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출신의 적자사원 중졸이지만 흑자사원
가가와 신페이 지음, 박승현 옮김 / 위드유북스(윤내경)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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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에 제출할 결과보고서의 양식이 사업 종료 시점에서 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업무량도 많지만 이제와서 교체하라고 지시하는 상위 관리자도 이성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기존 양식으로 제출하고 추후 전달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지만, 나중에도 이런 지시를 내릴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고 있어 긴장해야만 한다. 양식 교체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기 전에 보고서를 출력했다면 상당한 낭비가 되었을텐데 분량이 너무 많아 주요 내용만 출력하자는 판단이 현명했다. < 도쿄대 출신의 적자사원 중졸이지만 흑자사원 >(위드유북스, 2012)에 보면 회사에 손해를 끼치면서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원과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는 흑자사원 평가법을 다룬다. 사장과 임원급의 입장에서 다뤄져, 직원들이 읽으면 이 책을 상위 관리자들에게 절대 소개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과도하게 회사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시각은 개인적으로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적자사원 : 음, 지난달보다는 상당히 느낌이 좋으므로.... (진땀을 흘리며) 어쨌든 전력투구해서 노력해 가겠습니다!] 21p
상사와 적자사원의 대화, 상사와 흑자사원의 대화는 일본 드라마를 보는 듯 하다. 일본인들이 자주쓰는 '느낌'이라는 단어, 상사를 대하는 특유의 행동들이 머리에 그려진다. 대화에서 보면 '상당히'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정확한 수치를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에 구체성이 없다. 구체성이 없다는 건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고 업무를 잘 파악하지 못하므로, 매출에 대해서도 잘 몰라 일을 못하는 적자사원일 가능성이 높다. 이 대화를 보면서 나는 이런 표현을 쓰는지 정확한 숫자를 말하는지 관심을 두기로 했다. '꽤', '많이' 보다는 '몇 % 정도 개선되었다'등으로 평소 답변을 고치면 좋겠다.
[그러면 8명이 모인 1시간 동안의 회의는 종업원의 1일치 급여와 동일한 수준의 가치를 창출하였을까? 안타깝지만 그 정도의 가치를 창출한 사람은 얼마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93p
야근은 회사에 도움이 되는가 피해가 되는가? 야근은 해가 된다. 전기세와 부수적인 낭비를 초래하고 야근 수당까지 소모되며, 직원이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있지 못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물론 과도한 업무량이 그 원인일 수 있으나 그게 아니라면 야근 하는 직원은 적자 사원에 가깝고 절대 회사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상위 관리자들은 야근을 해야 뭔가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요즘에는 야근을 많이 하고 회사의 자원을 많이 소모하는 직원을 정리 대상 우선순위로 생각한다. 그만큼 회사의 낭비 요인이기 때문이다. 도서는 문서 출력 같은 세세한 것까지 지적하며 적자 사원 구별법을 잘 말하고 있어 직원의 입장에서도 낭비를 줄일 수 있게 한다.
후반부에는 나이에 따른 급여와 능력 상관 관계도, 흑자 사원이 되기 위한 액션 플랜이 있다. 자신은 과연 흑자사원인지 적자사원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해 개선의지를 줄 수 있는 책이며, 경영자들에게는 인사고가 평가 기준으로 매우 좋은 참고서가 되겠다. 처음에 너무도 칼같이 계산하는 이 책에 대해 반감이 들었으나 사장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현재 내가 재직중인 회사는, 프로젝트 투입율이 높기 때문에 전직원이 흑자사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잘 알고 경영진 측에서도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데 부족한 것 같아 건의가 필요해 보인다. 적자사원이라면 이 책을 사장에게 권하기 꺼려지겠지만, 흑자사원이라면 오히려 권하게 되리라는 견해다. 그래야 올바로 판단하고 근무여건을 개선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도 이 책을 읽고 상위 관리자들에게 권할 수 있는 입장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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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사람에게 일을 시켜라 - 좋은 인재와 뛰어난 인재를 구별하는 NLP 전략
앤 왓슨 지음, 이형욱.이유경 옮김 / 프롬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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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언어프로그래밍(NLP, Neuro Linguistic Programming)은 1970년 중반 캘리포니아 대학 언어학 교수인 존 그린더와 임상 심리학자며, 정보통신 전문가인 리처드 밴들러 박사에 의하여 개발된 상담심리 요법이다.] 22p
이번에 읽은 책은 < 바쁜 사람에게 일을 시켜라 >(프롬북스, 2012)로 NLP를 이용한 인재가 되는 법 또는 NLP를 활용하는 인재를 식별하는 법을 다룬 책이다. 제목하고 내용하고 연관시키기 어려워 제목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읽었다. 도서에서는 라포(Rapport)라는 마음의 유대를 통해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고 업무를 효율성있게 해결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꼭 방법론적으로 접근하지 않더라도 우수한 인재는 몸에 밴 해결 능력으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NLP 전략을 활용하는 인재라 할 수 있다.
