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의 미래를 말하다 - 끝없이 반복되는 글로벌 금융위기, 그 탈출구는 어디인가?
조지 소로스 지음, 하창희 옮김, 손민중 감수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조지 소로스의 칼럼을 모은 < 유로의 미래를 말하다 >(지식트리, 2012)는 2008년 부터 2011년 말까지를 다룬다. 분석도 일부 포함하여 미래를 전망하고 있어 세계 경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와 <뉴욕서평New York Review of Books>에 발표했던 시론들로, 접근성이 낮아 모르고 있었던 이들이 세계 금융계의 큰손인 저자의 안목을 직접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러한 일견의 과정은 시장이 균형에 수렴하게 되고 간혹 불규칙적으로 균형으로부터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보는 전통적인 시각과는 상충된다. 부채 담보부 증권CDO과 같이 널리 사용되는 복합 금융상품은 이와 같은 견해에 기초하고 있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를 더 광범위한 금융위기로 확대시킨 주범이기도 하다.] 57p

인터넷에 2컷 만화가 게시되었다. 마차가 주 이동수단일 때는 도적들이 마차에 총을 겨누며 약탈행위를 했다. 이제는 주유소의 주유기가 차량을 겨누며 계속 치솟고 있는 유가에 순응하라 한다. 2008년 8월 말 고공행진을 지속한 유가는 전세계를 타격하는 지속적 충격으로 남아있다. 보존량의 한계를 주장하며 유가를 조정하는 미국과 달콤한 말에 속아 기술 보유국에 헐값에 기름을 유출시키는 산유국과의 갭은 상당하였다. 지금은 강대국의 의도를 알고 주요 산유국에서도 산유량을 조절하고 있어 최대 위기를 맞는 국면이다. 한국은 온라인 시장이 발달하면서 배송시스템이 곳곳에 퍼졌는데, 주 운송수단이 기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유통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가 운전자들이야,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고, 대체 수단이 있지만 자영업자나 공장에 공급되어야 하는 기름은 바로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동차 이용률이 줄어들면, 자동차 생산량도 줄어들 것이고, 악순환으로 이어질게 분명해, 기름에 대한 의존률을 줄이는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은행들이 여신 한도 및 대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도록 지시하고 은행의 리스크 부담을 엄밀히 감독한다. 이렇게 하면 현재의 신용 경색을 유발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제거되어 금융시장은 안정을 회복하게 한다.] 205p

최근 모 저축은행에서 의뢰가 들어와 업무차 방문한 적이 있다. 해당 사무실은 꽤나 규모있는 빌딩에 있었는데,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도 같은 건물에 있었다. 대부업의 활황으로 거품으로 의심되는 자금규모는 참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신용도를 기준으로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줬다 하더라도 그들이 갑자기 이자와 원금을 상환하지 않는다며, 대부업자는 망하기 때문이다. 물론 법인이기 때문에 개인과는 좀 차별화된 파산 절차가 있겠지만, 그런 면에서 리스크가 큰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리스크가 큰 만큼 리턴이 커서 지금은 활성화 사업이 된 것 같다. 미국이 이런 안전한지 않은 대출로 인해 큰 위기를 겪었듯이, 저자는 엄격한 기준으로 대출을 제한하는 대책을 제시한다.

자금이 돌지 않고, 사람들의 신뢰가 떨어져 은행권이 마비되면 사회가 혼란에 빠진다. 실질적인 경제 위기보다 사람들의 멘탈 붕괴에 의한 위축이 더 심하다. 국내의 5만원권 발행 수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유통량은 이를 반영한다. 은행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개인 금고에 보관이 편리한 현금으로 저장하는 것이다.

현금과 부동산. 현금은 정직하고, 부동산은 절대 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국내 자본 시장은 너무도 타락해 있다. 유럽도 유로를 만들어 통합하려 했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전체적인 위기를 겪으며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 경제는 너무도 어렵다. 변수가 쉴새없이 늘어가기 때문이다. 유럽 주요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 아시아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상존. 도미노 현상처럼 퍼질 경제 위기의 후폭풍이 너무도 두려운 이 때, 경제 전문가의 대책 제시는 희망의 메시지를 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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