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볼루션 2.0 - 어느 소심한 구글 직원이 이끈 혁명이야기
와엘 고님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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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연말을 앞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솔로대첩이라는 행사가 홍보되고 있다. 남녀가 만나서 짝을 짓는 행사인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 과연 얼마나 모일지는 모르겠으나 사람들을 모으기에는 충분한 행사라 생각되며 다들 참석에 대해 심각히 고려해 보는 수준까지 간 것 같다. 일반적으로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을 모으는 행사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데, 이번 이벤트는 범국민적(?)인 관심을 일으키는 눈에 띄는 소재라 재미가 있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끌었던 행사는 페이스북을 사용하면서 처음 경험하는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집트에서는 초국가적인 이벤트가 페이스북을 통해 일어난 사례가 있다. 도서 < 레볼루션 2.0 >(RHK, 2012)에서 이를 다루고 있는데, 대통령을 물러나게한 민주화 운동이 대상이다. IT업계에 근무하던 저자가 인터넷의 익명성과 페이스북의 강력함을 이용해 국가 보안을 책임지는 기관을 따돌리며 수많은 국민을 모아 일으킨 혁명 전반이 정리되어 있다.
[우리 주변의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변하므로 특히 기술 분야 산업에서는 5년 계획이니 10년 계획이니 하는 것들을 세우기 어렵다는 말을 하곤 했다. 투자자로서 알-발라는 한꺼번에 수십 개의 벤처 사업에 투자했다. 마구잡이로 한다하더라도 그 가운데 하나만 적중한다면 나머지 부분의 손실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전략이었다.] 51p
저자의 어린시절부터 IT가 발전하는 모습으로 시작되는 도서는 점점 그의 종교적 활동과 혁명적 활동으로 시선이 옮겨진다. 국내도 마찬가지 이지만 한 가지 아이템으로는 IT분야에서 롱런하기 힘들고 여러 분야를 해야한 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며, 시대 배경 즉,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을 모의고 의식을 상기시킬 수 있었던 환경을 설명한다. 정치적 불합리함에 맞서 인터넷으로 이를 알려야했던 이집트의 전반적인 상황도 읽을 수 있어 국제적인 안목을 높일 수 있다.
[이집트 정부의 업적 : 지난 4년 동안 이집트인 1만 2천 명이 자살했다! 2009년에 5천 명이 자살했다. 같은 해에 자살을 시도한 사람의 수는 10만 명이 넘는다! 2005년과 비교하면 다섯 배나 되는 수치다! 이집트에서는 하루에 14명이 자살한다. 자살 이유는 실업과 가난이다. 그리고 자살자이 3분의 2 이상이 25세 이하의 청년이다.] 263p
국내 자살자 수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대선을 앞두고 과연 다수가 살기 좋은 세상일까하는 의문으로 가득찬 한 달을 맞이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생활고와 여러 어려움에 처해 자살을 시도하고,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우스 푸어에 고시원 푸어, 거리로 내쫓긴 집없는 이들은 범죄에 노출되어 악순환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국내 뿐만아니라 중국도 정권교체 시기에 이르러 빈부격차가 극에 달한 시민들이 어떻게 폭발할지 아무도 모른다. 각국의 정세와 유사한 불안정함을 보이는 이집트에서 저자는, 권력의 압박을 피하면서 인터넷을 이용해 사람들을 모으고 정보를 공유하여 시민들의 목소리를 보여줄 수 있었는데, 매우 효과적이고 현시대적인 대응이라 흥미로웠다.
[나는 문서 파일을 온라인 문서도구인 구글 독스에 올렸고, 5만 명이 이 문서에 접속했다. 이 문서의 내용은 온라인의 카페와 블로그, 웹사이트, 페이스북 페이지 그리고 트위터 등을 통해서 확산되었다.] 276p
한국이 독립운동을 할 때에는 신호나 전령을 통해 정보를 전달했기 때문에 사람들을 모으기 힘들었고, 초대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시위가 있었을 때는 누군가가 육성으로 전파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나서는 홈페이지, 카페 등을 통해 사람들이 모여 시위를 비롯해,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의 응원을 위해 모임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보다 더 빠른 매체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나온 현재는 이집트의 사례처럼 훨씬 더 빠르게 전파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중국은 글로벌한 SNS를 차단하고 있으며, 국제적은 정보 교류를 차단하는데, 이집트에서도 페이스북을 차단하는 대책으로 시민들을 무마하려 했다고 한다.
