾을 수 없다. 출제자, 즉 상사에게 문의하여 해결하는 게 답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이를 '상담'이라 하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담과는 다르다. 상사에게 질문하기를 상담이란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일본의 보고 체계는 매뉴얼화 돼있다. 규정이라 할 수 있다. 규정을 위반하면 징계가 따른다. 우리나라는 자율적인 판단이 앞선다. 그래서 개인의 성향, 능력과 스킬에 따라 변화무쌍하다. 보고가 잘 되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한국 사람의 특성상 주변 동료들에게는 말해도 상사에게 말하는 건 꺼려한다. 그래서 상사들은 궁금한 사항에 대해 계속 묻게 되고, 부하직원들은 압박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최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고객사의 관리자가 진행사항을 보고하길 바라는 상황이 있었다. 사업의 총책임자는 다른 일에 신경을 쓰고 있어 별 관리를 안 하고 있던 차라 고객사로 바로 달려왔다. 내가 진행사항을 정리해줘서 좋게 마무리되긴 했지만 모습은 별로 좋지 않았다. 그 때, 대체로 목요일 쯤에 주간보고를 하는 것을 확인하고, 수요일 정도에 진행사항을 정리하여 총책임자에게 넘기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을 해보면 총책임자는 나에게 진행상황을 자주 확인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정작 고객사로는 잘 보고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부하직원에 대한 확인은 잘 이루어지지만 상위로의 보고는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연말과 연초에 진행되었던 프로젝트는 정말 최악이었는데, 보고만을 강조하는 상황이었다. 일을 진행시키려고 하면 고객사 담당자가 와서 계속 괴롭혔다. 자신의 상사가 보고 받길 원하는데, 나온게 뭐냐면서 따지듯이 직원들을 괴롭힌 것이다. 그 담당자는 자신의 모든 부하직원들을 그런 식으로 관리했다. 관리라기 보다는 고문에 가까웠다. 도서는 이러한 상사를 다루는 법에 대해서 완벽한 대응법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실마리를 준다. 상사가 물어보기 전에 관련 사항을 주는 것이다. 궁금해할 만한 타이밍에 적절히 보고하면 상사도 좋아할 것이다. 물론 동료들과 적당히 의견 조율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부나 혼자만의 생존전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상사가 닥달하는 조직의 부하직원들은 모두 상사가 묻기 전까지는 보고하지 않는다. 상사의 평소 행동에 너무도 지쳐서 도저히 대응할 엄두를 못내기 때문이다. 그 조직은 앞으로 10년간 악덕 상사가 퇴직할 때까지 그런 문화가 계속 유지될 거라 예상한다.

저자는 상담을 가장 중요한 스킬로 설명한다. 상담은 보고와 연락을 모두 포함할 수 있다. 상담을 통해 상사가 원하는 방향을 얻어낼 수 있고, 이 답으로 보고할 수 있으며, 연락까지 가능하다. 게다가 상사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므로 부하직원을 가르쳐줄 수 있다는 자부심까지 주게되며, 엄청난 효과를 준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무엇을 물어보면 의욕적으로 알려준다. 물어볼 만한 사항이면 좋고, 사소하거나 '이런 것까지 물어보나'라는 상황이면 곤란하겠지만, 충분히 알려준 여유가 된다면 자신이 알고 있는 사항도 정리할 겸 매우 좋은 기회이다. 내가 재직 중인 회사는 그나마 정보 공유가 잘 되어서 상담이 잘 이루어지는 편이다. 부하직원 입장에서는 편하게 물어보고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직장인 이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상관과의 관계는 본인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 정말 악독하고 악마인 상사가 아닌 이상은 보고, 연락, 상담 기술로 극복 가능한 것이다. 기업 컨설팅 전문가의 노하우가 담겨있는 이 도서를 통해 직장인의 기본 능력을 배운다면 어느 조직에서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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