요즘 나는 과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더운 날씨 때문에 불쾌지수가 높아 주변사람에게 신경질을 부리고 있다. 내일만 잘 넘기면 이번에 들어온 기관이 사실상 마무리 되기 때문에 참고 있는데, 최고조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업무도 막중한데, 참관하러온 관계자가 눈치없이 행동해 그야말로 불속에 기름을 부었기 때문이다. 이럴 때, NLP 전략으로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결해야 하는데, 역시 감성이 이성보다 앞서기에 불쾌한 감정을 내보이고 있다. 내가 팀을 관리하는 팀장급이었다면 최대한 감정을 숨기고 자제했겠지만 그런 입장이 아니어서 안에 쌓아두지 않고 분출했던 것이다. 다행이 팀장은 이런 상황에서도 적절히 일정관리를 하며 업무시간을 마무리해서 매우 대단해 보인다.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초과 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고객사 직원도 없고, 참관인도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팀장도 적당히 불만을 토로하며 오늘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게되었다. 도서에서 말하는 에너지를 주는 인재는 지금의 팀장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감정조절에 실패하긴 했지만, 매우 인간적으로 보였고 오히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일치시키기', '거울 반응하기', '자세', '손동작', '표정', '호흡', '화법', '단어', '핵심어' 등을 활용해 라포를 형성할 수 있는데, 영업이나 연애를 하러온게 아니기에 업무적인 선에서 적절히 조절해 고객들과 의사소통을 수행하게 되었다. 이처럼 고객과의 관계 형성, 팀원들과의 관계 형성에 활용되는 요소들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이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을 골라서 사용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이런 요소들에 대해 정리한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정리해볼 수 있었다.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을 타고난 사람은 가능성과 기회 파악을 잘하지만,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구체적인 부분을 놓칠 수도 있다. NLP에서는 이러한 경향을 '상향유목화'라고 한다. 정보를 큰 덩어리로 받아 들인다는 의미다. 이와 반대로 자세한 부분을 먼저 살피면서 정확하고 구체적인 핵심을 보고,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축적하는 사람도 있다. 이 접근법의 약점은 큰 그림을 놓쳐 기회를 붙잡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접근법을 NLP에서는 '하향유목화'라고 한다.] 212p
누구든 상향유목화와 하향유목화를 병행해 접근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자신의 위치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는게 최선일 것이다. 현재 나의 위치는 팀원으로 하향유목화를 통해 업무를 수행하고, 팀장이 접근한 상향유목화에서 누락된 구체적 사항들을 보완할 수 있다. 물론 전체적인 그림도 지속적으로 잡고 있어야 좁은 시야로 인한 나무만 보는 일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독서도 마찬가지이다.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면서 세부적으로 중요한 사항을 파악해야 이해를 잘 할 수 있다. 도서에서는 인간관계, 처세에 대해 초점을 맞춰 서술했는데, 이를 확장해서 업무 접근 방법이나 인생을 설계하는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네트워크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우수 인재로 발돋움하는 NLP 전략. 바쁜사람이 된다는 건 누구나 그를 믿고 일을 맡기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남들이 찾는 사람 즉, 바쁜사람이 되게 하는 이 책은 미래의 인재가 되는 방법을 다룬 도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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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오디션 2030, CEO를 꿈꾸다 - 청춘의 상상력을 캐스팅합니다
신명철 지음 / 프롬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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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전 창업 경진대회를 통해 만났던 친구가 있다. 그 당시에는 둘다 개인 사업자였으나, 지금의 그는 법인 사업자이고 나는 직장인이다. 애초에 내가 사업에 대한 기질이 보이지 않아 취업으로 눈을 돌렸고, 그는 사업과 잘 맞아 지금까지 기업인으로 경영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서포터즈를 모집한다고 하는데, 예전부터 유사 모델로 사업을 시도해 왔기 때문에 금번에는 좀 더 자신감 있게 시도할 듯 하다. 그래서 나도 서포터즈를 신청하면서 그의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마침 < 아이디어 오디션 2030, CEO를 꿈꾸다 >(프롬북스, 2012)를 읽으면서 그 친구가 떠올랐다. 경영적인 측면에서는 친구의 경험을, 웹이나 그의 사업 영역에 대해서는 내가 알고 있는 정보들을 공유했는데 이 책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친구와 이야기 하면서 중요한 정보들이 이 책에 들어있다는 생각에 당장 추천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그날부터 창업 기업가는 누구보다 더 강력한 아이디어의 주창자이자 옹호자가 되어야 한다. 창업 기업가가 전달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자신의 사업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얼마나 놀라운 일을 일으켜낼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물론 허풍을 떨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104p