[바로 그때, 이집트에서 처음 있는 일이 일어났다. 정부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차단한 것이다. 독재 정권은 스스로를 방어하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게 분명했다.] 311p
역시 언론이나 전파 매체를 차단하는 원천적인 방법은 계속 자행될 것이며, 지도자라던가 주도하는 인물을 잡아들이는 일도 지속되리라 생각한다. 저자가 운영한 페이스북도 사찰을 통해 운영자가 노출되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붙잡혀 고문과 심문을 당하는 상황에 처했다. 저자는 정보국의 인권적인 모독과 폭행에 대해 자세히 다루었으며, 살아나올 수 있었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다룬다. 집단지성의 힘은 주도하는 이가 없어도 훌륭하게 움직여 대통령을 몰아냈다. 물론 군부세력이 아직 이집트를 장악하고 있어 장기적인 투쟁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되나 이번 움직임을 통해 희망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독재에 맞서 피를 흘렸던 국내의 과거를 떠올리며 이집트인들의 용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인터넷을 활용한 '혁명 2.0'이라 할 수 있는 현대 기술을 활용한 정보 전달은 민주화를 위한 염원을 잘 보여주었다.
[이들의 용기와 결단력과 넘치는 기운은 우리에게 많은 사람들이 잊어버린 인류 보편의 진리를 일깨워주었다. 민중의 권력은 권력을 가진 사람보다 언제나 더 강하다는 진리를......] 4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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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효과 - 《80/20 법칙》리처드 코치의 새로운 시대 통찰
리처드 코치 & 그렉 록우드 지음, 박세연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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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를 이루려는 노력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혼자 사는 것보다 같이 사는 것이 훨씬 더 이롭다는 사실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혀졌다. 다수가 이루어 놓은 산물들이 혼자서도 살 수 있는 식품이나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으나 역시 외로움까지 채워주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중요성이 온라인에서도 유효한 가운데 가까운 이웃보다는 강한 연결이 아닌 지인이 더 좋은 정보를 갖고 있다는 사실도 많이 알려져 있다. 자신과는 다른 분야이며, 기대가 적기 때문에 체감하는 데에서 만족감이 높다는 쪽으로 설명할 수 있으나, 역시 탁월한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다. 이 약한 연결에 대해 여러 이론이 나왔으나, < 낮선사람 효과 >(흐름출판, 2012)로 이를 확인해 보면 조금 더 흥미로운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다.
[클라인펠드는 결국 밀그램의 실험이 6단계 분리이론을 뒷받침하기에 근거가 너무 부실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시 말해 우리가 사는 이곳이 작은 세상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49p
모임의 성향을 분류해 보면, 사진, 등산, 종교, 봉사, 사교댄스 등으로 예를 들 수 있다. 각각 매우 다양한 그룹과 종류가 넓게 분포되어 있지만, 한 그룹에서 다른 그룹에 옮기게 되면 굉장히 소규모의 모임이 아닌 이상 한 명 이상은 아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특정 그룹에서 다른 그룹으로 옮긴 사람이 적어도 한 명 이상은 되고, 신생 그룹이라도 다른 그룹에서 활동한 이들이 파생되어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의 경우에 한정된 이야기일 수 있으나, 꼭 취미 활동이 아니더라도 아는 사람을 마주치게 되면, '세상 참 좁다' 라는 말을 하게 된다. 객관적으로 사회 경험이 전무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공통점을 하나 이상은 찾을 수 있기 때문에 6단계가 아니더라도 2~3 단계 만에 그 사람과의 접점을 찾을 수 있다. 도서에서는 '6단계 분리이론'에 대해 재검하는데 저자는 이 이론을 지지한다. 개인적으로 이 실험은 통계 대상을 정하는 것부터 모호하고, 결과를 객관적으로 도출하기에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신뢰성에 대한 오차 범위가 크다고 생각한다. '6단계'라고 정하기에는 숫자도 모호하고, 저자가 말하는 '작은 세상'이라는 표현이 오히려 적절하다. 우리가 사는 한국의 국토가 작아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세상 참 좁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국외에도 이런 말이 있는 듯 하다. 스탠리 밀그램의 'The Samll-World Problem'에 나오는 말인데, 원문은 추후에 확인해 봐야할 것 같다. 아무튼 이런 작은 세상에서 "아무 도움을 줄 수 없으리라 생각한 사람들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시점에 기회를 준다"라는 깨달음을 준다는게 책의 맥락이다. 여기서 '사람'은 약한 연결의 사람들이 대다수 이며, 낯선 사람을 지칭한다.
