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생각반란
얀야 푀르스터 지음, 김하락 옮김 / 비즈니스맵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사업을 하는 지인과 대화를 나누다가 이런 말을 했다. "왜 사업하는 사람들이 문자보다는 전화를 이용하는지 이해가 간다." 사람은 기억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방금 생각한 내용을 글로 옮기다가 잊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사업가로서 많은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면,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떠오른 생각을 놓치기 전에 빠르게 기록하거나 전달이 필요한 사람에게 알려야한다. 그래서 문자는 쓰는 도중 다른 생각이 개입해 변하고, 문자를 쓰기위한 버튼을 누르는 과정에서 단기 기억이 사라지므로 전화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비서나 녹음할 수 있는 기기를 이용해볼 수도 있겠지만, 역시 좋은 건 필요한 사람과 대화하면서 생각을 확장해 나가는 거라 한다. 도서 < CEO의 생각반란 >(비즈니스맵, 2012) 에서도 인터넷, SNS로 전환되는 시점의 CEO의 결정을 사례로 들며 순간의 판단이나 규정에 갇힌 회사를 고수하는 CEO의 실패를 보여준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전략으로 대응하는 방법과 과거의 기업 사례를 보며 생각의 반란은 꾀한다.
[페레로는 어린이 초콜릿 포장지에 있는 모델 권터의 얼굴을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회사는 모델을 바꾸었다. 그리고 새 모델 케빈으로 포장지를 만들었다. ~~~중략~~~초콜릿 포장지 모델을 다시 권터로 바꾸라는 댓글이 7만 5,000개나 달렸다. 회사로서는 보통 일이 아니었다.] 116p
컴퓨터 판매회사 델의 경우도 소비자들에 대한 응대가 매우 시대 착오적인 운영에 가까워 유명인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항의 글을 썼다. 회사 정책이 클레임은 읽더라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라 정책을 지속하다가 큰 반발에 휩싸여 서비스 정책을 바꾸게 되었다. 요즘 드라마에서도 시청자들이 사람을 살리거나 죽이고, 출연 시간을 조절하는 대단한 힘을 보여준다. 작가의 의도는 비중이 낮아지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의 욕구가 앞선다. CEO도 고객,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면, 고객들에게 이미지가 실추당하기 전에 대응해야 한다. 자금력이 대단한 대기업에서는 언론 통제도 서슴치 않지만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기하급수적으로 퍼지는 불만 글을 저지하기 어려우므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는 편이 빠른 해결 방법이다. 이는 회사 내부에서도 직원들의 대우나 운영이 기존과 달라졌을 때, 직원들이 이탈하는 것과 유사하다.
[탄탄한 기업의 문제는 기업이 크고 성공적일수록 괴짜, 혁신가, 기업의식이 왕성한 사람들이 배에서 내린다는 것이다.] 147p
신생 IT기업에서 규모가 작을 때는 마음도 잘 맞고, 열정도 높아 좋은 인재들이 많이 들어간다. 그런데, 급격한 성장 중에 문화가 변하면, GEEK한 이들(전자 공학이나 지성(intellectuality) 등의 한 분야 혹은 여러 분야를 탁월하게 이해하고 있는 특이한 사람)은 다른 데로 가버린다. Google, Facebook, Apple을 비롯해 국내 NHN, Daum, NC soft 등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고,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기업은 경영 방침을 바꾸지 않는 이상 위기를 맞을 수 밖에 없다. 밖으로는 고객들을 관리해야 하고, 안으로는 직원들을 생각해야하는 CEO는 너무도 바쁜 것이다. 경험으로 체득하기엔 변화 대응이 늦을 수 밖에 없다. 도서나 노하우 전수를 통해 빠른 습득이 필요한 것이다.
[바꿔 말하면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 실수다.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은 실험하고 시도해보고 새로운 길을 가야한다. 설사 그것이 잘못된 방향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몇 가지 관점에서 사고를 바꿔야 한다.] 271p
도서를 통해 습득한 노하우는 도전을 망설이게 할 수도 있다. 성공 사례도 있지만, 실패 사례는 더더욱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실수이므로 CEO는 역시 도전해야 하는 숙명에 맞딱뜨린다. 국내나 국외나 대기업에 의해 판도가 짜여져 그들과 승부하기에는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칠수 밖에 없다. 허나 다행인건 정부에서 창업이나 도전의 기회를 많이 제공하여 장려하고 있다. 종국에는 대기업으로 자금이나 공이 유입되지만 개인이나 중소사업자도 손해만 보는 일은 아니다. 도전의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향후 상황에서 생각에 대한 전환을 통해 현재 트렌드를 파악하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하는 책이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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