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출신의 적자사원 중졸이지만 흑자사원
가가와 신페이 지음, 박승현 옮김 / 위드유북스(윤내경)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이번 프로젝트에 제출할 결과보고서의 양식이 사업 종료 시점에서 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업무량도 많지만 이제와서 교체하라고 지시하는 상위 관리자도 이성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기존 양식으로 제출하고 추후 전달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지만, 나중에도 이런 지시를 내릴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고 있어 긴장해야만 한다. 양식 교체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기 전에 보고서를 출력했다면 상당한 낭비가 되었을텐데 분량이 너무 많아 주요 내용만 출력하자는 판단이 현명했다. < 도쿄대 출신의 적자사원 중졸이지만 흑자사원 >(위드유북스, 2012)에 보면 회사에 손해를 끼치면서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원과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는 흑자사원 평가법을 다룬다. 사장과 임원급의 입장에서 다뤄져, 직원들이 읽으면 이 책을 상위 관리자들에게 절대 소개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과도하게 회사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시각은 개인적으로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적자사원 : 음, 지난달보다는 상당히 느낌이 좋으므로.... (진땀을 흘리며) 어쨌든 전력투구해서 노력해 가겠습니다!] 21p
상사와 적자사원의 대화, 상사와 흑자사원의 대화는 일본 드라마를 보는 듯 하다. 일본인들이 자주쓰는 '느낌'이라는 단어, 상사를 대하는 특유의 행동들이 머리에 그려진다. 대화에서 보면 '상당히'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정확한 수치를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에 구체성이 없다. 구체성이 없다는 건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고 업무를 잘 파악하지 못하므로, 매출에 대해서도 잘 몰라 일을 못하는 적자사원일 가능성이 높다. 이 대화를 보면서 나는 이런 표현을 쓰는지 정확한 숫자를 말하는지 관심을 두기로 했다. '꽤', '많이' 보다는 '몇 % 정도 개선되었다'등으로 평소 답변을 고치면 좋겠다.
[그러면 8명이 모인 1시간 동안의 회의는 종업원의 1일치 급여와 동일한 수준의 가치를 창출하였을까? 안타깝지만 그 정도의 가치를 창출한 사람은 얼마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93p
야근은 회사에 도움이 되는가 피해가 되는가? 야근은 해가 된다. 전기세와 부수적인 낭비를 초래하고 야근 수당까지 소모되며, 직원이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있지 못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물론 과도한 업무량이 그 원인일 수 있으나 그게 아니라면 야근 하는 직원은 적자 사원에 가깝고 절대 회사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상위 관리자들은 야근을 해야 뭔가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요즘에는 야근을 많이 하고 회사의 자원을 많이 소모하는 직원을 정리 대상 우선순위로 생각한다. 그만큼 회사의 낭비 요인이기 때문이다. 도서는 문서 출력 같은 세세한 것까지 지적하며 적자 사원 구별법을 잘 말하고 있어 직원의 입장에서도 낭비를 줄일 수 있게 한다.
후반부에는 나이에 따른 급여와 능력 상관 관계도, 흑자 사원이 되기 위한 액션 플랜이 있다. 자신은 과연 흑자사원인지 적자사원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해 개선의지를 줄 수 있는 책이며, 경영자들에게는 인사고가 평가 기준으로 매우 좋은 참고서가 되겠다. 처음에 너무도 칼같이 계산하는 이 책에 대해 반감이 들었으나 사장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현재 내가 재직중인 회사는, 프로젝트 투입율이 높기 때문에 전직원이 흑자사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잘 알고 경영진 측에서도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데 부족한 것 같아 건의가 필요해 보인다. 적자사원이라면 이 책을 사장에게 권하기 꺼려지겠지만, 흑자사원이라면 오히려 권하게 되리라는 견해다. 그래야 올바로 판단하고 근무여건을 개선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도 이 책을 읽고 상위 관리자들에게 권할 수 있는 입장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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