[허브란, 사람들이 모여 조직을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협력하면서 개인이었을 때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놀라운 일을 해내는 사회적 연결의 중심을 의미한다.] 122p
각종 모임의 그룹, 동아리, 직장 또는 직장 내 모임은 일종의 허브일 수 있다. 그래서 이직에 대해서도 허브에서 허브로의 이동이라 표현한다. 나는 아직 '대박'이 났던 허브에 속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허브에서 상당히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대박'은 결혼으로 이어지는 허브가 좀 크다고 생각하고, 사업 파트너를 얻는 허브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얼마 전에도 결혼식에 갔다가 대학교와 관련된 허브에서 배우자를 만난 대학 동기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무리 결혼정보업체와 연얘를 도와주는 사이트가 있다해도 이런 허브가 아직은 강세이다. 특정 목적에 대해 기대감이 적었는데, '전혀 예측하지 못한 시점에 기회'를 얻으면 더욱더 기분이 좋을 것이다. 나는 꽤나 많은 허브에 속해 있고, 각각 다른 기대감을 갖고 있다. 그런데 기대한 목적 보다는 기대하지 않은 목적을 특정 허브에서 얻게 될 때 매우 신기하다. 가까운 지인에게서도 충분히 기대하지 않았던 것을 얻을 수 있다. 서로가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유하지 않아 간과했던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도서에서는 가까운 연결에서의 효과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책을 읽다보니 문득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다시 낯선사람 효과로 들어가서 '레드불'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오스트라아 기업의 임원 디트리히 마테쉬츠는 일명 '툭툭'이라는 자전거 택시를 타고 있었다.~~그는 그 음료수가 뭔지 물어보았지만 '크라팅 다엥'이라는 이름 밖에 듣지 못했다. ~~ 크라팅 다엥이란 '붉은 황소'라는 뜻이라고 했다.] 274p
최근 에너지 드링크가 우후죽순으로 나오고 있다. 레드불, 번인텐스, 핫식스 등등이 주로 알려졌는데, 무한 경쟁시대의 가슴 아픈 산물이라 생각한다. 잠을 쫓기 위한 음료로 생각되며, 이와 경쟁하기 위해 껌도 아이디어가 더해져 광고로 나오고 있다. 중국에 여행을 갔을 때 레드불이 매우 유행이라는 말을 듣고 몇 개 사서 마셔봤다. 국내에서 핫식스를 마셔봤을 때 처럼 별 감흥은 없었다. 일이나 공부를 하기 위해 이런 고카페인 음료에 의존해야한다는 건 슬픈 사실인데, 태국 운전사들에게서 유래했다니 그들의 노고도 생각하게 되었다. 여행 등도 낯선 사람이며,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사례이다. 계속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찾으면 어디를 가든 이와 연관된 것을 찾을 수 있다. 가까운데서는 오히려 찾기 어렵다. 그래서 집중이 잘되는 곳에 가거나 머리를 식히는 도중에 반짝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낯선 사람은 우리에게 이렇게 분위기를 환기시켜주고 세렌디피티를 전해주는 고마운 사람인 것 같다. 이제 산타가 찾아오는 겨울이 한달 남짓 남았다. 낯선 사람이 산타처럼 언제 선물을 들고 올지 모르니, 책을 읽으며 마음의 준비를 하면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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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석학들, 한국의 미래를 말하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지음 / 다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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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보니 대선 후보의 공약을 통해 블라인드 투표를 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다는 걸 알았다. 투표를 꽤 많이 해 봤지만 공약을 보고 선출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소속을 보거나 사진을 보고, 또는 주변의 평판을 통해 투표를 한 것이다.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하게된 이상 공약을 볼만도 한데 아이러니 하다. 역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이 공약 실천률이 낮다는 건 알고 있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없어서 그런건지 공약이 잘 지켜지지 않더라도 모르고 지나간다. 그래서 거짓 공약을 믿고 투표하는 게 맞지 않다. 지키지도 않는 공약인데, 후보 등록 전에 공약을 내세우지 않는다며 공격을 하는 것도 우습다.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이 때 현재를 돌아보고 어떠한 공약이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 볼 때다. < 세계의 석학들, 한국의 미래를 말하다 >(다산북스, 2012)가 외부인의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하는데 객관적이면서도 반박할만한 논점을 던져준다.