친구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매우 잘 옹호하고 있으며, 경쟁사나 후발주자에 대응할 자세가 되어있다. 또한 추후에 공격당할 수 있는 요소들을 미리 예상하고 어느 정도 준비하고 있었다. 그가 몇 년간 다른 사업을 운영하면서도 이러한 전략을 잘 고수해 왔고,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거라 이번 서비스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실험적인 경험도 한 번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대가 가능하다. 다만 광고 홍수의 시대에서 어떻게 홍보해서 기존 기업들에 뒤떨어지지 않는 인지도를 갖게 될 것인가가 핵심이다. 도서 초반에는 창업과 그에 따른 투자 계약관계들을 다루기 때문에 이에 익숙한 친구에게는 활용도가 크지 않다. 하지만 후반부에 나오는 마케팅은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 하겠다.

[영업은 예술이다. 놀라울 정도로 놀랍게 무엇이든 팔아내는 사람이 있다.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적기에 적합한 상품을 제시한다. 그에 더하여 고객이 절대 비싸게 산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여러 가지 부가적인 서비스나 선물도 많이 챙겨준다.] 254p

창업에 안정화가 되고 상품도 다 준비가 되면, 영업으로 들어가야 한다. 세일즈와 마케팅을 통해 자신이 옹호하고 있는 아이디어로 산출된 상품을 팔아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이며, 매출을 통해 회사가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친구의 서비스 오픈 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픈에 맞춰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데, 많은 광고 속에서 잘 노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B2B가 아닌 B2C라 많은 서포터즈의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 때가 되면 내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볼지도 모르겠다.

이 밖에도 도서에서는 직장인이 이직을 하는 내용도 다루고 있어 나에게 또다른 읽을 거리를 제공했다. 창업이 취업의 일종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유사성을 드는데, 이 측면에서 보면 이직은 서비스의 확장이나 또 다른 투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연봉이나 같은 보수로 더 쉬운 일을 하기 위해 이직하는 것은 기업가의 시각으로 봤을 때,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기업가는 항상 매출 신장과 서비스 확대를 목표로 하지, 안일한 태도로 경영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직원들을 책임질 수 없으며, 회사까지도 존립 위기에 처한다. 직장인들도 위험한 태도로 회사를 다닌다면 자신들의 가족들을 책임지기 힘들 것이다. 저자는 창업과 취업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2030 청년들이 빠르고 신중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디어나 실행해야 할 일들의 목록이 넘쳐날 경우 창업 초기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신속한 실행을 방해한다. 넘쳐나는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가장 중요한 일에 레이저 광선처럼 초점을 모아야 원하는 결과를 얻어 낼 수 있다.] 96p

저자는 각 챕터 말미에 workshop이라는 부록을 제공한다. 용어라던가 팁을 제시하는 부분인데, 일독 후, 모아서 읽으면 매주 중요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겠다. 창업, 수성, 그리고 사업 확대을 다루고, 취업을 해서 직장생활을 하는 청년들에게도 창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이 책은 도전에 대해 관대할 수 있는 2030이 꼭 읽어야할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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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를 요구하라 - 정체의 악순환을 성장의 선순환으로 바꾸는 상향식 리더십
마크 애쉬 지음, 김인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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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버스파업에 대한 소식으로 많은 시민들이 긴장해야만 했다. 지하철이 다니는 구간은 대체 이용이 가능하지만 사람들이 많아지면 서로가 불편을 겪기 때문에 없으면 안되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그 이후 택시가 파업할 때는 상황이 달랐다. 승차거부에 부당 징수를 서슴치 않는 택시가 없으니 도로도 한산하고 좋았다는 평이 나왔다. 더 얄궂었던 것은 밤 12시를 기준으로 파업한다고 했는데, 할증 시간대로 영업은 영업대로 하고, 아침에는 파업을 시작한 것이다. 택시에 대해서는 모든 시민들이 악감정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평이 안 좋은 택시. 택시 만큼이나 인식이 좋지 않은 버스 기업이 있었는데 < 최고를 요구하라 >(RHK, 2012)에서 이를 소개하며, 악순환 극복 사례를 소개한다.