[현재 우리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려주고 단순히 조롱하고 희화화하며 비판하는 매체들을 갖고 있습니다. '나꼼수'가 대표적 매체라고 해보지요. ~~중략~~그들이 등장했고 새로운 변화를 꿈꿨지만 정작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 말입니다.
결국 궁극적 해결점은 시민이 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64p
인용문에서 '나꼼수'를 단순히 조롱하고 희화화 한다고 했다. 물론 '매체이다'는 아니고 '매체라고 해보지요'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했지만 이는 잘못알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한국 고전 소설에도 풍자와 해학을 통해 양반사회를 비판했듯이, '나꼼수'는 뉴미디어 시대의 비판 매체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꼼수'를 듣지는 않지만 비리와 부정을 폭로하면서 기득권 세력의 감시망을 적절히 피하고 있다. 최근 구속된 '망치부인'은 어떤 말을 잘못했는지, 아니면 누구에게 잘못보여서인지 안 좋게 끝났지만, 정치권에서 감시하고 있는 걸 보면 단순 조롱은 아닌게 확실하다. 이를 통해 국민의 시야와 생각이 넓어져 차기 대선 후보를 보는 관점도 높아진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건 정정되어야 한다. 게다가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도 벽에 부딪친다. 정치에서 제대로 된 눈으로 볼 수 없도록 오도하는 상황에서 교육을 올바로 할 수 없는 환경을 넘어서야 하는 것이다. 언론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나꼼수' 는 신선한 매체이다. 변화를 꿈꾼다기 보다는 해우소 같은 기능을 한다. 그래서 도서 내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반독점 활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함으로써 동네 중소상인에 대한 감상적 시각 때문에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규모 점포와 경쟁하는 월마트는 고객들에게 아무것도 가용하지 않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의 절대적 시장 통제력을 이용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빼앗은 독점적 횡포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140p
대형마트가 소비자의 선택권을 빼앗은 독점적 횡포와 다르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 마트는 치킨이나 피자, 자영업에서 공급했던 재화들까지 섭렵하여 주변 상권을 말라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용문은 휴일에 대형마트의 영업을 제한하는 정책을 반대하는 입장인데 논리가 허술해 보인다. 비교 대상이 적절하지 않다. 국내에 월마트는 있지도 않은데 이를 예로 든 것도 잘못되었다. 현재를 제대로 봐야 한국의 미래를 제대로 말할 수 있을텐데 약간 틀린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일단 선진국의 발전 과정을 따르는 추세에서 예측하는 건 읽어볼 만 하다.
[많은 사람이 주택담보대출 문제로 집을 은행에 넘겼습니다.~~중략~~
은행은 그런 집들을 새로이 페인트칠하여 이전 가격보다 10만달러 이상 높게 시장에 매물로 내놓습니다. 그렇게 판 주택이 수백 가구에 달하며 은행은 이러한 차익 거래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172p
주택담보대출로 깡통주택이 늘어나면서 은행에 대출 이자를 모두 주고 집까지 내어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공약에도 해당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출을 부축이고 소비를 유도하는 상황에서 정책으로 막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은행의 기업화로 시민들을 착취하는 구조는 건실한 금융 경영 마인드 없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도서는 정치와 경제 쪽에 내용이 많이 치중된 것으로 보인다. 넓게 다뤄지지는 않았지만, 특정 영역에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내용에 아쉬운 점이 많이 남지만 오히려 할말을 많이 만들어 준 것 같다. 대선 후보를 선택하기 전에 읽으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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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생각반란
얀야 푀르스터 지음, 김하락 옮김 / 비즈니스맵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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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는 지인과 대화를 나누다가 이런 말을 했다. "왜 사업하는 사람들이 문자보다는 전화를 이용하는지 이해가 간다." 사람은 기억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방금 생각한 내용을 글로 옮기다가 잊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사업가로서 많은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면,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떠오른 생각을 놓치기 전에 빠르게 기록하거나 전달이 필요한 사람에게 알려야한다. 그래서 문자는 쓰는 도중 다른 생각이 개입해 변하고, 문자를 쓰기위한 버튼을 누르는 과정에서 단기 기억이 사라지므로 전화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비서나 녹음할 수 있는 기기를 이용해볼 수도 있겠지만, 역시 좋은 건 필요한 사람과 대화하면서 생각을 확장해 나가는 거라 한다. 도서 < CEO의 생각반란 >(비즈니스맵, 2012) 에서도 인터넷, SNS로 전환되는 시점의 CEO의 결정을 사례로 들며 순간의 판단이나 규정에 갇힌 회사를 고수하는 CEO의 실패를 보여준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전략으로 대응하는 방법과 과거의 기업 사례를 보며 생각의 반란은 꾀한다.
[페레로는 어린이 초콜릿 포장지에 있는 모델 권터의 얼굴을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회사는 모델을 바꾸었다. 그리고 새 모델 케빈으로 포장지를 만들었다. ~~~중략~~~초콜릿 포장지 모델을 다시 권터로 바꾸라는 댓글이 7만 5,000개나 달렸다. 회사로서는 보통 일이 아니었다.] 116p
컴퓨터 판매회사 델의 경우도 소비자들에 대한 응대가 매우 시대 착오적인 운영에 가까워 유명인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항의 글을 썼다. 회사 정책이 클레임은 읽더라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라 정책을 지속하다가 큰 반발에 휩싸여 서비스 정책을 바꾸게 되었다. 요즘 드라마에서도 시청자들이 사람을 살리거나 죽이고, 출연 시간을 조절하는 대단한 힘을 보여준다. 작가의 의도는 비중이 낮아지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의 욕구가 앞선다. CEO도 고객,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면, 고객들에게 이미지가 실추당하기 전에 대응해야 한다. 자금력이 대단한 대기업에서는 언론 통제도 서슴치 않지만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기하급수적으로 퍼지는 불만 글을 저지하기 어려우므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는 편이 빠른 해결 방법이다. 이는 회사 내부에서도 직원들의 대우나 운영이 기존과 달라졌을 때, 직원들이 이탈하는 것과 유사하다.
[탄탄한 기업의 문제는 기업이 크고 성공적일수록 괴짜, 혁신가, 기업의식이 왕성한 사람들이 배에서 내린다는 것이다.] 147p
신생 IT기업에서 규모가 작을 때는 마음도 잘 맞고, 열정도 높아 좋은 인재들이 많이 들어간다. 그런데, 급격한 성장 중에 문화가 변하면, GEEK한 이들(전자 공학이나 지성(intellectuality) 등의 한 분야 혹은 여러 분야를 탁월하게 이해하고 있는 특이한 사람)은 다른 데로 가버린다. Google, Facebook, Apple을 비롯해 국내 NHN, Daum, NC soft 등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고,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기업은 경영 방침을 바꾸지 않는 이상 위기를 맞을 수 밖에 없다. 밖으로는 고객들을 관리해야 하고, 안으로는 직원들을 생각해야하는 CEO는 너무도 바쁜 것이다. 경험으로 체득하기엔 변화 대응이 늦을 수 밖에 없다. 도서나 노하우 전수를 통해 빠른 습득이 필요한 것이다.
[바꿔 말하면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 실수다.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은 실험하고 시도해보고 새로운 길을 가야한다. 설사 그것이 잘못된 방향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몇 가지 관점에서 사고를 바꿔야 한다.] 271p
도서를 통해 습득한 노하우는 도전을 망설이게 할 수도 있다. 성공 사례도 있지만, 실패 사례는 더더욱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실수이므로 CEO는 역시 도전해야 하는 숙명에 맞딱뜨린다. 국내나 국외나 대기업에 의해 판도가 짜여져 그들과 승부하기에는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칠수 밖에 없다. 허나 다행인건 정부에서 창업이나 도전의 기회를 많이 제공하여 장려하고 있다. 종국에는 대기업으로 자금이나 공이 유입되지만 개인이나 중소사업자도 손해만 보는 일은 아니다. 도전의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향후 상황에서 생각에 대한 전환을 통해 현재 트렌드를 파악하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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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생각처럼 대화가 되지 않을까? - 인간관계의 갈등과 오해를 없애주는 소통의 기술
앤드류 뉴버그 & 마크 로버트 월드먼 지음, 권오열 옮김 / 알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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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생각처럼 대화가 되지 않을까? >(알키, 2012)는 소통의 기술을 다룬 책이다. 마음챙김, 브레이크아웃 원칙, 새로운 정상 상태, 연민소통 등의 키워드가 등장하는데 소통의 시대로 불리는 요즘 주목할만한 단어들이다. 갈수록 인터넷, SNS로 의사소통이 많아지는 추세에서 오프라인 대화의 효과성과 장점도 두각을 드러내며 둘다 중요해지고 있다. 스피치, 대화, 상담 등의 핵심인 소통의 기술을 잘 갖추면 주변사람과 그 지인들로부터 환영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관계회복부터 비즈니스적인 접근, 사람과 가까워질 수 있는 스킬을 습득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