[어쨌든 내 발표의 요지는 이랬다. "우리는 더 이상 승객을 태우지 않을 겁니다."~중략~이러한 의문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간단했다. "앞으로는 고객을 태우겠습니다."] 87p
간단하면서도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자세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만족할 수 없었다. 잦은 지연과 불합리한 요금체계, 지저분한 환경과 불친절한 기사들은 고객센터에 전화를 끊임없이 울리게 했다. 그러나 고객센터도 10분 이상의 기다림으로 고객들의 불만을 최고조로 올렸다. 도서에서 다루는 RGRTA(Rochester Genesee Reginonal Transportation Authority; 로체스터제네시 지방 수송국)는 뉴욕주의 버스회사로 요금체계 개편, 무기력한 직원 독려 등을 통해 고객 뿐만아니라 직원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으며, 적자에서 흑자로 돌리는 대대적인 혁신을 했다. 정체되고, 썩어있는 조직을 되살리기 위한 CEO와 임원진들의 노력에 감탄했다. 고객들의 항의와 질문에 답변할 수 없을 정도로 방해하는 공격은 개선에 대한 의지를 저하시켰지만, 실망하지 않고 끈기있게 추진되었다. 이기적인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버스도 이용하는 경영진들의 현장 확인 자세도 돋보였다.
노조들은 항상 최악의 경우로 환경을 왜곡한다. 배차간격이 적절하지 않아, 손님을 다 태우고 다니지 못할 정도이며,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항상 전전긍긍해야 한다고 하지만, 신호위반과 불친절함을 달고 다니는 악성 기사들은 불만만 말하고 개선에 대한 의견을 내지 않는다. 그래서 임원들은 직접 버스도 이용하고 경험함으로써 의견의 신빙성을 따졌다. 물론 도서가 경영자 입장에서만 다뤄져서 객관성이 떨어져보이기는 하나 결과적인 측면에서 보면 요금도 내리고 직장문화도 건전해져 버스 기사와 직원들의 과오가 있었던 건 사실로 보인다. 모두의 노력으로 버스의 목적인 승객, 고객을 목적지로 이동시키는 일은 완수될 수 있었다. 게다가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뤄냈다는 건 혁신적인 일이다.
[물론 요금이 올라가면 공공 운송기관의 원가회수율도 덩달아 엄청나게 올라가겠지만 대신에 연방 정부, 주 정부, 지방 정부의 운송기관에 지급하던 보조금보다 직장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훨씬 더 엄청난 액수의 보조금을 지급해야만 한다.] 115p
인턴이나 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에게 교통비는 소비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출퇴근하면서 드는 식비와 교통비보다는 임금이 많아야 경제활동을 하는 이유가 된다. 그런데 요즘은 임금이 너무 작아 집에서 실업급여를 받는게 더 이득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일선에서는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으며, 국가적인 손해를 유발한다. 교통비와 식비 등을 제대로 보조하거나 운영하지 못해 발생한 국가의 손해는 자신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RGRTA 운영자들은 이를 잘 간파하고 운송기관 지급 보조금을 적절히 운영해 직장에 버스로 출퇴근 하는 이들의 교통비 걱정을 덜어주었다. 일본의 경우 각 지하철 노선의 요금체계가 독립되어 불편도 불편이지만 큰 금액에 부담을 갖게된다. 그래서 자전거 등의 교통수단이 많으며 다른 형태로 운영되는 모습이 국내와 비교된다. 버스와 지하철간의 환승할인을 적용하고 버스승강장을 중앙에 배치한 선진화는 매우 훌륭한 국내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시외에서 시내로 유입되는 직장인들을 운송하기에는 많은 한계를 갖고 있어 또 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잠실역 앞 밤 10시. 버스를 타기위해 10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인도를 장악하고 있어 사람들이 도저히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줄이 즐비하다. 서울역 환승센터처럼 여러 승강장을 병렬로 만들거나 비가 오더라도 피할 수 있는 덮개가 있는 환승센터 등의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책을 보고 나서인데, 교통당국자들이 운송수단의 기본목적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개선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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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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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성격유형 검사와 MBTI와 심리검사를 다시 받았다. 특별한 기회가 있어 혜택을 받을 수 있었는데, 예전과 조금 다르게 나왔다. 의도적으로 검사지의 답을 체크한 게 있어서 그런지, 변하고 싶었던 유형에 가까워졌다. 전문가에게 설명을 들으면서도 꽤 좋은 결과가 나와 좋긴 했지만, 실제 성격과 차이를 인정해야만 했다. 내성적인 성격을 외향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반영되었지만, 나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라는데서 아쉬움을 느꼈다. 아직 내성적인 성격을 유지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번에 나온 < 콰이어트 >(RHK, 2012)에 관심을 가졌다. 심리에 대한 통찰과 내향적인 이들이 세상을 바꾼 사례들을 다루기 때문이다. 부제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도서의 내용을 가장 잘 집약하고 있다.
[누구도 이런 고통스러운 청소년기를 스스로 선택하지는 않을 테지만, 사실 워즈니악이 십대에 경험한 고독과 평생 추구할 일이 될 주제에 대한 집중은 매우 창의적인 사람들에게는 전형적인 공통점이다.] 136p~137p
깊은 연구를 하거나 난제를 풀 때, 입으로 떠들면서 해결하는 경우는 드물다. 보통 동굴(?)에 들어가 잠적하여 오랜 시간동안 고민한 끝에 훌륭한 해결책이 나온다. 과학자들의 연구 실적을 1~2년만에 요구하는 것은 개념자체가 잘못된 것이며 성과 위주의 정치를 하는 이들의 시대 역행이다. 해마다 연구 성과 때문에 보고 업무만 하다가 정작 제대로 된 연구를 하지 못하는 이름 뿐인 연구원들은 이 시대가 오도한 연구문화의 피해자들이다. 도서에서는 여러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사례를 제시하며, 소심한 성격과 연구적인 성향의 인물들을 다룬다. 다수의 책을 저술한 매들린 렝글의 경우도 아동기에 혼자서 책과 생각에 빠져 지낸 시간이 많다고 한다. 요즘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자녀들이 있다면, 부모들의 성화에 못 이겨 밖으로 내몰렸을 것이다. 사교성이 떨어진다느니, 문제가 있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들로 다수와 같아지도록 교육을 받게 될게 뻔하다. 인간 개인의 성향을 인정하기 보다는 다수와 다르다는 생각에서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행동은 이 책을 통해 비판받고 있다.
[외향적인 사람, 특히 매우 충동적인 경우는 내향적인 사람보다 이런 실수를 저지르기가 쉽다. ~중략~ "내향적인 사람은 '조사하게 되어' 있고 외향적인 사람은 '반응하게 되어' 있다."] 256p
외향적인 사람은 충동적으로 행동하여 실수가 많다.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신중하기 때문에 실수도 적고 이성적으로 행동한다. 충동적인 행동들이 인류를 얼마나 괴롭혔으며, 지금도 고통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 세상을 지배하는 많은 외향적인 이들은 발전을 역행하며, 내향적인 이들을 지배하려 한다. 잘못된 방향으로. 많은 사람과 잘 어울리는 건 틀림없이 장점이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생각없이 사람들과 대면하는 건 서로에게 낭비일 뿐이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그런면에서 계산적으로 행동한다. 때로는 혼자가 되고, 히끼꼬모리라는 말로 비하될 수도 있다. 너무 폐쇄적이면 문제가 되지만, 사람들과 어울린 뒤 충전하기 위해 돌아가는 건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일이다. 도서에서는 '회복 환경'이라는 말로 설명하는데 다음과 같다.
['회복 환경'이란 리틀 교수가 만든 말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 가는 장소를 가리킨다. 리슐리외 강처럼 물리적인 장소일 수도 있고, 판매를 위해 전화하는 사이사이에 조용히 쉬는 것처럼 시간적인 공간일 수도 있다.] 335p
결혼한 부부끼리라도, 개인공간이 있으면 좋다. 항상 마주하기만 하면 충전이 제대로 안 되고 권태감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필요한 회복 환경 즉, 개인 공간이 없으면, 책을 읽거나 서평을 쓸 수 없다. 도저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영향이 있는 공간에서는 집중이 안 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분명히 내향적이며, 회복 환경을 필요로 한다. 최근 사람들과의 만남이 많아 지쳐있는 듯 하다. 이 도서를 읽으면서 개인 공간에 빠져 회복하는 시간을 좀 더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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