[마음챙김의 목적은 침묵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일어나는 지속적인 의식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이다. 이 의식은 주로 언어 중심적이며 의견, 믿음, 추측, 계획, 그리고 이따금 번득이는 한두 개의 통찰로 세워져 있다. 이 모든 내면의 목소리를 지켜보는 법을 배우면 마음이 걸러낸 다른 소리도 인지하게 될 것이다.] 50p
자신의 의도는 그렇지 않은데, 표현에서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이 나오게 된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해야하는데, 현대사회의 특성으로 포장해야만 하는 현실에 직면해 평소에도 생각했던 말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이 누적되면 오해를 부르고, 결국은 인간관계의 틈으로 이어져 점점 벌어지게 된다. 성수선님의 도서 <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알투스, 2012)에 얼마 남지않은 치약을 통해 사람 사이를 표현했다. 치약을 끝까지 비틀어 짜면 의외로 계속 나오지만 언젠가는 더이상 나오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사례다. 사람도 계속 몰아 붙이면 꽤나 지속적으로 결과를 얻거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한계에 도달해 끝이 나기 때문이다. 궁극에 도달하기 전에 소통을 통해 엉킨 관계를 풀어야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영영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언어 중심적인 의식인 마음챙김을 통해 내면의 목소리를 지켜보고 이를 다시 언어로 표현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해, 불친절한 사람에게 친절한 태도로 대하면 그들의 마음을 녹이고 분노한 뇌를 부드럽게 다독여준다. 다음에 누군가가 뒤에서 요란하게 붕붕 대며 경적을 울리고 거칠게 삿대질을 해댄다면 그냥 그들에게 통행권을 주어라.] 101p
친절은 협력을 강화하고 협력은 더 나은 뇌를 만든다고 한다. 사람이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불만에 차있고 불친절하게 나오는 이유는 누적된 피로와 힘든 상황에 대한 반사작용이다. 영화 <예스맨>(2008)에서도 불친절한 직원에 대해 동일하게 대응하지 않고 그의 상황을 이해하려한 주인공의 태도를 통해 직원이 힘든 상황을 설명하고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소통은 바로 그런 것 같다.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을 들어주고 공감해주어 관계를 개선시키는 것. 급식업체 비정규직 파업이라는 뉴스를 통해 알지 못하는 부분에서 또 하나의 동조의식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행동에 대해 용산 철거민 사태처럼 강경하게 대응하는 건 이 책의 의도와 맞지 않다. 협의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절할 수 있는 사안을 도출하는게 담당자들의 해결책이다. 물론 예산, 사회적 구조가 '생각처럼 대화 하는데' 걸림돌이 되겠지만 지혜를 모아 해결해야 한다.
[벤슨은 인간이 '내적 가치' 언어를 이용하여 육체적 감정적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기록으로 충분히 입증된 그의 '이완 반응'은 단 한마디의 말이나 어구(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것)를 반복하여 몸과 뇌 전체게 건강한 변화를 일으킨다.] 206p
브리이크아웃 원칙이라 불리는 건강한 변화는 '새로운 정상 상태'에 이르게 하는 것인데, 마음챙김 전략이 일상생활에 통합되었을 때 가능해진다. 이런 정상 상태가 되어야 생각대로 대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연민소통으로 통해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도서에서는 연민소통 12단계 전략을 통해 구체적인 방식을 제시한다. 자신을 추스린 후, 내면을 관찰한 후, 감사에 대한 표현을 통해 대화를 시작하고 깊이 듣는 순서로 되어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듣기는 소통에서 가장 비중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진심으로 그들의 말을 받아들일 때, 상대방과 신뢰를 할 수 있으며 자신의 생각도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나 민간업체에서 국민과의 대화 시간을 많이 마련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의견을 받아들일 충분한 준비를 하고 참여한다면 진정한 소통을 이룰 수 있겠다. 독자들에게 단계적으로 소통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색을 보여 순서대로 따라하며 습득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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